09 정도전 三峯集

191)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오언율시(五言律詩) /국자 전부 주선생 탁 이 붓을 보내왔으므로 삼가 오언 여덟 구를 지어 감사의 뜻을 표하다

이름없는풀뿌리 2018. 1. 23. 04:47

국자 전부 주선생 탁 이 붓을 보내왔으므로 삼가 오언 여덟 구를 지어 감사의 뜻을 표하다 을축 가을 [伏蒙國子典簿周先生 倬 惠筆謹賦五言八句爲謝 乙丑秋 ]

 

 

오흥(吳興)으로 말미암아 이름 중한데 / 名自吳興重

선생이 한 가지를 얻으셨구려 / 先生得一枝

못에 다다르면 묘한 비결 전하고 / 臨池傳妙訣

종이에 떨어지면 새 시가 되네 / 落紙有新詩

꿈에 봐도 재주는 나아가는데 / 夢見才猶進

나눠 주니 기쁨은 물을 것 없소 / 分來喜可知

이 마음 언젠들 잊으오리까 / 此心何日忘

길이길이 손 속에 가질 겁니다 / 長向手中持

 

[주1]오흥(吳興) : 회계(會稽)의 고호(古號)이며 명필 왕희지를 가리킴.

[주2]못에 다다르면 : 글씨 공부를 말함. 동한(東漢) 사람 장지(張芝)는 초성(草聖)의 칭호를 얻었는데 일찍이 못가에서 글씨를 익혀 못물이 모두 새까맣게 되었다 함.

[주3]꿈에 봐도 재주는 나아가는데 : 육조시대 강문통(江文通)의 고사. 문통은 하룻밤 꿈에 신인(神人)이 나타나 오색 붓을 주기에 받았는데 그 후부터 문장이 날로 새로워졌다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