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송별시에 차운하다[次人送別詩韻]
신미년(1391) 겨울에 공이 봉화(奉化)로 귀양갔다가 다시 나주(羅州)로 이배(移配)되었음.
북쪽을 바라보니 차츰차츰 멀어지고 / 北望行行遠
남방을 향해 오니 걸음걸음 더디구려 / 南來步步遲
어찌하여 흘러 떨어진 이 신세가 / 如何在流落
여기서 또 이별을 보란 말인가 / 復此見分離
세상일은 때를 좇아 변해만 가고 / 世事隨時變
인정도 물에 따라 움직이는걸 / 人情逐物移
만나는 사람들이 나를 묻거든 / 相逢如問我
병이 많아 시읊기도 폐했다 하오 / 多病廢吟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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