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정도전 三峯集

208)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율시/초사(草舍)

이름없는풀뿌리 2018. 1. 23. 12:11

초사(草舍)

 

【안】 초사(草舍)는 회진(會津)소재동(消災洞)에 있음.

 

이엉 끝을 아니 잘라 집처마는 너절한데 / 茅茨不剪亂交加

흙을 쌓아 뜰 만드니 형세는 비틀배틀 / 築土爲階面勢斜

깃든 새는 슬기로워 저 자는 곳 찾아오고 / 棲鳥聖知來宿處

들사람은 놀래어 뉘 집이냐 물어보네 / 野人驚問是誰家

맑은 시내 아름답게 문을 누벼 지나고 / 淸溪窈窕緣門過

푸른 숲은 영롱하다 문을 향해 가렸구려 / 碧樹玲瓏向戶遮

나가보면 강산은 딴 지역과 같은데 / 出見江山如絶域

문 닫고 들앉으면 옛 생활 그대로세 / 閉門還似舊生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