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다[逢春]
금성산 아래서 또 봄을 만나니 / 錦城山下又逢春
금년에도 물상이 새롭군그려 / 轉覺今年物象新
버들가지 바람 불어 눈이 트이고 / 風入柳條吹作眼
비는 꽃을 재촉하여 진액 만드네 / 雨催花意濕成津
물가라 풀색은 없는 듯 있고 / 水邊草色迷還有
묵정밭 불탄 자국 끊어졌다 잇기네 / 燒後蕪痕斷復因
남방에 귀양 온 가엾은 나그네라 / 可惜飄零南竄客
마음은 고목처럼 정신이 빠졌다오 / 心如枯木沒精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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