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관 석상에서 차운하여 국자전부 주선생 탁 에게 적어 주다[宣仁館席上次韻錄呈國子典簿周先生 倬 ]
옥절이 번쩍번쩍 갠 날에 비추는데 / 煌煌玉節照晴坡
장정을 지나 지나 또 강을 건너누나 / 過了長亭又渡河
가을 기운 한창 높아 단풍 숲 멀리 물들고 / 秋氣正高紅樹遠
새벽 구름 갓 걷히자 푸른 산이 유달리 많네 / 曉雲初卷碧山多
성사(星槎)는 장 공자(張公子)랑 함께 떠 가는데 / 星槎共泛張公子
동주는 응당 마복파(馬伏波)를 가벼이 보리 / 銅柱應輕馬伏波
백설곡(白雪曲)은 예로부터 화답 얻기 어려우니 / 白雪從來難得和
그대 앞에 파리(巴里) 노래 부르기 부끄럽네 / 愧將巴里向君歌
[주1]성사(星槎) : 사신이 타고 가는 배.
[주2]장공자(張公子) : 장건(張騫). 한(漢) 성고(成固) 사람. 월지국(月氐國)으로 사신 가다가 흉노에게 잡혔다가 10여 년 만에 돌아왔음. 《史記 卷111 衛將軍驃騎列傳》
[주3]마복파(馬伏波) : 동한(東漢)마원(馬援). 건무(建武) 중에 복파 장군(伏波將軍)이 되어 교지(交趾)를 쳐서 평정하고 동주(銅柱)를 세워 공을 기록하고 돌아왔음.
[주4]백설곡(白雪曲) : 곡명(曲名). 양춘백설(陽春白雪)의 약칭임.
[주5]파리(巴里) : 파(巴) 지방의 민간 가요. 또는 자기가 지은 시문에 대한 겸칭. 원래는 (巴俚)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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