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정도전 三峯集

444)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 /예전(禮典) /악(樂)

이름없는풀뿌리 2018. 1. 27. 08:25

악(樂)

 

악(樂)이란 올바른 성정(性情)에서 근원하여 성문(聲文)을 빌어서 표현되는 것이다. 종묘의 악은 조상의 거룩한 덕을 찬미하기 위한 것이고, 조정의 악은 군신간의 장엄하고 존경함을 지극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향당(鄕黨)과 규문(閨門)에서까지도 각기 일에 따라서 악을 짓지 않음이 없었다.

그러므로 유계(幽界)에서 악을 사용하면 조상이 감격하고 명계(明界)에서 사용하면 군신이 화합하며, 이를 향당과 방국에 확대하면 교화가 실현되고 풍속이 아름다워지는 것이니, 악의 효과는 이렇듯 시원한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아악서(雅樂署)를 설치하여 이것을 봉상시에 소속시켰다. 종묘의 악에는 당악(唐樂 중국의 속악(俗樂))과 향악(鄕樂 우리 나라의 속악)이 있는데 전악서(典樂署)를 설치하여 이를 관장케 하고, 이 악은 조정에서도 사용하고 연향에서도 사용한다.

또 문덕(文德)ㆍ무공(武功)의 곡(曲) 을 새로이 지었는데, 이것은 전하의 거룩한 덕과 신기로운 공을 서술하여 창업의 어려움을 형용한 것이다. 이 악곡에는 고금의 문장이 갖추어져 있다. 이른바 공업이 이루어지면 악이 지어지고 악을 보면 공덕을 알 수 있다는 말을 어찌 믿지 않겠는가?

 

 

 

樂者。本於性情之正。而發於聲文之備。宗廟之樂。所以美祖考之盛德。朝廷之樂。所以極君臣之莊敬。以至鄕黨閨門。莫不因其事而作焉。故幽則祖考格。明則君臣和。推之鄕黨邦國。而化行俗美。樂之效深矣哉。國家有雅樂署。屬之奉常。宗廟之樂也。有唐樂有鄕樂。置典樂署掌之。用之於朝會。用之於燕享。又新製文德武功之曲。述殿下盛德神功。以形容創業之艱難。古今之文。備於此矣。所謂功成而樂作。觀樂而知德者。不其信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