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정도전 三峯集

447)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 /예전(禮典) /학교(學校)

이름없는풀뿌리 2018. 1. 27. 08:28

학교(學校)

 

학교는 교화의 근본이다. 여기에서 인륜을 밝히고, 여기에서 인재를 양성한다. 삼대(三代 하(夏)ㆍ는(殷)ㆍ주(周)) 이전에는 학교 제도가 크게 갖추어졌었고, 진(秦)ㆍ한(漢) 이후로도 학교 제도가 비록 순수하지는 못하였으나 학교를 중히 여기지 않음이 없었으니, 일대의 정치 득실이 학교의 흥패에 좌우되었다. 그러한 자취를 오늘날에도 역력히 살필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중앙에 성균관을 설치하여 공경(公卿)ㆍ대부(大夫)의 자제 및 백성 가운데서 준수한 자를 가르치고, 부학 교수(部學敎授)를 두어 동유(童幼)를 가르치며, 또 이 제도를 확대하여 주ㆍ부ㆍ군ㆍ현에도 모두 향학(鄕學 향교(鄕校))을 설치하고 교수와 생도를 두었다.

병률(兵律)ㆍ서산(書算)ㆍ의약(醫藥)ㆍ상역(象譯 통역(通譯)) 등도 역시 이상과 같이 교수를 두고 때에 맞추어 가르치고 있으니, 그 교육이 또한 지극하다.

 

學校

學校。敎化之本也。于以明人倫。于以成人才。三代以上。其法大備。秦漢以下。雖不能純。然莫不以學校爲重。而一時政治之得失。係於學校之興廢。已然之迹。今皆可見矣。國家內置成均。以敎公卿大夫之子弟及民之俊秀。置部學敎授。以敎童幼。又推其法。及於州府郡縣。皆有鄕學。置敎授生徒。曰兵律曰書筐曰醫藥曰象譯。亦倣置敎授。以時講勸。其敎之也亦至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