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정도전 三峯集

498)정도전 삼봉집 제14권 조선경국전 하(朝鮮經國典 下) /공전(工典) /궁원(宮苑)

이름없는풀뿌리 2018. 1. 28. 05:45

궁원(宮苑)

 

궁원(宮苑)의 제도는 사치하면 반드시 백성을 수고롭게 하고 재정을 손상시키는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고, 누추하면 조정에 대한 존엄을 보여 줄 수가 없게 될 것이다. 검소하면서도 누추한 지경에 이르지 않고, 화려하면서도 사치스러운 지경에 이르지 않도록 하는 이것이 아름다운 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검소란 덕의 유이고, 사치란 악의 큰 것이니, 사치스럽게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검소해야 할 것이다. 모자 토계(茅茨土階)로 한 경우에는 마침내 태평스러운 정치를 이룩할 수 있었고, 요대 경실(瑤臺瓊室)을 꾸민 경우에는 위망(危亡)의 화란을 구제할 수 없었던 것이다. 아방궁(阿房宮 진시황(秦始皇)이 위수(渭水) 남쪽에 지은 궁전)이 지어지자……(원문 4행 빠짐)……

마음의 일단을 여기에서도 역시 볼 수 있다.

 

[주1]모자 토계(茅茨土階) : 요임금이 천자가 되어 명당(明堂)을 짓되, 흙으로 섬돌을 3척(尺)으로 쌓고 띠로 지붕을 이어 자르지 않은 것을 말한다. 《太平御覽 百卉茅》

[주2]요대 경실(瑤臺瓊室) : 옥으로 만든 궁전과 누대. 걸ㆍ주(桀紂)가 구축한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대관(臺觀)과 궁전을 말한다.

 

 

宮苑

宮苑之制。侈則必至勞民傷財。陋則無以示尊嚴於朝廷也。儉而不至於陋。麗而不至於侈。斯爲美矣。然儉。德之共也。侈。惡之大也。與其侈也。寧儉。茅茨土階。終致時雍之治。瑤臺瓊室。不救危亡之禍。阿房作而▣▣▣▣▣▣▣▣▣▣▣▣▣▣▣▣▣▣▣▣▣▣▣▣▣▣▣▣▣▣▣▣▣▣▣▣▣▣▣▣▣▣▣▣▣▣▣▣▣▣▣▣▣▣▣▣▣▣▣▣▣▣▣▣▣▣▣▣▣▣▣▣▣▣▣▣▣▣▣▣心之一端。於此亦可見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