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여행과산행길

원주 소금강과 한솔 뮤지엄산(Forgotten Season / Kim Seung Deok)

이름없는풀뿌리 2018. 11. 13. 09:21
원주 소금강과 한솔 뮤지엄산 (1) 회사 가을 야외회.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와 한솔 뮤지엄 산(MUSEUM SAN) 관람. 그리고 한우고기 무한리필. (2) 소금산(343M)이라는 이름이 조금 아쉽다. 출렁다리에 서니 장가계 유리다리 생각 남. 촉촉이 내리는 가을 이슬비 속에 내친 김에 소금산 정상까지 왕복. (3) '뮤지엄 산(MUSEUM SAN)'은 한솔제지 이인희 회장(이건희 여동생)이 안도 다다오에게 설계프로젝트를 의뢰하여 완성. 뮤지엄산은 이름처럼 푸른 산속의 미술관. 산(SAN)이라는 이름은 '스페이스(Space)', '아트(Art)', '네이처(Nature)'의 앞 글자 조합. 인터넷으로 인한 종이산업 쇠퇴로 현재 한솔뮤지엄산과 오크밸리가 매물로 나왔다는 대표님 말씀. 수 만 평의 산능성 위에 건축 설계만이 아니라 자연 경관적 해석으로 전체 개발을 행. 안도 특유의 노출콘크리트, 자연석쌓기, 물의 공간을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을 전체적으로 구성. 기 승 전 결 프로세스를 길다란 동선을 지루하제 않게 연출. 마지막 과정은 제임스 터럴의 지하 미술관으로 끝. 신라 고분을 모티브로 한 돌로 덮은 능성은 안도가 직접 구성한 오브제, 헌리무어의 야외 조각작품, 백남준 작품 등 실내의 미술관 마다 국내외 저명 작품들이 전시. 배달9215/개천5916/단기4351/서기2018/10/26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1) 소금산 정상 방향 2) 소금산 출렁다리에서 3) 출렁다리에서 내려다 보다. 4) 출렁다리에서 40여분 올라가면 보이는 정상 5) 한솔 “뮤지엄 산”에서 소금산 원주시 지정면 간현리에 있는 소금산은 해발 343m로 수려한 자연경관을 가진 원주의 명산이다.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에도 소개된 간현에 자리 잡은 소금산은 기암괴석과 맑은 강물, 울창한 숲과 넓은 백사장으로 천혜의 자연경관을 간직한 곳이다. 치악산의 명성에 가려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등산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작은 금강산’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사랑받고 있다. 소금산 등산은 간현 유원지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간현 유원지 주차장에서 소금산교를 건너 삼산천 계곡을 따라 정상부 쉼터를 오르면 소금산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정상에 오른 후 다시 산을 내려오면서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인 개미둥지골에 들어서면 암벽등반으로 유명한 간현암이 나온다. 현재 5곳 50개의 암벽 등반 코스가 개발되어 있어 산을 좋아하고 암벽 등반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최적의 코스라고 할 수 있다. 소금산 출렁다리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가 개통됐다. 원주 대표적인 관광지인 섬강 유역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고, 가장 높은 높이 100m 거대한 출렁다리가 완공된 것이다. 원주 출렁다리는 뚝 떨어진 절벽 봉우리를 이어놓은 폭 1.5m, 길이 200m를 이었다. 소금산 출렁다리는 지름 40㎜ 특수도금 케이블이 여덟 겹으로 묶여 양쪽 아래위로 다리를 지탱한다. 특히 몸무게 70㎏이 넘는 성인 1천285명이 동시에 지나갈 수 있으며 초속 40m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했다. 아울러 이용객들이 짜릿함과 아찔함을 동시에 느끼도록 교량 바닥은 격자 모양의 강철로 제작했다.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는 국내 최대 규모로 100m 상공에 떠 있다. 한솔 뮤지엄산(MUSEUM SAN) 빛'으로 그린 작품을 '오감'으로 감상하다 위치 :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 2길 260 요금 : 제임스터렐권(야외가든 + 박물관 + 미술관 + 제임스터렐관) - 성인:28,000원, 소인(초중고):18,000원/미취학아동 15시만 입장가능 뮤지엄권(야외가든 + 박물관 + 미술관) - 성인:18,000원, 소인(초중고):10,000원/미취학 아동 무료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정상 개관) 사이트 : museumsan.org 이용 시간 뮤지엄 : 10:00 ~ 18:00, 제임스터렐관 : 10:30 ~17:30 제임스터렐관 계절에 따라 운영시간 상이, 30분단위로 입장 가능 (당일 선착순 현장발권, 한 타임당 인원제한 28명), 관람 종료 1시간 전 매표 마감 뮤지엄산은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와 설치미술가 ‘제임스 터렐’의 작품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귀한 공간이다. 두 작가의 공통점은 ‘빛’으로 예술작품을 만든다는 것이다. 빛을 평면이 아닌 공간에 그려낸다. ‘빛으로 빚은 예술작품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다면 뮤지엄산을 방문해보자. 자연과 어우러진 뮤지엄산은 아이들에게 여태껏 경험해보지 못한 전혀 다른 예술 세계를 보여준다 빛으로 빚은 예술의 진수를 볼 수 있는 뮤지엄산 예술가가 경이롭게 여겨지는 이유는 신의 영역이라 여겨지는 자연의 모습까지 창조물에 담아낼 수 있어서가 아닐까? 빛을 담아내는 두 명의 예술가가 있다. 뮤지엄산은 안도 다다오와 제임스 터렐 두 예술가의 숨결이 깃든 곳이다. 안도 다다오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건축가다. 제주의 지니어스로사이, 본태박물관 등이 그의 작품이다. 제임스 터렐은 설치 미술가다. 마술 같은 작품을 선보여서 그의 작품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들은 예외 없이 팬이 된다. 이들의 공통점은 '빛'이다. 빛을 다루는 솜씨가 감탄을 자아낸다. 두 사람은 협업을 많이 했는데, 그 진수를 만나볼 수 있는 미술관이 바로 뮤지엄산이다. 관람 중심의 기존 미술관에 익숙한 아이들에게는 전혀 다른 세상이다. 닮은 듯 다른 두 가지 빛의 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입장료가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그럼에도 아이에게 새로운 감흥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면 주저 없이 걸음할 만하다. 뮤지엄산은 이름처럼 푸른 산속의 미술관이다. 산(SAN)이라는 이름 또한 '스페이스(Space)', '아트(Art)', '네이처(Nature)'의 앞 글자를 땄다. 미술관이지만 산속의 정원 같아서 느릿하게 거닐어도 좋다. 주변의 풍광 역시 계절에 따라 조금씩 표정을 바꾸며 관람객들을 매혹한다. 미술관 관람은 '웰컴센터'에서 시작한다. 웰컴센터는 주차장과 미술관의 입구 역할을 하는 수평의 긴 건물이다. 자연석 벽이 공간을 감싸고 있다. 바깥에서는 안이 보이지 않는다. 아이들은 어떤 공간이 펼쳐질지 예상할 수 없어 궁금해한다. 웰컴센터를 지나면 다시 실외다. 초록의 땅과 푸른 산이 넓게 열린 '플라워가든'이다. 이름처럼 꽃의 정원이다. 여름에 찾으면 80만 주의 진분홍 패랭이꽃이 대지를 물들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플라워가든 중앙에는 조각가 마크 디 수베로의 작품 <제라드 먼리 홉킨스를 위하여>가 놓여있다. 폐철을 활용한 조각으로 높이가 15m나 된다. 어찌 보면 달리는 사람 같고, 또 어찌 보면 날고 있는 비행기 같기도 하다. 게다가 윗부분이 움직여서 더욱 흥미로운 작품이다.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형상을 떠올릴 수 있다. 패랭이꽃밭 다음은 180그루의 하얀 자작나무가 안내하는 길이다. 자작나무길이 끝나면 담장이 보인다. 담장 안에 또 어떤 공간이 숨어있을지 궁금해 걸음을 재촉하다 보면 뮤지엄산 본관에 다다른다. 알렉산더 리버만의 작품 가 먼저 시선을 빼앗는다. 본관 주변을 얕은 연못이 둘러싸고 한가운데로 길이 나있다. 길 위로 가 12m 높이의 터널을 만든다. 연못에 어린 뮤지엄산 본관과 작품이 아름답다. '빛의 체험'이 뮤지엄산의 가장 큰 매력이지만 본관에 이르는 여정 또한 흥미진진하다.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빛의 건축 속으로 뮤지엄 본관부터는 안도 다다오 건축이 주인공이다. 건물의 외부는 파주석(파주에서 나는 돌)을 쌓아 만들었다. 안도 다다오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의 특징인 노출 콘크리트를 찾으며 고개를 갸웃거릴 것이다. 파주석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그제야 노출 콘크리트 건물이 나온다. 'Box in Box' 콘셉트로 파주석 건물 안에 노출 콘크리트 건물이 있는 셈이다. 실내는 파주석 벽과 노출 콘크리트 벽이 양쪽으로 등장해 그 사실을 부연한다. 그러나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는 건 동선이다. 계단처럼 경사로를 오르내리기도 하고 사각이나 삼각 또는 원형의 벽과 통로들이 나와 마치 옛 고성을 탐험하는 느낌이 든다. 삼각이나 사각의 이동로에는 비어있는 공간이 있어 들어가 볼 수 있다. 안으로 들어가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면 삼각형 모양의 하늘이 보인다. 건축이 만든 아름다움이다. 통로의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자연 경관이나 빛의 음영 또한 아이들의 시선을 끌기 충분하다. 천장과 벽 사이에는 작은 틈새가 있다. 빛이 스며들어 산란한다. 빛은 어두운 실내에 조명도 되고 예술작품 역할도 한다. 노출 콘크리트와 더불어 안도 다다오 건축의 특징인 빛이 돋보인다. 공간과 복도를 걷는 것은 새로운 예술 세계를 체험하는 일이다. 숨은 그림처럼 위치한 페이퍼갤러리와 청조갤러리 뮤지엄산 본관 안에는 '페이퍼갤러리'와 '청조갤러리'가 숨은 그림처럼 있다. 상설전시가 열리는 페이퍼갤러리는 '종이의 탄생부터 현재까지'를 주제로 전시한다. 1997년 개관한 한솔종이박물관이 전신이다. 청조갤러리는 20세기 우리나라 회화를 대표하는 작품을 전시한다. 장욱진, 박수근, 이중섭 등 서양화를 한국적으로 구현한 작가와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작품 등 소장품 100여 점이 중심이다. 전시와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예를 들어 '한지의 정서와 현대미술 ・ 하얀 울림'전이 열렸을 때는 딱지를 접어 하나의 큰 작품을 만들거나, 종이로 정원을 만드는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본관을 오갈 때는 의자 몇 개가 눈에 띈다. 르 코르뷔지에, 미스 반 데어로에, 프랭크 게리 등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디자인한 작품으로 반가운 볼거리다. 에듀케이터와 함께 건축가의 의자를 감상하고 직접 그려볼 수도 있다. 아이들이 건축가가 돼보는 시간이다. 실생활에서 자주 쓰는 의자를 다르게 그려봄으로써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 뮤지엄산의 하이라이트 제임스 터렐 특별전시장 본관을 나와 '제임스 터렐 특별전시장'으로 가는 길목에는 '스톤가든'이 있다. 신라 고분을 모티브로 한 아홉 개의 스톤 마운드(stone mound)가 놓여있다. 16만 개의 귀래석과 4만 8000여 개의 사고석으로 만들었다. 돌은 자칫 잘못하면 차가운 느낌을 줄 수 있지만 스톤 마운드는 따뜻한 느낌을 주는 게 특징이다. 정원에는 조지 시걸의 <두 벤치 위의 연인>, 헨리 무어의 <누워 있는 인체>와 같은 작품이 놓여있다. 그리고 여러 개의 마운드를 산책하듯 지나 제임스 터렐 특별전시장에 다다른다. 뮤지엄산은 갤러리만 관람할 수도 있고 제임스 터렐 특별전시장까지 관람할 수도 있다. 1만 3000원의 입장료 차이가 나는 까닭에 방문객은 갤러리만 돌아보기도 하는데, 뮤지엄산의 하이라이트는 제임스 터렐 특별전시장이다. 더구나 아이들에게는 안도 다다오의 건축보다 제임스 터렐의 전시가 주는 충격이 훨씬 크다. 물론 제임스 터렐의 작품을 처음 보는 부모들 또한 예외가 아니다. 제임스 터렐 특별전시장은 그의 작품 다섯 점으로 이뤄져 있다. '스카이스페이스', '스페이스디비전', '호라이즌룸', '웨지워크', '간츠펠트'다. 그는 빛을 작업의 소재로 삼는다. 2차원의 캔버스보다는 3차원의 입체 공간을 활용한다. 그 안에서 빛은 다양한 색상으로 변화하며 환상적인 동시에 경건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제임스 터렐의 환상 특급 제임스 터렐의 작품을 감상해보자. '스카이스페이스'는 머리 위로 가로 5m, 세로 4m의 원형 창이 열려있는 공간이다. 원형 천장 바깥의 하늘빛은 스카이스페이스에 설치된 인공 빛의 간섭에 반응하며 시각에 따라 색깔을 바꾼다. '스페이스디비전'은 스카이스페이스가 연출하는 또 하나의 특별한 작품이다. 일정한 시간과 비오는 날에만 운영하는데, 천장 문을 닫으면 또 다른 빛의 잔치가 펼쳐진다. '호라이즌룸'은 빛이 들어오는 정사각형 문틀을 향해 계단이 나있는 공간이다. 마치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천국의 문 같다. 계단을 오를 때는 눈부신 빛 때문에 감지하지 못했다가 계단 끝에 서면 눈앞에 펼쳐진 반전의 풍경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시간에 따라 벽과 밖의 색깔이 변화한다. '웨지워크'는 어둠의 통로를 지나 마주하는 미지의 세계다. 쐐기 모양의 환영이 현실과의 경계를 모호하게 지워낸다. '간츠펠트'는 독일어로 '완전한 영역'을 의미한다. 다양한 색깔로 변화하는 공간에서 거리나 원근의 개념이 사라진다. 환상의 장면을 말이나 글로 설명하기란 쉽지가 않다. 눈으로 확인할 때 비로소 체감할 수 있다. 제임스 터렐 특별전시장을 나오면 '환상특급'을 경험한 듯하다. 여운을 되새기며 왔던 길을 되짚어보자. 산책과 작품 감상을 즐길 수 있다. 본관에는 카페테라스가 있다. 전시를 감상한 뒤 가족과 함께 차 한잔을 즐겨도 좋겠다. 제임스 터렐의 작품 속에는 어떤 과학 원리가 숨어있을까요? 제임스 터렐 작품에 사용된 과학 원리를 이해하려면 먼저 빛에 대해 아는 것이 좋다. 빛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다양한 색과 성질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가시광선이다. 우리 눈에 보이는 색은 사물에 반사된 빛이다. 어떤 물체에 빛을 비추면 그 빛이 물체에서 반사되어 나오는데, 그것이 물체의 색깔처럼 보이는 것이다. 우리는 빛을 하얀색이라고 생각하지만 스펙트럼을 통과하면 무지개 색깔로 보인다. 물체가 빛과 반응해 그중 하나의 색깔을 반사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빨간색의 물체는 빨간색을 반사하고 나머지 모든 색은 흡수하는 것이다. 또 하얀색은 모든 색깔을 반사하는 것이고, 반대로 검은색은 모든 색깔을 흡수해서 검은색으로 보이는 것이다. 물감에 여러 색깔을 섞을수록 검은색에 가까워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제임스 터렐의 아버지는 비행사였다. 아버지를 따라 비행을 하면서 대기 중에 빛의 변화를 경험하는 일이 많았다. 그 경험을 자신의 작품에 녹여냈다. 눈에는 보이지 않겠지만 제임스 터렐의 작품에는 여러 가지 장치들이 있다. 예를 들면 공간에 스미는 빛의 양을 미세하게 조절한다거나, 미리 설치한 인공 조명 장치로 색깔이 달리 보이게 하는 것이다. 그는 작품을 위해 빛에 관해 연구를 많이 했다. 그래서 제임스 터렐은 빛의 성질을 활용해 다양한 색깔을 빚어내는 '빛의 과학자'라고도 할 수 있다. 예술가는 예술만 하면 될 것 같지만 자신의 작품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과학도 연구해야 한다. 정든 오크밸리 팔려는 한솔의 큰 그림은…"제지 名家 위상 찾기 시동" 2018.10.18 18:03 이인희 고문, 객실·소품·조경 등 진두지휘하며 애정 쏟았지만 사업 재편 차원서 매각 추진 인수 후보로 한토신·YG컨소시엄 경영권 프리미엄 포함 1천억 예상 매각 성사 여부 장담 못하지만 성공 땐 한솔 'M&A 실탄' 마련 강원 원주시에 있는 한솔오크밸리(이하 오크밸리)에는 삼성그룹 창업자 고(故) 이병철 회장의 맏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90)의 애정이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다. 이 고문은 객실 인테리어와 자재, 소품, 조경 하나하나에 신경을 썼다고 한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오크밸리 내 ‘뮤지엄 산’에는 이 고문이 보유한 컬렉션을 중심으로 전시한 종이전문박물관도 있다. 이런 오크밸리를 한솔그룹이 매각할 것이라는 얘기는 그동안 끊이지 않았다. 번번이 소문에 그쳤지만. 그러나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한솔은 오크밸리 대주주인 한솔개발 지분(91.43%)을 매각하려고 나섰다. ◆한솔오크밸리 왜 매각하나 한솔그룹은 삼일회계법인(PwC)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시작했다. 벌써 예비입찰도 했다. 다수 투자자가 관심을 보였다. 이 가운데 부동산신탁회사인 한국토지신탁(한토신)과 국내 사모펀드 트루벤인베스트먼트·YG엔터테인먼트 컨소시엄 등이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솔이 오크밸리 매각에 나선 이유는 적자 때문이다. 한솔은 1998년 회원제 골프장과 콘도로 이뤄진 오크밸리를 개장했다. 지금은 회원제(54홀) 및 퍼블릭(9홀) 골프장과 스키장(9개 슬로프), 콘도(1106실)를 갖춘 종합리조트가 됐다. 2016년 말 제2영동고속도로가 개통하자 손님은 더 늘었다. 하지만 막대한 금융비용과 회원권 분양이 오크밸리를 짓눌렀다. 회원들이 예치한 입회보증금만 5500억원(회원 수 3000여 명)을 웃돈다. 영업이익률은 높지 않다. 2014년 560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72억원으로 줄었다. 금융 부담은 커져 지난해 부채비율이 600%를 웃돌았다. ◆누가 관심 있나 오크밸리 매각 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하면 약 1000억원 안팎(입회보증금 제외)이 될 것이라는 게 매각 관련 업무를 하는 사람들 얘기다. 오크밸리에 관심이 있는 한토신은 펀드나 리츠(부동산투자회사)를 만들어 인수에 나설 계획이다. 내부적으로 오크밸리 내에 아직 개발되지 않은 유휴부지(260만㎡)를 워터파크 등으로 개발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 한토신 관계자는 “부채가 많아 순자산 가치가 생각보다 높지 않다”며 “현 상황을 타개하려면 유휴부지를 적극 활용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트루벤인베스트는 YG엔터테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다. 중국의 잠재 수요층을 겨냥, YG 연예인 등 한류 인프라를 활용하면 오크밸리를 대형 관광지로 바꿀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YG 관계사인 엑스골프가 온라인 부킹과 골프장 운영 노하우를 갖고 있는 점도 강점이다. ◆매각은 될까 매각 전망은 엇갈린다. 오크밸리가 갖고 있는 관광인프라의 가치 등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빨리 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전과 달리 새로운 주인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며 “자금력을 갖춘 인수자가 추가 투자를 해야 리조트에 활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매각이 이르면 다음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 진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오크밸리를 인수하면 아직 개발하지 않은 유휴부지 등을 활용해 새로운 수익 구조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매각 초기 단계인 데다 과거 수차례 매각과 투자 유치가 무산된 사례를 들어 매각이 현실화되려면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결론이 곧 날 것처럼 말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고 말했다. 무산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향후 한솔의 전략은 한솔은 오크밸리 매각 후 ‘종합제지회사’라는 청사진을 실현하기 위한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주력 분야인 인쇄용지가 펄프 가격 인상, 수요 감소 등으로 성장이 정체되자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나섰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를 위해 그룹 모태인 신문용지업체 전주페이퍼와 국내 1위 골판지회사 태림포장 인수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솔그룹이 ‘제지 명가’라는 위상을 복원하는 데 관심이 많다”며 “제지와 관련된 분야를 수직계열화하고 외형을 키우기 위해 기업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진수/김익환 기자 true@hankyung.com o o o Forgotten Season / Kim Seung Deok o o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