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내가본야생화

옥상정원㉖ 단풍4 (2019/11/05)

이름없는풀뿌리 2019. 11. 8. 10:51
요즈음 – 옥상정원㉖ 단풍4 – 대본에 없는 연기(演技) 펼치는 것도 아닌데 숨죽여 바라보는 혼신을 다한 그 열정(熱情) 커튼이 닫힐 때마다 감동적인 이유는? 배달9216/개천5917/단기4352/서기2019/11/05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1) 생장렴장(生長斂藏)의 대본은 이미 60여 번 읽어 왔다. 대본은 변함없지만 읽을 때마다 새롭고 대본대로 연기하는 그들의 연극은 볼 때마다 감동을 준다. (2) 앙상한 가지로 겨우내 죽은 듯이 숨어 있다가 새봄의 움을 틔우고 꽃 잔치를 벌이다가 따가운 햇볕에 파란 우산을 받쳐 들고 과일들을 익게 하다가 한 점 흔적 없이 사라져가면서도 온몸의 열정을 뽑아 올려 저물어 가는 한 뼘의 정원을 찬미하는 아이들이 동면의 휴식을 위하여 옷을 한 겹 한 겹 벗고 있다. 연극이 막을 내리며 커튼이 닫혀지고 있다. (3) 다만 몇 평의 옥상 정원에서 펼쳐지는 그들의 혼신을 다 하는 연기 역시 이미 대본에 나와 있지만 그들이 숨 쉬고 자리하는 그들만의 절규이기에, 한 순간도 허술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정성이기에 옥상 정원에 오를 때마다 그들 하나하나에 눈 맞춤을 하고 보살피지 않을 수 없다. 1) 다만 몇 평에 자리한 이 얘들이 이렇게 큰 감동을 줄 줄은... 2) “무늬비비추” 옆 다시 돋아난 “매발톱”의 파르란 연기 3) 가을 색 머금은 “귤” 잎의 이 색상도 참 예쁘다. 이 얘들은 추워지면 안으로 들여놔야... 4) 벌써 연기를 끝내려는 “포천구절초”와 소나무 아래 절정인 “해국” 5) 바다 곁을 떠났지만 안전한 옥상에 잘 적응한 해맑은 “해국” 6) “도라지”도 전혀 다른 연기를 하고 있다. 7) “겹철쭉”의 샛노란 옷은 봄꽃보다도 예쁘다. 8) “이팝”도 가을을 그대로 흘려 보내지는 않는다. 9) “블루베리”의 노란 의상에 내려 앉은 가을 햇살 유희 10) “다래” 덩굴도 가을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11) 그렇게 생장렴장의 우주질서를 깔아놓은 옥상 평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