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 성남시청공원 ⑰ 낙엽3 –
산다는 증거였던 광합성 멈추던 날
흩날려 짓밟히고 그마저 태워져서
발아래 뿌린 긴 여정 어딜 향해 갈 건지...
배달9216/개천5917/단기4352/서기2019/11/10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낙엽 가는 곳1
(1)
우리는 잊고 있었는데
가을 낙엽 화려하게 물들다 길바닥에 떨어져 내리면
온 세상이 이렇게 잎사귀들로 덮여있었음을
그제야 비로소 깨닫게 된다.
(2)
그들은 봄, 여름, 가을
끊임없는 광합성작용으로 세상에 산소를 공급하고
세상의 살아 있는 것들이 숨 쉬게 하고
광합성을 멈추는 순간까지도
결코 추하지 않고 화려한 단풍으로
아름답게 세상을 장식하다가
일시에 떨어져 내린다
(3)
낙엽은 그렇게 일시에
바람에 날려 세상을 떠나고
사람들에 무심코 짓밟히고, 태워지고
무저항으로 떠나가지만
사람들은 낙엽에 대한 미련 하나 없이
다시 새봄을 노래하고 새잎을 기대한다.
하지만 낙엽이 가는 길은
재가 되어버리고, 새잎이 돋아나고
다시 광합성 작용을 하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 길이 아니다.
만유인력과 중력의 법칙이 무시될지도 모르는
미지의 새로운 길인 것이다.
겨우네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배달9216/개천5917/단기4352/서기2019/11/10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1) 집 근처 자주 가는 성남시청 공원에도 晩秋의 색감이 짖다.
2) 피막이풀
3)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우리나라 억새의 계절
4) 호피무늬 억새(Zebra Grass, 얼룩억새)
5) 유카
6) 솔정향풀
7) 방울비짜루
8) 뭉게구름같은 진다이개미취
9) 일본해국(갯국)
10) 해변국화
11) 아스타국화, 향등골나물
12) 느티와 복자기
13) 좀꿩의비름
14) 파라간사(파라칸타)
15) 남천
14) 화살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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