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 옥상정원㉕ 가는 법 –
곁에 기대지 않는 노력마저 사위면
찌꺼기 한줌까지 모두 다 토해내어
까치놀 저물어 가듯 아름답게 갔으면...
배달9216/개천5917/단기4352/서기2019/10/31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 까치놀 : 바다의 수평선에서 석양을 받아 번득거리는 빛
덧붙임)
(1)
누구나, 무엇이든
왔다 가는 지구생활.
저 정원의 초목들도 가는 길,
지친 몸에서 마지막을 정열을 뽑아 올려 토해놓고
누구에게 의지하지 않고
그러한 노력조차 힘들어지면 화려하게 사위어 가며
발밑에 다만 헤진 옷 한 벌 남길 뿐.
그 헤진 옷 흔적마저 지우는 바람은 불 테고...
(2)
그런데
저 초목들 보다 휠씬 적은 생애를 살다
왔다 가는 호모 싸피엔스.
저 초목들 보다 이 지구에
훨씬 짧은 시간 발을 내 디딘 호모 싸피엔스.
그리고 저 초목들 보다 훨씬 못한
사고를 지닌 호모 싸피엔스
(3)
가는 길
왜 그리 추하고,
지구를 핍박할뿐더러
호모 싸피엔스 끼리도 원수처럼 투쟁하는지.
그들, 아니 우리의 종말 결론을 훤히 알겠다.
배달9216/개천5917/단기4352/서기2019/10/31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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