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 옥상정원㉗ 단풍5 –
환절기 접어들면 몽롱한 미열이 올라
하늘은 노오랗고 천정이 빙빙 돌 때
엄마가 먹여주시던 아스피린 감기약
배달9216/개천5917/단기4352/서기2019/11/06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 아스피린은 1899년 독일의 제약회사 바이엘이 출시한 진통•소염•해열제로,
버드나무에서 추출한 살리실산 성분을 이용해 만들어졌다. 20세기 말, 아스피린이
심뇌혈관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밝혀지면서 재조명되어, 현재까지
새로운 효능에 대해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덧붙임)
“꿈 이야기(3) -열병(열병), 꿈-” 중에서(2001/11/16)
어릴 적,
늦가을 이맘때쯤이면
으레 탱자나무 타는 냄새가 온 마을을 진동하곤 하였다.
우리 동네는 집집마다 탱자나무 울타리가 많았는데
이즈음엔 온 동네사람이 합심하여 집집마다
그 울타리 전지작업(剪枝作業)과
초가지붕을 손질하곤 하였었다.
이엉을 엮고
용구새(용마름)를 틀고
산내끼(새끼)를 꼬고 하였는데
지금은 아마 이엉, 용구새, 산내끼를 할 줄 아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아궁이에 불을 지펴 구들장을 달구고 밥을 하던 시절이어서
剪枝의 부산물인 탱자나무는 좋은 연료였다.
그 때의 추억이 하도 진하여 요즈음도
낙엽이 망명정부의 지폐처럼 흩날리는 가을이면
그 탱자나무 타는 매캐한 냄새가 항상 내 코끝을 맴돈다.
바로 그 즈음이 환절기여서
항상 누런 코를 줄줄 흘리면서 감기가 들곤 하였는데
별다른 감기약이 없던 시절이어서
어머니가 주시는 아스피린 몇 알을 먹고 나면
신문지로 덕지덕지 도배한 방안이 노오래지면서
핑글핑글 돌곤 한 기억이 있다.
1) 스산한 가을이 되면 애상의 멜로디와 함께 몽롱했던 감기의 기억이 기어 나온다.
2) “해국”을 보면 고향의 가을 해변 추억이 기어 나오고...
3) “겹철쭉”은 화려한 꽃으로만 연극하지 않는다.
4) “노란 낮달맞이”도 꽃으로만 말하지 않고 “구아바”의 보조로 연기에 혼신을 다한다.
5) 그러고 보니 “영산홍”의 봄꽃은 서곡에 불과했다.
6) “미니 라일락”은 아직도 그 뇌살적 향기를 뽐내고 있다.
7) 피멍드는 연기를 어지럽게 토해내는 “쵸코베리(아로니아)”는 아스피린이라도 먹여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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