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밖길2(파스칼에게, 남문-남옹성-북문-서문-남문, 20/09/05, Wild Flowers / Richard Clayderman)
이름없는풀뿌리2020. 9. 8. 14:50
요즈음 – 성밖길2(파스칼에게)
이 승의 먼지 같은 나약한 갈대라도
말없는 宇宙 향해 뭐냐고 손짓 말아
默言의 없슴이 바로 있슴임을 알 것을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09/05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성밖길2(파스칼에게>
(1)
지난 번 산성 환주시
남장대지에서 바라 본 검단산 아래
남장대지를 구축하는 우람한 성벽을 만져보고
제1, 2, 3남옹성을 밟아보고
거기 군락을 이룬 딱지풀을 살펴보고
다시 북문에서 서문, 남문으로 돌아오는
성밖길의 야생화들이 보고 싶어 20/09/05 새벽 出.
(2)
가면서 생각하였다.
파스칼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 설파하였다고 대부분 알고 있지만
정작은 “인간은 물 한 방울로도 순식간에 죽일 수 있는,
갈대처럼 연약한 존재이지만 사고할 수 있기에 위대하다“는
인간의 생각과 사고는 우주보다도 위대하다고 한 점이
그가 말하려 했던 것임을 “팡세”를 통독하여 본 사람이 아니면 모른다.
하지만 파스칼의 이 생각도 17C의 것이어서 맞지 않다는 생각.
인간의 생각이라는 것이 대부분 커다란 착각과 자기중심적인 해석이어서
많은 불협화음과 갈등이 생기는 것이기에 인간의 사고를
아무 생각 없을 것 같은 우주보다도 위대하다는 것은 모순이 아닌가 한다.
말없는 우주의 법칙을 연구하고 그 경외심에 감탄한
호킹박사는 이 말에 절대 동의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더불어 살아야할 광대한 우주 속 지구 생활에서의 인간 사고의 방향은
타인에 배려하고 이타적이어야 할 것이며
특히 그 대상이 인간뿐만이 아니고 이 지구에서 같이 살아야 할
동물들과 식물들에게 더더욱 자리를 내어주는 사고가 필요하리란 생각.
(3)
7월(음) 보름을 4일 지난 둥그스름한 달이
태풍 마이삭이 지나간 하늘 가 남문 추녀에 걸려있다.
딱지풀 꽃이 보고 싶었는데 바짝 고스러져 내년을 기약.
금마타리가 피어있는 제2남옹성에서 바라보는
남측 용마산, 노적산, 장작산, 군월산, 봉배산, 망덕산등의
실루엣이 아침노을과 여명의 신선한 공기와 어우러져
첩첩이 농도를 달리하며 동양화를 그리고 있다.
2남옹성에서 돌아오는 길에 바라보는
남장대지를 떠받치는 크고 작은 돌덩이를 빈틈없이 쌓아올린
우람한 근육질의 성채에 감탄하며
1남옹성과 2남옹성 사이 ‘한양삼십리누리길“을 따라
산성로터리로 들어야 다시 북문 밖으로 나아가
성밖길을 따라가며 온 성벽을 뒤덮은
물봉선과 분홍 꽃이 한창인 큰꿩의비름을 만끽하며
이따금 나타나는 송장풀, 털진득찰, 방아풀, 산괴불주머니,
그리고 개미취, 자주조희풀, 산오이풀, 큰도꼬마리, 싱아들과
한없이 노닐며, 이따금 환한 미소를 띤 산동무들과
가벼운 인사를 하며... 약6km, 3시간, 천천히....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09/05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인간은 한 개의 갈대 – 팡세 / Blaise Pascal –
인간은 한 개의 갈대 밖에 되지 않는다.
자연 중에서 가장 약한 자이다.
그러나 그것은 생각하는 갈대이다.
그를 분쇄하는 데는 전우주를 무장할 필요가 없다.
한 줄기의 증기, 한 방울의 물을 가지고도 넉넉히 그를 죽일 수 있다.
그러나 우주가 그를 분쇄하는 경우에 있어서도
인간은 그를 죽이는 자보다 더 고귀할 것이다.
그것은 자기가 죽는다는 것과 우주가 자기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우주는 그런 것을 전혀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모든 존엄성은 사고 속에 있는 것이다.
그것을 가지고 우리는 자기를 높여야 한다.
자기를 높이는 것은 우리가 채울 수 없는 공간이나 시간에 의해서가 아니다.
그러므로 잘 사고하도록 애써보자.
도덕의 본원은 바로 여기 있다.
오랑우탄과 파스칼
조선일보 재천 입력 2020.08.18 03:10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사회생물학
8월 19일은 '국제 오랑우탄의 날'이다.
유전자 분석에 따르면 오랑우탄은 약 1500만~1900만년 전에
고릴라, 침팬지 등 아프리카 유인원으로부터 분화되어 아시아에서 독립적으로 진화했다.
오랫동안 보르네오오랑우탄과 수마트라오랑우탄 두 종이 있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아주 최근인 2017년에 타파눌리오랑우탄이 새롭게 발견돼 모두 세 종이 되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세 종 모두 '심각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한다.
내일은 프랑스의 사상가 블레즈 파스칼(1623~1662)이 사망한 날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의 유고집 '팡세'의 서두에서 인간을 '생각하는 갈대'로 규정한다.
우주가 인간을 죽이는 데는 한 줌의 증기,
한 방울의 물이면 충분하지만
인간은 여전히 우주보다 고귀하다.
스스로 죽을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지극히 약한 존재지만 사유하는 주체이기 때문에 위대하다고 설명한다.
2년 전 유튜브에 불도저가 밀어내는 나무를 붙들고 절규하듯
온몸으로 항거하는 오랑우탄 동영상이 올라와 많은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인도네시아 곳곳에서 야자유(palm oil) 농장을 만드느라
열대우림이 무서운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사냥은 엄연히 불법이건만
밀렵꾼들은 엄마 오랑우탄은 죽여서 멧고기(bush meat)로 유통하고
아기는 애완용으로 팔아넘긴다. 매년 2000~3000마리씩 사라지고 있다.
오랑우탄은 이제 야생에 5만~6만 마리밖에 남지 않았다.
타파눌리오랑우탄은 수마트라 남부에 800마리 정도가 남아 있을 뿐이다.
성경 이사야서 42장 3절은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고 적고 있다.
존재의 역사 거의 내내 지극히 나약한 갈대로 살다가
지난 1만년 사이에 엄청나게 막강해진 '생각하는 갈대'가 지금
'부러진 갈대'의 '꺼져가는 심지'를 짓눌러 끄고 있다.
1) 보름 4일후 달이 걸려있는 남문 추녀(05:40출발)
2) 남장대 터는 1788년 부윤 이태영이 수어장대와 같이 이층으로 고치고
타운루(唾雲樓)라는 편액을 걸었으나, 지금은 둥글게 잘 다듬어진 주춧돌만 남아있다.
병자호란 직후인 1638년(인조 16)에 제1, 제2, 제3남옹성치를 설치하여 장대 앞의
면적을 넓힘과 동시에 3개의 남옹성을 설치한 것을 보아 전략적으로 중요 장대.
3) 남장대 터 조망(제2남옹성) (06:00)
4) 남장대에서 제2남옹성으로 가는 암문인데 이정표 없어 조금 두리번
5) 북문 쪽보다 2배 이상 높고 견고한 남장대측 성채
6) 검단산이 보이는 남장대터 발치
7) 제1남옹성으로 가는 고즈넉한 오솔길
8) 대포를 9문 설치했을 것으로 보이는 제2남옹성(06:10)
9) 제2남옹성에서 바라다보는 신새벽의 용마, 노적, 장작, 군월, 봉배, 망덕산등의 실루엣
10) 남장대지를 올려다 봄
11) 암문 돌쩌귀
12) 제2남옹성 분지에 핀 금마타리
13) 경기도 광주시에서 조성한 “한양삼십리누리길”(06:40)
14) 북문(07:10, 여기서 성밖길로 나가 서문 쪽으로)
15) 산괴불주머니
16) 온통 물봉선 천지인 북측 성벽 일대
17) 송장풀
18) 털진득찰도 군락으로 만났다.
19) 쑥부쟁이
20) 큰제비고깔은 사위었는데 자주조희풀꽃은 절정
21) 서문 조망터 조망은 별루
22) 서문(07:40)
23) 서측 성벽은 온통 큰꿩의비름 세상
24) 산오이풀
25) 큰도꼬마리
26) 방아풀
27) 싱아
28) 영춘정(08:20)
29) 남문 회귀(08:40), 6km정도, 3시간 소요(무조건 천천히)
30) 개략 산행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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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 Flowers (Les Fleurs Sauvage) / Richard Clayder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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