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내가본야생화

진득찰(20/12/19, Lotus of Heart / Wang Sheng Di)

이름없는풀뿌리 2020. 12. 20. 06:35
요즈음 – 진득찰 – 한치 앞 알 수 없는 가보지 못한 길을 가다가 숨을 멎고 쓰러진 귀한 생명 살리려 손가락 펴고 움켜쥐고 있는 중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12/19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진득찰 (1) 20/07/11 성밖길을 걷는데 찐득찐득 바지에 달라붙는 녀석이 있다. 잘 살펴보니 참 앙증맞다. 마치 다섯손가락을 펴고 무얼 움켜 쥐려는 모습. 마치 자기를 보아달라는 듯이 집요하다. (2) 죽은 족제비 새끼도 살려낸다는 진득찰. 풍과 습을 다스리는데 좋은 만큼 심혈계 질환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하니 산야에 지천으로 널린 진득찰 베어다가 환약이라도 만들어 먹을까 보다.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12/19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진득찰(風濕草, 粘糊菜) 학명(Siegesbeckia glabrescens ) 한해살이풀인 진득찰은 8~9월 노란색 꽃이 피며, 전국에서 자란다. 국 내 자생종으로 털진득찰, 제주진득찰, 진득찰 3종이 있으며, 그 중에 털진득찰과 진득찰이 한약재로 쓰인다. 잎은 마주나며 길이 5~13cm, 나비 3.5~11cm인 달걀 모양의 삼각형으로서 끝이 뾰족하고 밑 부분이 좁아져 잎자루로 흐르며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양면에 누운 털이 있으며 뒷면에 샘점이 있고 3개의 맥이 달린다. 잎은 줄기 위로 올라갈수록 작아져 긴 타원형 또는 선형으로 변하고 잎자루가 없어진다. 꽃은 8~9월에 황색으로 피는데 줄기 끝과 가지 끝에서 두상화가 산방 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꽃차례받침 조각은 5개이고 주걱 모양으로 퍼지는데 안쪽 조각은 꽃을 둘러싸며 샘털이 빽빽이 나 있다. 두상화는 혀꽃과 대롱꽃으로 구성된다. 혀꽃의 꽃부리는 끝이 얕게 3개로 갈라진다. 대롱꽃의 꽃부리는 끝이 5개로 갈라진다. 열매는 10월에 길이 약 2mm인 거꿀달걀꼴의 수과가 달려 익는데 모난 줄이 4개 있고 검게 윤이 나며 다른 물체에 잘 붙는다. 민진득찰·점호채(粘糊菜)·진둥찰·화험초(花杴草)·희선(希仙)이라고도 한다. 줄기는 원기둥 모양으로 곧게 서서 자라는데 갈색을 띠는 자주색이며 잔털이 있으나 잘 보이지 않고 가지가 마주 난다. 풀 전체에 난 끈적끈적한 샘털은 끈기가 있어 옷에 잘 붙는다. 유사종으로 전체에 퍼진 털이 있는 것을 털진득찰이라 한다. 관상용·약용으로 이용된다. 온포기를 희첨이라 하며 약재로 사용한다.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거나 생즙을 내어 사용하며, 술을 담가서도 쓴다. 외상에는 짓이겨 붙인다. 주로 운동계 질환과 풍증을 다스린다. 관련질병: 간염, 강근골, 고혈압, 구안와사, 근골위약, 나력, 류머티즘, 마비, 반신불수, 백전풍, 보간·청간, 수족마목, 슬약, 심장병, 종독, 중풍, 진통, 창종, 풍, 풍비, 풍습, 피부병, 황달 진득찰은 지상부를 한약재로 사용하며, 생약명은 희렴이다. 성질은 차며, 맛은 쓰고 특유의 냄새가 약간 난다. 몸에서 풍과 습을 제거하고, 경락을 통하게 해주고 관절을 부드럽게 하며 열을 내리고 독을 없앤다. 뿐만 아니라 풍과 습으로 인한 저린 통증, 근육과 뼈가 약하고 허리와 무릎이 시큰하며 힘이 없는 증상, 사지 마비, 반신불수, 풍진과 습창을 치료한다. 실험결과 희렴은 항산화작용이 있으며, 신경세포 손상을 막고, 뇌허혈로 인한 뇌손상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혈관 이완을 통해 혈압을 내리고, 음식 중의 지질류 흡수를 저지하며 순환기계와 뇌·신경 질환에 효능이 있다. 옹종과 습진에 사용할 때는 생으로 쓰고, 풍습으로 인한 저림 증상에는 황주에 끓여서 사용한다. 음혈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맞지 않아 복용 시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하다. 신준혁<한약진흥재단 전문의 한의사> 진득찰(희첨)의 전설 조선조 말 함흥에 살고 있는 임생(林生)이란 사람은 의학에 관심이 많아 팔도를 유람하며 의학과 약재를 연구했는데 함경도 길주 지방을 지나다 지쳐서 산비탈 바위에 몸을 의지해 쉬고 있었다. 그런데 저만치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 그곳을 바라보았다. 족제비와 뱀이 싸우고 있었다. 싸움은 거의 끝나 있었다. 족제비의 치독에 뱀은 죽어 있었다. 족제비는 잠시 숨을 돌리고 나서 뱀의 뱃속에서 무엇인가를 꺼냈는데 그것은 놀랍게도 세 마리의 죽은 족제비 새끼였다. 그 족제비의 새끼인 모양이었다. 족제비는 이상한 풀잎으로 죽은 새끼들을 문지르기도 하고 목구멍에 가까이 대어 주기도 했다. 그러더니 그 풀잎들을 씹어서 거기에서 나온 즙을 새끼들의 콧가에 발라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서 얼마쯤 지나자 놀랍게도 죽은 줄 알았던 그 새끼들이 기적적으로 소생하는 것이었다. 그는 이 기적 같은 일을 보고 크게 놀랐다. 또한 족제비의 지극한 모성애에 또한 감탄 했다. 그는 그 기적의 풀을 주워서 살펴보았다. 그리고 그것들을 품속에 간직한 채 다시 걸음을 재촉했다. 그날 밤 그는 어느 주막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주막 주인은 그가 의원이라는 것을 알고는 이렇게 묻는 것이었다. "혹시 독사에 물렸을 때 쓰는 좋은 약이라도 갖고 계신지요?" "아니, 누가 독사에 물리기라도 했습니까?" "예, 오늘 낮에 친척 되는 사람이 산에 나무하러 갔다가 독사에게 물려서 지금 사경을 헤매고 있답니다." "글쎄요." 머뭇거리던 그는 불현듯 뇌리에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족제비가 썼던 그 풀이 혹시 독뱀의 독을 제거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었다. "아무튼 가봅시다. 어쩌면 환자를 살려낼 방도가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그가 주인과 함께 뱀에 물린 환자의 집에 가보니, 과연 사내가 드러누워서 움직이지를 못하고 있었다. 의원은 즉각 품 속에서 침을 꺼내 뱀에 물린 사내의 다리를 짤러 피를 빼고 침자리에 간직해두었던 그 풀잎을 꺼내어 쌓매어주고 달여 먹였다. 그랬더니 환부의 독이 풀렸다. 입에서는 독물이 줄줄 흘러나왔다. 그리고는 환자가 소생했다. 이것을 본 그의 기쁨은 컸다. 물론 죽어가던 한 생명을 구해냈다는 기쁨도 큰 것이었지만, 이와 함께 독사의 독을 제거하는 신기한 약초를 발견한 기쁨도 말할 수 없이 컸다. 그가 이렇게 해서 발견해 내었다는 약초가 바로 [진득찰]이라고 한다. 진득찰(희첨)의 효능 성인병의 거의 모든 원인이 동맥경화와 고혈압에 귀착되어 가고 있는 오늘날 고혈압에 무슨 약이 좋으냐 하는 것이 큰 관심거리가 될 수 밖에 없다. 될 수 있으면 부작용이 없는 생약으로 그런 약이 있으면 좋겠는데, 옛부터 내려오는 약이라고 하여 모두 액면대로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전승약물이나 치료법을 과학화하는 것은 결국 연구를 통하여 좋고 나쁜 것을 가려내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중풍에 사용되어 온 약 중에서 희첨이라는 약초가 혈압 강하작용과 항염증 작용이 있음이 알려져 국제적으로 주목되고 있다. 희첨의 연구는 우리나라 약학자도 관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어디에나 있는 흔한 식물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간다. 우리 이름으로 진득찰이라고 한다. 희첨은 중풍이 오래 되어 아무런 치료도 효과가 없는 것을 낫게 한다. 음력 단오경에 잎과 연한 가지를 따서 술에 꿀을 섞은 것으로 버무려서 아홉 번 찌고 아홉 번 햇볕에 말려 찧어서 가루로 만든 것에 꿀을 섞어 오동나무 씨앗 크기로 빚어 환약을 만들어 따뜻한 술 또는 미음으로 50~70개 정도를 복용한다. 오래 계속 복용하면 시력이 밝아지고 근골이 튼튼하게 되며 희어졌던 머리가 다시 검어진다. 희첨을 채취하는 시기를 5월 5일이라고 한 것은 초여름이라는 뜻 정도이며 날짜에 구애될 필요는 없다. 약초는 채취 시기에 따라서 함유되어 있는 성분의 양이 달라서 약효도 따라서 다르게 마련인데 희첨은 초여름이나 가을이 좋다고 되어 있다. 오동나무 열매 크기란 녹두알 크기 정도로 약 0.3g이 된다. 중국에서 최근 제정된 <약전>에 희첨이 올라 있으며 하루 사용량이 말린 것 9~12g으로 되어 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중국의 의약품 공정서인 <약전>에 나와 있는 희첨의 약효를 보면 "풍과 습 때문에 생긴 관절염과 신경통에 좋으며 무릎과 허리가 무력하고 사지가 마비된 데 사용한다"고 되어 있다. 우리나라 약학자가 연구한 것을 보면 유효성분을 분리하여 분자구조도 결정하였고, 고혈압과 염증에 약효가 있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희첨이 <동의보감>에 "치풍비"라고 되어 있는 것과 중국의 <약전>에 나와 있는 효과 등을 종합하여 보면, 뇌졸중의 후유증인 마비 증상을 회복시키는 약으로 생각된다. 좀더 많은 임상연구 결과가 나와서 희첨의 약효가 과학화되었으면 좋겠다. 희첨을 약용으로 사용할 때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구증구포하여서 쓰라고 되어 있는데 약초를 이와같이 가공 또는 정제하여 사용하는 것을 수치 또는 법제라고 한다. 구증구포란 문자 그대로라면 찌고 말리기를 아홉 번 한다는 뜻이다. 떡을 찌는 시루에 희첨잎을 한 겹 깔아놓고 꿀을 섞은 술을 뿌려서 축이고 다시 잎을 그 위에 놓은 다음 꿀 섞은 술을 뿌리고 이렇게 여러 층으로 잎을 포개어 놓고 따뜻한 곳에 방치하여 다소 발효가 된 다음 수증기로 쪄낸다. 이를 햇볕에 말리고 말린 잎사귀를 다시 시루에 차곡차곡 담으면서 술을 뿌려서 다시 쪄낸다. 이와 같은 조작을 아홉 번 되풀이한다는 것인데, 아홉이라는 숫자에 특별한 뜻이 있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반복하여 찌고 말리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은 수치법이 희첨의 약효에 어떤 작용을 미치는지는 아직 밝혀지고 있지 않으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희첨잎에서 돼지의 오물냄새 같은 좋지 않은 냄새가 나는데 이와 같은 조작에 의하여 그런 냄새가 완전히 없어진다. 아무튼 옛것을 호의적 도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연구하여 보면 뜻하지 않은 새로운 발견도 생길 수 있지 않을까 한다. o o o Lotus of Heart / Wang Sheng Di o o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