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역사의 뒤안길

올림픽공원 장미원에서 H에게(18/05/28)

이름없는풀뿌리 2021. 7. 8. 10:50

올림픽공원 장미원에서 H에게 (1) H! 가시가 있는 장미는 너무 화려하고, 뇌살적인 향기까지 동떨어진 인생 같아 별로 친밀하진 않았지만 올림픽공원 장미원에 서 보니 각양각색의 인생과, 역사와, 고뇌가 녹아있는 수많은 색감과, 수많은 종류들에 압도당하고 말았다. 또한 품종 개량자들의 인내와 노고가 보였다. (2) H! 지금 내가 생각한 것에 아랑곳없이 또 다시 악수와 포옹은 이루어졌다. 아무런 고해성사(告解聖事) 없이……. 벽돌을 쌓아 올릴 때 벽돌과 벽돌 사이에 접착 모르타르가 없다면 약간의 바람에도 쉽게 무너져 버리겠지? 어떻게 그렇게 쉬운 길로 갈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건지? 악수와 포옹의 한 분은 3대(代)에 걸쳐 악업(惡業)을 쌓은 사람, 또 다른 한 분은 바로 적폐청산 전문가(專門家). 한 사람은 악수는 하되 자신이 민족의 적폐1호라는 사실을, 한 사람은 악수는 하되 자신이 철저하게 이용당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 미소와 포옹으로 민족의 미래를 기망한다면 중죄인(重罪人)일 것. 그러기에 그 악수와 포옹은 모르타르 없는 벽돌쌓기에 불과할 뿐. (3) H!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보지만 그 악수와 포옹 하나로 모든 것을 잊어버리는 저 맨붕의 망각증! 집단 최면증! 늦더라도 벽돌 한 장을 올리고 단단한 모르타르를 바르고 그 모르타르가 굳어지길 기다리는 인내가 아쉬운데... 뭐가 그리 급하신지. 모르타르는 바로 고해성사와 눈물, 그리고 깊은 참회와 용서... 배달9215/개천5916/단기4351/서기2018/05/28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덧붙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