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내가본야생화

족두리풀(22/04/28, Annie's Song / Chyi Yu)

이름없는풀뿌리 2022. 5. 6. 03:05
요즈음 – 족두리풀 – 기러기도 준비됐고 신랑도 나와 있소 어여쁜 족두리 쓰고 숨어서 울지 말고 초례청 앞으로 나와 함박웃음 보여주.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4/28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족두리풀 (1) 올해는 그녀를 못보고 지나는가 했는데 봉암성 15암문 근처 숲에 덩굴봄맞이와 함께 무더기로 자생. 청치맛자락 들추고 들여다보기가 민망. 요강 같은 땅에 붙은 검은 꽃에 개미들이 꿀 따러 들며나기 바쁘다. (2) 족두리 쓴 새색시. 봄의 초례청에 기러기도 내려앉았고 꽃으로 단장한 신랑도 늠름하게 서있는데 부끄러워 숨어서 족두리 쓴 고개를 떨구고 나오질 못하고 두근거림이 방망이질.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4/28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족도리풀 금분초(金盆草, Jin-Pen-Cao), 북세신(北細辛, Bei-Xi-Xin), 세신(細辛, Xi-Xin), 한성세신(漢城細辛, Han-Cheng-Xi-Xin) 분류 : 식물>쌍자엽식물 이판화>쥐방울덩굴과(Aristolochiaceae) 분류 : 쥐방울덩굴과, 서식지 : 반그늘 또는 양지의 토양이 비옥한 곳 꽃색 : 자주색, 크기 : 키는 약 15~20㎝ 정도, 학명 : Asarum sieboldii Miq. 용도 : 관상용, 뿌리는 약용, 분포지역 :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생활사 : 여러해살이풀 개화기 : 5~6월, 결실기 : 8~9월경 족두리는 옛날 여자들이 결혼할 때 머리에 쓰던 쓰개다. 작고 동그란 꽃 모양이 마치 족두리를 닮아서 족도리풀이라고 한다. 족도리는 족두리의 옛말인데, 옛말을 아직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들풀이다. 다년생 초본이며 근경이나 종자로 번식한다.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산간지의 나무 그늘에서 자란다. 근경은 마디가 많으며 육질이고 매운맛이 있다. 원줄기 끝에서 2개의 잎이 나와 마주 퍼져 마주난 것처럼 보인다. 잎자루는 길며 자줏빛이 돌고 잎몸은 길이가 4~8cm 정도인 신장상 심장형으로 표면은 녹색이며 윤기가 없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은 검은 홍자색이다. 열매는 장과상이고 끝에 화피열편이 달려 있으며 종자가 20개 정도 들어 있다. 암술대가 6개이고 수술이 12개이며 잎끝이 뾰족하고 화피열편은 넓은 난상 삼각형이다. 관상용으로 심기도 한다. 전체에 독이 강해 나물로 먹으면 안 된다. 족도리풀은 산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반그늘 또는 양지의 토양이 비옥한 곳에서 잘 자라며, 키는 15~20㎝이다. 뿌리줄기는 마디가 많고 옆으로 비스듬히 기며 마디에서 뿌리가 내린다. 잎은 폭이 5~10㎝이고 줄기 끝에서 2장이 나며 모양은 하트형이다. 잎의 표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잔털이 많으며 줄기는 자줏빛을 띤다. 꽃은 5~6월에 자줏빛으로 피는데, 끝이 3갈래로 갈라지고 항아리 모양이다. 잎 사이에서 올라오기 때문에 잎을 보고 쌓여 있는 낙엽을 들어내면 속에 꽃이 숨어 있다. 열매는 8~9월경에 두툼하고 둥글게 달린다. 쥐방울덩굴과에 속하며, 약재용 이름은 세신이라고도 한다. 관상용으로 쓰이며, 뿌리는 약용으로 쓰인다.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에 분포한다. 적용증상 및 효능 감기, 거풍, 골습, 관절염, 두통, 류머티즘, 산한, 온폐, 위내정수, 이뇨, 자한, 정신분열증, 제습, 진정, 진통, 진해, 축농증, 치통, 통기, 풍, 풍독, 풍비, 해수, 해표 직접 가꾸기 족도리풀은 늦가을이나 이른 봄에 포기나누기를 하거나 9월경 받은 종자를 바로 뿌린다. 화분이나 화단에 심는다. 토양이 비옥한 반그늘에 심고 물 관리는 2~3일 간격으로 하면 된다. 가까운 식물들 • 뿔족도리 : 꽃받침이 매우 작다. • 개족도리 : 잎 표면은 짙은 녹색이고 흰색 무늬가 불규칙하게 있다. • 구족도리풀 : 족도리풀과 형태는 비슷하나 꽃에 통처럼 생긴 부분이 없는 것이 다르다. 또 꽃 색깔은 검은색이며, 시베리아 서부 및 유럽에 분포한다. • 민족도리풀 : 족도리풀에 비해 잎이 약간 크고, 잎 뒷면에 털이 약간 있다. [사색의향기] 오월의 신부를 연상케 하는 족두리풀 백승훈 사색의향기 문학기행 회장(시인)입력2019-05-10 08:40 오월의 숲은 의외로 분주하다. 막연히 도시의 소음이 싫어 고요를 즐기려 숲을 찾았다면 실망하기 딱 좋은 게 요즘이다. 생생한 생명의 기운이 넘치는 오월의 숲은 생의 찬가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싱그러운 신록 사이로 짝짓기를 하려는 새들의 부산한 날갯짓과 사랑의 세레나데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날마다 새로 피어나는 꽃들 사이로는 나비나 벌, 딱정벌레 같은 작은 곤충들이 바삐 오가며 역시 짝을 찾느라 여념이 없다. 현명한 사람이라면 사랑이 넘쳐나는 오월의 숲에선 고요를 버리고 활기찬 생명의 설렘을 택할 일이다. 결혼 시즌이기도 한 오월, 봄 숲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꽃 중에 하나가 족두리풀이다. 전통 혼례에서 신부가 머리에 썼던 족두리를 닮아 이름 붙여진 꽃이다. 족두리풀은 쥐방울덩굴과의 여러해살이 풀꽃으로 전국의 산지의 나무그늘에서 자란다. 종류로는 족두리풀을 비롯하여 잎에 무늬가 있는 개족두리풀, 꽃받침 잎이 뒤로 젖혀지는 각시족두리풀, 잎이 자주색이 자주족두리풀, 꽃받침잎이 뿔처럼 생긴 뿔족두리풀 등이 있다. 봄이 되면 땅속에서 두 개의 잎이 먼저 나오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잎 사이에서 꽃대가 올라와 끝부분에 한 개의 꽃이 옆을 향해 달려 핀다. 꽃잎은 퇴화되어 없어지고 둥근 항아리처럼 독특하게 생긴 꽃받침이 암술을 보호하고 있는 족두리풀의 홍자색 꽃은 땅 색깔과 비슷하여 눈여겨보지 않으면 쉽게 찾을 수 없는 신비로운 꽃이기도 하다. 꽃에서는 약간 불쾌한 냄새가 나는데 그렇다고 기분 나빠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꽃의 향기는 처음부터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의 꽃가루받이를 도와줄 개미를 유혹하기엔 더없이 좋은 이 냄새에 이끌린 개미들이 꽃 속을 들락거리며 꽃가루받이를 도와주고 씨앗을 퍼뜨리는 일까지도 도맡아 해준다. 족두리풀의 씨앗은 단맛이 나는 우무질로 덮여있어 개미에겐 좋은 먹잇감이 되어준다. 개미들이 우무질만 먹고 내다 버린 씨앗들이 그 자리에서 다시 싹을 틔워 자신의 영토를 넓혀가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족두리풀의 뿌리를 세신(細辛)이라 하여 약재로 썼는데 발한·거담·진통·진해 등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민간에서는 벌레를 쫒는데 쓰이기고 하고, 입 냄새나 가래를 없애는 데에도 이용했다는데 독성이 강한 식물이기 때문에 함부로 만지거나 먹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른 봄날 진달래꽃의 꿀을 빠는 애호랑나비는 족도리풀의 독성에 대한 면역성을 가지고 있어서 그 잎만 먹고 자란다. 오직 일편단심으로 족두리풀의 잎에 알을 낳고 성충이 될 때까지 족두리풀을 떠나지 않는다니 족두리풀이 사라지면 애호랑나비도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이다. 연지곤지 찍고 칠보족두리를 쓴 화사한 오월의 신부가 연상되는 이름과는 달리 족두리풀에는 애달픈 전설이 담겨 있다. 옛날 경기도 포천 지방에 꽃 아가씨라 불리던 어여쁜 처녀는 궁녀로 뽑혔다가 중국의 몹쓸 요구로 멀고 낯선 이국으로 떠나 낯선 나라에서 고국을 그리다가 한 많은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한편 고향집에서 딸자식을 기다리던 어머니도 뒤따라 그만 세상을 뜨고 말았는데 그녀의 집 뒷동산에 이상한 풀이 자라나 꽃을 피웠는데 꽃 모양이 신부가 시집갈 때 쓰는 족두리를 닮아 모녀의 넋이 꽃으로 피어났다는 전설이다. 그래서일까. 족두리풀의 꽃말은 ‘모녀의 정’이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오월은 가장 아름답고 눈부신 오월의 신부를 연상케 하는 족두리풀을 볼 수 있어 행복한 달이다. 자연과 친해지기 위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꽃들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다. 이름을 알게 되면 더 다가서게 되고, 한 걸음 더 다가가면 예전엔 미처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하게 된다. 숲은 살아 있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도서관이다. 백승훈 사색의향기 문학기행 회장(시인) Annie's Song / Chyi Y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