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여행과산행길

산성길43(장마의 틈7, 22/07/19, 단공-불망비-남문-남장대-시구문-종로, Yaghoubi / Tempest)

이름없는풀뿌리 2022. 7. 20. 13:48
요즈음 – 산성길43(장마의 틈7) – 가지고 있는 것은 열심히 알려야지 가만히 숨죽이고 앉아서 기다리다간 세월은 앞만 보면서 줄달음쳐 가니까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7/19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산성길43(장마의 틈7) (1) 무더위에 헉헉거리며 장마의 틈에 오른 산성의 끝. 봄 가뭄이 심했던 탓인지 노루발, 처녀치마, 타래난, 청닭의난등 작년에 보았던 그 자리에 그들은 보이지 않는다. 예초된 남옹성과 성밖길등의 실망. 그렇게 그들을 만났던 지난 세월은 가버리고 오지 않는다. 다시 기회가 온다면 어떻게 하여야 할까? 그럼에도 시구문 밖 노루오줌의 씩씩한 군락과 풀솜대의 영롱한 열매가 조금은 기쁨. 비 오듯 한 땀에 풀린 다리에 힘이 생기며 귀가. (2) 땀으로 쓴 글. 일찍이 그저 골방에서 머리로 짜내는 글을 위한 글이란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발로 뛰며 땀을 흘리며 주제를 생각하며 거기서 얻어진 글, 이름하여 땀으로 쓴 글이야말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먼 거리를 뛰어야 하는 마라톤을 할 때도 주제를 생각하고 달렸다. 뛰면서 알게 되었는데 한 主題를 가지고 달리는 많은 마라톤 마니아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그 것을 젠(ZEN, 禪)마라톤이라 하였다. 건강을 위하여 시작한 마라톤이었고 지금은 산행으로 옮겨갔지만 주제를 가지고 한다는 데엔 변함없다. 그 주제는 詩도 좋고 역사, 우주, 종교, 삶, 정치 어느 것이든 좋다고 생각한다. 아무 생각 없는 2-3시간의 산행이라면 얼마나 무미건조할까? 그랬다면 진즉이 그만두었을지도 모른다. 산행 후 한 편의 時調로 결실이 되는 주제를 생각하고, 좋아하는 야생화와 이야기하며 詩와 後記를 남기는 산행 - 그런 산행을 이어가련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07/19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1) 집에서 1시간 45분만에 도달한 남문 앞, 쥐손이풀이 반기다(09:00-10:45) 2) 남성 곳곳 피어난 원추리(11:00) 3) 큰슬붕이는 사라지고 딱지꽃이 절정인 남옹성(11:20) 4) 시구문(11암문)을 거쳐 살펴본 성안 우물 80개, 연못 45개의 유일한 배출구인 水門 안과 밖(12:00) 5) 수문 아래 계곡의 노루오줌 군락 6) 큰잎갈퀴덩굴 7) 지난 봄의 공주 노루귀가 여름을 견디는 모습 8) 온갖 풍상을 견딘 풀솜대 열매 (단대공원-불망비-남문-남장대-시구문-종로, 약8km, 3시간, 더위에 천천히) Emad Yaghoubi / Temp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