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 증여 –
두 발로 딛고서 갈 발판을 삼으라고
나라가 인정해주는 디딤돌 놓아주던 날
고방을 비워냈어도 마음만은 허정해
배달9221/개천5922/단기4357/서기2024/12/05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 고방(庫房) : 이전에, 집안에 보관하기 어려운 각종 물품을 넣어 두기 위해서 집. 바깥에 따로 만
들어 두는 집채를 이르던 말. 주로 음식 재료나 각종 생활 용구, 쓰지 않는 세간 따위를 보관하였다.
* 허정하다(虛靜) : (마음이) 아무런 생각도 없고 가라앉아 고요하다.
덧붙임)
증여
(1)
우리야 단칸방에서
근검절약으로 쌓아올려 여기까지 왔지만
살아가기 힘든 요즘 세상
아이들 딛고 갈 디딤돌도 좋을 듯 하여
곳간을 헐어내니 남아있는 건 쌀 한줌.
(2)
마음 한 구석 허전하기는 한데
그래도 아이들에게
발판을 놓아줄 여력 있슴에
밀려오는 허정한 느낌.
잘 자라 준 아이들이 고마울 뿐.
배달9221/개천5922/단기4357/서기2024/12/05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Any Dream Will Do (모든 꿈은 이루어질거야) / Phil Coulter & photo by 김순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