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여행과산행길 552

산성길62_2(행궁2, 2024/10/05, A lover's Concerto / Kelly Chen)

요즈음 – 산성길62(행궁2) –무너진 흔적마저 땅 속에 묻혔있고 철없는 관람객들 건들건들 지나는데 意志만 그림 그린 듯 바위 박혀 있었다배달9221/개천5922/단기4357/서기2024/10/05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산성길62(행궁2)(1)오늘 나선 건 자료를 보니자주쓴풀이 나왔을 것 같아아픈 우측 엄지발가락에 테이프를 동여매고 나서다.집 뒤 단대공원에 오르니 죄측 발아래 재개발 현장의 항타기 소리 요란.토요일이라 누비길에 부산한 산객들.(2)남옹성 10암문에서 가을 하늘을 바라보다가개원사로 내려오니 중앙주차장에 문화행사로 쿵쿵.앉아서 볼까 하다가다음 주 고교동창들 산성온다기에 해설사로 자창한 마당에행궁을 둘러보려 행궁으로 向.한남루, 통일신라건물지, 외행전(하궐), 내행전(상궐), 좌승당, ..

산성길62_1(자주쓴풀4, 2024/10/05, 단공-남옹성-남단사-개원사-종로-행궁, Dance of Leaves)

요즈음 – 산성길62_1(자주쓴풀4) –한번 간 미술관에 왜 그리 또 갔던지...친구는 뭐뎠다고 뻑하면 만나는지...작년에 보았던 너는 또 왜 기다려 지는지...배달9221/개천5922/단기4357/서기2024/10/05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산성길62_1(자주쓴풀4)(1)오늘 나선 건 자료를 보니자주쓴풀이 나왔을 것 같아아픈 우측 엄지발가락에 테이프를 동여매고 나서다.집 뒤 단대공원에 오르니 죄측 발아래 재개발 현장의 항타기 소리 요란.토요일이라 누비길에 부산한 산객들.(2)남문에 다다르니남문 옆에 투구꽃이 반겨주다.봉암성의 투구꽃 군락이 생각나다.다음엔 외성길을 나서 보아야겠다.제3남옹성 비밀의공원에 막 패어나기 시작한 자주쓴풀.작년에 본 것 보다 새로운 모습.가 본 미술관에 왜 자주 가는지만..

성밖길53(나도송이풀꽃3, 24/09/29, 행궁-현절사-동장대-3암문-북문-서문-남문-행궁, The Daydream / Little Comfort)

요즈음 – 성밖길53(나도송이풀꽃3) –느껴오고 떠오르고 생각나는 요즈음의 인연들산행중 배낭 속에서 빨간 사과 한알 꺼내어 먹는 달콤함당근으로 맺은 나눔 물건을 받으러 간 선한 미소띤 그 분의 얼굴뒷산에서 주웠다며 토종 산밤 한 봉지 건네던 101호 임차인의 미소덤불속 해피바이러스 들여다보는 즐거움배달9221/개천5922/단기4357/서기2024/09/29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 해피 바이러스(happy virus) : 한 사람 또는 일부의 말이나 행복을 통해 다른 사람이 행복을 느끼고, 그러한 분위기가 널리 퍼지는 현상. 덧붙임)성밖길53(나도송이풀꽃3)(1)새벽의 행궁임에도 온통 축제 분위기.그러고 보니 2014년 산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니올해가 10주년... 그래서 그런지 온갖 축제와 심..

산성길61(가을타다, 2024/09/23, 단공-남문-남옹성-남단사-개원사-종로, Hayley Westenra)

요즈음 – 산성길61(가을타다) –청아한 하늘 종이에 쑥부쟁이 긁적이듯풀벌레 숲에 갇혀 꼬물꼬물 기어가듯가슴 속 갇힌 가을이 쓸쓸함을 건드린다.배달9221/개천5922/단기4357/서기2024/09/23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산성길61(가을타다)(1)37도까지 오르내렸던 9월 중순의 무더위도며칠간의 폭우에 그 열기를 삼키고제법 선선한 가을 날씨 아래지난 가을에 만났던나도송이풀이 그리워 나서보다.(2)오솔길은대낮의 컴컴한 숲에 갇힌풀벌레 소리로 쩌렁쩌렁 요란한데그 많던 야생화도 모두 자취를 감추고기대했던 나도송이풀은 고사하고자주쓴풀은 아직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다.청아한 가을하늘의 종이에 코스모스가 뭔가를 그리고 있는10암문 상단에서 바라보는 아득한 산중산이 쓸쓸함이 기어다니는 마음을 달래주다.배달9..

외성길19(천망天網의 꽃, 24/09/08, Legends of the Fall)

요즈음 – 외성길19(천망天網의 꽃) –폐허(廢墟)의 성터 위에 돌아온 들꽃들이비륜(非倫)이 난무하는 지나온 세월 들을천망(天網)에 걸러내어서 어여쁘게 피었다.배달9221/개천5922/단기4357/서기2024/09/08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천망(天網) : 하늘이 인간의 악행을 언젠가 걸러낸다는 그물이 천망이다. 현인 노자는 도덕경 73장을 통해 ‘천망회회 소이부실(天網恢恢 疎而不失)’이라, “하늘의 그물은 굉장히 넓어 엉성한 것 같지만 선한 자에게 선을 주고 악한 자에게 앙화를 내리는 일은 조금도 빠뜨리지 아니한다”고 했다. 하늘엔 인간 세상사를 걸러주는 망이 있고, 그물코가 넓고 커 성긴 것 같지만 놓치는 법이 없어 악행은 반드시 언젠가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반드시’‘언..

성밖길52(병아리풀꽃4, 24/09/03, 행궁-현절사-동장대-3암문-북문-서문-남문-행궁, The Last Albatross / Guido Negraszus)

요즈음 – 성밖길52(병아리풀꽃4) –어디도 가지 않고 그 자리 있었을 뿐인데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던 건욕심 낀 눈귀가 멀어 보도 듣도 못한게지배달9221/개천5922/단기4357/서기2024/09/03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성밖길52(병아리풀꽃4)(1)모처럼 오르는 성밖길.너무 일러 어둠에 쌓인 동장대지.3암문에서 성밖길을 나서니어둑어둑한 오솔길레서 멧돼지라도 만날까 겁부터 난다.그러나 산불 방지로 철저히 예초하여 반질반질. 북문을 지나니 거기서부터는 아직 예초하지 않아좋아하는 야생화들과 만나 놀다.큰제비고깔, 병아리풀꽃, 새콩, 자주조희꽃, 층꽃......(2)무엇보다도 작년에 보지 못해 서운했던병아리풀꽃이 그 자리에 군락을 이루어 모여 있다.어디갔다 다시왔니?아니면 넌 그 자리 그대로있..

성남시청공원㉔(우물안, 24/08/24, My Love For You / Ernesto Cortazar)

요즈음 – 성남시청공원㉔(우물안)빠끔히 보여지는하늘의 눈치보며왈왈왈 울다가도때로는 쉴 줄 아는우물안개구리만도 못한우물 밖 숨탄 것들배달9221/개천5922/단기4357/서기2024/08/24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 숨탄것 : 숨을 받은 것이라는 뜻으로, 동물을 이르는 말 덧붙임)성남시청공원㉔(우물안)(1)우물안 개구리도울 때와 쉴 때를 알고시도 때도 없이 왈왈 거리지 않는다.그리고 우물안이라 만든 룰에 따라빠끔히 보이는 하늘의 햇볕을 놓치지 않고 몸둥아리를 말리고하늘이 우울할 때면 왈왈왈 울기도 한다.(2)지금 우물밖결국 대한민국이라는 우물안에서결국은 개구리들인데우물안 룰을 부수려 하고빠끔히 보이는 하늘의 눈치도 보지 않고시도 때도 없이 왈왈거리고 날뛴다.배달9221/개천5922/단기4357/서기202..

성밖길51(어둠은 리셑, 북문-서문-남문, The Sound of Silence)

요즈음 – 성밖길51(어둠은 리셑)힘들게 살았구나.좀 쉬기도 해야지.문 닫고 커튼 내리고 어둠의 정적 속에떨리는손가락 한큐리셑하는 Ctrl Alt Del배달9221/개천5922/단기4357/서기2024/08/19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 Ctrl-Alt-Delete : 1)사람이 어떤 것을 리셋하고 2)재시동하고 3) 재고하는 비유적인 매커니즘 덧붙임)성밖길51(어둠은 리셑)(1)백석(白石)에 몰(沒)하다近 1달만에 나선 길.개소리 하나 없는 캄캄한 성마을,정조가 남여(籃輿)를 타고 간 그 길의정적(靜寂)을 깨트리며 천천히 걷다보니 북문 앞.1636년 겨울 300명의 전몰(戰歿)한 사졸들이북문 앞을 휘돌아 성밖길로 나섰다.(2)보고 싶었던 큰제비고깔.연주봉 근처는 사위어 씨방만 남았고서문 근처의 큰 군락..

말년(末年)의 백석(白石)

말년(末年)의 백석(白石)詩 백편 얻겠다며 滿洲를 유랑하다돌아온 조국 하늘은 붉은 旗로 뒤덮히고絶筆한 30여년 歲月 그 자체가 詩 한편배달9221/개천5922/단기4357/서기2024/08/17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① 1937-1938(26-27세) : 1936시집이후 함흥영생고보 교사 시절② 1939-1939(28-28세) : 조선일보 재입사, 지 편집 사직하고 ③ 정주, 신의주거쳐④ 1940-1941(29-30세) : 당시 만주국 신찡(新京, 현재 長春)에서 측량보조원등 유랑⑤ 1942-1945(31-34세) : 안동 세관 근무, 광산 잡역⑥ 1945-1945(34-34세) : 해방과 더불어 신의주, ⑦ 고향 정주에 과수원 잡역⑧ 1946-1959(35-48세) : 평양 생활(고당 비서, 김일성대 강..

백석(白石) 추억(追憶)(2024/08/10)

백석(白石) 추억(追憶)서고(書庫)에 묻혀있던 보물을 꺼내던 날붓 꺽고 양(羊)치기로 삼수갑산 숨은 백석그와 나 한 하늘 아래 살아가고 있을 줄이야.배달9221/개천5922/단기4357/서기2024/08/10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어린이회관에서 으로 개관, 1983년 내가 공부할 당시의 모습, 현재는 1988 서초동으로 이전백석 시집 『사슴』과의 인연에 대한 나의 추억이제부터 시작하려는 이야기는 지금부터 약 40여 년 前, 필자가 남산에 있던 국립중앙도서관으로 공부하러 다니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국립도서관이 지금은 서초동에 현대식 건물을 지어 이전한 것으로 아는데 그 당시에는 남산 중턱에 있었다. (지금은 다른 용도로 개조)군 복무를 끝내고 복학한지 얼마 안 되어 고시공부를 준비하던 중이었는데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