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여행과산행길 586

산성길54(오만과 무대응, 2023/05/29, 단공-남문-남옹성-시구문-남장대-공예관, When You Are Far Away)

요즈음 – 산성길54(오만과 무대응) – 재난이 오리라며 아무리 알려줘도 꿈쩍않는 나릿님들 느긋한 그 오만에 무대응 밖에 없지만 감당 血稅 아까울 뿐. 배달9220/개천5921/단기4356/서기2023/05/29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산성길54(오만과 무대응) (1) 약 2일간 비가 오더니 하늘에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다니는 모습. 점심후 간단히 꾸리고 걸어서 오른 묘원의 모습. 그리고 날로 푸르러 가는 컴컴한 오솔길을 지나 남문 근처에 다다르니 지난 해 수해 복구로 등산로 폐쇄. 참으로 늦어도 너무 늦은 늑장복구. 지난 번 성밖길에 보니 작년8월 국민청원까지 넣었던 성밖길 5곳은 손도 대지 않고 있었다. 성벽 밑까지 파고드는 사면 붕괴는 그대로인 채. 올해는 무덥고 비도 많다는데 기어코 유네스코..

성밖길45(숲의 비밀, 2023/05/25, 종로-동장-북문-서문-수어-남문-종로, The best Beautiful flowers)

요즈음 – 성밖길45(숲의 비밀) – 진땀을 흘리면서 아프게 바라보니 애들도 숨어버려 山野도 곱지 못하고 그래도 끙끙거리며 흐른 몇 컷 자르다. 배달9220/개천5921/단기4356/서기2023/05/25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성밖길45(숲의 비밀) (1) 웬 봄 감기. 아침마다 은근하게 열이 오르고 진땀. 그렇게 며칠 끙끙거리다가 아무래도 산성에 올라 바이러스와 함께 진땀을 빼버리고 파 새벽 출장. (2) 그렇게 좋은 컨디션이 아니어서 그런지 산야도 곱지 못하고 그 많은 야생화도 잘 보이지 않는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숲도 화응함을 깨닫다. 하지만 진땀에 버이러스는 말끔히 배출한 느낌. 건강한 마음으로, 고운 마음으로 산야를 바라 보아야지 화응. 그것이 숲의 비밀. 배달9220/개천5921/..

외성길13(동림사지에서 새소리 들으며..., 2023/05/18)

요즈음 – 외성길13(동림사지에서 새소리 들으며...) – 악보를 본 적 없고 연습도 불필요한 樹木이 하라는대로 저절로 부르는 絶唱 어떠한 뮤지션이 있어 이 보다 더 잘 부를까? 배달9220/개천5921/단기4356/서기2023/05/18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외성길13(동림사지에서 들어보는 새들의 絶唱) (1) 약 한달만에 장경사 제1암문에서 큰골 돌공원으로 내려가 굿당 영원사지에서 오른 한봉 일대는 그 좋던 봄꽃들은 가버리도 盛夏의 초록이 우거져 오솔길마저 수풀에 묻고 있다. 사실 은방울을 보고 싶었는데 이미 그 은구슬같은 꽃들은 시들어 가고 있다. 일주일 정도 일찍 왔어야 하는데 때를 놓친 것이다. (2) 16암문은 그 한달새에 말끔하게 복구. 15암문 근처 복구공사는 가설막을 설치하여 틈..

은행식물원 ④봄꽃의 의미(2023/04/22, 대금연주)

요즈음 – 은행식물원 ④봄꽃의 의미 – 쉼없이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노력들 모이고 쌓이고 쌓여 이룩한 經典처럼 볼수록 새 意味들이 요연하게 다가와 배달9220/개천5921/단기4356/서기2023/04/22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요연하다 : 환하게 드러나 똑똑하고 분명하다. 덧붙임) 은행식물원 ④봄꽃의 의미 (1) 근 1달만에 찾아간 은행식물원. 휴일이라선지 많은 시민들. 초봄꽃은 거의 들어갔고 말봄 초여름꽃들 滿開. 그리고 분주히 가꾸는 관리인들. 낙후된 골목의 끝, 동산에 조성된 식물원. 그 한달간의 변화에서 또 다른 驚異를 보다. (2) 하지만 쉼없이 진행되었을 보이지 않는 노력들. 경전보다도 깊고 깊은 의미. 마치도 정해진 스케줄대로 움직인듯한 그러한 시스템이 이 동산을 지배한다. 그 쌓여진 노..

산성길52(산성길, 2023/04/18, Ave Maria / Paul Schwartz)

요즈음 – 산성길52(산성길) – 기억을 삭제당한 樹海의 軟綠 세상은 포맷한 하드디스크에 更新한 소프트웨어 性能이 어떨지 몰라 체크하러 가는 중. 배달9220/개천5921/단기4356/서기2023/04/18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산성길52(산성길) (1) 외성을 가다보니 산성이 오라하여 나선 길. 그동안 산성길에서 보아왔던 스쳐 지나간 풍경도 다시 와 보니 언제 보았는지 기억에서 삭제.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다. (2) 그래! 지나온 세월 잊고, 삭제당하고 새로운 눈으로 보면 새로움이 보이겠지. 포맷한 하드디스크에 얹혀진 업그레이드된 프트웨어 같은 山河의 감동적인 변화를 체크하러 가는 산성길. 배달9220/개천5921/단기4356/서기2023/04/18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1) 경주김씨 묘원(..

외성길12(싱그러운 新綠, 2023/04/16, 장경사-한봉-벌봉-동장대-장경사, Message Of Love / Don Bennechi)

요즈음 – 외성길12(싱그러운 新綠) – 볼수록 싱그러운 연둣빛 4월의 新綠 해마다 찾아오겠지만 이 몸이 어쩔지 몰라 디카를 찰칵거리며 부지런히 담는다. 배달9220/개천5921/단기4356/서기2023/04/16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외성길12(싱그러운 新綠) (1) 약 12일만에 장경사 제1암문에서 큰골 돌공원으로 내려가 굿당 영원사지에서 오른 한봉 일대는 싱그러운 新綠의 세계. 5월은 신록의 계절이라 했는데 기후 온난화여서인지 4월이 신록의 계절이라 해야 맞을 듯... 찬란했던 진달래는 내려가고 키 큰 얀철쭉이 그 자리를 이어받고... 때맞춰 온 봄비에 갈증을 달랜 금붓꽃, 각시붓꽃은 싱싱. 14암문 복원공사는 별 진척없는데 휴일로 공사 중단. 저렇게 늑장부리다 장마라도 온다면 어쩌려고? ..

외성길11(진달래꽃2, 2023/04/04, 장경사-한봉-벌봉-동장대-장경사, Morning Air / Bandari)

요즈음 – 외성길11(진달래꽃2) – 밋밋하고 부드러워 있는지 없는지 모를 흔적에 스민 사연 실어 온 봄바람에 불붙어 타오른 치열 끌 수 없는 활화산 배달9220/개천5921/단기4356/서기2023/04/04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외성길11(진달래꽃2) (1) 장경사 제1암문에서 큰골 돌공원으로 내려가 굿당 영원사지에서 오른 한봉 일대는 진달래 천국. 더구나 성벽 곳곳 오랑캐꽃, 금붓꽃이 장식. 솔붓꽃, 타래붓꽃은 아직 잠자고 있고 생강나무꽃은 거의 사위어 가고 14암문 주위는 복원공사로 부산. 여왕벌집 같은 벌봉을 올라 살피는 산하는 연록색 천국. 내려선 13암문 근처도 금붓꽃 출시. 동림사지에는 개나리와 앵두나무꽃이 예쁘고 봉암성 언덕은 개별꽃과 잔털제비꽃으로 범벅. 봉암성 무너진 성벽에 ..

산성길51(가는 봄, 2023/03/30, 단공-남문-남장대-시구문-종로, Elena Yerevan - L'Italiano🇮)

요즈음 – 산성길51(가는 봄) – 왔능가 보려니까 사라진 뒷그림자 남겨진 아쉬움에 멍하니 꺼진 뇌리 스위치 올려보아도 무반응의 풍경화 배달9220/개천5921/단기4356/서기2023/03/30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산성길51(가는 봄) (1) 산성 길가의 오는 봄은 열흘을 못넘기고 며칠 보여 주었던 꽃들도 시들. 감감하던 벚꽃 만개. 개나리는 벌써 파란 잎이 보이고 뒷동산 진달래는 절정. 개별꽃도 보이는데 할미꽃은 갈증에 빈약. 봄비라도 오면 좋을텐데... 노루귀도 벌써 꽃잎이 시들하고 현호색 만개. 모처럼 앉은부채의 불염포를 보다. (2) 일생의 봄날도 잠시. 세상이 손에 들어온 듯 깡총거리던 힘들은 낙화유수 (落花流水). 옛 힘을 쥐어짜낸들 시든 꽃잎은 서질 못할 것인데 미몽에서 깨어나질..

은행식물원 ③봄인척10(2023/03/23, Together / Giovanni Marradi)

요즈음 – 은행식물원 ③봄인척10 – 다시 올 봄이라지만 잠시면 뒤돌아설 이 순간 숨 쉴 행복 그나마 느끼려면 가기 전 숨지만 말고 햇볕으로 나와봐 배달9220/개천5921/단기4356/서기2023/03/23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은행식물원 ③봄인척10 (1) 5일만에 다시 간 은행식물원. 花無十日紅이라듯 지난 주 본 히어리, 깽깽이, 미선이 가기 전 다시 보기 위해서였는데 과연 잠시 왔다 갈 봄꽃임을 실감. (2) 그렇게 잠시인 삶. 아직도 시침떼는 그 잡놈! 어찌하여야 편안한 순리가 올까? 쏟아지는 메스미디어의 증거들. 그걸 외면하는 잡놈은 어떻게 두 눈 감고 잠잘까? 지나는 봄 느끼려면 햇볕으로 나와라. 배달9220/개천5921/단기4356/서기2023/03/23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1)..

외성길10(청노루귀3, 2023/03/22, 현절-봉암성-법화골-용당-4암문-동문)

요즈음 – 외성길10(청노루귀3) – 한겨울 오싹했던 오랑캐 물러가는 요란한 말벌굽에 짓밟혀 문드러져 멍들어 부끄럽지만 활짝 웃는 아이들 배달9220/개천5921/단기4356/서기2023/03/22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외성길10(청노루귀3) (1) 모처럼 나선 외성길 봉암성. 사실 봉암성의 금붓꽃, 노루귀등을 기대했지만 황혜한 고원의 봉암성 여장 아래는 아직 봄소식은 없고 다만 여장에 기대인 양지사초만 꽃술을 터트리고 있다. 15암문 근처에는 보수 기능인들만 부산. 벌봉을 돌아 다다른 법화사지에는 현혹색 피어나기 시작. 바람꽃을 보았던 법화골은 이제야 개별꽃 싹이 돋는 중. 연자방아를 지나 부드러운 용당허리에서 오르는 산성길에는 진달래 만발. 북성에서 성밖길로 보수중인 북문을 지나 4암문에서 ..

은행식물원 ②봄인척9(2023/03/18, 홀로 가는 길 / 남화용)

요즈음 – 은행식물원 ②봄인척9 –긴 겨울 끝날 즈음 물러가는 전염병봄인척 하는 줄 알기는 안다마는모처럼 마스크 벗고 길거리를 거닐다.배달9220/개천5921/단기4356/서기2023/03/18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 코로나 사태로 중앙정부 차원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2020/10/13일 이후 2년5개월 만인 2023/03/20일부터 대중교통등에서 마스크 착용이 자율에 맡겨진다.(현재도 하루 1만명 환자발생) 덧붙임)은행식물원 ②봄인척9(1)지난 가을에 갔었던 은행식물원.봄날의 오후를 거닐다.입구에서부터 지천인 할미꽃의 滿開.이렇게 많은 할미꽃 군락은 처음.이어서 개나리, 영춘화, 미선나무, 복수초에 이어온실에 들어가 열대식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동산의 반대편으로 돌아 나오니 히어리가 있었는데그렇..

산성길50(봄이 오는 산성, 2023/03/16, 단공-남문-시구문-남문-약사사, Lysistrata / Giovanni Marradi)

요즈음 – 산성길50(봄이 오는 산성) – 잡아도 뿌리치고 버텨도 무너트리며 올해도 오고야 말 따스한 山城의 봄 順理의 그런 시스템 세상에도 있기를 배달9220/개천5921/단기4356/서기2023/03/16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산성길50(봄이 오는 산성) (1) 惡人의 잘못이 아니다. 악인을 처단하지 못한 시절의 책임이다. 즉시 처단하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는 時代의 책임. 오지 않을 것 같은 봄은 어김없이 다가서는데 시절의 깨진 倫理는 바로 서질 못하고 그 망가진 윤리와 악수하는 모순. 아무래도 흐르는 계절을 느끼지 못한다면 봄이 오기는 아직 멀고 먼 꿈에 불과한 것인가? (2) 봄은 어김없는데 人心은 아직도 한겨울. 흐르는 계절따라 인심도 흐르면 좋을텐데... 자기만의 나르시즘에 젖어있는..

성안길14(5장대, 2023/03/10, 환주, Eye In The Sky / Sirius)

요즈음 – 성안길14(5장대) – 병사들 발자국은 지워져 잊혀지고 주춧돌 나뒹구는 누각의 흔적 위로 先人이 남긴 詩片만 봄바람에 실려와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3/03/10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성안길14(5장대) (1) 계획 지난 번 봄소식을 못들어 나선 길 5장대(동장대, 외동장대, 서장대, 남장대, 북장대)의 의미를 되새기며 그 흔적을 다시 살펴보고 노루귀 자생지등 봄소식을 기대하며 하산길은 덕운사 복수초의 꽃을 살펴보려 아내의 차량 전송으로 남문 앞 하차. (2) 남문-1남옹성-2남옹성-남장대터-암문-3남옹성-암문-시구문-수문-동문 (至和門, +45=45분(10:05-10:50), +1.8=1.8km) 언제 보아도 아름다운 지화문. 성루의 지붕에 드리운 우듬지 위로..

산성길49(해빙기, 2023/02/23, 단공-남문-10암문-덕운사-공예관, Free as a Bird / Omar Akram)

요즈음 – 산성길49(해빙기) – 찬바람 가스라이팅 용코로 맴돌아도 하류로 흐르는 물에 얼음은 얇아가고 따스한 햇볕 받으며 껍질 벗는 당산목 배달9220/개천5921/단기4356/서기2023/01/0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 가스라이팅(gaslighting) : 상황을 조작해 상대방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들어 판단력을 잃게 하는 정서적 학대. '심리 지배'라고도 한다. 가스라이팅을 당한 사람은 자신의 판단을 믿지 못하게 되면서 가해자에게 점차 의존하게 된다. * 용코 : 용빼는 재주를 속되게 이르는 말. * 당산목 : 마을을 지켜 주는 신령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여 제사를 지내는 나무 덧붙임) 해빙기 (1) 그동안 여러 家事가 겹쳐 近 1달만에 산성에 서다. 오늘도 씩씩하게 탐방하시는 아줌마, 아저씨들..

아들집 이사(2023/02/21, If you go away / Storm Large)

요즈음 – 아들집 이사 – 아들 집 이사 소식에 걱정이 밀물인데 며눌아기 보내온 이사 후 사진 보니 좋은 일 집안 가득히 밀려들어 오겠네. 배달9220/개천5921/단기4356/서기2023/02/2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아들집 이사 (1) 생각해보니 결혼 36년 동안 9번 이사. 이유야 있었지만 부동산을 따라간 건 아니고 직장따라 아이따라 옮겨갔던 것 같다. 대치->암사1->암사2->평촌->대전월평->서초->성수->야탑->단대 평균 4년에 1번 꼴 이사, 치열한 삶이었다. 아들이 결혼 2년만에 이사한다 했는데 아직은 안정되지 않은 아들 부부의 생활이다 보니 전세값 급락으로 인한 보증금 회수등 우리 부부로서도 여러 가지 걱정. (2) 도와줄 수 있는 게 무얼까 생각하며 며눌아기와 답사 간 날 바..

산성길48(겨울 산, 2023/01/17, IT'S COLD / EPIK HIGH)

요즈음 – 산성길48(겨울 산) – 차가운 바람 막아 하얗게 덮어버린 괴랄한 巨惡들의 칙칙한 그림자 숲 이 땅을 버리지 않고 하늘이 낸 겨울 산! 배달9220/개천5921/단기4356/서기2023/01/17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 괴랄(怪辣)하다 : 괴상하고 별나면서 악랄하다. 덧붙임) 산성길48(겨울 산) (1) 모처럼 나서 본 산성. 올려다보니 상고대가 있을 듯했는데 대신 다시 온 흰 눈에 푹 쌓여 있다. 나목이 들어찬 칙칙한 겨울 산을 흰옷으로 덮어주어 괴랄한 풍경을 달래주고 있다. (2) 점점 드러나는 巨惡들의 음모와 실행. 하늘은 이 조그만 땅을 버리지 않아 신선한 리더를 보내어 눈멀어 보지 못하던 음모들을 보게 하고 그들의 욕심과 실행에 브레이크를 걸고 이제는 정의의 심판을 내리려 하고 있다..

밤의 임진강(臨津江, 1981/10/22, Farewell My Love(천일앤 Ost ) / Georges Delerue)

요즈음 – 밤의 임진강(臨津江) – ​ 반도(半島)의 동편서편 전적(戰跡)을 씻기우며 상흔(傷痕)을 버리고 간 강물은 아는가? ​ 철책(鐵柵)에 걸려있는 너와 나의 뼈와 살. ​ 강변(江邊)의 물상(物像)조차 어둠에 함락되고 ​ 북구(北毆)의 철새들도 갈 섶에 잠자는데 ​ 별들은 잠잘 곳 없어 강심(江心)만을 떠돈다. ​ 철조망 넘나들어 남북을 오고 가며 ​ 상심(傷心)한 삼십여년 별처럼 지새우는 ​ 임진아! 너의 숙소(宿所)는 금수강산 어디인가? 배달9178/개천5879/단기4314/서기1981/10/22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밤의 임진강(臨津江) (1)군생활하며 내가 본 임진강 (81/08/22 ∼ 84/03/22) 군대를 좀 늦게 갔다. (23세 ∼ 26세) 건축전공이어서 공병대에 배치되었..

산성길47(始山 日出, 23/01/01, 단공-불망비-남문-10암문-덕운사-공예관, A New Day / Ernesto Cortazar)

요즈음 – 산성길47(始山 日出) – 어이를 부여잡고 맷돌을 돌리듯이 구르는 지구본이 장막을 가르면서 어금니 뽑아올리듯 솟아나는 해맞이 배달9220/개천5921/단기4356/서기2023/01/0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산성길47(始山 日出) (1) 홀로 2023 始山 산행. 아픈 어금니 앙 물고 난 왜 추운 길을 가야 했는가? 癸卯年 힘찬 기운이 떠오르고 있었다. (2) 어금니 뽑아 올리듯한 日出. 그럼 이 고통 사라질 텐데... 어이가 빠진 맷돌이니 어이를 박아 돌리면 제법 작품이 나올 듯... 그렇게 大地를 갈아 엎으며 新年의 붉은 해가 솟았다. 배달9220/개천5921/단기4356/서기2023/01/0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1) 남문 앞(07:10)

성안길13(終山 日沒, 22/12/25, The Rose / Bette Midler)

요즈음 – 성안길13(終山 日沒) – 산마루 어깨너머 얼굴을 파묻으며 한줄기 햇살마저 삼키는 어지럼증 지구가 몸을 굴리며 가라앉는 해넘이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12/25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성안길13(終山 日沒) (1) 며칠 전 가본 산성의 雪景이 아름다워 해넘이를 보고자 문사장과 나섬. 남문에서 10암문에 올라 그 멋진 모습을 보고 망월사의 급경사지 가람을 지나 산신각에서 망월봉 토주신께 인사드리고 곧장 동장대지에 오름. 高原의 눈은 아직 녹지 않아 뽀송뽀송. 西城의 매탄터에서 바라보는 日沒이 아름다웠는데 너무 일찍 도착하여 붉은 해는 아직 몇 미터 위에 둥둥. 붉은 저녁노을에 물든 수어장대를 배알하고 내려와 병암 측 서성에서 해넘이를 보며 2022년을 묻다. (..

성안길12(흰눈의 산성, 22/12/17, 아름다운 구속(1996) / 김종서)

요즈음 – 성안길12(흰눈의 산성) – 혼자서 울다웃다 內密을 노크하며 치마를 펼쳐입은 소복한 여인처럼 가슴에 묻어두고서 곱씹어온 세월들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2/12/17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성안길12(흰눈의 산성) (1) 계획 흰 눈에 싸인 산성이 그리워 나선 길. 인조 임금도 이러한 엄동설한에 미끄러운 길 따라 산성의 남문으로 입성하였으리라. 단, 오늘이 음력 11/24일이니 한 달여 후였을 것. 그때 쯤 다시 성안길을 와 봐야겠다. (2) 남문-1남옹성-2남옹성-남장대터-암문-3남옹성-암문-시구문-수문-동문 (至和門, +45=45분(10:05-10:50), +1.8=1.8km) 남문 앞에 서니 하얀 서설에 쌓인 어여쁜 모습에 앞과 뒤를 번갈아 드나들며 살펴보다 ..

산성길46(율목정, 22/12/06, 율목정-불망비-남문-남옹성-덕운사, Moon River / Audrey Hepburn)

요즈음 – 산성길46(율목정) – 임금님 여주 가는 고단한 능행길에 행궁에 유숙하려 말달려 가시다가 가마로 갈아타시고 오르시던 율목정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12/06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산성길46(율목정) (1) 요즘 산성 옛길을 탐구하다보니 산성 아래 율목정에서 임금님들이 주필하셨다는데 그 율목정이 실재 있슴을 알고 찾아 나선 길. 실은 현재의 산 위에 있는 율목정은 그 위치를 정확히 비정하여 복원한 것은 아닌 듯... 산 아래 360여년 된 보호수 근처가 아닐까 생각. 그렇게 임금님들은 말타고 오시다가 가마로 갈아타려 산 초입 정자에서 잠시 휴식하시는 사이, 가마꾼들은 부산하게 등정 준비를 하였으리라. (2) 그리하여 가마를 타시고 현재의 342번 지방도길을 따..

외성길9(국청사2, 22/11/24, 현절사-동장대-봉암성-수어장대-국청사-행궁, May It Be / Enya)

요즈음 – 외성길9(국청사2) – 맷돌과 화살촉등 드러난 痕迹들은 절규와 함성으로 귓가에 울리는데 모두 다 지켜보고도 말이 없는 松林숲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11/24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외성길9(국청사2) (1) 日出 보려고 나선 길. 사실 매일 뜨는 해이지만 오늘은 왜 그 해가 보고 싶은 걸까? 그 뜨거운 해를 보며 가슴 속 뜨거움을 느끼고 싶었다. 그런데 흐린 날씨. 기대를 안했는데 막상 동장대에 오르니 그 빛나는 이마를 구름사이로 살짝 내밀고 반짝 인사를 한다. 3암문으로 성밖길로 내려가다 보니 지난 폭우의 진흙으로 막혔던 4암문도 센터에서 복구. 4암문에서 성안으로 다시 들어와 울창한 松林사이로 청량산 수어장대를 보며 나아가다보니 산성 숲은 초겨울 예고. ..

망군길1(法, 22/11/17, La tristesse de amour(비애) / 남택상)

요즈음 – 망군길1(法) – 法典은 얇을수록 지켜지기 쉬울 텐데 갈수록 두꺼워져 떨어진 윤리 도덕 敎室이 바로 서야지 順理대로 될 것을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11/17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성밖길40(망군길1(法)) (0)산행준비 지난 번 한양삼십리누리길 가며 보아둔 정겨운 이름을 가진 두리봉, 군두레봉이 그리워 나선 길. 망군길[남문-검단산-망덕산-두리봉-새오고개-군두레봉-회덕동)으로 계획. 한양길은 오르내리가 있었지만 망군길은 주로 능선길이어서 힘들지 않은 편안한 길이라 생각. (1) 남문(지화문)-검단산(534.7m)-망덕산(왕기봉, 500.3m) (09:10-09:55-10:30, +45+35=80분, +1.8+2.4=4.2km) 2017년 4월 성남누비길 2..

숨은벽으로 오른 白雲臺, 靈峰에서 바라보는 仁首峰2(백운대2, 22/11/10)

요즈음 -백운대(白雲臺)2- 어둠 속 갈 길 없고 살다가 힘들어서 소원을 빌어보고 하소연하고 싶다면 누구든 여기에 올라 품에 안겨 울어봐 배달9205/개천5906/단기4341/서기2022/11/10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숨은벽으로 오른 白雲臺, 靈峰에서 바라보는 仁首峰2 (0)산행준비 지난 번 오랜만에 도봉산에 올랐더니 문득 삼각산 숨은벽이 그리웠다. 삼각산 등반중 제일 난코스인지라 망설여지긴 하였지만 지난번 도봉 주릉 산행으로 용기를 얻어 감행. [국사당-숨은벽-백운대-하루재-영봉-육모정-우이동]의 길을 가려고 숨은벽, 백운대, 인수봉, 영봉에 관해 써놓은 시조와 산행기를 읽어보니 지금껏 왜 도봉과 삼각산을 잊고 살았는지 모르겠다. (1) 성황당(국사당)-해골바위 (10:40-11:40, +60=6..

한양삼십리누리길2(22/11/09, A Lover's Concerto / Vocal 빈하영)

요즈음 – 한양삼십리누리길2 – 삼십리 굽잇길을 거니는 머리 위로 술 먹고 비틀대는 시절이 춤을 추듯 뚜욱 뚝 떨어져 내린 눈물 같은 떡갈잎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11/08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한양삼십리누리길2 (1) 행궁(산성리)-7암문-검단산입구-매바위-검복리(4코스, 역사숲길) (07:45-09:30, +105=105분, +3.52km=3.52km) 지난봄의 한양삼십리누리길. 가을을 벼르다 단풍은 보내버리고 초겨울 즈음에야 나선 길. 제7암문을 나서니 괴불나무 열매가 영롱하게 빛나며 오늘의 산행길을 배웅. 소나무는 사라지고 떡갈나무가 꽉 찬 숲은 그 넓은 잎이 뚝뚝 떨어져내려 수북. 오르내리 小峰들을 넘으니 지난 봄 아이들이 놀던 단풍의 늦자락을 드리운 검복리..

도봉연가6(22/11/01, Walking In The Air / Peter Auty)

요즈음 – 도봉연가6 – 단풍이 있었으면 더욱 더 좋았겠지만 기암의 연속행진 발걸음도 가벼워 늦었다 느낄 그 때가 빠를 때라 느꼈다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11/0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도봉연가6 (0) 10여 년 전 그렇게도 삼각산과 도봉산 주변을 다녔었는데 지난 번(10/20) 아내와 사패산 산행 후 도봉의 수려한 잔영이 눈에 어른거렸다. (회룡역-회룡쉼터(능선 안부)-포대능선-자운봉, 신선대-도봉주릉-오봉-여성봉-송추)로 계획하고 그 간 산행후 지었던 도봉연가 5편을 읽어 보니 그 감동이 밀려오고 기억이 되살아나 어서 빨리 다시 가 보고 싶다. 잘 하면 단풍의 끝자락이라도 잡으리라 기대하며 06:00 단출한 차림으로 전철로 회룡역 07:40 도착. 도봉연가1 (..

옥상정원㊱ 행복(22/10/31, Lincoln's Lament / Michael Hoppe)

요즈음 – 옥상정원㊱ 행복 – 지구상 생물들을 발아래 지배하고 찍어낸 아파트란 박스에 갇혀 살아 하늘을 등지고 사는 인간들에 비하면 잡혀와 도심 속에 터 잡아 살지라도 언제나 하늘 보며 밤마다 별과 이야기하는 넌 사실 누가 뭐래도 잴 행복한건 아닐까?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10/31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옥상정원성㊱ 행복 (1) 우리는 어느 날부터 아파트란 박스에 갇혀 살게 되었다. 그 속에서 비바람이 어떻게 왔다 가는지 하늘이 뭐라 말씀하시는지 알 필요 없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지구란 한정된 공간에서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야할 텐데 지구의 주인이라도 된 것처럼 동식물들을 핍박하며 섭생하며 말살하기도 한다. (2) 조그만 옥상정원에 잡혀온 아이들.....

은행식물원 ①가을 산책(22/10/29, Einsamer Hirte / Gheorghe Zamfir)

요즈음 – 은행식물원 ①가을 산책 – 낙엽이 떨어지는 느릿느릿한 速度로 지나듯 거닐다가 당도한 식물원에 가득 찬 가을의 중심 遊泳하는 고기 둘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10/29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 2022/10/29 이태원 慘事로 숨진 英靈들에 깊은 哀悼를 表합니다. 은행식물원 ①가을 산책 (1) 인근에 식물원이 있슴은 익히 알고 있었다. 긴 산행까지 동행했었던 캣맘 아내의 변신으로 홀로만의 산행이 외로웠는데 넌지시 떠보니 흔쾌히 동감. 단공을 한 바퀴 돌고 길 건너 식물원을 찾아 급한 오름길을 올랐다. 거기 조그만 공간에 가을의 中心이 가득 담아 있었다. (2) 가을은 그 울타리 안에서 낙엽이 떨어지는 速度로 고기처럼 유영하고 있다. 그 울타리 안에 들어간 우리..

복자기(22/10/29, Pan-Romanze / Edward Simoni)

요즈음 – 복자기 – 예언에 오시리란 바람의 진정한리더 왔능가 내다보면 진흙탕 투성인데 화등잔 불 밝혀 놓고 기다리는 복자기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10/29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복자기 (1) 예언에 오시리란 진정한 리더. 왔는가하면 아니었고 이 진흙탕의 세상에 다시는 오지 않으리란 절망에도 희망을 이어가며 살아온 세월의 끝. 착각이라도 좋으니 희망을 잃지 말라며 그의 옷자락을 펼쳐 보이고 있다. (2) 이 땅에 불교가 전래되기 전에도 미륵신앙이 있었다 한다. 마고할미, 삼신할미 사상에 불교가 전래되면서 미래불, 미륵, 용화신앙으로 이어졌고 근래에도 정도령을 기다리며 이 땅의 안녕을 기원하였다. 인도에서는 미트라(Mitra), 마이트레야(Maitreya, Mettey..

성밖길43(단풍7, 22/10/27, 행궁-동장대-북문-서문-남문-남성-공예관, Billities OST / Sarah Brightman)

요즈음 – 성밖길43(단풍7) – 실수를 저지른 게 나쁜 건 아니란다. 빨개진 부끄러움 그것이 소중하지. 이제 곧 벗겨질 텐데 아니란 듯 왜 웃니? 배달9219/개천5920/단기4355/서기2022/10/27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성밖길43(단풍7) (1) 어제 독감예방주사를 맞았다. 오랜 가을을 겪으며 느낀 건 단풍은 순간이지 어느 한 순간을 넘기면 져버리고 만다는 것을 알기에 웅크리고 있다가 자칫 단풍을 놓칠까 두려웠다. 北城 성밖길 복자기, 서성 산국, 남성 단풍, 공예관 단풍이 그리워 꽉 찬 버스로 도착한 행궁 앞. 북적이는 산객을 뒤로 하고 오른 현절사 뒷길은 한적. 근사한 동장대의 서어나무는 이미 잎을 떨어트렸다. 이렇게 순간을 놓치면 후회 막급. 그러고보니 서어나무의 단풍을 본 작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