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정도전 三峯集 530

157)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오언율시(五言律詩) /우연히 현생원 서재 벽상에 제하게 되어 당인의 운을 이용하다

우연히 현생원 서재 벽상에 제하게 되어 당인의 운을 이용하다[偶題玄生員書齋壁上用唐人韻] 그대 집은 정원이 매우 좋으니 / 君家庭院好 솔과 대는 스스로 숲을 이뤘네 / 松竹也成林 풍기는 근래에 달라졌지만 / 風氣向來別 산과 물은 저렇듯 높고 깊구나 / 溪山如許深 새벽 기운 혼연히 ..

156)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오언율시(五言律詩) /함공과 누상에서 술을 마시다[咸公樓上飮酒]

함공과 누상에서 술을 마시다[咸公樓上飮酒] 나라를 떠나온 천리의 몸이 / 去國身千里 그대 만나 한바탕 웃어를 보네 / 逢君笑一場 누는 높아 넓은 들을 내려다보고 / 樓高臨曠野 서늘한 기 감돌아라 시내 가깝네 / 溪近領微凉 표일한 흥취는 시구를 쓰고 / 逸興題詩句 미친 노래 술잔을 기..

155)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오언율시(五言律詩) /신장로가 고인사 주인의 명으로 제사 쌀을 보내왔으므로 이별에 임하여 시를 주다

신장로가 고인사 주인의 명으로 제사 쌀을 보내왔으므로 이별에 임하여 시를 주다[信長老以古印社主命來惠白粲臨別贈詩] 산마을에 가을날이 저물었는데 / 山村秋日暮 가시문 두드리는 사람이 있네 / 有客扣柴荊 소매에선 편지를 꺼내어 주고 / 袖裏華牋出 바랑에선 정히 고른 하..

154)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오언율시(五言律詩) /중추가(中秋歌) 이하 4수는 금남잡영(錦南雜詠)임.

중추가(中秋歌) 이하 4수는 금남잡영(錦南雜詠)임. 해마다 한가위 달 좋다 하지만 / 歲歲中秋月 오늘밤은 더더욱 아름답구나 / 今宵最可憐 온 하늘 바람 이슬 고요도 한데 / 一天風露寂 만리라 산과 바다 한 빛이로세 / 萬里海山連 고국에도 응당 같이 보게 될지니 / 故國應同見 온 집안이 ..

153)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오언율시(五言律詩) /산사에 노닐다[遊山寺]

산사에 노닐다[遊山寺] 안개가 무거워 보슬비 되니 / 霧重成微雨 오월이라 여름에 산이 차다니 / 山寒五月天 깊고 깊은 숲속에 두어 간 암자 / 林深數間屋 중은 여남은 해를 머물렀다오 / 僧住十餘年 북쪽 벽엔 옥 등잔불이 밝은데 / 北壁玉燈火 서쪽엔 금빛 부처가 앉아 있구나 / 西方金色..

152)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오언율시(五言律詩) /윤전서 만사[挽尹典書]

윤전서 만사[挽尹典書] 만 길이나 높아라 문장의 광염 / 光焰高萬丈 하나의 빈 널 속에 거두었구려 / 斂之一木空 선비들은 모두들 시들어가니 / 士林憔悴去 우리 도는 적막한 강산이로세 / 吾道寂寥中 아들 있어 아주는 죽지 않았고 / 有子猶不死 벼슬 얻어 그다지 궁하진 않아 / 得官未全..

151)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오언율시(五言律詩) /민망의 시에 차운하여 박생을 보내다[次民望韻送朴生]

민망의 시에 차운하여 박생을 보내다[次民望韻送朴生] 【안】 민망(民望)은 염정수(廉廷秀)의 자요, 호는 훤정(萱庭)임. 나도 집 떠나 온 나그네로서 / 以我未歸客 고향 가는 그대를 전송하다니 / 送君還故鄕 시 지어 원고는 불어만 나고 / 詩成添舊草 돈이 다 떨어지니 빈 주머니만 / 錢盡..

150)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오언율시(五言律詩) /권가원의 시에 차운하여 이한림 행 의 귀근 길을 전송하다[次權可遠詩韻送李翰林 行 歸覲]

권가원의 시에 차운하여 이한림 행 의 귀근 길을 전송하다[次權可遠詩韻送李翰林 行 歸覲] 【안】 이행(李行)의 호는 기우자(騎牛子)요, 벼슬은 대제학(大提學)임. 시절마저 쓸쓸한 가을이라서 / 時節當搖落 친한 친구 이별함이 더욱 괴롭네 / 親朋苦別離 먼 흥취 이끌어 온 외로운 기러기 ..

149)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오언율시(五言律詩) /단속사 문장로에게 부치다[寄斷俗文長老]

단속사 문장로에게 부치다[寄斷俗文長老] 산은 깊어 천 겹에 또 만 겹인데 / 山深千萬疊 어느 곳에 고승이 머물렀을꼬 / 何處著高僧 파란 이끼 돌길을 묻어 버리고 / 石徑封蒼蘚 푸른 등엔 시냇구름 잠기었구나 / 溪雲暗綠藤 선심은 소나무의 저 달이라면 / 禪心松外月 단정한 앉음새는 부..

148)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오언율시(五言律詩) /차운하여 여흥으로 돌아가는 김비감 구용 을 전송하다[次韻送金秘監 九容 歸驪興]

차운하여 여흥으로 돌아가는 김비감 구용 을 전송하다[次韻送金秘監 九容 歸驪興] 손님 중에 광달한 사람이 있어 / 客有曠達者 가을바람 불어오자 호해로 가네 / 秋風湖海歸 떠나는 정자는 쓸쓸한 풀에 어울렸고 / 離亭寒草合 마을 숲엔 저녁 연기 희미하여라 / 村樹暝煙微 색동옷은 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