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성 고리 나이는 4억 년…“45억 년 된 토성 나이의 10분의 1″
이탈리아 천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1610년 처음 발견한 토성 고리의 나이가 4억 년도 채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5억 년 전 탄생한 토성과 비교해 나이가 1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 콜로라도 볼더대 연구팀은 우주 먼지를 분석해 토성 고리의 나이가 4억 년 이내라는 연구 결과를 과학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12일(현지 시각) 게재했다. 7개의 토성 고리는 수많은 얼음 덩어리로 이뤄져 있으며 토성 표면에서 27만2000km 떨어진 곳까지 펼쳐져 있다.
연구팀은 2004년부터 2017년까지 토성 궤도를 돌며 관측 임무를 수행한 미 항공우주국(NASA)의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가 우주먼지분석기(CDA)로 채취한 163개의 우주먼지 입자를 분석했다. 연구는 토성 고리를 구성하는 얼음층에 먼지가 얼마나 빠르게 쌓이는지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구를 이끈 사샤 캠프 교수는 “새로 깐 카페트 위로 먼지가 쌓이는 것을 상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쌓인 먼지가 얼마나 오래 됐는지를 가늠해 카페트를 언제 깔았는지를 역추적할 수 있는 것이다.
토성 고리에 쌓인 먼지를 분석한 결과 먼지가 고리에 쌓인 기간은 4억년이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토성 고리 0.9㎡에 1g 미만의 먼지가 쌓이고 있었다. 토성의 고리가 토성과 함께 탄생한 것이 아니라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토성 고리의 대략적인 나이는 밝혀졌지만 고리가 어떻게 형성됐는지는 아직까지 베일에 감춰져 있다. 연구팀은 후속 연구를 위해 2024년 발사되는 NASA의 ‘유로파 클리퍼’에 성능이 향상된 먼지 분석기를 탑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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