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함께 한 계룡 종주(06/10/4목)
(1)
계룡산 - 언제 보아도 정겨운 산,
그리 높지 않아도 높은 산이 가진 모든 것을 갖춘 산,
그리 넓지 않아도 넓은 산이 가진 모든 것을 갖춘 산,
그리하여 가볼 만큼 가 보았어도 또 가보고 싶은 산!
(2)
06/10/4(목)
지난 주 아내의 등산 테스트가
너무 훌륭하여
너무 긴 추석 연휴에 시간을 내어
이번엔 좀더 욕심을 내어 계룡 종주에 나서보기로 하였더라.
(3)
이 구간을
작년에 함께 종주한 경험도 있어
완전 종주에 자신이 있었지만
아직은 아내의 다리 회복에 확신을 가질 수 없어
일부 구간을 완만한 구간으로 바꾸고
생략할 곳은 과감하게 생략한 반종주라고나 해야 할까?
(4)
산하는 가을로 치달아 가는데
단풍은 왠지 작년의 아름다움보다는 덜하더라.
지석골에서 작은배재로 오르는 길에 널린 야생화도 시들어가고
나뭇잎은 아름답게 물들 틈도 없이 시들어가더라.
다만 외로운 딱다구리 한마리가
겨울집을 만드느라 쪼아대는 소리만이
깊은 숲 속을 찌렁찌렁 울리더라.
(5)
삼불봉에서 바라보는
장군능선도 그러하더라.
다만 수정능선의 암릉과 천진보탑만이
희미한 視界에도 불구하고
찬란하게 빛나더라.
(6)
쌀개능선엔
완연한 가을색으로 물들었는데
통천문은 그대로의 위엄을 갖추고 있었고
쌀개 능선에서 휘달아 내려온 칼능 위의
만물상을 만들고 있는 암릉도 변함없는 아름다움으로
우리 내외를 반기었더라.
[지석골08:40 - 작은배재09:30, 1.3km - 큰배재10:15 -
남매탑10:50, +2.3=3.6km - 삼불봉11:10, +0.5=4.1km -
관음봉12:20, +1.6=5.7km - 쌀개능선13:20, 점심14:00 -
칼능(공룡능선)15:00 - 동학사15:30 - 지석골16:10]
08:40-16:10 관음봉까지 5.7km,
총 11km로 추측, 7시간 30분소요.
배달9203/개천5904/단기4339/서기2006/10/4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金錡泰
풀뿌리 갑장님, 무척 오랫만이죠. 그간 처리할 일들이 워낙 많아 4개월 가량을 어찌보냈는 지
모를 정도로 급박했습니다. 명절은 잘 쇠고 있겠지요. 산하사랑은 여전하시구료. 계룡산 등정 사진을 보니 동동주 꿰차고 한 걸음에 달려가 나도 오르고만 싶은데 이곳 부산에는 그만한 인물의 산이 없으니 안타깝네요. 안사람과 산행을 같이 하는게 보통 사람들은 쉽지 않은 법인데 풀뿌리님은 가족 건강을 등산으로 확실히 보장받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 음악을 들으면 청년기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느낍니다. 한 때 애청했던 곡이죠. 이 곡이 수록된 오래된 프랭크포셀 오케스트라 라이센스를 아직 집에 소장하고 있는데 당췌 들을 기회가 있어야지요. 덕분에 잘 듣고 갑니다. 2006/10/07 22:57:59
풀뿌리
많은 삶의 일들이 있었군요. 방문 감사드립니다. 얼마전 부산에 사업이 있어 유숙하면서 해운대 장산에 올랐었지요. 당초 금정산에 오르려 했는데 장산이 좋다하여 장산으로 변경하여 올랐는데 아주 좋은 산이더군요. 감사드립니다. 배달9203/개천5904/단기4339/서기2006/10/7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2006/10/08 08:14:47
삼파수선인
안녕하세요. 저도 집사람과 함께 계룡산 종주 산행을 한적이 있슴니다. 그때는 IMF사태 때 부도가나서 그곳에 유하며 많은 생각을 한적이 있슴니다. 다음 번에 부산에 오시면 장산도 좋지만 금정산을 안내해드릴 용의도 있슴니다. 시간있을때마다 풀뿌리님의 블로그를 찾아 읽는 답니다. 아직은 컴이 어색하지만 내년에는 나아지겠지요, 새해에 복많이 받으시고 글많이 올려주세요. 2006/12/29 11:47:00
풀뿌리
그러시군요. 금정산도 한번 오르고 싶은 산중의 하나랍니다. 오늘 신문을 보니 부산 북항을 호주의 시드니처럼 대대적으로 개발한다고 보도하고 있더군요. 그러면 광한대교와 함께 부산의 제2도약이 되는 것 아닌가 합니다. 개발과 자연과의 조화 - 그게 어렵지요. 감사합니다. 배달9203/개천5904/단기4339/서기2006/12/29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2006/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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