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여행과산행길

봄꽃 흐드러진 향적산 능선길 15km(07/04/07 Stories - Chyi Yu -)

이름없는풀뿌리 2015. 7. 15. 14:02

 

 

 

 

 

 

봄꽃 흐드러진 향적산 능선길 15km 

 

(1)

07/4/7(토) 아내와

계룡산 남부능선 종주.

계룡시 엄사리 엄사 중학교에 주차 후

연산으로 이동, 연산 향교에서

향적산 국사봉을 향하여 오르다.

 

(2)

연산향교를 지나

약사암에 오르니

지난 가을 따뜻이 맞이해 주시던

比丘는 출타 중이신지 인기척조차 없다.

 

(3)

황산성으로 오르는 길부터

온갖 야생화가 만발이다.

낙엽이 켜켜이 쌓인 사이로

고개를 내밀거나

지난해의 말라버린 풀잎 사이로

파릇한 댕기 꼭지만 보여주는데

얼굴이 조그마한 애들이

어찌 그리도 앙증스러운지 귀엽기 그지없다.

 

(4)

깃대봉, 함지봉으로 향하는

오솔길도 대개 그러한데

산토끼, 맷돼지등의 배설물이 널려 있슴으로 보아

인적이 드문 천연의 숲을 간직하고 있슴을 알겠는데

지난해 왔을 때보다

오솔길의 윤곽이 확연함으로 미루어

이젠 제법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찾는가보다.

 

(5)

주산, 아랫산명재, 윗산명재를 지나니

제비꽃, 돌양지꽃은 군락을 이루어 꽃을 피우고

구절초, 쑥부쟁이들도

잔털이 숭숭한 앳된 뺨을

바닥에 쌓인 낙엽에 비비적거린다.

 

(6)

윗산명재에 올라서니

멀리 향적산 국사봉이 고압적으로

가슴을 벌리고 있는데

그제야 어느 한분이 우리 쪽으로 오신다.

오늘의 산행 중

처음 만난 분이다.

도곡리에서 향적산에 왔다가 연산 방면으로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보겠다고 하신다.

몇 년 전 나의 모습 같아 길을 자세히 알려드렸다.

 

(7)

농바위란 암릉에 올라

四位을 조망하니

뿌연 연무가 끼어 視界가 좋진 않지만

우측의 황산벌, 좌측의 도곡리를 내려다보니

그래도 답답했던 가슴이

투욱 터지는 느낌이 일어온다.

 

(8)

향적산의

조미향 할머니의 전설이 깃든

천지창운비와 오행비는 그대로인데

막상 향적산을 넘어 맨재로 가는 길은

많은 등산객의 등산화에

반질반질할 정도로 길이 훤하다.

역시 몇 년 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9)

맨재에서 엄사리까지의

하산 길엔

지금까지 보아온 어떤 진달래꽃보다도

현란한 진달래와 얀달래가 흐드러지게 수놓고 있다.

여기서 正易을 연구하신

일부 김항선생이 그 진달래 가지를

헤집고 도포자락을 휘날리며

저만치서 걸어오실 것 같다.

멀리 갈 것 없이 가까운 山河에 이러한

풍광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감격스럽다.

그렇게 봄꽃과 아내와 함께한

계룡 남부능선 6시간산행을

행복하게 마무리하였다.

 

 

 

배달9204/개천5905/단기4340/서기2007/4/7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1. 찬란한 역사를 갖고 있는 연산향교의 담장을 지나서 들머리에 접어드니

 

 

 

 

2. 수줍은 고개를 든 현호색이 지천으로 깔려있었다. 

 


           

 

 

           

 3. 붉은 고깔을 쓴 광대 나물(어릴 적 밭두렁에서 많이 봄)

 

 

 

 

 4. 조팝나무는 튀밥을 터트리고

 

 

 

 5. 구절초와 개미취의 새싹들도 많이 나와 있었다.

 

 

 

 

 

 

 

 

6. 언제 보아도 언제 마주쳐도 반가운 제비꽃(오랑캐꽃)

 

 

 

 

7. 역시 산소에 봄이면 꽃을 터트리던 할미꽃 옆의 꿩밥

 

 

8. 이 애도 많이 보았는데(산오이풀?) 좀 있으면 자운영꽃 깥은 꽃을 터트리리라.

 

 

9. 산딸기의 새 순

 

 

 

 

 

 

10. 아름모를 산야초

 

 

 

 

 

 

11. (갈퀴나물?) / 남산 제비꽃

 

 

 

 

12. 토끼가 쳐다보며 세수한다는 토끼거울(산거울, 그늘사초)은 새 순을 뽑아내고...

 

 

13. 원추리는 덕유산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14. 겨울을 견딘 부처손 

 

 

 

 

 15. 산꿩의 비름

 

 

 

 

16. 향적산 / 국사봉의 모습

 

 

17. 상월리의 봄

 

 

18. 국사봉의 매의 형상을 한 암봉

 

 

 19. 그 암봉과 향적산 상봉의 모습

 

 

 20. 그 암봉을 오르기 위해선 이 기도처를 지나야

 

 

 21. 그 암봉에서 내려다 보는 만족

 

 

 22. 그 암봉에서 우러러 보는 상봉(향적산)

 

 

 23. 그리고 뒤돌아 본 지나온 길

 

 

 24. 암봉에서 내려다 본 오골계가 있는 화악리

 

 

 25. 상봉에 가다 다시 국사봉을 돌아봄.

 

 

 2가는길에 솔가지 사이로 보이는 상봉에 절하며...

 

 

 

 

 

 

 

 

 

 

 

 

27. 천지창운비를 세운 조미향 할머니를 생각하며 상봉에서...

 

 

 

 

28. 구월산의 정기를 옮겨온 조미향 할머니의 화신인 것 같은 길마가지나무꽃이 상봉에 피어...

 

 

 29. 맨재에서 계룡산 천왕봉을 바라보며...

 

 

 

 

 

 

30. 아직은 찬바람 속의 돌양지꽃,

 

 

 

 

 

 

31. 날머리(엄사리)에서 본 야생화들(종지나물. 애기똥풀,  개불알꽃)

 

 

 

 

 

연산향교(09:25)->약사암(09:35, +10=10, +.25=.25km)

 

->황산성(09:50, +15=25, +.35=.60km)->깃대봉(305m, 10:05, +15=40, +.6=1.2km)

 

->함지봉(386.5m, 10:35, +30=70, +1.0=2.2km)->주산(308m, 10:50, +15=85)

 

->366.2봉(11:20, +30=115, +2.1=4.3km)->아랫산명재, 아리랑정(11:30, +10=125)

 

->윗산명재(12:10, +40=165)->국사봉(12:25, +15=180, +2.7=7.0km)

 

->국사봉 농바위(532m, 13:05, +30=210)->점심(13:20, 15분)

 

-> 향적산 상봉(574.9m, 13:40, +20=230, +2=9.0km)->맨재(460m, 14:00, +20=250)

 

->엄사중학교 정문(15:00, +60=310분, +4.5=13.5km)

 

(들머리, 날머리 포함 15km, 6시간소요)

 

 

Stories - Chyi Yu -

 

생각사랑 일생일대의 대작같이 다가옵니다. 한편 한편에 심혼을 쏟아 부으시는 모습이 역역합니다.
세계에 자랑하고 싶은 우수작입니다. 가르쳐 주셔서 숙제는 차근차근 해 가는 중입니다.
위 사진의 7번 상...은... 어릴때 배가 고프면 저 열매를 따서 먹었드랬습니다. 우린 그걸 '꿩밥'이라고 불렀었는데 허맹한 이름이었던가요? 다음번 새작품 올라올때까지 열흘이고 한달이고... 지루하지 않게 보겠습니다. 2007/04/10 07:36:25  
풀뿌리 남을 칭찬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항상 과찬이신 생각사랑님은 남을 배려하고 포용하는 넓은 사려를 지니신 분으로 사료됩니다. 그래요. 꿩밥이었지요. 저도 야생화 공부를 하고 있는 과정이지만 재미있는 이름이 많더군요. 감사드리며... 배달9204/개천5905/단기4340/서기2007/4/11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2007/04/10 10:21:24  
Beacon 정말로 어디선가 많이 뵌듯한 분이십니다,, ^^ 2007/04/10 10:49:13  
풀뿌리 배달민족은 다 비슷비슷하지요. 그래서 단일민족인가 봅니다. 풍수지리적으로 제왕이 나올 명당이 또 있다는 금오산은 아직 못가봤습니다. 언젠가 가 보고 싶은 산이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배달9204/개천5905/단기4340/서기2007/4/12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2007/04/11
청아 풀뿌리님, 감상 잘 하였습니다, 저도 여행(산행)을 좋아하지만,
거의 하지를 못하는데, 이렇게나마 여행의 맛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2007/04/11
풀뿌리

산을 왜 가냐면 거기 산이 있기에 간다고 했던가? 감사합니다.

배달9204/개천5905/단기4340/서기2007/4/12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2007/04/11 15:35:31  

召我 풀뿌리님 산행 멋지게 잘 보았습니다. ㅎㅎ 앞에 있는 글은 산 그림자 못지않게 멋지시군요.
산을 오르는 것 만으로 만족하는 데 이렇게 알뜰하게 챙겨 주시니 감사감사드릴 뿐입니다. 저도 어디선가 뵌적이 있는 분 같아 더 친근감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ㅎㅎ 2007/04/16
풀뿌리 딸이 없으니 공주님 마음 알 수 없고 아들 둘 낳은 아내는 거의 두령님 수준이니 여자의 마음 알 수 없군요. 산행을 하면 힘든데도 왜 사람들은 자꾸 산에 갈까요? 그리고 자주 찾을까요? 단지 체력단련 때문일까요? 경치가 좋아서일까요? 그저 좋아서일까요? 배달9204/개천5905/단기4340/서기2007/4/17 이름 없는 풀뿌리  2007/04/17 19:52:38  
召我 산에 가는 이유?! 그건 풀뿌리님 가지고 계시는 답이 정답인 것 같습니다.ㅎㅎ
어쩌면 편한 몸 고달프게 할려고 가는 거 겠지요?ㅎㅎㅎㅎㅎㅎㅎ 2007/04/17 20:34:12  
풀뿌리 그저 그런 생각을 하지만... 에베레스트를 가신 분, 히말라야를 가신 분들도 아직 잘 모르신다고 하더군요. 감사합니다. 배달9204/개천5905/단기4340/서기2007/4/18 이름 없는 풀뿌리 
풀잎피리 산을 가다 보는 야생화를 산행의 재미를 더해주지요 2007/05/24 18:30:41  
길벗 '한국의 산하'에 바로 올려주신 님의 계룡산 남부능선 종주 산행기 감사하게 스크랩했습니다. 한번 꼭 가야되겠습니다. 혹시 참조가 되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북한산에 다녀온 흔적이 제 블로그에 남아 있습니다. 저도 야생화에 취해서 북한산을 누비고 다녔답니다. 참조하시기 바랍니다.(http://blog.naver.com/samsigi) 2007/11/14 19:26:38  
이름없는풀뿌리 한밭 인근 산야에 관한 자료는 제 블로그에 게재되어 있으니 참조하시면 될 것입니다. 북한산 자료는 네이버의 님의 자료를 참조하겠습니다. 한밭에 살 때 저는 계룡남부능선 뿐만 아니고 인근 산야를 많이 섭렵하여 보았지요. 계룡산을 제대로 알려면 상봉, 마안봉, 심우정사, 암용추, 숫용추를 음미하고 최소한 쌀개능선에서 1박은 하여 보아야 그 氣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향적-황산능선]은 제가 자주 찾던 곳으로 사색하기에 좋은 능선이고 사계절 중 이른 봄산행으로 최적지가 아닌가 합니다. 이동편은 여의치 않아 한번은 연산 장터에서 지친 모습을 한 저를 본 어느 분이 청송약수터까지 거저 태워다 주기도 한 기억이 나네요. 그 능선을 가다 보면 광주에 사시는 "백계남"이란 분의 노란 표지기가 아주 자세히 길안내를 하여 주실 것입니다. 꽤 긴 장거리로 샛길이 많은 관계로 초행에는 지도를 잘 살피시고 표지기를 따라 살펴 가시면 될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배달9204/개천5905/단기4340/서기2007/11/14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