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흐드러진 향적산 능선길 15km
(1)
07/4/7(토) 아내와
계룡산 남부능선 종주.
계룡시 엄사리 엄사 중학교에 주차 후
연산으로 이동, 연산 향교에서
향적산 국사봉을 향하여 오르다.
(2)
연산향교를 지나
약사암에 오르니
지난 가을 따뜻이 맞이해 주시던
比丘는 출타 중이신지 인기척조차 없다.
(3)
황산성으로 오르는 길부터
온갖 야생화가 만발이다.
낙엽이 켜켜이 쌓인 사이로
고개를 내밀거나
지난해의 말라버린 풀잎 사이로
파릇한 댕기 꼭지만 보여주는데
얼굴이 조그마한 애들이
어찌 그리도 앙증스러운지 귀엽기 그지없다.
(4)
깃대봉, 함지봉으로 향하는
오솔길도 대개 그러한데
산토끼, 맷돼지등의 배설물이 널려 있슴으로 보아
인적이 드문 천연의 숲을 간직하고 있슴을 알겠는데
지난해 왔을 때보다
오솔길의 윤곽이 확연함으로 미루어
이젠 제법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찾는가보다.
(5)
주산, 아랫산명재, 윗산명재를 지나니
제비꽃, 돌양지꽃은 군락을 이루어 꽃을 피우고
구절초, 쑥부쟁이들도
잔털이 숭숭한 앳된 뺨을
바닥에 쌓인 낙엽에 비비적거린다.
(6)
윗산명재에 올라서니
멀리 향적산 국사봉이 고압적으로
가슴을 벌리고 있는데
그제야 어느 한분이 우리 쪽으로 오신다.
오늘의 산행 중
처음 만난 분이다.
도곡리에서 향적산에 왔다가 연산 방면으로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보겠다고 하신다.
몇 년 전 나의 모습 같아 길을 자세히 알려드렸다.
(7)
농바위란 암릉에 올라
四位을 조망하니
뿌연 연무가 끼어 視界가 좋진 않지만
우측의 황산벌, 좌측의 도곡리를 내려다보니
그래도 답답했던 가슴이
투욱 터지는 느낌이 일어온다.
(8)
향적산의
조미향 할머니의 전설이 깃든
천지창운비와 오행비는 그대로인데
막상 향적산을 넘어 맨재로 가는 길은
많은 등산객의 등산화에
반질반질할 정도로 길이 훤하다.
역시 몇 년 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9)
맨재에서 엄사리까지의
하산 길엔
지금까지 보아온 어떤 진달래꽃보다도
현란한 진달래와 얀달래가 흐드러지게 수놓고 있다.
여기서 正易을 연구하신
일부 김항선생이 그 진달래 가지를
헤집고 도포자락을 휘날리며
저만치서 걸어오실 것 같다.
멀리 갈 것 없이 가까운 山河에 이러한
풍광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감격스럽다.
그렇게 봄꽃과 아내와 함께한
계룡 남부능선 6시간산행을
행복하게 마무리하였다.
배달9204/개천5905/단기4340/서기2007/4/7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1. 찬란한 역사를 갖고 있는 연산향교의 담장을 지나서 들머리에 접어드니
2. 수줍은 고개를 든 현호색이 지천으로 깔려있었다.
3. 붉은 고깔을 쓴 광대 나물(어릴 적 밭두렁에서 많이 봄)
4. 조팝나무는 튀밥을 터트리고
5. 구절초와 개미취의 새싹들도 많이 나와 있었다.
6. 언제 보아도 언제 마주쳐도 반가운 제비꽃(오랑캐꽃)
7. 역시 산소에 봄이면 꽃을 터트리던 할미꽃 옆의 꿩밥
8. 이 애도 많이 보았는데(산오이풀?) 좀 있으면 자운영꽃 깥은 꽃을 터트리리라.
9. 산딸기의 새 순
10. 아름모를 산야초
11. (갈퀴나물?) / 남산 제비꽃
12. 토끼가 쳐다보며 세수한다는 토끼거울(산거울, 그늘사초)은 새 순을 뽑아내고...
13. 원추리는 덕유산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14. 겨울을 견딘 부처손
15. 산꿩의 비름
16. 향적산 / 국사봉의 모습
17. 상월리의 봄
18. 국사봉의 매의 형상을 한 암봉
19. 그 암봉과 향적산 상봉의 모습
20. 그 암봉을 오르기 위해선 이 기도처를 지나야
21. 그 암봉에서 내려다 보는 만족
22. 그 암봉에서 우러러 보는 상봉(향적산)
23. 그리고 뒤돌아 본 지나온 길
24. 암봉에서 내려다 본 오골계가 있는 화악리
25. 상봉에 가다 다시 국사봉을 돌아봄.
2가는길에 솔가지 사이로 보이는 상봉에 절하며...
27. 천지창운비를 세운 조미향 할머니를 생각하며 상봉에서...
28. 구월산의 정기를 옮겨온 조미향 할머니의 화신인 것 같은 길마가지나무꽃이 상봉에 피어...
29. 맨재에서 계룡산 천왕봉을 바라보며...
30. 아직은 찬바람 속의 돌양지꽃,
31. 날머리(엄사리)에서 본 야생화들(종지나물. 애기똥풀, 개불알꽃)
연산향교(09:25)->약사암(09:35, +10=10, +.25=.25km)
->황산성(09:50, +15=25, +.35=.60km)->깃대봉(305m, 10:05, +15=40, +.6=1.2km)
->함지봉(386.5m, 10:35, +30=70, +1.0=2.2km)->주산(308m, 10:50, +15=85)
->366.2봉(11:20, +30=115, +2.1=4.3km)->아랫산명재, 아리랑정(11:30, +10=125)
->윗산명재(12:10, +40=165)->국사봉(12:25, +15=180, +2.7=7.0km)
->국사봉 농바위(532m, 13:05, +30=210)->점심(13:20, 15분)
-> 향적산 상봉(574.9m, 13:40, +20=230, +2=9.0km)->맨재(460m, 14:00, +20=250)
->엄사중학교 정문(15:00, +60=310분, +4.5=13.5km)
(들머리, 날머리 포함 15km, 6시간소요)
Stories - Chyi Y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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