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여행과산행길

는개 내리는 빈계산 능선에 들꽃이 울고 있었다.(07/05/01) 지난가을빈계산

이름없는풀뿌리 2015. 7. 15. 14:18

 

 

는개 내리는 빈계산 능선에 들꽃이 울고 있었다. (1) 07/5/1(화)노동절. 꾸물꾸물한 날씨에
는개 비 내리는 [수통골-빈계산-용바위]
아내와 왕복 9km산행. (2) 는개의 이슬은 山野의 초록에 수정 같은 눈물을 흘리게 하고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도덕봉, 백운봉, 금수봉들도 雲霧에 가려 그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3) 들머리 잣나무 숲을 지나자 좀둥글레를 비롯한 芳草들이 양탄자처럼 깔려 마치 스위스 산골마을의 草原을 연상시킨다. 더구나 거기 피어난 꽃잎에 는개의 눈물인양 그렁그렁 물방울이 맺혀 아름다움을 더한다. (4) 人生을 앞티미즘적으로 볼 것인가? 페시미즘적으로 볼 것인가? 인생은 스스로 만들어가기 마련이라지만 人類의 역사와 종교와 예술을 考察하여 보건데 인생은 역시 페시미즘일 수밖에 없다고 말해준다고 하겠다. (5) 고생대로부터 중생대, 현생에 이르기까지 이 地球의 역사가 그렇고, 선사시대로부터 역사시대까지 인류의 역사를 보면 먹느냐, 먹히느냐의 치졸한 싸움에 다름 아니다. 한민족의 역사 하나만 보더라도 수많은 외침과 그에 따른 고난으로 점철된 역사가 아니었다고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6)
하늘의 뜻을 達했다는 聖賢들의 가르침을 받드는 종교들조차 서로 니캉네캉 싸우다 못해 형제에게조차 칼을 겨누기 일쑤이다. (7) 이 중에 유일한 聖域이라 생각되는 藝術조차 삶과 경제의 침략 대상이 된지 오래다. 오로지 예술에 情熱을 바치고자 했던 이들은 필연코 자신의 나르시시즘에 빠져 젊은 나이에 夭折하여야 했다. 李箱이 그랬고,
李賀가 그랬고, 바다하르쳅스카가 그랬고, 칼릴지브란이 그랬다. (8) 그러한 페시미즘의 는개가 내리는 빈계산으로부터 용바위까지의 능선상에 피어있는 현란한 봄꽃들이 그렁그렁 눈물을 흘리며 울고 있었다. (9) 그 중에 아내와 내가 말없이 묵묵히 마루금을 거닐다 하산하는 길에 철쭉들만이 해맑게 웃고 있었고 그리고 집에 돌아오는 길을 활짝 핀 등꽃이 불을 밝혀주었다. 배달9204/개천5905/단기4340/서기2007/5/1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1. 푸르른 산야에 봄비 같은 는개가 내리고

 

 

2. 영롱한 이슬인가? 슬픈 눈물인가?

 

 

 

3. 양탄자 같은 방초(애기나리)가 깔린 능선을 지나

 

 

 

4. 키다리 병꽃나무도 부끄러움을 잊었다.

 

 

5.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웃어주던 꽃(쇠물푸레나무꽃)

 

 

6. 운무에 쌓인 용바위

 

 

 

7. 페시미즘에 젖어 울고 있는 각시붓꽃

 

 

 

8. 역시 울고 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명감나무(청미레덩굴)

 

 

9. 온난화로 소나무가 죽어간다는데 그 애기들은 건강.

 

 

10. 누가 이 각시붓꽃으로 하여금 엉엉 울게 하느뇨?

 

 

11. 땅비싸리도 슬픔에 젖어

 

 

12. 오랑캐들의 말발굽에 짓밟힌 제비꽃(오랑캐꽃)

 

 

 

 

13. 그래도 철쭉(개꽃)만은 하산길을 밝게 배웅하여 주었다.

 

 

14. 푸르른 잦나무 숲도 발걸음을 가볍게 하여 주었다.

 

 

 

 

15. 집 앞에 도착하니 등꽃이 불 밝히고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가을 종주했던 [수통골-빈계산-용바위-산장산]

 

 

 

 

 

 

 

 

 

 

 

 

 

 

 

 

 

 

 

 

 

 

 

 

 

 

 

 

 

광혀니꺼빈계산이 대전부근인가 봅니다~ 대전 탄방동에서 1년반정도 살다 왔는데...
살댄 좋은지 몰랐는데 떠나고 나니 가끔 생각나더군요. 빈계산 잘보고 갑니다_()_ 2007/05/06
풀뿌리 大田을 일러 한밭이라 한답니다. 요기스트들은 人體의 배꼽을 氣의 원천으로 보고 있답니다. 예로부터 丹田이라하는데 그러한 곳에서 사셨군요. 감사드리며... 배달9204/개천5905/단기4340/서기2007/5/7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2007/05/07 07:57:00  
청아실제 현장에서 보는 듯한 생생함, 생명력이 넘치는 풍광들,
새삼 산하의 아름다움을 느낍니다.. 2007/05/07 22:37:16  
풀뿌리 산하의 아름다움을 아름답게 느끼시는 님께서는 앞티미스트신가 봅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저 푸른 초록에서 낙엽이 보이고 앙상한 가지가 보이니 저는 페시미스트인가봅니다. 감사합니다. 배달9204/개천5905/단기4340/서기2007/5/8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2007/05/08 08:04:04  
아파트오랫만에 눈이 시원해져 감사합니다 2007/06/03 20:31:07  
풀뿌리

방문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배달9204/개천5905/단기4340/서기2007/6/4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2007/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