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여행과산행길

겨울을 준비하는 북한산 백운대 가는 길_우림건설직원(07/11/24)

이름없는풀뿌리 2015. 7. 15. 14:47

 

 

 

 

겨울을 준비하는 북한산 백운대 가는 길

 

 

(1) 동기

07/11/24(토)

지난 번 백운대의 기억이 새로워

새로 옮긴 회사의 직원들에게

얘기했더니 한번 가보자고 따라나선다.

 

(2) 집결

기왕이면 일출을 보자고 하여

04:00 기상

04:30 출발

05:20 구파발 북한산성 입구 도착

06:00 산행을 시작하였다.

류제현, 박형섭, 김현석, 김영선, 나

 

(3) 대서문-시구문

(06:00-06:20, +20=20분)

컴컴한 새벽길을

헤드랜턴을 동여맨 내가 앞장서 걷다.

시구문까지 된비알을 오르는

동행인들의 걸음새를 보니

오늘의 산행은 편안할 것 같다.

한편 고난의 길이 될 것도 같다.

낙오자라도 생기면 안될텐데...

 

(4) 시구문-원효봉

(06:20-07:00, +40=60분, +1.8=1.8km)

원효암에서 원효봉으로 오르는 길

주위로 그 많던 감국 군락은 자취를 감추고

낙엽들만 뒹군다.

원효암의 사립은 굳게 닫혀 있다.

원효봉에 다달아서야

서서히 어둠이 걷혀오는데

구름이 끼어있어 일출맞이는 어려울 것 같다.

 

(5) 원효봉-염초봉하단-위문

(07:00-09:20, +140=200분)

원효봉에서

삼각산의 展望을 一別하고

염초봉에 달라붙어 보지만

지난번 아내가 그랬던 것처럼

자즈러지는 직원들...

할 수 없이 계곡으로 내려가

상운사, 대동사의 뜨락을 거쳐

재미없는 돌계단을 오르다.

계곡에 현란함을 자랑하던 단풍은

고스라져 흔적도 없고 裸木들만 즐비한데

겨울을 준비하는 산새들의 부산함만 계곡에 가득하다.

 

(6) 위문-백운대

(09:20-10:00, +40=240분, +3.6=5.4km)

위문에 다다르니 하늘은 맑게 개이고 있다.

파르란 가을 하늘을 보니

아름다운 조망에 대한 설레임이 인다.

오늘따라 인수봉이 유독 아름답다.

만경대는 逆光으로 그 날카로움이 더욱 험상굳기까지 하다.

이른 아침이라서 등산객이 많지 않아

가파른 백운대를 오르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사람하나 없는 인수봉 감상이 좋다.

위의로운 노적봉과 멀리 보이는 오봉도 좋다.

 

정상에 올라 발 아래 엎드린

염초봉 능선, 숨은벽능선, 오봉능선, 의상능선을

일별하는 것은 더욱 좋다.

바람도 없고 조망도 좋아

새직장의 직원들과 함께함는 오늘의 산행을

하느님도 축복해 주는 듯하다.

 

(7) 백운대-위문-용암문

(10:00-11:20, +80=320분, +1.4=6.8km)

하산길은 같은 방향이 아닌

동장대 방향으로 잡다.

당초 계획은 12대문 종주였지만

시구문에서 그 계획은 이미 포기했다.

날카로운 능선의 쇠줄을 부여잡고

일행과 일열로 늘어서서 바라보는 백운대가 압권이다.

마치 알프스의 마테호른봉 같다.

가파른 만경대를 우회하는 길이라서 그런지

그 위세가 만만치 않다.

 

(8) 용암문-북한산장-중성문

(11:20-13:20, +120=440분)

용암문에 다다르니 편안한 오솔길이 지속된다.

그리고 오른쪽에 오래된 북한산장이 나타난다.

여기서 동장대 방향의 12대문을 종주하려던 계획을 바꾸어

산성 한가운데의 중성문으로 향한다.

처음 가 보는 길이다.

계곡에서 많은 등산객이 올라오고 있다.

완만한 길이라서 가족단위의 산행객이 많다.

 

(9) 중성문-대서문

(13:20-14:00, +40=480분, +4.6=11.4km)

중성문으로 향하는 길 내내

완만하기가 그지없고 너무나 편안하여

아내와 한번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일어온다.

중성문의 처마에 걸린 노적봉이

진안에서 본 마이산같은 느낌이 일어온다.

너무 잘 생긴 생김새에 꼭 다시 와야 겠다고 다시 생각한다.

 

단풍은 그 현란함을 뒤로하고

대지의 영양분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나뭇가지는 새봄의 새순을 잉태하며

기나긴 겨울잠을 준비하고 있었다.

다람쥐들은 다들 동면으로 들어갔는데 보이지 않았다.

정감 안가는 시커먼 청설모만이 서성이고 있었다.

 

배달9204/개천5905/단기4340/서기2007/11/24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