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여행과산행길

한 해가 저물 무렵 불암에서 수락을 가로지르다. (2008/12/25Ne Me Quitte Pas Ilana Avital)

이름없는풀뿌리 2015. 7. 16. 13:56
  
한 해가 저물 무렵 불암에서 수락을 가로지르다. (1) 산행계획 지난겨울 수락산, 불암산을 나누어 갔었는데 동시 등반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남들은 불수사도북을 하루에 한다는데 까짓 2산 종주야... 그런데 서울 1년여 동안 삼각산, 도봉산, 관악산에 취하다 보니 한겨울인 이제야 실행하게 되었다. 08/12/25(목) 나 홀로 지하철 5호선 태능역에 내려 주민에게 물어보니 230번이나 1155번을 타면 화접리 불암사 입구까지 간단다. 화접리로 가면서 산객에게 물으니 불암능선을 제대로 타려면 화랑대역에서 내려 아차산 줄기에서 오는 산줄기를 타고 가야한다고 한다. 다음번에 광장동에서 아차산 줄기를 타고 불암산까지 종주하면 괜찮을 듯싶었다. (2) 화접리-불암산(507m) (09:00-10:30, +90=90분) 화접리에 내리니 산객은 한명도 없다. 영하의 날씨에 바람까지 불어오니 산행에는 별로이지만 서울에서는 보기 드물게 호젓하여 좋았다. 화접리에서 올려다보는 불암사 배면의 슬랩이 예사롭지 않다. 산행기에서 보긴 했지만 저런 슬랩을 단독으로 오름이 무리는 아닐까 잠시 생각해 본다. 불암사로 오르는 포장길을 버리고 산행에서 얻은 감각적인 촉각으로 희미한 오솔길을 더듬어 나가니 경사가 만만치 않은 슬랩이 나타난다. 주위를 둘러보니 우회로도 마땅치 않아 그대로 정신 차려서 오르기로 한다. 그런데 올라보니 의외로 쉽다. 괜히 겁먹었나 보다. 2번째 슬랩에서는 3명의 초로의 일행을 만나 즐겁게 올랐다. 이어 625 때 육사 생도들의 활약상이 깃든 불암산 호랑이 유격대 은신처가 나타나고 곧 불암산의 태극기가 펄럭이는 마지막 슬랩이 기다린다. 1,2슬랩에서의 훈련 덕인지 가볍게 오르고 불암의 정상에 서다. 정상에서 주위를 조망하니 좌로 삼각산에서 도봉산의 선만자로 산줄기가 이어지고 이어 사패산까지의 장쾌한 마루금이 파란 하늘의 서측 가장자리를 들썩 들어올렸다. 남으로는 아차산까지의 산줄기가 희미하고 동으로 북으로 이름 모를 산맥들이 장쾌무비하다. (3) 불암산-석장봉-덕능고개 (10:30-11:10, +40=130분) 불암 주봉에서 석장봉으로 내려오는 길은 급경사의 비알에 눈과 얼음이 얼어있어 조심스럽다. 석장봉에서 불암산을 뒤돌아보고 다시 앞으로 내달으니 문득 앞의 시야가 타악 트여지며 수락의 도솔봉이 치맛자락처럼 펼쳐져 있다. 그 아래 서울 외곽도로의 쌍터널이 미끈하게 뻗어 있다. 거기서 부터는 그저 완만한 오솔길을 내려가니 수락과 불암을 잇는 덕능고개 에코브릿지가 나타난다. 그 고개의 양지 녘에 앉아 물 한 모금을 마시고 일어선다. (4) 덕능고개-도솔봉 (11:10-12:00, +50=180분) 군부대 철망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U자형 오솔길을 따라가니 곧 수락산 도솔봉 줄기에 붙는다. 어느 조망처에서 바라보니 지나온 불암산의 자태가 선명하다. 도솔봉아래에 있는 원숭이 바위는 여전하고 그 아래 탱크 바위는 보이지 않는다. 도솔봉은 작년에 올라가 봤으므로 생략. (5) 도솔봉-수락산 정상(638m) (12:00-13:20, +80=260분) 도솔봉을 내려와 보니 지척에 하강바위, 코끼리 바위, 철모바위, 배낭바위가 연이어 있고 수락의 주봉은 보이지 않는다. 철모바위 근처에서 점심(12:50-13:10). 다시 10여 분 전진하니 수락산 주봉. 정상석을 지난번에 올랐는데 어떻게 그 험한 바윗덩이를 올랐는지 모르겠다. 정상석 오름은 포기. (6) 수락산 정상-기차바위 (13:20-13:40, +20=280분) 우회를 권유하는 기차바위(홈통바위)는 지난번에 가보지 못했으므로 가 보기로 함. 수락산엔 기암도 많기도 하지만 이 긴 수직의 기차 바위는 가히 수락의 압권이라 할 만함. 더구나 얼어붙은 북사면의 바위는 덜덜 떨게 하기에 충분. (7) 기차바위-도정봉-동막골 (13:40-15:10, +90=370분) 기차바위를 내려와 동막골 방향으로 진행하니 봉우리 3개 출현. 고단한 발걸음은 가파른 오름에 더더욱 피곤하고 마지막 도정봉에 오르니 이십여 년 전 근무했던 사패산 아래의 의정부 시내가 펼쳐짐. 그러니까 불수사도북 수도 서울 5산 종주자들이 이 동막골을 거쳐 저 사패산으로 간 길일게다. 동막골에 내려와 회룡역으로 향하던 중 어느 막걸리 집에서 먹은 한 잔의 막걸리 맛이 기가 막히다. 한 병을 달라하여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건네이니 역시 맛이 최고라 한다. 6시간여, 12km추측.
(수락정상-동막골=4.2km, 기타는 이정표 없어 추측) 배달9205/개천5906/단기4341/서기2008/12/25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1. 화접리에서 올려다 본 불암 2. 불암의 자락 3. 첫 번째 슬랩과 불암사 4. 두 번째 슬랩 5. 유격대 은신처 6. 100m 전방 7. 정상 부근 제3슬랩 8. 정상에서의 조망 9. 뒤 돌아 보며 10. 수락의 장관 11. 덕능고개 12. 불암을 뒤돌아보며 13. 도솔봉과 원숭이 바위 14. 배낭, 철모, 하강바위 15. 하강바위 16. 파란 하늘, 소나무 17. 배낭, 철모 18. 도봉을 곁눈질하며... 19. 코끼리바위와 종바위 20. 수락 주봉 21. 기차바위(홈통바위)에서 22. 기차바위 원경 23. 슬랩 구간에서 헤진 장갑(수명 끝) 24. 동막골 이정표 25. 몇 개의 봉우리를 넘어 26, 사패산 아래 의정부시 동막골

 

 

Ne Me Quitte Pas (날 떠나지 말아요)

Ilana Avital 

 

  Ne me Quitte pas Ne me quitte pas

  Il faut oublier Tout peut s"oublier

  Qui s"enfuit deja Oublier le temps

  Des malentendus Et le temps perdu

  A savoir comment Oublier ces heures

  Qui tuaient parfois A coups de pourquoi

  Le coeur du bonheur

 

  날 떠나지 말아요 날 떠나지 말아요.

  잊어야 해요 다 잊을 수 있어요.

  지나간 일은 잊어요. 서로가

  오해했던 시간과 방법을 궁리하다

  잃어버린 시간을 잊어요. 그 시간들을

  이유만 따지다 행복한 마음을 때로

  절망시킨 시간들을

 

  Ne me quitte pas

  Ne me quitte pas

  Ne me quitte pas

  Ne me quitte pas

 

  날 떠나지 말아요.

  날 떠나지 말아요.

  날 떠나지 말아요.

  날 떠나지 말아요.

 

  Moi je t"offrirai Des perles de pluie

  Venues d"un pays Ou il ne pleut pas

  Je creuserai la terre Jusqu"apres ma mort

  Pour couvrir ton corps D"or et de lumiere

  Je ferai un domaine Ou l"amour sera roi

  Ou l"amour sera loi Ou tu seras reine

 

  당신께 줄게요 비가 내리지 않는

  나라에서 온 진주알의 비를

  땅을 파겠어요 죽어 쓰러질 때까지

  황금과 빛살로 당신을 덮겠어요.

  왕국을 만들게요 사랑이 왕이 되고

  사랑이 법이 되고 당신이 왕비 되는 왕국을

 

  Ne me quitte pas 

  Ne me quitte pas 

  Ne me quitte pas 

  Ne me quitte pas

 

  날 떠나지 말아요.

  날 떠나지 말아요.

  날 떠나지 말아요.

  날 떠나지 말아요.

 

  Ne me quitte pas

  Je t"inventerai Des mots insenses

  Que tu comprendras Je te parlerai

  De ces amants-la Qui ont vu deux fois 

  Leurs coeurs s"embraser Je te raconterai

  L"histoire de ce roi Mort de n"avoir pas

  Pu te rencontrer

 

  날 떠나지 말아요.

  당신을 위해서 당신이 재밌어 할

  넌센스 말을 지어 낼게요 얘기해 줄게요

  불타는 가슴을 두 번씩 경험했던

  연인들 얘기를 이야기해 줄게요

  당신을 만날 수 없어 상심하여 죽고 만

  왕의 이야기를...

 

  Ne me quitte pas

  Ne me quitte pas

  Ne me quitte pas

 

  날 떠나지 말아요.

  날 떠나지 말아요.

  날 떠나지 말아요.

  날 떠나지 말아요

 

  on a vu souvent Rejaillir le feu

  De l"ancien volcan Quon croyait trop vieux

  Il est parait-il Des terres brulees

  Donnant plus de ble Qu"un meilleur avril

  Et quand vient le soir Pour qu"un ciel flamboie

  Le rouge et le noir Ne s"epousent-ils pas

 

  사람들은 보았대요. 너무 늙었다 여겼던

  옛 화산이 또다시 불을 뿜는 걸

 그래서 아마도 불타 버린 땅에서

  최고 계절 사월보다 더 많은 곡식이 났나 봐요

  그리고 하늘이 불타게끔 저녁이 오면

  붉은 것과 검은 것 하나로 합하지 않아요.

 

  Ne me quitte pas 

  Ne me quitte pas 

  Ne me quitte pas 

  Ne me quitte pas

 

  날 떠나지 말아요.  날 떠나지 말아요.

 날 떠나지 말아요.

  날 떠나지 말아요.

 

  Ne me quitte pas

  Je ne vais plus pleurer Je ne vais plus parler 

  Je me cacherai la A te regarder

  Danser et sourire Et a t"ecouter

  Chanter et puis rire Laisse-moi devenir

  L"ombre de ton ombre L"ombre de ta main

  L"ombre de ton chien, mais

  날 떠나지 말아요.

 

  이제 울지 않을게요. 이제 말하지 않을게요.

  그냥 여기 숨어서 당신을 지켜볼게요.

  춤추고 미소 짓는 당신 모습을 그냥 듣고만 있을게요.

  당신이 노래하고 웃어대는 걸 허락해 줘요 내가

  당신 그림자의 그림자가 되고 당신 손의 그림자가 되고

  당신 개의 그림자가 되는 걸, 다만

 

  Ne me quitte pas .

  Ne me quitte pas 

  Ne me quitte pas 

  Ne me quitte pas

 

  날 떠나지 말아요

  날 떠나지 말아요.

  날 떠나지 말아요.

  날 떠나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