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여행과산행길

여름 꽃 만발한 남한산성에서 노적산까지의 오솔길 (2009/08/15 무명곡)

이름없는풀뿌리 2015. 7. 16. 16:00
여름 꽃 만발한 남한산성에서 노적산까지의 오솔길 (1) 計劃 2009/8/15 광복절, 지난겨울 검단에서 남한산성까지의 길이 그리워 다시보고자 벼르던 중 드디어 출정. 황원호 과장이 同行한다고 따라 나섬. (2) 마천역-西門(右翼門) [07:30-08:30, +60=60분, +1.3=1.3km] 한 시간이나 늦게 나타나 머쓱한 황과장. 그런데 숨찬 서문 오르는 그가 힘들어하는 눈치. 날랜 다람쥐인 그가 오늘은 물 빠진 생쥐 꼴. 그래도 어린 아이와 와이프를 뿌리치고 따라나서 준 그가 고맙다. (3) 西門(右翼門)-옹성-북문 [08:30-09:05, +35=95분, +2.0=3.4km] 서문에서 한참을 기다리니 축 쳐진 황과장 나타남. 상태를 보아 검단산까지 가려고 물도 충분히 준비했는데 광지원리로 산행지 변경. 대신 우회로를 버리고 옹성에 올라감. 제철을 잊은 땅비싸리가 성벽에 붙어 만개. 또한 박주가리의 향과 솜털에 쌓인 얼굴이 보이더니 짚신나물과 참취도 반겨준다. 북문 아래엔 솜사탕 같은 꽃을 피운 사위질빵 덩굴이 구른다. 또한 북문 성 언덕 위에 연분홍 꽃을 피운 무릇 군락이 하늘가에 춤춘다. (4) 북문-동장대암문 [09:05-09:40, +35=130분, +1.7=5.1km] 어느새 황과장도 사뿐사뿐. 검단산을 제안하니 오늘만은 제발 봐달란다. 아침햇살에 까까머리 소년같이 빛나는 수크령 군락을 지나치며 성벽 길을 따라 손을 흔들어주는 개모시풀의 배웅을 뒤로하고 나아가니 애기며느리 밥풀꽃이 먹다 들킨 밥알을 뺨에 붙이고 붉은 미소를 띠며 수줍어 어쩔 줄 모른다. 그런데 동장대로 가는 길 가의 소나무 숲 아래 퍼렇게 미소를 띤 자주조희가 내 시야에 처음으로 그 흐드러지게 웃는 모습을 보여준다. 野生에서 내 生涯에 처음 보는 자주조희이다. (5) 동장대암문-벌봉-벌봉과한봉사이 [09:40-09:50-10:15, +35=165분, +1.6=6.7km] 지난겨울 入城하는 안도를 준 동장대 암문에 다다르니 섬초롱과 파리풀이 줄지어 반겨준다. 그리고 外城으로 들어가니 역시 난생 처음 보는 우람한 큰제비고깔이 숲 속에 화려한 꽃을 피워 지나는 나를 붙잡고서는 도무지 놓아주질 않는다. 검단산까지 가지 않는 대신 淸軍이 남한산성을 엿보았다는 벌집형상의 바위투성이인 벌봉에 오른다. 낮은 산이지만 검담-용마의 실루엣과 지나온 옹성과 서문까지의 길이 아련하고 주위의 모든 형세가 一別된다. (6) 벌봉과한봉사이-구락골삼거리 [10:15-11:40, +85=250분, +5.0=11.7km] 한봉까지 내려가는 길옆엔 한봉성이라는 무너져 내리는 성벽이 오늘도 안쓰럽게 느껴진다. 그 성벽 사이로 난 광지원리 노적산을 가리키는 이정표를 따라가니 숲그늘이어서 볕이 들지않아서인지 뚝갈이며 사초들이외는 별다른 草花類가 보이지 않는다. 그늘진 육산길이라는 장점이외는 조망도 되지 않는 컴컴한 숲속의 지루하기만한 5km의 오솔길이었다. (7) 구락골삼거리-노적산(388.5m)-광지원리 [11:40-12:00-12:30, +50=300분, +2.0=13.7km] 지난번엔 구락골길이었지만 오늘은 노적산, 광지원리 방향으로 향한다. 노적산은 평상까지 놓인 좋은 쉼터이다. 노적산에서 내려가는 급한 계단으로 된 하산 길에는 그야말로 최악인 길이다. 그렇게 2km를 쉬지 않고 내려오니 한옥으로 근사하게 지은 광지원리 중부면사무소 앞. (8) 終了 약14km, 5시간 소요. 마천동에서 서문, 노적산 하산길을 제외하곤 구릉지의 평이한 육산길. 남한산성은 야생화의 寶庫임을 새삼 인식. 지난 번 보다도 더 훼손된 벌봉성(봉암성), 한봉성은 보수 시급. 자주조희, 큰제비고깔의 상견례는 큰 의미. 배달9206/개천5907/단기4342/서기2009/08/15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1. 서문(우익문) 2. 성벽의 땅비싸리 3. 박주가리 4. 연주봉 옹성 5. 짚신나물 6. 참취 7. 무릇 8. 사위질빵 9. 수크령과 성벽 10. 개모시풀과 성벽 11. 애기며느리밥풀꽃 12. 송림과 성벽길 (서문->북문) 13. 자주조희꽃 향연 14. 뚝갈 15. 섬초롱 16. 벌봉가는 동장대지암문 17. 큰제비고깔꽃 향연(암문 근처) 18. 벌봉 19. 벌봉에서 [검단-고추-용마]조망 20. 벌봉에서 [서문-옹성-북문]지나온 길 조망 21. 노적산가는 벌봉과 한봉 사이 22. 노적산가는 구락골삼거리(벌봉6km, 광지원리2km) 23. 노적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