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스님과 함께 한 양주 불곡산
(1) 因 緣
누굴 보면,
비록 初面일지라도
꼭 언젠가 만났던 사람 같은 사람이 있다.
오랜 山友
이회장님의 知己 해월선사를
양주역에서 내려 이회장님 소개로 처음 봤을 때
“그래! 어디서 봤더라?” 이런 느낌이 일었다.
그의 차로 양주군청 아래
들머리로 이동하면서 생각해봐도 초면임에 틀림없었다.
“그래! 前生에 나의 친구였을 거야!”란 느낌이 들 정도로
소탈한 웃음, 여유로운 걸음걸이의 소유자였다.
(2) 人 生
그의 인생을 들어보니
초월한 道人 같다는 느낌이 들다.
우리가 넘을 아홉 개의 봉우리보다도 많은
봉우리를 넘어온 분 같지 않은
아이같은 웃음, 말씀, 걸음걸이
그리고 배가 약간 나온 노련함.
佛谷山에 왔으면서도 정상을 밟지 않고
우회하는 욕심 없는 무소유의 도인.
여기까지 와서
지척의 상투봉과
임꺽정봉 안 밟을 수 없다며
굳이 더운 날씨에
무거운 몸을 헉헉대며 오르고야 마는
내 성질머리는
아직 그의 발밑에 다다르지도 않았다.
(3)後 生
그런데 양주군청으로 돌아와
한숨 늘어지게 잠을 잤는데도
짧은 거리를 한
스님 일행이 보이지 않는다.
나중 들어보니 下山 중
스님이 넘어져 약간의 부상.
큰 정도는 아니었지만
後生으로 가는 길로 치면 그저 잠시
샛길로 들었다는 정도인데
스님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간단한 식사와 뒤풀이에도
끝까지 자리를 함께 하셨다.
약 8km, 4시간, 그저 아기자기한 능선길.
배달9207/개천5908/단기4343/서기2010/06/05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덧붙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