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여행과산행길

해월스님과 함께 한 양주 불곡산 (2010/06/05 무명곡)

이름없는풀뿌리 2015. 7. 17. 13:13

 

해월스님과 함께 한 양주 불곡산 (1) 因 緣
누굴 보면, 비록 初面일지라도 꼭 언젠가 만났던 사람 같은 사람이 있다. 오랜 山友 이회장님의 知己 해월선사를 양주역에서 내려 이회장님 소개로 처음 봤을 때 “그래! 어디서 봤더라?” 이런 느낌이 일었다. 그의 차로 양주군청 아래 들머리로 이동하면서 생각해봐도 초면임에 틀림없었다. “그래! 前生에 나의 친구였을 거야!”란 느낌이 들 정도로 소탈한 웃음, 여유로운 걸음걸이의 소유자였다. (2) 人 生 그의 인생을 들어보니 초월한 道人 같다는 느낌이 들다. 우리가 넘을 아홉 개의 봉우리보다도 많은 봉우리를 넘어온 분 같지 않은 아이같은 웃음, 말씀, 걸음걸이 그리고 배가 약간 나온 노련함. 佛谷山에 왔으면서도
정상을 밟지 않고 우회하는 욕심 없는 무소유의 도인.
여기까지 와서
지척의 상투봉과 임꺽정봉 안 밟을 수 없다며
굳이 더운 날씨에 무거운 몸을 헉헉대며 오르고야 마는 내 성질머리는 아직 그의 발밑에 다다르지도 않았다. (3)後 生 그런데 양주군청으로 돌아와 한숨 늘어지게 잠을 잤는데도
짧은 거리를 한 스님 일행이 보이지 않는다. 나중 들어보니 下山 중 스님이 넘어져 약간의 부상. 큰 정도는 아니었지만 後生으로 가는 길로 치면 그저 잠시 샛길로 들었다는 정도인데 스님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간단한 식사와 뒤풀이에도
끝까지 자리를 함께 하셨다. 약 8km, 4시간, 그저 아기자기한 능선길. 배달9207/개천5908/단기4343/서기2010/06/05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덧붙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