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여행과산행길

북악 하늘길 환주(環走) ②

이름없는풀뿌리 2015. 7. 17. 14:58
북악 하늘길 환주(環走) ② (2) 여정 1구간 : 삼청각-호경암-하늘마루, 2.5km, 오르내림 반복, 60분 2구간 : 하늘마루-팔각정(1km)-창의문, 3.7km, 평탄한 길, 60분 3구간 : 창의문-북악산-숙정문-삼청각, 3.8km, 오르내림 반복, 120분 (4) 일 사람에겐 일이 있어야... 일도 하나의 놀이, 인생은 놀이 직업도 놀이의 일종 그러므로 잘 논다는 것은 곧 일을 잘 한다는 의미. 2구간 : 하늘마루-조망데크-삼청각갈림길-북악팔각정-조망정자- 북악스카이2교-백사실갈림길-산모퉁이갈림길-창의문 (5) 보람 쉼과 일을 거친 보람은, 보람중 최고의 보람은 부모님 잘 모시고 남을 위한 일을 했을 때 온다는 것을 자각. 3구간 : 창의문-쉼터1-쉼터2-백악산(342m)-청운대(293m)- 1.21사태소나무-곡장-촛대바위-숙정문-홍련사-삼청각 2012/11/23(금) 을지로입구역 1번출구에서 삼청각가는 셔틀버스타고 이동 11:50-15:50, 4시간소요, 10km, 나 홀로, 천천히 배달9209/개천5910/단기4345/서기2012/11/23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2-1) 하늘마루->팔각정 가는 길(북악스카이웨이 따라서 옆에 난 산책로) 2-2) 팔각정 직전 숙정문, 하늘교 3거리에서 본 북악 2-3) 팔각정에 서 있는 안내지도 2-4) 팔각정에서본 비봉, 사모바위, 승가봉, 문수봉, 보현봉, 형제봉 2-5) 형제봉이 여기서부터 1개로 보임 2-6) 팔각정->백사실길 가는 중 쉼터정자와 단풍 2-7) 팔각정->백사실길 가는 중 본 북악의 변화 2-8) 예쁜 안내지도와 개인집 뜰악 3-1) 창의문 3-2) 북악산(北岳, 白岳, 拱極山, 面岳, 342m) 3-3) 곡장에서 본 북악 3-4) 청운대(293m) 3-5) 성벽에서 본 [족두리봉-향로봉-비봉-승가봉-문수봉-보현봉-형제봉]의 하늘금 3-6) 성벽에서 본 팔각정 3-7) 그리고 숙정문에서 700m 아래 삼청각 3-8) 숙정문 안내소 3-9) 내려오는 길 3-10) 삼청터널 입구에서 삼청각으로 회귀
 
 

 


 (A Thousand Kisses Deep/ Chris Botti)

 

형제봉오름길` 내일 개통…북악-북한산 연결 기사입력 2010.05.14 17:14:26 매일경제 서울 성북구는 북악산 북악하늘길에서 북한산국립공원 형제봉으로 연결되는 `형제봉오름길`이 15일 개통된다고 14일 밝혔다. 북악산과 북한산을 연결하는 형제봉오름길은 전체 길이가 약 2.4㎞이다. 여래사에서 인디언바위까지 가는 길이 새로 만들어졌으며 구름다리인 `하늘교`도 설치됐다. 성북구는 북악하늘길을 찾는 시민이 북한산에 가려면 국민대까지 우회하거나 등산로가 개설되지 않은 구간을 이용해야 하는 위험을 없애고자 지난 4월 중순 공사를 시작했다. 성북구 관계자는 "형제봉의 개통으로 북악산∼여래사∼인디언바위∼형제봉∼백운대(북한산 정상)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새로 생겨 서울의 전망을 즐길 수 있는 테마 코스로 각광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성북올레길' 권역별 조성 기사입력 2011.03.14 아시아경제 산악인 박영석씨 탐방대장 구민걷기대회도 개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성북구에도 성북동의 문화탐방순례길 등 지역특성을 살린 명품 올레길이 권역별로 탄생할 전망이다. 성북구(구청장 김영배)는 지역주민들의 건강증진과 걷기 열풍에 부응하기 위해 걷기 좋은 '성북올레길' 5곳을 조성하기로 했다. 또 올레길 조성 붐을 위해 산악인 박영석씨를 탐방대장으로 해 조성코스에서 구민걷기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제1코스는 2007년도 숙정문 쪽 북악산 개방기념으로 전 노무현 대통령 기념식수와 방문 표지석을 낀 구간으로 홍련사→노무현 전 대통령 기념표지석→숙정문안내소→성북천발원지 →호경암(김신조 일행 격전 흔적지)→하늘전망대→하늘마루 까지 2.5km ◆제2코스는 하늘한마당(성북공원)→북악골프연습장→다모정→하늘마루 3.4km ◆제3코스는 청량공원코스로 의릉입구→한국예술종합학교→어르신건강마당→성북정도서관 2.5km ◆제4코스는 개운산공원 순환코스로 개운산입구→운동장→마로니에마당→북카페→군부 대입구→개운산입구 3.4km ◆제5코스는 북한산생태체험관→서경대 뒤→길음로 녹도→길음 어울림마당 3km 등 모두 14.8km다. '성북 올레길'은 이미 조성돼 있는 산책로를 최대한 활용하고 단절된 구간은 띠 녹지 조성과 수목 식재를 보식해 연결하고 올레길 입구표시, 편의시설, 유도시설물과 방향표지판 보완정비 등 그린네트워크를 구축, 걷기 좋은 올레길을 만들 계획이다. 우선 올해는 2억 원 구비를 들여 단절된 구간, ‘미아리고개~북악스카이웨이 구간’(1.5km), ‘월계로 일대’(2.5km), ‘한천로 일대’(2.5km), ‘안암오거리~인촌로 일대’(1km), ‘길음로 일대’(2.5km) 등 총 7곳 연장 10km에 대해 보완공사를 10월까지 완료한다. 아울러 가칭 제1코스(문화탐방 올레길), 제3코스(건강 다지기 올레길), 제5코스(생태체험 올레길) 등으로 올레길 명칭도 명명할 계획이다. 또 일명 김신조루트로 알려진 북악스카이웨이에서 북한산으로 연결되는 제1코스 올레길은 성북동 문화탕방로를 연결,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이한성의 이야기가 있는 길] ⑬서울 한복판에 이런 곳이? 감춘듯한 계곡과 농막, 부암동 백사실은 누구 작품일까 창의문~백사실~마애신장~숙정문~삼청동~북촌 길 ▲ CNB뉴스, CNBNEWS, 씨앤비뉴스 경복궁역 3번 출구 앞에서 탄 버스가 자하문 고개에서 정차한다. 자하문의 원이름은 창의문(彰義門: 의를 밝히는 문)이다. 태조 5년(1396년) 서울 도성을 쌓으며 4대문, 4소문을 지었는데 그 중 북소문(北小門)에 해당하는 문이 창의문이다. 자하문(紫霞門: 붉은 노을 문)은 창의문의 이칭(異稱)으로 자하동은 창의문의 남쪽 산천과 마을을 부르던 이름이었다. 겸재 정선의 장동팔경첩(壯洞八景帖: 지금의 청운동, 효자동을 포함한 북악산, 인왕산 주변을 그린 화첩)에는 자하동(紫霞洞) 그림이 있는데 창의문이 있을 위치를 포함하여 북악산 서쪽으로 비스듬히 비낀 큰 바위와 인왕의 동쪽을 그린 멋진 그림이다. 이 그림을 보면 자하문이란 이름이 자하동에 있는 문이라서 그런 이칭으로 불렀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미 '이야기가 있는 길 2’에서 이야기하였듯 풍수 학생 최양선(崔揚善)의 “창의문과 숙청문(肅淸門: 숙정문/肅靖門의 본래 이름)은 경복궁의 좌우 팔과 같아 손상되면 안 된다”는 주장을 받아들였다는 사실이 태종실록 14년 6월조에 실려 있다. 그래서 두 문을 닫고 소나무를 심었다. 숙청문이야 본래 산 속에 있어서 통행하는 사람이 드무니 혜화문(동소문)으로 통행해도 충분했으나 창의문은 홍제원에서 넘어 오는 사람도 많고, 성 너머 백성들도 많았으니 문을 닫아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었다. 태종실록 동년 동월 조에 보면 공신 이숙번(李叔蕃)의 집 앞에 새로 서전문(西箭門: 지금의 경희궁 서쪽 담과 사직터널 중간쯤으로 예상)을 세워 사람들이 통행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음을 알 수 있다. 이후 세종4년 1422년 이 서전문을 헐고 돈의문(서대문)을 지금의 강북삼성병원 앞 고개에 세우니 사람들은 이 문을 '새문(新門)’이라 불렀고 지금도 이 지명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신문로, 새문안교회 등). 오늘의 갈 길을 창의문을 통과해 나아가 본다. 서울 도성길을 정비하면서 이 길도 잘 다듬어 놓았다. 홍예를 빠져 나와 문루를 올려다보면 창의문(彰義門)이란 편액이 선명하다. 도성 8개 문 중에서 가장 잘 보존된 문이기에 큰 손상 없이 깨끗하다. 여기서부터는 은은한 커피 내음이 구미를 당긴다. 창의문 옆 첫 가게가 장안에서 커피 맛 괜찮다고 소문난 커피집이다. 다소 비싸기는 하지만 필자는 이곳에 오면 커피 한 잔 하는 사치를 즐긴다. 필자가 정신적으로 힘들어 할 때 이 곳 커피 맛을 알게 해 주고 힘이 되었던 어느 분이 계셨다. 덕분에 힘든 터널을 잘 지나올 수 있었다. 사람의 인연이 돌아볼수록 차향(茶香)이나 커피 향 같은 것이면 좋지 않겠는가? 부암동은 원래 붙임바위 있던 곳 구멍 숭숭 뚫린 바위에 돌을 대고 손을 떼도 돌 붙어 있으면 아들 낳았다는데… 이곳 부암동의 많은 부분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어 60년대 서울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집들이 남아 있다. 커피 집에서 건너다보면 40년 가까이를 옛 모습 그대로 그 자리를 지키는 이발소가 있다. 그 이름 '대성이용원’. 그런데 웬일인지 얼마 전까지 있던 이발소가 보이지를 않는다. 문을 닫은 것일까? 이제 백사실(白沙室)로 가기 위해 '부암동 산책로 가는 길’로 들어선다. 30여m 가면 모퉁이에 삼각형으로 서 있는 낡고 붉은 3층 건물이 있는데 이곳에서 좌로 내려가면 환기미술관(김환기 화백을 기념하는 미술관)이며, 우측 비스듬한 오르막길이 백사실로 가는 길이다. 그런데 바로 이 붉은 건물 1층이 부암동의 명물, 아니 강북의 명물 '동양 방앗간’이다. 이름은 방앗간이나 업종은 떡집이다. 인절미를 비롯해 개떡, 절편, 증편, 약식…. 각종 떡이 있는데 나오기가 무섭게 아침나절이면 모두 팔려 나가는 기이한 떡집이다. 차옥순 할머니 내외분이 수십 년을 이 자리에서 좋은 재료에 수제로 만드는 떡이라서 한 번 맛을 보면 다시 찾아온다고 한다. 그 런데 부암동이란 지명이 유래된 부암(付岩: 붙임바위)은 어디 있는 것일까? 자하문 고개를 넘어 세검정 3거리 방향으로 가다가 보면 하림각 건너편에 '종로구청 부암 경로당’이 있다. 그 곳 외벽 하단에 안내판이 하나 붙어 있다. 그 내용은 부암지(附岩址: 붙임바위 터. 付와 附는 '붙이다’는 뜻이 있으며, 부암동은 付 자를 쓴다)이다. 부침바위는 잃어버린 아들을 찾거나, 아들 낳고자 하는 사람들이 그 소원을 빌었던 바위다. 1970년까지 있었던 부침바위는 약 2m 높이에 표면에는 벌집처럼 구멍이 뚫린 자국이 있었는데 여기에 돌을 대고 비비면 손을 떼는 순간 돌이 붙고 옥동자를 낳는다는 설화가 전해온다. 부침바위 자체는 없어지고 지명만 남은 것이다. 길을 재촉하여 백사실로 향한다. 가는 길 중간에는 커피 집을 배경으로 한 TV극의 촬영 장소였다는 카페가 있는데 언제나 사람들이 많다. 집들이 있는 길이 끝나자 숲길로 들어선다. 우측 큰 바위에 '白石洞天’(백석동천)이라는 각자(刻字)가 단정하고 힘찬 해서체로 쓰여 있다. 우리가 '백사실’이라고 부르는 골짜기를 이르는 지명이다. 한편 창의문 남쪽 골짜기 백운동(白雲洞: 자하문 터널 위 골짜기)에는 '白石洞天(백석동천)’과 크기나 힘찬 해서체의 필력으로나 거의 겨룰 만한 '白雲洞天’(백운동천)이라는 각자가 있다. 광무 칠년 계묘 중추 동농(光武七年 癸卯 中秋 東農)이 새겼으니 1903년 계묘년 가을에 법무대신을 지낸 동농 김가진(金嘉鎭)이 '白石洞天(백서동천)’을 본받아 새겼을 것이다. 창의문을 사이에 두고 白石洞天(백석동천)과 白雲洞天(백운동천)이 남북으로 균형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각자의 뜻을 살펴보자. 백석(白石)은 흰 돌이라는 뜻이니 굳이 설명이 필요 없고, 동천(洞天)에서 동(洞)은 골짜기를, 천(天)은 천지(天地)를 뜻한다. 따라서 동천이란 말은 산골짝 경치 좋은 곳이며 신선이 사는 곳이다. 탄핵 당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올라 “서울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 있냐”고 놀랐다는 말 그대로 감춰 두고픈 백사실. 그래서 그랬는가?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 당했을 때 이곳에 산책 나온 후 “서울 한복판에 이렇듯 아름다운 곳이 있느냐”며 반했다고 한다. 어디 노무현 대통령뿐이랴? 필자와 함께 이곳을 찾아 왔던 어떤 학인은 메모를 남겼는데, 파인 김동환 시인의 '아무도 모르라고’라는 시구였다. 떡갈나무 숲 속에 졸졸졸 흐르는 아무도 모르는 샘물이길래 아무도 모르라고 도로 덮고 내려오지요 나 혼자 마시곤 아무도 모르라고 도로 덮고 내려오는… 눈 쌓인 날, 낙엽 짙은 가을날, 몇 년 전 이곳에 처음 왔을 때 필자도 아무도 모르라고 덮어 놓고 오고 싶었던 기억이 새롭다. 주춧돌과 석물만 남은 옛터에 백 여 평 남짓한 연당(蓮塘)은 참으로 시간을 넘은 그 어딘가에 존재하는 세계 같았다. 白石洞天 白岳深懷隱秘隈(백악심회은비우) 백악 깊은 품에 산모퉁이 감추었는데 言將默語緖人來(언장묵어서인래) 연 닿는 이 오시라고 묵언으로 말씀하네 蓮堂柱礎跏五百(연당주초가오백) 蓮堂(연꽃을 구경하기 위하여 연못가에 지어 놓은 정자)의 柱礎(주춧돌)는 500년 가부좌 트시고서 慇謐耳言遺憬追(은밀이언유경퇴) 은밀한 귀엣말로 그리움은 두고 가라시네. - 필자의 시 건물터에서 개울물 따라 내려가면 '개도맹’(개구리, 도롱뇽, 맹꽁이)이 사는 흰 바위로 덮인 계곡이 있고, 계속 하류로 내려가면 일붕선원을 지나 세검정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오늘의 걷기는 골짜기 위로 올라가 북악스카이웨이 산책길로 방향을 잡는다. 60년대의 집들이 퇴락한 채로 시간 너머에 자리하고 농사 방법도 그 시절 그대로다. 필자는 여름에 이곳에 오면 오이를 사는데, 아이 때 먹던 꼬부랑 할머니 같은 조선 오이의 맛을 잊지 못해서이다. 백사실은 의문투성이이다. 백사실 이름은 어디서 온 것이며 이 별서(別墅: 농막)는 누구의 흔적일까? 아마도 '실’은 닭실, 한실, 버드실 등에서 알 수 있듯이 마을(洞)이나 골자기(洞)를 뜻하며 '백사’는 '백석’의 와전 아닐까 생각해 본다. 백석동→백석실→백사실이 된 것은 아닐까? 이 곳 주인에 대해 흔히 백사(白沙) 이항복을 떠올리는데 백사 이항복은 인왕산 아래 필운대(현 배화여고 내)에서 살았으니 관련이 없는 것 같고, 윤두수의 넷째 아들 백사 윤훤(白沙 尹暄)이나 자하 신위(紫霞 申緯)가 더 가깝게 거론되고 있다. 스카이웨이 산책길로 오르는 길목에서 고염을 만난다. 어디 가도 만나기 힘든, 이제는 거의 없어진 과실나무이다. 까치도 숨어서 고염으로 주전부리를 한다. 나도 몇 개 따 먹는다. 스카이웨이 산책길로 오르자 복자기 잎이 빨갛게 불탄다. 이 길로 2km여 가면 팔각정이다. 다시 1km여 산책길을 따라가면 40여 년 동안 막혀 있다가 재작년에 길을 연 이른바 '김신조 루트’를 만난다. 성북구청이 전망대도 만들어 놓았다. 이 길은 1968년 1월 공비 김신조 일당이 청와대를 공격하기 직전 발각되어 도망친 퇴로 중의 하나다. 호경암이란 바위에는 50여 발의 탄흔이 지금도 생생하다. 이 길을 개방하면서 길과 전망대를 잘 개설해 걷기에 불편이 없다. 10여 분 하산 길로 내려오면 골짜기가 시작되는 상류 지점으로 내려오는데 시원한 샘물이 자리하고 있다.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샘물에서 목을 축인다. 그리고 샘 좌측 10여m 떨어져 있는 바위를 살펴보자. 이 바위에는 무속신앙의 대상이 되는 무속의 신들을 새긴 마애신상(磨崖神像) 세 분이 모셔져 있다. 무속을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아마도 보물 같은 마애상일 텐데 이 마애상을 아는 이들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보니 방치돼 있다. 혹시나 훼손될까 걱정스럽다. 첫 번째 마애상은 아마도 8도 무당의 어머니인 성모(聖母)인 것 같고, 파마머리인 듯 한 젊은 여자상은 바리공주 아닐까 추측해 보고, 씩씩한 장군상은 무속의 장군인 신장(神將) 같다. 아무 기록도 없어서 누가 언제 조성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 누군가 가끔 기도를 올리는지 사발에 정안수가 떠 있다. 마애상을 떠나 나무층계를 따라 오른다. 오르는 것도 잠시, 전망대가 자리한 구릉 위를 지나 능선 하나를 넘는다. 편한 나무 난간길이다. 길은 외길이어서 길 잃을 염려는 없다. 70~80년대 서울 연인들의 필수 데이트 코스였던 삼청동 길. 지금은 갈곳도 많아 동네 분들만 거닐지만 옛 멋은 그대로 남아. 길을 다 내려오니 좌측으로는 성북동 삼청각이 바로 코앞이다. 이곳으로 가지 말고 길 따라 가면 숙정문으로 오르는 안내소가 있다. 이 안내소에서 5분여 오르면 서울도성의 숙정문(肅靖門)이다. 이 문도 창의문처럼 서울 도성을 축조할 때인 태조5년 1396에 축조했는데 그 동안 홍예만 남고 파괴되었던 것을 1976년에 복원하였다. 지금 문에 붙어 있는 편액의 글씨는 박정희 대통령 글씨다. 이 문도 창의문과 마찬가지로 최양선의 풍수로 인해 오랜 동안 닫혀 있었다. 한편 이 문의 또 다른 이름은 소지문(昭智門)이다. 동양 사상의 가장 기본은 음양오행(陰陽五行)이다. 서울도성의 문도 모두 이 오행사상에 따라 이름을 붙였다. 즉,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 방향은 동서남북과 중앙) 오상(五常)에 의거하여 이름을 붙였던 것이다. 동대문(흥인지문/興仁之門: 仁), 서대문(돈의문/敦義門: 義), 남대문(숭례문/崇禮門: 禮), 북대문(소지문/昭智門: 智), 보신각(普信閣: 信)…. 북대문이 소지문(昭智門)이었던 사실을 알지 못하고 북쪽 문을 탕춘대성의 홍지문(弘智門)으로 잘못 알고 있는 이들도 있는데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숙정문을 뒤로 하고 다시 성벽길을 따라 남으로 내려간다. 5분여 지나 말바위(末岩 또는 馬岩)에 도착하면 삼청동이 바로 코앞이며 북촌이 고스란히 내려다보인다. 나무층계 길을 따라 15분, 삼청공원에 닿는다. 1934년 일제가 조성한 공원이다. 우리 젊었던 시절, 서울에서 달리 갈 곳 많지 않았던 그 시절에 이곳에서 데이트를 즐긴 젊은이들이 많았다. 이제는 갈 곳이 너무 많아 데이트 족은 떠나고 동네 분들의 산책 코스가 되었다. 저녁불이 켜지기 시작하는 시각에 삼청동을 내려와 좌측 골목길에 자리 잡은 서민적 한식당 '경복궁’에 들려 고등어 묵은지로 입맛을 돋운다. 북촌은 이제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았다. 갤러리가 많이 생기고, 분위기 좋은 커피집도 많아 저녁 나들이가 즐거운 곳이다. 기왕 예까지 온 김에 인현왕후 민비의 사가(私家) '감고당’ 터를 지나 인사동 네거리로 넘어온다. 언제 가도 조선의 차향(茶香)을 잃지 않고 있는 '들꽃향기’가 있기 때문이다. 커피로 시작해 전통차로 마무리한 한 나절의 여정을 접는다. -이한성 동국대 교수 교통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 ~ 전방 50m 시내버스 0212, 1020, 7022 탑승 ~ 자하문고개 하차 걷기 코스 창의문 ~ 백사실 ~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 ~ 김신조루트 ~ 호경암 ~ 마애신장 ~ 숙정문 ~ 삼청공원 ~ 북촌

 

 

 

이름없는풀뿌리 박근혜는 동물원에서 자란 암사자, 안철수는 원래 코알라였으나 백신을 많이 맞고 유전자 변이가 일어나 백곰으로 변했고, 문재인은 주인을 배신하지 않는 진도개로 표현한 바 있다. 안철수가 갑자기 사퇴하는 상황에 이르자 강호의 여러 독자가 '동물의 왕국' 버전으로 이 국면을 해석해 달라고 필자에게 요청하였다. 야권의 단일화 논의는 백곰과 진도개의 대결이었다. 그동안 백곰은 몸 상태는 백곰이었지만, 머리 부분은 변이가 덜 끝나서 코알라로 남아 있던 상태였다. 단일화 과정을 거치면서 머리 부분이 백곰으로 변한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특히 후보를 사퇴하는 안철수의 기자회견 장면은 인상적 이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머리를 좌측 이마에 납작하게 붙인 깻잎 머리의 귀공자풍 얼굴이었다면 회견장에서 보여준 안철수의 얼굴은 분노와 배신감으로 부글부글 끓는 백곰의 얼굴로 변해 있었다. 세상의 풍파(風波)를 겪으면 이렇게 되는 것인가! 불과 두 달 사이에 한 인간의 표정이 90도 각도만큼이나 변해 버렸다. 하지만 이것도 세상의 이치이고 하늘의 섭리 일 것이다. 동물의 왕국 체급으로 보아서 헤비급 백곰은 웰터급 진도개의 품에 안기기는 어렵다고 보았다. 앞발의 파괴력과 체중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둘이 링에서 대결을 펼치다가 백곰이 그만 링 사이드 밖으로 뛰쳐나가 버렸다. 어느 순간 백곰이 보니까 자기는 혼자인데 상대방 진도개는 한 마리가 아니라 수십 마리가 떼를 지어 달려들고 있는 상황이 눈에 들어왔다고나 할까. 진도개는 충직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시야가 좁아서 상대를 감싸 안아주는 포용력이 부족한 동물이다. 백곰을 포용하기에는 체급의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필자는 몇 달 전 칼럼에서 이번 대선을 암사자와 백곰의 대결로 예상했었 지만 그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가 버렸다. 누구라도 미래는 장담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암사자와 진도개가 맞붙게 되었다. 암사자의 입장에서 볼 때 백곰은 부담스러운 상대였다. 특히 추운 겨울은 백곰의 계절이기 때문에 어려운 승부였다. 그러나 진도 개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작다. 문제는 링 밖으로 나간 백곰의 행보이다. 백곰이 영영 돌아오지 않을 것인가, 아니면 링 사이드 주변에라도 복귀해서 진도개 편을 들 것인가? [조용헌 살롱] [863] 암사자, 백곰, 진도개 2012/11/28 13:55:50  
이름없는풀뿌리 '짬짜면 주문했더니 짜짜면이 나왔네요.'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여론조사 방법을 놓고 대치하던 지난 23일 트위터에서 화제가 된 글이다. 문 후보는 짬뽕만 먹겠다고 하고 안 후보가 짜장면만 먹겠다고 해서 사이좋게 '짬짜 면'을 나눠 먹으라고 했더니 안 후보가 자신이 좋아하는 짜장면만 그릇 양쪽에 담았다고 풍자한 것이다. 문 후보는 '적합도' 조사, 안 후보는 '양자 대결' 조사를 각각 주장하며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재야인사들이 '적합도 50%, 양자 대결 50%'를 각각 반영해 결정하라는 절충안을 내놨었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이 절충안을 '양캠프 입장을 정확히 반분(半分)해 반영한 짬짜면' 이라고 불렀다. 겉모양은 공평해 보이지만 속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누가 야권 단일 후보로 적합하냐'는 적합도 설문 속에는 당위성 개념이 녹아 있어 야당 경선에서 선출된 문재인 후보에게 훨씬 유리하다. 적합도 조사에서 문 후보가 안 후보에 10%포인 트 이상 앞서기 때문에 다른 어떤 조사와 합산해도 문 후보가 이기게 돼 있다. 짬짜면은 중립을 가장한 문 후보 지원 절충안이 었다. 안 후보 측은 그래서 '양자 대결' 조사와 안 후보 입장에서 '적합도'보다 유리한 '지지도' 조사를 반반씩 섞는 절충안을 새로 내놨는데 그 안이 '짜짜면'이라 불린 것이다. 안 후보가 '짬짜면' 제안을 거부하자 친야(親野) 사이버 공간에서 '안철수 때리기'가 시작됐다. 네티즌들은 짬짜면 먹는 인증 샷까지 올리며 안 후보를 압박했다. "안철수가 잘못하고 있다" "안철수가 틀 렸다" "안캠, 코미디 하냐" 같은 직설적인 공격도 쏟아졌다. 안 후보가 이명박 정부에서 거친 직책들을 열거하며 '안철수는 이 명박 대통령이 퇴임 후 안전 보장을 위해 길러낸 MB의 아바타'라고 쓴 글이 트위터에서 급속도로 번져나갔다. 야권에선 'MB'라는 단어는 자기 이익에만 집착하는 '탐욕스러운 CEO'라는 뜻으로 통한다. '안철수 때리기' 강도가 거의 '패대기' 수준에 이르렀던 11월 23일 저녁 안 후보가 "더 이상 단일화 방식을 놓고 대립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며 대선 후보 사퇴를 발표했 다. 안 후보가 짬짜면은 싫다며 짜짜면을 주장하다가 "차라리 문 후보 혼자 짬뽕 드세요"라며 물러나 버린 것이다. 2012/11/28 13:59:19  
이름없는풀뿌리 안 후보는 시간이 흐를수록 지지율이 빠지고 있어 여론조사 대결로 가면 어차피 어려운 승부였다. 그런 점에서 안 후보의 선택은 합리적이고 현명했다. 제3자의 눈에는 그랬는데 친야(親野) 진영 분위기는 그 정도가 아니었다. 안 후보를 윽박지르던 글이 가득 했던 인터넷이 '안철수 숭배' 공간으로 급변했다. '아름다운 결단' '착한 양보' 같은 서정(抒情)적 표현들이 넘쳐났다. 친야 인터 넷 뉴스 매체인 오마이뉴스엔 '티베트 스님 말씀 속에 안철수의 마음이 보이네'라는 글이 실렸다. 티베트 승려가 '욕심을 버리라'는 주제 아래 설파한 100가지 지혜를 담은 책을 소개하면서 '이 책을 읽다 보면 아름다운 양보와 큰 정치로 회자하고 있는 안철수의 마음이 보인다'고 썼다. 안 후보를 '무욕(無慾)의 성자(聖者)' 반열에 올려놓은 것이다. '민주당이 무소속 대통령 불가론을 앞세워 안철수 후보를 압박했던 것은 지나쳤다''민주당의 쇄신이 미흡하다'며 민주당을 꾸짖는 글도 갑자기 늘었다. 얼마 전까지 안 후보 에게 단일화를 종용하던 필자들이 쓴 글이다. 민주당과 문 후보에게 섭섭해하는 안 후보의 마음을 다독이려는 속내가 읽힌다. '안철수 찬가'와 '민주당 질책'을 함께 놓고 보면 어른이 심통 난 아이를 달랠 때 쓰는 '노하우' 비슷해 보인다. 한편으로 "우리 아기, 참 착하지"라고 쓰다듬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동생을 화나게 한 형에게 "맴매, 때찌" 하는 식이다. 애초부터 야권에 안철수 후보는 야당 후보의 경쟁력을 띄우기 위한 '불쏘시개'용이었다. 한동안 3자 구도로 경쟁하며 문·안 두 후보 모두 지지율을 키우다 단일화를 통해 문 후보가 안 후보의 지지율을 흡수한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안 후보가 예상보다 오래 버티면서 전략이 헝클어졌다. 다급한 마음에 안 후보를 거칠게 몰아붙이며 안철수의 '양보'는 얻어냈지만 그것으론 2% 부족하다. 안철수의 '지원'까지 끌어내야 필승(必勝) 단일화 구도가 완성된다. 친야(親野) 사이버 공간에서 안철수 후보의 위상이 하룻밤 새 'MB 아바타'에서 '티베트 성자'로 바뀐 까닭이다. [김창균 칼럼] 'MB 아바타'가 '티베트 聖者' 된 사연 2012/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