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내가본야생화

08/3/23(일) 봄비 내리는 우면산의 비가(悲歌)

이름없는풀뿌리 2015. 7. 23. 14:13

 

 

 

 

봄비 내리는 우면산의 비가(悲歌)

 

 

(1)

08/3/23(일)

토요일에도,

일요일에도 일이 있어 산에 못가다.

사패산 범골능선이 좋다하여 가 보려 했는데...

그 아쉬움을 달래려 뒷동산 散步.

 

(2)

이제 완연한 봄.

방초들이 돋아나고

키 큰 진달래가 수줍음을 감추지 못하고 숨어있다.

거기에 풍성한 봄비가 종일 내리니

숲 속의 수목마다 생생함이 역력하다.

 

(3)

개암나무의 수염같은 수술이

오솔길에 늘어져 있고,

그 사명을 다한 놈은

길바닥에 죽은 벌레처럼 널부러져 있다.

 

(4)

간 봄은 다시 오고

또 다시 올테지만

나의 늘어나는 새치와 주름살은

겨우 염색약과 화장으로 가릴 뿐이다.

그렇게 봄비는 종일 내렸다. 

 

배달9205/개천5906/단기4341/서기2008/3/23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물처럼 비가 내려서 그런지, 새싹들이 싱그러워 보입니다.
생강나무 꽃도 제법 피었네요. 감사합니다. 2008/03/28 08:39:15  
풀뿌리 항상 반복되는 봄인데도 볼 때마다 새로움을 느낌은 왜 일까요? 배달9205/개천5906/단기4341/서기2008/3/28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2008/03/28 09:4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