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 2004 유럽 여행 시조[01-03] 인천공항 –1. 영종도 가는 길
시퍼런 民意들이 심판한 총선의 날
인천공항 가는 길가 수목에 움이 텃다.
원컨대 돌아오는 길엔 짙푸름으로 우거져라.
2. 인천 국제공항
황해의 갯펄 메워 길 닦고 다리 놓아
最新의 시설 갖춘 동북아 허브공항
별의별 인종들이 개미같이 오간다.
3. 출국장
어허라. 낯이 익은 初老의 신사양반
보스톤 出征하는 박선배 아니시오?
이 몸도 구라파가면 아침마다 달리리.
배달9201/개천5902/단기4337/서기2004/04/16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1-1. 인천공항의 관문 - 영종대교
1-2. 영종도와 송도 신도시를 연결할 세계 3번째 긴다리 인천대교 조감도
1-3.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건축 조형미가 돋보이는 인천공항 모습
덧붙임1)
[올리기 전에]
얼마 전 유럽을 다녀오다.
작년에 회사일이 바빠
남들 다 가는 휴가도 못 갔거니와
올 年初부터 시작한 나의 업무가
태풍같이 몰려오더니
또한 태풍이 물러가듯 성공적으로 종료되어
짬이 나던차 기회가 되어 머리 좀 식히고자 조용히 떠났다.
“그래! 이번 여행은 아무런 부담 갖지 말고 갔다 오자!
눈에 보이면 보고,
귀에 들어오면 듣고,
손가는 대로,
다리가는 대로
그저 그렇게 여기저기 쏘다니다가 오자.
그렇게 푹 쉬었다 오자"고 다짐하였다.
예전 같으면 고추장, 된장, 라면, 필름 수십통,
비디오카메라, 디지털카메라, 일반 카메라...
바리바리 싸들고 사진 찍기에 바빠
아무 생각도 못 해보고 다녀왔는데
옷가지 몇 개에 운동복, 그리고 필름3통, 소형 카메라 하나만 딸랑 들고
항공백 하나에 가벼운 옷차림으로 영종도를 향하였다.
총선(4/15) 다음날이었다.
그런데 딱 세 가지는 나 자신과 약속하였다.
첫째, 아침마다 타국의 땅을 한 시간씩은 직접 달려서 밟아 본다.
둘째, 가급적 현지인과 많은 대화를 나눠보고 많이 보고 많이 생각해 본다.
셋째, 가는 곳마다 그곳에서 느낀 점을 시조(時調)로써 표현해 본다.
덧붙임2)
(1)
4/15일 총선,
열우당의 압승!
한밭에서 영종도로 가는 길가에 수목들에 움이 트고 있었다.
둥그스름한 구릉들이 올망졸망한 금수강산 산야의 초목들도
수분을 쑥쑥 뽑아 올려 움을 틔우려 애쓰고 있었다.
정치에는 그저 국민의 한사람인 정도인 차원에서
조그만 관심 밖에 없지만
개인 소견은 열우당의 압승에 의미를 두기 보다는
돈 선거, 부패 정치는 발붙일 수 없게 했다는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우리가 삼도(일본)보다 모든 게 뒤져 있지만
그래도 정치 하나는 앞서 있다고 한다.
이는 우리의 평가가 아니고 삼도의 뜻있는 이들의 自評이기도 하다.
주지하다시피 神으로까지 떠받드는 천황제에서의
밀실 막후정치는 절대 뿌리 뽑을 수 없을 뿐더러
정치와 야쿠자의 끈끈한 고리는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게 삼도(일본)정치인 것이다.
그리하여 뜻있는 삼도(일본)정치가들은
격동하며 요동치고 다이내믹하게 발전하는
한국 정치를 부러워한다고 한다.
강호시대이래로 천황제와 막후정치로 고착화된
그들 정치세계에서는 꿈도 꿀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인 것이다.
혹자는 우리의 민주주의가 반세기도 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나는 이러한 意見에 동조 할 수 없다.
조선의 재상중심의 정치에서 쌓아온
合意정치의 저력이 면면히 이어져 내려와
분단 상황 하에서도
民本중심의 정치가 꾸준히 발전되어 지금 만개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중간에 쿠데타와 탄압과 독재가 있었지만
거기에 굴복하여 순응하기 보다는
끊임없는 저항과 바른 정치에의 노력이 있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되고
그 저변에는 일만년을 단절되지 않고 이어온
우리의 민족성과 정체성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정도전이 구상한 조선의 법치는 왕도 중심이 아닌 백성 중심이었고,
서구에서 최초로 공화정치를 주장한 크롬웰보다도
반세기 앞서 공화제를 주장한 정여립이란 선각자가 있었고,
민본의 실학사상가, 사람을 하늘같이 여기라던 최수운,
풀뿌리 민중의 지도자 전봉준...등의
先人들이 쌓아온 민주주의의 초석이 있었기에
단시일 내에 경제 성장과 정치성장을
동시에 이룰 수 있었다고 믿는 바이다.
이번 총선에서도 많은 혼란상이 있었고 걱정이 있었지만
어찌되었던 돈떼기 정치나 차떼기 정치는 이제 발붙일 수 없지 않은가?
그래! 지금은 싹이 트는 정도이겠지만
돌아오는 날에는 짙푸름으로 우거졌으면 하는 심정으로
한밭(대전)에서 3시간여 만에 영종도에 도착하였다.
(2)
인천국제공항 - 세계 어디를 가도
우리 인천 국제공항만큼 최신 설비를 갖추었을 뿐더러
미려하고 찾기 쉬운 간결한 동선과
편리한 시설의 배치를 갖춘 공항을 보지 못했다.
5조원의 사업비를 들여 10여간 지어 1차 개항한 시설에서
당장은 적자라지만
연간 3조의 세수(稅收)가 거두어진다니 장사는 잘한 셈 아닌가?
그러나 놀랄 일은 아직도
인천국제공항 마스터플랜의 1/3밖에 짓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지금도 건설공사는 진행되고 있는데
마스터 플랜은 2020년에 완공된단다.
바야흐로 홍콩의 첵랍콕,
삼도(일본)의 간사이,
지나(중국)의 푸둥 공항을 제치고
동북아 최대의 허브 공항으로 용트림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은 승객이 자유로 움직일 수 없는 좁은 공간의 비행기가
지상 10Km 높이의 대기권에서 1,000km/hr 속도로 날지만
머지않은 미래에는 대기권 밖으로 솟구쳐서
마하 2-3의 전투기 속도로 날 수 있을 뿐 아니라
넓은 공간에서 승객이 호화 요트를 탄 듯한 느낌을 가진
크기도 크고 속도도 빠른 비행기가 개발 되고 있다 한다.
그러한 비행기로 지금 12시간 걸리는
유럽을 5시간 만에 갈 수 있다고 하니
이제 전국일일 생활권이 아니라
세계일일생활권인 시대가 오지 말란 법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한 비행기가 아무 장애 없이 오르내리려면
인천국제공항 같은 허브공항이 있어야하는데
이것이 바로 인천국제공항과 송도 자유도시가 있어야하는 이유이고
지나나 삼도공항보다 앞서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그러한 공항을 갖고 있는 다는 것은
경제의 축을 쥐는 것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3)
일행을 만나 일정을 듣고 출국심사를 받고
출국장에 들어서서 면세점을 기웃거리는데
초로(初老)의 신사한분이 동부인하여 지나간다.
자세히 보니 박형순 주공 선배였다.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려고 나서신 것이다.
나도 한때는 마라톤 광이었다.
매일 10Km, 주말 20Km를 뛰고,
산을 좋아하여 틈틈이 산행
(등산도 보통등산이 아닌 뛰다 걷다 7-8시간 정도)을 하고
2주에 한번은 마라톤대회에 나가던 때가 바로 2년 전이다.
그런데 평사원에서 임원이 되다보니 업무량도 많거니와
보다도 책임완수의 중압감에 달리기를 게을리 하게 되고
손님접대에 따른 술, 기름진 음식의 공급으로 다시 뚱보가 되고 말았다.
보스톤마라톤은 출전 자격제한이 있어서
50대라면 풀코스(42.295km)를 3시간 반에는 들어와야 하는데
보스톤을 가신다니 박선배는 열심히 운동을 하신 것 같다.
예전에 외국에 나가 이국의 거리를 달리던 때의 느낌이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출발할 때 달리기 복장을 준비하여 오긴 하였다.
보스톤 가시는 박선배를 보니 유럽에 가면
아무리 고단해도 아침에 1시간은 달려 보리라 생각하며
2004.4.16 13:05 로마행 KAL 트랩을 올랐다.
배달9201/개천5902/단기4337/서기2004/04/16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