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 2004 유럽 여행 시조[07-10] 알프스, 로마 –7. 알프스(Alps)
누천 년 숨결스민 고도(古都)가 있다기에
머나먼 구름바다 헤집고 날아 왔더니
찢어진 구름장 사이로 설산(雪山)부터 반긴다.
8. 시차(時差)①
중천에 영종 떠나 열 두 시간 날고 날아
해 좇다 좇지 못하고 알프스에서 놓치니
과학(科學)은 도는 지구(地球)를 따라잡지 못하네.
9 시차(時差)②
영종의 상갓집의 부음(訃音)을 전해 듣고
꼼짝없이 앉아서 온밤을 지새웠더니
낮과 밤 구분이 안 되어 벌건 눈만 부비네.
10. 로마공항
너희가 정녕코 제국(帝國)의 후예인가?
작은 키, 갈색피부, 정겨운 선남선녀
차라리 백의민족(白衣民族)의 형제라면 믿겠다.
배달9201/개천5902/단기4337/서기2004/4/16 이름 없는 풀뿌리 나강하
1-1. 고구려 사람들이 이럴 때 로마는 제국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1-2. 인천->로마(19:40-18:00, 11시간 비행, 알프스 5km상공, 달빛 알프스 장관
[인천-북경-울란바토르-Irkutsk-Novosibirsk-Omsk-Moscow-바르샤바-빈-알프스-로마, 9,000km]
1-3. 알프스를 내려다 보며...
1-4. 로마공항
1-5. 로마에서 다시 북상하여 밀라노로(270km, 1시간)
1-6. 전성기 로마제국의 영역
덧붙임)
(1)
Europe - 우랄 산맥의 서쪽 땅을 총칭하는 말로
그 어원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그리스 신화에 의한 해석으로 제우스가 소로 변해 유혹하여
크레타 섬으로 납치한 페니키아의 공주 에우로페의 자손들이란 의미에서
에우로파(Europa)에서 왔다는 설과
그리고 950살을 산 노아의 세 아들 중
셋째 이름이 그 기원이라는 설이 그것이다.
큰 아들인 셈은 아시아의 시조가 되었고,
차남인 함은 아프리카의 시조가 되었고,
막내인 야페테(yepet)는 유럽의 시조가 되었단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 시사하는 바는 고대부터 서아시아와 유럽은
빈번한 통교가 있어온 불가분의 관계였다는 점이고,
두 번째 이야기에서 시사하는 바는
백제 유민이 지배계층을 이룬 삼도(일본)가
본토수복전쟁으로 왜구의 침범과 임진왜란, 일제강점을 일으켰듯이
그들이 십자군을 조직하여 끊임없이 서아시아를 침략한 것은
본토수복전쟁이었다고 해석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아닐지라도, 겉으로는 성지해방전쟁이라지만
삼도(일본)인들과 마찬가지로
“조상땅 수복”이라는 잠재의식이
그들의 DNA에 기록되어 대대손손 전달되어
오늘날에도 사사건건 군대를 파견하고 간섭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런데 아시아가 우리의 아침을 의미하는 말이건 말건
그것의 해석은 역사학자나 언어학들에게 맡기고
오늘은 지구의 자전 반대 방향으로 날아 왔다는 감격을 누려보자.
(2)
낮과 밤이 바뀐 세상으로 왔지만,
온밤을 상갓집에서 지새운 느낌이 있지만
내 생애의 다음 어느 순간에 유럽에 다시 오겠는가 생각하며
유럽의 풍광에 빠져보자.
어릴 적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비행기는 왜 구태여 날아갈까? 지구가 하루에 한번 돌으니까
그냥 상공에 떠서 가만히 있어도 반나절이면 지구 반대편으로 가지 않을까?“
참으로 어리석은 생각이었지만 지금 생각하니
앞으로 그런 것이 실현될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아직도 어릴 적의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전광판의 빨간 비행 궤적은
[인천-북경-울란바토르-Irkutsk-Novosibirsk-
Omsk-Moscow-바르샤바-빈-알프스-로마]를 그리고 있었다.
그리고 창 밖을 보니 낮게 깔린 구름장 사이로
하얀 포대기를 둘러쓴 듯한 알프스가 보인다.
작년에 프랑크푸르트에서 알프스를 넘어 밀라노를 갈 때
밝은 보름달 아래 구름 한 점 없는 알프스를 볼 수 있었는데
그 때 승무원이 “당신들은 행운아다.
구름 한 점 없는 알프스를 볼 수 있는 게 연중 28일 정도 인데
오늘 같이 보름달 아래 본 다는 것은 몇 십 년 만에
한번일 것 같다“라고 하던 말이 생각났다.
생각해보라. 그림에서 본 그대로의 거대한 설산이
교교한 달빛아래 빛나고 있는 모습을... 전율이었다.
지금 비록 그 때 그 모습은 아니지만,
다시금 찢어진 구름장 사이로 보는 알프스는
여전히 신비(神秘) - 그 자체(自體)이다.
12시간여 날아와 유럽을 보지 않고
그냥 돌아가도 서운하지 않을 정도이다.
비행기는 빈에서부터 고도를 낮추더니 알프스에 다다르니
앨티튜드(Altitude)5km를 표시하고 있다.
기장이 장엄한 알프스를 일부러 보게 하려고 고도를 낮춘다고 착각하며
시야에서 알프스가 사라질 때 까지 촌놈처럼 내내 창밖을 바라보아야만 하였다.
그 하나만으로도 오랜 비행시간의 고단함이 사라지는 것 같다.
(3)
비행기는 순식간에 지중해 아드리아해를 지나더니
로마상공에 다다른다.
모스크바까지 9시간, 로마까지 11시 30분 걸린 것 같다.
이탈리아와 8시간 시차인데
이곳이 썸머타임을 실시하니 현재는 7시간 시차이다.
현지 4/16일 18:00에 로마 레오나르도 다빈치공항에 도착하였다.
작년에도 느꼈지만 이태리 사람들을 보면 왠지 친근하다.
우리와 같은 키, 갈색피부에서 오는 동질감뿐이 아니고
술과 가무를 좋아하는 습성,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사람답게 사는 모습에서 일게다.
늑대 젖을 먹고 자란 레무스, 모물로스 형제의 건국 전설과
하늘에서 내려온 해모수가 건국한 북부여,
그리고 동부여의 금와왕과 유화부인이 잉태한 고구려,
비류와 온조가 건국한 백제,
그리고 박혁거세와 알영의 전설유형에서 오는 동질감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비록 우리가 삼국 건국 설화를 말할 즈음(BC57-BC18)에
그들은 케자르가 갈리아를 원정하고(BC58),
삼두정치(BC43)를 하고, 악티움해전(BC31)이 있었고,
로마는 공화정에 종막을 고하고
제정을 시작(BC27)하였다는 괴리감이 있지만...
(4)
우리의 고조선이 국가로써(BC2333)출발한 이후에야
바빌로니아 왕국(BC1830)에서는 함무라비 법전(BC1800)을 만들고,
그리스, 미케네문명이 태동(BC1500)하였고,
헤브라이 왕국(BC1010)이 성립되었고,
아테나, 스파르타등 도시국가가 비로소 출발(BC800)했으며,
로물로스가 로마시를 만들었고(BC753),
앗시리아는 오리엔트를 통일(BC671)하였는가 하였더니 망하고,
페르시아 제국이 다시 오리엔트를 통일(BC525)하더니
그리스 동맹군과 페르시아 전쟁을 일으키고(BCBC492-479),
다시 펠레포네소스 전쟁이 일어나고(BC431-404),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 원정(BC334-323)이 이루어져
헬레니즘(BC330-31)이 만개하고,
이탈리아 반도가 1차 통일되고(BC272),
포에니 전쟁이 일어나고(BC264-146),
또 마케도니아 전쟁이 일어나고(BC215-205),
로마와 시리아의 전쟁이 일어나고(BC192-188),
크라쿠스 형제의 개혁운동(BC133) 일어났는데...
그러한 연후에 지나(중국)가 그렇게 무서워한 고조선이 망(BC108)하였는데...
정사에서는 거의 백지 상태로 남겨져 있다가 2000여년 뒤에야
다시 난생설화와 천생설화를 등장시키는
우리 역사의 모순을 어떻게 설명하여야할까?
(5)
이상이 여행에서 돌아와
백과사전을 뒤져 고조선이란 국가를 건국하여
거의 백지상태이다시피한 우리의 역사 공백기간 동안 일어난
지금 내가 가는 지중해 인근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들을 정리하여 본 것인데
고조선 건국 후 잃어버린 이천년 동안
우리 민족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그렇다, 거대한 역사박물관인 유럽에 올 때마다 느끼는 점인데,
우리 역사에서 역사 이전 이천년간의
확실한 기록이 거의 백지 상태로 남아있음은
우리 민족이 얼마나 많은 전란에 파괴되었는가를
역설적으로 말해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하겠다.
고조선을 건국하여 이천년 동안 나라를 다스리다가
난생설화와 천생설화로 다시 역사를 출발하여야하는
엄청난 사실이 역사의 뒤안길에
숨어있다는 사실을 알아야하지 않을까?
그 이천년간의 역사를 밝혀야하는 이유는
이 여행기에서는 논하지 않기로 한다.
(6)
로마 공항에서 밀라노행 알이탈리아 항공을 갈아타기까지
여유시간에 면세점을 기웃거리다가
22:00에 출발 23:00에 밀라노 서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숙소에 도착하니 24:00 자정이다.
생각하면 인천을 출발하여 밀라노 공항까지 16:30분,
대전에서 밀라노 숙소까지 22시간이 걸렸으니 이동하는데 꼬박 하루가 걸린 셈인데,
기내(機內)에서 시조 몇 수도 얻고
알프스도 보았으니
오늘은 그것으로 만족해야겠다.
배달9201/개천5902/단기4337/서기2004/4/16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