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해외여행산행

2004 유럽 여행 시조[53-57] -로까곶-

이름없는풀뿌리 2015. 7. 28. 15:06
요즈음 – 2004 유럽 여행 시조[53-57] 로까곶 – 53. 까부다 로까곶① 해풍이 거세어서 나무하나 없는 곳, 납작한 선인장만 무서워서 기는 곳, 수많은 도전(挑戰)들 조차 추락하여 부서진 곳. 54. 까부다 로까곶② 사각의 망망대해 끝자락은 낭떠러지라 아무도 나서지 못한 십육 세기 그 시절에 미지의 수평선 보며 푸른 꿈을 키웠다. 55. 까부다 로까곶③ 야만의 애니미즘에 복음(福音)을 전하고자 황금(黃金)이 넘쳐나는 엘도라도 찾아서 닻 올려 돛을 달고서 땅 끝을 떠났노라. 56. 까부다 로까곶④ 가보니 그곳에도 사람들은 살고지고 한바퀴 돌고서야 땅 끝에 돌아왔으니 그렇지! 여기가 바로 시작하는 출발점! 57. 로까곶 해변식당 사구(砂丘)의 언덕아래 엎드린 해변식당 파도가 끊임없이 엿보는 창가 아래 주방장 노련한 손에 신음하는 가재들 배달9201/개천5902/단기4337/서기2004/4/20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1. 땅끝의 주변 풍광 1-1. 등대 주변 풍광(초원의 풀은 선인장임) 1-2. 등대 아래 대서양으로 떨어지는 절벽 2. 까보다 토까곶 탑과 주변 2-1. 땅끝탑(드센 해풍에 나무는 자라지 못하고 선인장류만 깔려있음) 2-2. 선인장밭 상세 2-3. 현지인과 식생 안내판 2-4. 유라시아 대륙에서 가장 서쪽임을 표시하고 있는데 "여기는 땅이 끝나는 곳, 그리고 바다가 시작되는 곳."이라는 16세기 포르투갈의 시인 루이스 데카몽스(Luís Vaz de Camões)의 시 구절이 탑에 새겨져 있다. 2-5. 기념품점 : 포르투갈은 타일의 나라(거리에도 어디에도 섬세한 타일이) 2-6. 까보다 로까곶 주변 해안 덧붙임) (1) 그렇게 숲을 지나, 마을을 스쳐, 파도가 부서지는 해안마을로 내려오니 해풍이 거세어서인지 나무하나 없고 땅바닥을 기어다니는 초목들과 선인장이 잔디처럼 엎드려 자라는 풍경이 전개되었다. 때마침 봄철을 맞아 노랑, 분홍의 원색의 꽃이 만개하여 마치 갖은 문양으로 정성을 다한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하다. 까보다 로까곶(Cabo da Roca, 신트라에서 20km, 리스보아에서 40km)이다. 유럽대륙의 최서단 지점으로 리스보아에서 차량으로 40분 거리란다. 우리나라에서 땅 끝이라고 하면 해남을 일컫듯 포르투갈에도 땅 끝이 있으니 바로 로카곶이다. 다만 우리의 땅 끝은 남쪽 끝을 말하고, 포르투갈의 땅 끝은 서쪽 끝을 말함만 다를 뿐이다. 그러하니 로카곶은 포르투갈의 땅 끝일뿐만 아니라 유럽 대륙의 서쪽 땅 끝에 속하는 셈이다. 높은 바위 절벽으로 사납게 부딪혀 오는 대서양의 거친 파도와 날아갈 듯한 바람,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 살아있는 주변 환경 등도 아주 인상적이었다. “이곳에서 육지가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구나.”라는 글귀가 적힌 시비가 바람을 맞으며 서 있었다. 주변을 지나는 배들을 인도하는 빨간 등대 그리고 간혹 찾아오는 여행자들을 위한 안내소 겸 카페도 있었다. 안내소에서는 땅 끝에 발을 디뎠다는 로카곶 방문 기념 증서를 주기도 하였다. 선인장들만 자라는 황량하기 조차한 풍경 속에 발아래 절벽으로는 대서양의 시퍼런 파도만이 부서졌다. 포르투갈 연인들은 그곳에서도 거리낌 없이 진한 애정표현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주위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솔직한 애정표현을 하는 그들 연인과 빨간 색깔의 등대, 그리고 작은 키의 선인장 꽃밭, 땅 끝의 돌탑등이 훌륭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옛적에는 지구가 사각형으로 되어있고 끝은 천애의 낭떠러지라는 것이 가톨릭의 사고방식이었는데 갈릴레이 갈릴레오가 지동설을 주장하고 16세기에 마젤란이 세계일주에 성공함으로서 드디어 지구는 둥글고, 수평선 저 너머에 미지의 신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바다의 끝이 낭떠러지라는 세계관이 일반적인 시절에 땅끝에선 포르투갈인들은 얼마나 많은 고민과 번민 속에 도전들을 접고 꿈들이 절벽 아래로 추락하고 나서야 항해에 나섰으리니 포르투갈인들이여! “세계의 발견”이 그대들의 관점에서의 발견일지라도 정녕코 너희들의 탐험정신은 위대하여라. 장하도다. 대단하도다. (2) 그러한 땅 끝을 뒤로하고 다시 그림 같은 마을들을 지나 모래언덕 몇 개를 지나니 날이 저물었다. 모래언덕이 있는 해변에 레스토랑이 있었는데 그 곳에서 저녁을 먹기로 하고 시간이 생겨 모두들 해변으로 나갔다. 리스보아 대지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포르투갈 지반은 불안한가보다. 해변이 온통 방금 흘러내린 용암이 식은 것처럼, 혹은 식은 죽이 흘러내린 듯한 형상을 하고 있었다. 그러한 화산암에 모래와 자갈이 촘촘히 박혀 있어 사이사이 자란 선인장들과 함께 생경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 언젠가 전북 마니산에서 본 바위들과 비슷하였는데 다만 마니산은 그러한 바위가 산처럼 솟았지만 이곳은 그러한 바위가 펑퍼짐하게 나뒹굴고 있다고 보면 되겠다. 그러한 바위들에 대서양의 집채만 한 파도가 거세게 부딪히고 그로인해 부서진 포말이 레스토랑의 창가를 호시탐탐 엿보고 있었다. 이곳은 서핑의 최적지라는데 지금은 날이 추워서인지 서핑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다만 젊은이들 몇이 해변에 텐트를 치고 있었는데 아마 일박하고 내일 낮에 서핑을 하려나보다. 그러한 레스토랑에서 온갖 해산물에 푸짐한 저녁을 하고 리스보아 숙소로 들어가기 전에 유명한 맥주집이 있다하여 맥주 한잔 마시고, 일부는 남아 다시 리스보아의 밤을 즐기고, 일부는 호텔로 돌아왔는데 나는 내일의 조깅을 위하여 호텔로 돌아 왔으니 환상적이라는 리스보아의 밤이 어떠했는지는 묘사할 수 없어 안타깝다. 배달9201/개천5902/단기4337/서기2004/4/20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