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역사의 뒤안길

황사(黃砂)에 대한 소고(小考) Beautiful Day / Andante

이름없는풀뿌리 2015. 7. 31. 14:59

● 중국에서는 황사를 무어라고 부를까?

 

결론부터 말하면
沙塵(사진)이라고 한다고 한다.
沙자는 하천에 물(水)이 적어(少)지면 보이는 것이

‘모래’라는 관찰에서 만들어진 글자다.

작아도 돌은 돌이니 물(水) 대신에 돌(石)을 넣자는 생각이

약 1500년 전 누군가에 의해 제안되어 砂자로 쓰기도 한다.

塵자는 먼지를 일으키며 땅[土] 위를 막 달려가는

사슴(鹿)을 보고는 힌트를 얻어 만들어낸 글자다.

먼지를 그렇게 나타낸 것이 매우 기발하다.

沙塵(또는 砂塵)은 모래 먼지, 흙먼지를 이른다.
또한 황토(黃土)라고도 한다.
바람 속의 미진이 먼지나 모래로 비유하기에는 너무 크고 모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황사를 나르는 바람도 칼날로 에이는 듯하다 하여 괄풍(刮風)이라 부른다.

아마도 사막의 흙을 칼로 에이듯 파서 날린다 해서 얻은 이름일 것이다.

탐험가 헤딘의 ‘고비사막 탐험기’에 이 황사를 당한 대목이 나온다.

서풍을 타고 밀려드는 이 모랫바람은 마치 검은 벽이 밀려드는 것 같았으며

그 속을 걷는다는 것은 탁류속을 거슬러 가는 듯한 압력을 받았으며

몸을 30도쯤 뒤로 젖혀 저항을 줄여야 겨우 한 발자국씩 뗄 수 있었다 했다.

텐트는 누더기가 되어 날아가지 않으면 모래에 묻혀버리기에

텐트 속에서 바람을 피한다는 것은 생매장을 의미한다.

얼굴을 가리지 않으면 잔 돌멩이가 와서 치는 듯한 통증으로 자상을 입고,

지쳐서 잠시 동작을 멎으면 그 사이에 모래에 허리까지 묻혀버린다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황사가 비에 젖어 내리면 황우(黃雨),

눈에 섞여 내리면 적설(赤雪),

안개에 섞이면 황무(黃霧)라고 한다.


● 중국에서의 황사의 농도는 얼마나 될까?


서울에서 보통 미세먼지 오염도가

시간당 1,000㎍/㎥이면 황사 중대경보를 발령한다.

최대 미세먼지 농도가 3, 000㎍/㎥이상 될 때도 있다.

그럼 황사의 진원지에 인접한 북경은 어떨까?

놀라지 마라.

중국에서 사업하는 친구의 말에 의하면

무려 11,000㎍/㎥이상이라는 것이다.

무려 10배 이상의 농도이니 모래폭풍, 진흙먼지 구뎅이라고나 할까?


● 그럼 우리는 중국에 황사 방지 대책을 왜 강력히 요구하지 못하나?


우리나라에서는 대기오염의 주범을 중국측의 산업화와

황사의 영향으로인한 원인을 70%이상으로 꼽고 있지만

일본의 경우 대기오염 주범으로 50% 이상을 중국과 한국이 원인제공자로 꼽고 있는데

 만일 우리가 중국에 항의하면 일본의 항의를 받게 된다.

따라서 가만히 있는 게 상책이다.

즉 국제적인 공조로 공동대처해야하는 것이다.

겨울에는 북서풍, 여름에는 남동풍이라지만

우리나라에서 연중 부는 바람의 70%이상이 서풍이라고 한다.

이는 지구의 공전과 자전으로 인한 편서풍의 영향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황사가 우리나라에 날아오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 황사가 뿌리고 가는 먼지의 량은?


보통 발생지에서 하늘로 치솟는 황사의 1회 먼지양은 100만t 가량.

그 후 베이징(北京) 등 중국 해안으로 이동하면서 이 중 50만t 이상이 땅으로 가라앉고

한반도에는 15만~35만t 정도가 도달한다.

이 중 한반도에는 약 4만~8만여t의 먼지가 내습하는데,

이는 1t트럭 수만대 분량으로

막대한 낙진이 논과 밭, 공장과 건물 등에 떨어지게 된다.


● 발원지와 특징은?


황사 발원지는 우즈베키스탄,

몽골 북서쪽의 알타이산맥, 중국 북서부의 타림분지, 내몽골 고원, 고비사막 등이다.

이곳에서 발생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도착하는 데는 1~3일이 걸린다.

황사는 보통 초속 8m 이상의 강풍이 3시간 이상 넓은 지역에서 불어올 때 발생한다.

6시간 동안 계속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발원지에서 황사 발생 일수는 1년에 20~120일쯤이다.

계절별로는 60% 이상이 봄철에 발생한다.

밤보다는 낮에 발생할 확률이 2배 이상 높으며

황사의 70% 이상이 땅이 건조할 때 일어난다.

황사의 성분은 규소·니켈 등 광물성 물질과 유기물·황산염 등으로 구별된다.

광물성 물질은 황사 발원지에서 실려왔으며

나머지는 이동 과정에서 덧붙여진 것으로 분석된다.


● 황사는 과연 심해지는가?


몽골의 경우 황사는 2000년부터 다소 늘어나는 추세이다.

그러나 전체적인 황사의 발생일수 추이는 장기간 관측이 필요해 아직 단언할 단계는 아니다.

지난 60년 이후 2000년까지는 70년이나 80년 중반을 기점으로

발생 일수가 늘었다가 다시 감소하는 중이라는 게 국제 황사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내몽골의 경우는 지난 60년 발생일수 160일에서 2000년 70일로 반 이하로 떨어졌고

몽골은 60년 10일에서 87년까지 치솟았다가 90년 40일로 감소했다.

이같은 감소는 발원지에서의 기후 변화와 관련이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더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다.


● 황사 등 미세먼지로 인해 국내에서 보는 피해는?


반도체등 정밀 산업의 경우 Clean Room에서 생산하지만

황사등 미세먼지는 이를 뚫고 침투하여 불량률을 증가시킨다.

즉 이것들로 인한 피해가 무려 연간 평균 11조8000여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 오염에 의한 총 피해 규모는 평균 45조원(최소 31조5660여억~최고 59조5000여억원)으로,

이 중 미세먼지가 차지하는 규모는 20%를 훨씬 넘는다고한다.

미세먼지 피해액을 외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t당 2만2000여달러로

중국(t당 1만502달러)에 비해 많지만

미국(3만9700여달러),

일본(3만4600여달러),

캐나다(3만3300여달러)보다는 낮았다.


● 왕황사와 황사의 정확한 이해


왕가뭄이라는 말은 북한에서 처음 사용했다.

2000년도 가뭄을 50년만의 대가뭄이라 했고

지난해 가뭄은 1000년만의 왕가뭄이라 한 것이다.

지난 3월 16일부터 전국을 뒤덮고 있는 황사는

지난해 아시아를 강타한 이 왕가뭄 때문이다.

그래서 왕황사란 이름이 붙여졌다.

왕황사는 국민들을 황사 전문가로 만들기는 했지만 잘못 이해되고 있는 면도 있다.

우선 왕황사가 지구 온난화 또는 중국의 개발 때문이라는 견해가 그것이다.

연평균 4.4회, 최근 10년간 평균 6.8회 관측되던 황사가

지난해에는 27회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런데 지구 온난화나 중국의 개발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다.

다소 영향은 있겠지만 주범으로 지목하기는 석연치 않다.

사막에 무슨 개발을 했다는 말도 믿기 어렵고,

중국에서 최근 사막개발을 대대적으로 시작했다는 자료도 없다.

왕황사 주원인이 가뭄이라는 사실은 무시되고 있다.

2000년과 2001년에 아시아에 대가뭄이 발생한 것은 확인된 사실이다.

이 때문에 초목이 고사하면서 사막은 확장됐고 올 봄에 황사가 심해졌다.

이보다 설득력 있는 다른 해석은 없다.

중국의 사막이 계속 확장된다는 견해에도 문제는 있다.

아프리카 사헬지역에서 사막확장이 계속 나타나던 1970년대 후반,

사막화되는 지역은 본래 사막이었는데 일시적으로 초목이 자라다가

다시 사막으로 되돌아간 것이라는 증거가 제시됐다.

따라서 중국에서 사막이 확장된 지역도

최근 100년 내에 사막이었던 적이 없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황사를 유해한 존재로만 보는 견해에도 찬성할 수 없다.

산성 토양을 중화시켜 농사를 가능케 하고

적조를 억제하는 데 공을 세우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황사가 종료되면 달리 무슨 피해가 생길지도 모르는 일이다.


● 황사가 태평양을 건너간다?


황사는 한국과 일본 등 동북아 지역뿐 아니라

태평양 건너 북미대륙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지구적 규모의 기상현상이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8일 현재 홈페이지의 머리뉴스로

“아시아의 황사가 미국에 건너왔다(Asian Dust Storm Crosses USA)”란 제목의 기사를 싣고 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한반도를 덮쳤던 황사는

6일 후인 3월 28일 미국의 북서부를 엄습했으며,

29일에는 콜로라도 지역을 지나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콜로라도 지역에서는 중국의 황사로 인한 먼지 오염으로 인해

시야가 흐려지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해양대기청은 밝혔다.

NOAA의 기후관측 및 예보실의 과학자 러스 슈넬 박사는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 도착한 황사는 중국을 떠날 때보다는

많이 농도가 떨어져 있는 상태이나 여전히 위세를 부렸다”고 말했다.

NOAA는 또한 “작년 4월 태평양을 건너온 황사도

미국 대륙을 건너 대서양까지 닿았다”면서

“콜로라도주의 애스펜에서는 이로 인해

대기오염 경보까지 발령됐다”고 최근의 분석에서 밝혔다.

NOAA에 따르면 중국 황사 오염물질을 포집해 분석한 결과,

탄화수소 계열의 오염물질이 광화학반응을 일으켜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오존 농도의 상승 현상도 발견됐다는 것이다.

중국 황사에 의한 북미대륙의 대기오염이

본격적으로 문제가 됐던 것은 지난 1997년의 일인데,

당시 미국 북서부 워싱턴주의 한 관측소에서는

중국 오염으로 인해 대기오염 농도가 일산화탄소의 경우는 10%,

미세입자의 경우는 50%나 높아졌던 것으로 분석했었다.

중국에서 발생한 황사는 편서풍에 실려 태평양을 시속 100km의 속도로 가로질러

1주일 안에 미국 서부지역에 도착한다고 과학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 그럼 최근에 왜 황사가 기승을 부리나?


황사가 심해지는 것은 중국대륙의 사막화 진행과 무관하지 않다.

현재 황사를 발생시키는 많은 지역이 예전에는 반 건조 초원지대였다.

그러면 왜 이처럼 반 건조 초원지대가 황사를 발생시키는 사막으로 변해가고 있는가?

가장 큰 원인은 초자원에 비해 너무 많은 가축들이 방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양들은 특성상 소와 달리 초자원이 부족하면

풀뿌리까지 뜯어먹는 습성이 있어 표토를 덮고 있던 풀들을 고사시킨다.

비옥했던 토양이 바람에 의해 쓸려나가 초원들이 사막지대로 변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막화가 진행되는 면적은 매년 2000㎢로,

여의도의 240배 면적이 황사 발원지가 되는 불모지로 변하는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중국대륙의 4분의 1 이상이

사막화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이로 인한 중국의 어마어마한 경제적 손실은 차치하고라도

황사로 인한 우리나라의 피해도 심각한 수준이 될 것이다.

그냥 참고 지나면 되는 것으로 치부해버리기엔 그 정도를 넘어섰다.

황사를 막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중국의 사막을 초원으로 되돌려주는 일에 우리도 나서자는 것이다.

타클라마칸 사막과 고비 사막 같은 건조지대는

연간 30㎜의 강수량으로 어느 식물체도 살기에 부적절하지만,

지금은 사막으로 변한 주위의 반 건조지대는 원래 초원지대로

연간 강수량 400㎜ 정도로 풀이 생육하기에 전혀 문제가 없다.

초원인 미국 중서부 대평원지역 강수량이 연간 250~380㎜에 지나지 않는다.

일단 사막화가 진행되면 초자원은 더욱 부족해지고,

이는 가축의 과방목을 부추기게 되며,

이러한 과방목은 사막화를 더욱 급속도로 진행시키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이제는 사막화의 진행을 막는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

이미 사막으로 변한 지대를 적절한 초종 선택과 올바른 방목관리 등을 통해

잃어버린 초원을 되찾는 적극적 자세로 전환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부족한 초자원도 현지에서 공급하고,

지구환경 보전에 기여함은 물론, 황사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배달9219/개천5900/단기4335/서기2002/4/13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Beautiful Day / Andan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