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과학적인韓國史

(71) 한국인의 얼굴 형태 변화에 대한 고찰

이름없는풀뿌리 2015. 8. 13. 09:19
한국인 얼굴형 남방계 · 북방계 · 귀화계
3개 형태 빠른 속도로 혼합…얼굴 모습 급격히 변화
세계의 인종을 일반적으로 아시아인, 유럽인, 아프리카인으로 나누는데 이들의 차이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선 피부색이 완연히 다르다.

그런데 이들의 차이는 피부색이 아니더라도 얼굴의 형태로도 알 수 있다. 베네통의 광고에서 백인, 흑인, 아시아계 여자 모델의 얼굴이 나란히 등장하는데 누구라도 곧바로 아시아계 여자의 얼굴을 구별할 수 있다.

그런데 아시아 여자들 중에도 눈이 크고 보조개도 있는 미인이 많은데 하필이면 ‘눈이 쫙 찢어지고 광대뼈가 튀어나온’ 여자를 아시아계 대표로 삼았을까하는 의아심을 가질 수도 있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의외로 간단하다. 광고 제작진이 ‘눈이 가늘게 찢어지고 광대뼈가 튀어나온 인물’을 전형적인 황인종 얼굴의 특성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베네통 광고.

몽골주름 없으면 순종 북방계 몽골리안 아닐 가능성

근래 서양인처럼 눈이 큰 것이 미인의 척도라는 말 때문에 유명 성형외과에는 쌍꺼풀 수술을 받으려는 여학생들로 붐빈다. 보통 쌍꺼풀 수술은 눈가 양미간 쪽 아랫부분의 얇은 꺼풀인 ‘몽골주름'을 제거한다. 몽골주름은 아시아 지역 인종 눈가 안쪽의 특징적인 주름으로 북미 인디언에서도 발견된다. 몽골주름을 제거하면 눈이 훨씬 더 커 보이는데 만약 자신의 얼굴에 몽골주름이 없다면 순종 북방계 몽골리안이 아닐 가능성이 많다는 설명이다.

여하튼 아시아계에게는 아시아인 특유의 특성들이 얼굴에 나타나기 때문에 백인과 흑인과 다르다는 것을 곧바로 알 수 있다. 그런데 황인종의 얼굴이라도 민족에 따라 외형상 차이가 있다. 적어도 한국인들이라면 태국인에 대해 특별한 공부를 하지 않더라도 한국인과 이들을 구별할 수 있다.

이것은 한국인이 실제로 태국인과 직접 접촉한 경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TV나 잡지 등에서 잠깐 동안의 시각적 경험을 통해 태국인의 얼굴에 존재하는 공통점을 추출, 그것을 태국인의 모델 상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이 단원은 한서대학교 조용진 교수의 글에서 많이 참조했다.

조 교수는 태국 땅에서 수백 년을 함께 살아온 컴퓨터로 만든 산술적인 태국계 50명과 중국계 50명을 비교했다.

‘태국계 태국인의 얼굴은 이마의 발제선이 삼각형인 데 비해 중국계 쪽은 사각형이며, 눈썹은 진하고 치켜 올라가 있는 데 비해 중국계는 흐리고 수평이며, 눈은 쌍꺼풀이고 큰 데 비하여 중국계는 약간 나온듯한 눈매에 눈도 눈동자도 작고 쌍꺼풀이 뚜렷하지 않으며, 코는 낮고 짧으며 콧방울이 뚜렷한 데 비해 중국계의 코는 길고 콧마루가 약간 뚜렷하고 콧방울이 작아서 코끝이 작은 느낌을 준다. 인중(人中)도 태국계는 뚜렷한데 중국계는 약간 흐릿하며, 입술 두께도 태국인 쪽이 두껍다. 얼굴 윤곽선은 태국인 쪽이 중안부가 넓고 턱이 좁으므로 마름모꼴로 보이고 중국인 쪽은 직사각형으로 보인다.’

다소 어려운 설명이 됐지만 사진을 보면 곧바로 누가 태국계이고 누가 중국계인지를 알 수 있다.

조 교수가 주목한 것은 이들 표본을 제공한 중국계나 태국계 모두 태국 땅에서 수백 년을 함께 살아온 태국인이라는 점이다. 태국에서 함께 살았으므로 적어도 수백 년 동안 태국의 동일한 자연 환경에서 살아왔고 문화적 요소도 큰 틀에서 거의 다르지 않았음을 확연히 알 수 있다.

유전자 요인 달라 외형상 쉽게 구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이 외형상 쉽게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차이가 나는 것은 중국계와 태국계의 유전적 요인이 다르기 때문이다. 중국계 태국인들도 수백 년에 걸쳐 태국 땅에서 태국인들과 함께 살고 있지만 유전자 발현형이 중국인형이기 때문에 아직도 중국인 얼굴형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서로 혼혈이 되지 않는 이런 형태는 계속된다.

조 교수는 태국계 중국인과 태국인들을 조사하는 방법으로 한국인 여대생의 평균 얼굴을 만들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한국인의 평균 얼굴은 누구나 금방 알 수 있을 정도로 태국계, 중국계와 인상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쩐지 한국인 같다고 느낄 것이다.

민족 간 평균 얼굴, 눈이 특이하게 작고 얼굴이 오목한 것은 한국인 고유의 특징이다. 왼쪽부터 중국인, 한국인, 태국인이다(자료 조용진).

‘한국인의 표준 얼굴은 태국인 얼굴에 비해 얼굴이 오목하고 눈ㆍ코ㆍ입이 작은 점이 눈에 띄고 이목구비의 각도와 거리 등 얼굴 각부의 비례는 정확히 태국인형과 중국인형의 중간에 속한다’

물론 이 얼굴은 컴퓨터로 평균을 그려낸 것이므로 ‘한국인 얼굴의 생물학적 모습’이다. 이 모습은 한국인의 머릿속, 즉 관념에 들어 있는 한국인의 얼굴이라는 뜻이다.

선조들의 초상화를 보면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 모두 우리 민족임에도 동일한 얼굴이라고 느껴지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 모두 한국인의 특성을 갖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것은 민족이 다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본래 사람이 가진 유전자 조합이 다양하기 때문으로 설명된다. 즉 태국에 살고 있는 태국계와 중국계가 다른 얼굴을 갖고 있는 이치와 같다.

그런데 지역에 따라 다소 다른 특성의 얼굴이 나타나는 것은 인구밀도가 높지 않았던 옛날에 어떤 형질의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살면서 그들끼리 계속해서 결혼했기 때문이다. 대체로 4~5km 이내의 반경에서 근거리 결혼을 했다고 추정하는데 이런 생활이 계속되다보면 다른 지역의 사람들과 다르게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런 면에서 한국인은 세계적으로 외국인과의 혼혈도 거의 없을 정도로 비교적 순수 혈통을 유지하고 있는 민족으로 유명하다. 그렇다면 내 얼굴은 한국인으로서 보통인지 아니면 독특한 개성을 가진 것인지 궁금해진다(평균치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음).

<한국인의 특징>

쌍둥이라고 공장에서 인형을 찍어내는 것이 아니므로 엄밀한 의미에서 똑같은 얼굴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부모들이 쌍둥이의 조그마한 차이점을 알고 곧바로 구분할 수 있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한국인의 얼굴이란 한국인다운 얼굴, 한국인답게 느껴지는 얼굴, 상대에게 한국인처럼 느끼게 하는 얼굴을 뜻한다. 즉 한국인의 인상이다.

우선 생물학적인 한국인 얼굴에 대해 조용진 박사는 한국인, 일본인, 태국인을 비교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이마의 가로 폭은 한국인이 다소 넓으나 이마의 앞부분의 가로 폭(대략 양쪽 눈썹의 끝부분에 가까운 앞이마와 옆 이마의 경계)인 전두 최소 폭 측정치는 한국인이 현저히 적다. 이마의 앞부분이 좁은 점은 한국인 얼굴의 구성 요소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이다.

미간 폭은 가장 넓고 눈 길이는 가장 짧아

미간의 넓이 즉 가로 폭은 한국인이 가장 넓다. 그러나 눈의 길이는 한국인이 가장 적다. 눈이 작다는 것도 한국인 얼굴의 특징적인 모습의 하나이다. 눈동자의 면적도 한국인이 가장 작다. 턱의 가로 폭이 긴 것도 한국인의 특징 가운데 하나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한국인의 얼굴은 중안부가 오목하여 옆에서 볼 때는 거의 직선 모양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이것은 귓구멍에서 코허리, 코 밑가지의 투영적 직선거리가 짧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방계 이항복(좌)과 북방계 서유구(우), 한국의 내륙 지방에는 북방계가 주류를 이루며 강가나 바닷가 출신 중에 남방계의 출현 빈도가 높다.


얼굴의 인상에는 이마의 모양이 크게 중요시되는데 조 박사는 한국인이라고 볼 수 있는 관념적인 얼굴에 대해 냉정하고 가식 없이 다음과 같이 적었다.

‘한국인 여대생의 평균 얼굴을 만들어 보면 인상이 활달해 보이지 않고 약간 퉁명스러워 보이기도 하며 억센 느낌도 준다. 그러나 생물학적 한국인의 얼굴과 20명의 여고 1학년 학생에게 한국인다운 얼굴을 고르라고 주문하여 만든 관념적인 한국인 얼굴과는 매우 유사하다.’

그런데 조 교수는 매우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다. 고1 여학생들이 고른 미인상 평균은 한국인다운 얼굴과 매우 다르다는 점이다. 앞에서 설명했지만 미인의 기준으로 눈동자가 큰 눈을 좋게 본다. 그런데 한국인은 세계에서 눈이 가장 작으므로 큰 눈을 좋게 보는 기준이 머릿속에 입력되어 있으면 한국인 중에서 미인을 찾아낸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뜻이 된다. 더불어 한국인들이 자신의 모습을 미인의 기준에 적합하지 않다고 여긴다는 뜻도 된다.

일반적으로 한국인에 대한 외국인들의 평가는 표정이 딱딱하고 얼굴이 평면적이고 눈ㆍ코ㆍ입이 작다고 말한다. 좀 더 깊게 들어간다면 외국인에 비친 한국인의 인상은 거칠고 촌스럽고 무례하다고 설명되기도 한다. 이 말은 역으로 한국인들이 총체적으로 외국인들에게 그렇게 좋은 인상으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국인들과 많이 만나는 사람들이 한 번 정도는 들었을 이야기이다.

물론 이런 선입견은 한국인들의 모습이 외국인들에게 자주 노출되지 않았기 때문으로도 이해될 수 있다. 이 것은 외국인들이 한국인들의 인상을 좋지 않게 보는 것은 그들이 호감을 갖고 있는 인상과는 한국인의 인상이 다소 배리되기 때문으로도 설명될 수 있다.

필자가 1980년대 초 유학생 시절 함께 수학했던 프랑스 교수가 1988서울올림픽이 끝나고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했다.

한국인 눈 가늘고 굴곡 없어

몇몇 한국인들을 처음 만났을 때 얼굴에 굴곡이 없이 평평하게 생겨 이상하다고 느꼈는데 올림픽 때 보니 한국인 거의 전부 눈이 가늘고 굴곡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처음에는 태국인, 베트남인, 중국인, 일본인 등을 포함하여 동양인들을 전혀 구별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한국인을 동양인 그룹에서 다소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인의 얼굴 모습과 특징이 다른 민족과 다소 다르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

여하튼 외국인들로부터 한국인의 얼굴이 좋은 인상을 받지 못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조 교수는 한국인의 얼굴 중에서 호감형, 평범형, 비호감형을 분류하면서 얼굴 각부를 이루는 이목구비의 모양과 그것들 사이에 수치상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상안이 크고 중안이 상대적으로 작은 형의 얼굴을 수수한 인상으로 간주하고 중안이 길고 하안이 짧은 형의 얼굴을 미인, 하안이 큰 얼굴에 대해서는 호감을 갖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를 보다 쉽게 설명하면 호감이 가는 얼굴은 얼굴이 갸름하게 길되, 중안이 길고 볼록하며, 하안이 짧고 이마는 좌우로 넓고 눈이 될수록 동그랗고 큰 데다 눈동자 역시 크고 입도 약간 큰 편이되 코는 좁고 광대뼈는 작으며 턱이 좁은 형으로 설명된다. 반대로 이마가 좁고 중안이 짧고 오목하며, 눈이 작고, 코가 넓고, 입이 작고 턱이 큰 얼굴에 대해서는 호감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호감형의 얼굴은 동양적인 인물의 특징보다는 서양인의 특징에 보다 가깝다. 이것은 우리가 갖고 있는 미적 감각이 서양의 미의식에 치우쳐 있으며 이런 치우침이 우리 자신의 유전적 특질에 대해서도 호감을 갖지 않게 되었다는 설명도 가능하다.

<북방계와 남방계는 다르다>

근래 학자들은 유전자 분석을 동원하여 한민족을 북방계와 남방계로 분류한다. 단국대학교의 김욱 교수는 Y염색체를 이용한 연구결과에 근거하여 한민족을 크게 두갈래로 나우어 70~80%는 북방계이고 20~30%는 남방계이며 나머지는 유럽인과 다른 그룹이 섞여 있다고 발표하여 한국인들을 놀라게 했다. 자료에 따라 북방계가 60~70%, 남방계가 30~40%라는 설명도 있음을 덧붙인다.

시선에 따른 민족성, 스페인(위좌측) 프랑스(위우측) 한국(하좌측) 사람들은 왼쪽으로 보면서 말한다. 남방계인 일본인(하우측) 아나운서는 오른쪽에 시선을 둔다(자료 조용진).

염색체의 유전자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유전자가 섞여 새로운 형질을 만들어내지만, 두 염색체는 뒤섞임 없이 한쪽 부모한테서 그대로 유전되는 특성을 지닌다. Y염색체는 아버지에서 아들로만 유전되며, 미토콘드리아는 모계를 통해서만 유전된다. 이 때문에 미토콘드리아DNA를 ‘이브의 유전자’, Y염색체를 ‘아담의 유전자’로 부른다.

이 부분은 필자가 「한민족ㆍ한국인은 누구인가」(국정브리핑, 2005 2·14~27)에서 설명했는데 특히 한민족의 구성으로 보다 큰 틀에서 북방기원설, 남방계와 북방계의 사람들이 한반도로 들어와 함께 혼합되었다는 남ㆍ북혼합설, 본토기원설 즉 자생설 등을 참조하기 바란다.

남방계 몽골로이드와 북방계 몽골로이드

인류학자들은 아시아계 인종 집단을 ‘몽골로이드’이라고 부른다. 몽골로이드에서도 중국계 민족과 동남아시아인을 제외하고 만리장성 이북과 만주, 한반도 등지의 사람들을 ‘북방계 몽골로이드’라고 한다. 대체로 누런색에 가까운 피부와 몽골주름, 뻣뻣하고 검은 모발, 광대뼈가 솟은 넓적한 얼굴, 많지 않은 체모, 몽골반점 등이 겉으로 드러나는 북방계몽골로이드의 신체적 특징이다.

반면에 아시아대륙의 남쪽과 오세아니아 대륙, 태평양의 하와이, 폴리네시아 제도 등 비교적 따뜻한 곳에서 적응한 황인종은 현재의 동남아시아인처럼 눈이 북방계보다 크고 쌍꺼풀이 발달했다. 호리호리한 몸매에 팔과 다리 역시 긴데 이들을 ‘남방계몽골로이드’라고 부른다.

학자들에 따라 다른 견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약 3만 년 전에 해안가에 거주하던 몽골로이드의 일부가 아시아 내륙 즉 오늘날의 몽골 고원, 고비 사막, 티베트를 포함하는 지역으로 북상했다. 북방계몽골로이드가 내륙 아시아로 진출한 이유는 당시에 이 지역에 ‘맘모스 스텝’이라 불리는 광대한 초원이 펼쳐져 있어서 들소나 맘모스와 같은 먹이가 풍부하여 이들 지역이 살기 좋았기 때문이라고 《지오》의 손현철은 적었다.

이들은 집단적인 몰이사냥으로 거대함 맘모스를 잡아 단백질 공급원으로 삼았다. 투박한 돌날을 나무 막대기에 동여맨 석창이 당시 사냥꾼들의 주무기였다. 그런데 약 2만 년 전부터 사냥무기에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북방계몽골로이드들은 현대의 수술용 매스만큼이나 예리하고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는 세석기들을 나무틀에 박아 낫이나 칼과 같은 용도로 사용하였다. 새로운 무기를 확보한 이들은 내륙 아시아에서 단련된 신체 형질과 함께 자신의 거주 반경을 타이가와 툰드라 같은 낯선 땅으로 넓힐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들 지역에 빙하가 내려와 갑자기 추워지기 시작했다. 결국 이들은 새로운 환경과 투쟁하면서 신체적 형질이 서서히 바뀌어 북방계몽골로이드가 탄생했다는 것이다.

오늘날 북방계몽골로이드에 속하는 대표적인 민족은 몽골족, 퉁구스계의 소수 민족들, 중국의 신장 웨이우얼 지역부터 카자흐스탄을 거쳐 터키까지 퍼져 있는 투르크계(돌궐), 한국인, 일본인, 1만8000여 년 전 북방계에서 갈라져 미 대륙으로 진출한 북미의 인디안, 남미의 인디오들이다.

북방계도 모두 몽골에서 오지는 않아

여하튼 한민족은 숫자 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북방계가 주류이지만 남방계도 상당수로 무시할 정도가 아니다. 또한 북방계라고 하더라도 기존에 알려진 것처럼 몽골에서 모두 내려왔다는 것도 아니라는 설명도 있다. 김 교수는 한국인의 Y염색체를 분석한 결과 한국 남자의 유전적 계통이 그룹C(RPS4Y), 그룹D(YAP), 그룹O(M175)의 세 가지 형태를 보이는데 몽골, 시베리아인의 경우 그룹C가 40~50%를 차지하지만 한민족은 15%에 불과해 몽골 쪽에서 모두 내려왔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세 가지 형태 한국인, 한국인은 크게 남방계(우측), 북방계(중앙), 귀화계(좌측)로 나뉘어 진다. 근래와 같은 혼합 속도를 볼 때 이 세 형이 모두 섞이는 새로운 형태의 한국인이 태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한국인이 북방계와 남방계로만 구성된 것은 아니다. 한국의 지리적인 입지에 의해 중국으로부터 유이민이 계속 한반도로 들어왔다. 이들은 전란이 일어날 때마다 한반도를 찾았으며 계속 한반도에 정착하여 한국인이 되었다. 학자들에 따라 이들을 ‘귀화 한국인’으로 구분한다. 엄밀한 의미에서 한민족을 다룰 때 고조선 등의 역사를 감안하여 현 중국의 만주 지역까지 포함하여 설명하는 것이 타당하지만 이곳에서는 한반도로 국한하여 설명한다.

중국인들이 한국으로 이주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대부분 중국에서의 권력투쟁에서 패배한 사람과 이들의 시중을 들었던 사람들, 또는 전란으로 피난 온 사람들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인의 형태에서 중국인의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것은 그들의 숫자가 많지 않았고 또 시간이 흐름에 따라 혼혈로 한국인에 섞이는 등 한국인 주류에 밀렸기 때문으로 이해한다.

유전자는 그 집단 구성원이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은 점점 많아지지만 10퍼센트 이하의 유전자는 300년 정도가 지나면 거의 사라진다. 유전자 결합의 확률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귀화형 한국계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더 이상 설명하지 않는다.

이것은 한국의 주류를 북방계와 남방계로 분류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구마형 북방계와 땅콩형 남방계

북방계와 남방계의 얼굴은 다소 다르다. 학계에서는 이를 고구마형 북방계와 땅콩형 남방계로 부른다. 남방계 형은 얼굴이 모난 사람이 많아 이 형질이 강하면 땅콩 모양이 되고 북방계는 얼굴이 타원형으로 길고 정수리가 돌출하는 것이 보편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북방계와 남방계란 반드시 한국의 위도상의 남ㆍ북방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함경남도에는 위도 상 남쪽인 전라북도보다 남방계 형이 많이 발견된다. 이것은 함경도의 지리적 위치상 북방계의 이주가 타 지역보다 적었기 때문이다.

학자들은 북방계란 대체로 2만5000년 전부터 1만2000년 전까지의 빙하기에 바이칼 호 근처에 살던 사람들의 형질이 생존을 위해 다소 달라진 사람들을 말한다.

동물학에 ‘알렌의 법칙’이 있다. 포유동물의 종은 추운 곳에서 사는 아종일수록 신체의 돌출 부분(코, 귀, 꼬리 등)이 작아지고 둥근 체형으로 간다는 설명이다. 체적에 대한 체표 면적의 비율이 작아질수록 체온 유지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 법칙은 같은 포유류인 인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북방계의 원래 고향이라고 볼 수 있는 내륙 아시아에서의 겨울은 보통 영하 50〜60도로 내려갈 정도로 혹독하다. 지구에서 가장 추운 곳으로 대부분 북극과 남극을 떠올리지만 진짜 추운 곳은 시베리아를 포함한 내륙 아시아이다. 시베리아의 러시아연방 야쿠트자치공화국 1월 평균 기온은 영하 50도이며 기네스북에 오른 최저 온도인 영하 71.2도도 야쿠트자치공화국의 오이미야콘 마을이 갖고 있다. 한국에서는 봄이 시작되는 3월 낮 평균 기온도 영하 30도에 달한다.

그런데 이들 지역에 살던 사람들의 쌍꺼풀진 큰 눈은 반사되는 자외선에 실명되기가 쉬우며 두툼한 코는 동상에 걸리기 일쑤였다. 또한 긴 속눈썹에 수염이 많으면 겨울에 속눈썹과 입 주위에 숨 쉴 때마다 고드름이 달려 사냥에 불편하다. 모세혈관이 발달한 두꺼운 입술은 열대 지역에서는 체온 조절에 적합하지만 추운 지방에서는 열손실만 가중시킨다.

그러므로 이곳에서 살아남으려면 가급적 표면적이 작은 납작한 얼굴에 흐린 눈썹, 쌍꺼풀이 없는 가늘고 작은 눈, 낮고 작은 코, 얇은 입술을 갖는 것이 유리하다. 칼귀에 길어진 코도 동상을 예방하고 코로 숨 쉴 때 가온ㆍ가습 장치를 마련하는데 적격이다.

동양인 손가락 서양인보다 짧고 뭉툭

커다란 몸통에 비해 짧은 팔다리도 요구된다. 동양에서 ‘섬섬옥수(纖纖玉手)의 미인’이라고 하는데 이는 가느다란 손가락을 미인의 조건 중에 하나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손가락이 짧고 뭉툭하여 섬섬옥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가느다란 손이 희소했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동양인의 손가락은 서양인보다 훨씬 짧고 뭉툭하다.

얼어서 딱딱해진 육류를 먹기 위해서는 씹는 데 적당한 크고 복잡한 구조의 어금니도 필요하다. 이런 특징을 가진 사람들을 북방계몽골로이드라고 하는데 한국인의 78%가 쌍꺼풀이 없는 눈인 것은 바로 이들이 한국인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므로 한국인의 얼굴에서 남방계와 북방계의 얼굴이 확연하게 구분되어 현재까지 나타나는 것은 이들 두 계통이 수천 년 동안 한반도에서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혼합이 되지 않았다는 것을 뜻한다. 여기서 과거의 생활 패턴을 감안할 때 4~5킬로미터 밖 사람들과의 혼인은 거의 상상할 수 없었다는 말이 다시 의미를 갖는다.

남방계는 해안가, 북방계는 내륙지방에 많이 분포된 것도 이해가 되는 일이다. 북방계는 계속 수렵과 채취에 의존하는 생활을 했기 때문에 주로 내륙 지방에서 활동했다. 해안과 강가에 남방계가 많다는 것은 남방계가 해안을 따라 계속 한반도까지 옮겨와서 주로 물가에서 고기 잡고 조개를 캐먹는 등 해안가에 정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북방계가 70~80퍼센트, 남방계가 20~30퍼센트라는 것은 북방계가 정치적으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절대적인 힘이 된다. 그러므로 삼국시대를 보아도 삼국의 왕들은 북방계이며 조선도 북방계이다. 이는 조선의 어진(御眞)에 나타난 얼굴이 북방계라는 것으로도 파악된다.

골프선수 강수연, 골프는 체간의 근육이 힘차고 섬세하게 작동할 때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데 한국 낭자군들이 골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북방계가 주류를 이루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있다.

<북방계는 우뇌, 남방계는 좌뇌>

북방계와 남방계의 얼굴이 다르다는 것은 두뇌 형태가 다르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북방계 형은 우측 이마가 더 돌출하며 남방계는 좌측 이마가 더 돌출한다. 우측 이마가 크다는 사실은 우뇌 반구가 클 가능성을 뜻하며 이를 역으로 생각하면 좌측뇌가 큰 경우 좌측 이마가 더 돌출한다.

즉 남방계형은 좌뇌형, 북방계형에는 우뇌형이 많다는 뜻인데 한국인의 경우 7:3 정도로 우뇌 반구 우세형이다. 이와 반대로 일본인은 3:7로 좌뇌형이 많은데 이 수치는 교육 정도와는 거의 무관하다.

1981년 노벨 생리ㆍ의학상 수상자인 로저 스페리(R. Sperry)의 ‘좌ㆍ우뇌의 기능 분화설’을 발표했다. 좌뇌는 언어뇌로서 순차ㆍ논리ㆍ수리를 담당하는 이성뇌이고 우뇌는 감각뇌로서 시각ㆍ청각의 직관적 정보 처리를 맡는 감성뇌라는 설명이다.

물론 좌ㆍ우뇌가 완전히 독립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며 상호 정보 교환을 하며 교환의 정도 또한 사람마다 다르다. 한국인에게 인류학적으로 북방계가 많다는 사실은 우측 뇌의 속성인 감성뇌가 우세한 형이 많다는 뜻도 된다. 흔히 한국인들을 비난할 때 대체로 이성적ㆍ합리적 사고가 모자란다고 하는데 이는 북방계의 우뇌적 속성에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에 조상들의 업적이 뛰어났던 것도 바로 우뇌의 직관력ㆍ창의력이 우수했기 때문으로 인식한다.

조용진 교수는 한국인 중에서 작곡가나 지휘자보다 연주자가 많은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설명했다. 작곡가나 지휘자인 경우 좌뇌 반구의 청각령이 월등히 발달되어 있으며 연주가도 성악가인 경우는 언어령이, 기악 연주자인 경우는 운동령과 감각령의 발달이 뚜렷하다. 그러므로 국내 음악가들에서 작곡가는 남방계형이 대부분인 데 반해 연주가는 거의 북방형이라는 설명이다.

참고적으로 각 민족마다 좌뇌와 우뇌를 많이 쓰는 분포가 다르다.

한국은 극우뇌 우세 지역인 데 반해 터키, 이집트 등은 우뇌 우세 지역이며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중국 등은 비교적 우뇌 우세 지역이다. 반면에 인도, 타일랜드, 일본 등은 비교적 좌뇌 우세 지역이고 네덜란드, 영국, 독일, 이스라엘, 그리스 등은 극좌뇌 우세 지역이다.

<문화 발달 성향도 다르다>

유럽인 중에서 이탈리아인은 중ㆍ하안부가 커서 상악동(上顎洞)과 구강, 특히 인후강이 넓다. 이 구조는 안면 발성에 적합하다. 이탈리아인들에게 선천적으로 이런 특징이 있기 때문에 이탈리아 성악은 다른 나라의 벨칸토(BEL CANTO)와는 달리 '마스케라(maschera, 안면 발성)를 특징으로 삼는다.

반면에 독일인은 유럽인 중에서 상악동이 가장 작다. 독일인의 뺨이 홀쭉하고 다소 인색하게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구조로는 이탈리아인들처럼 큰 소리를 내는 것이 적합하지 않으므로 속삭이듯 부르는 ‘리트(Lied)’를 발달시켰다. 슈베르트의 연가곡을 리트로 부르지 않고 이탈리아식으로 부르면 어울리지 않는다.  

호남에서 판소리가 발달한 이유

우리나라의 민요도 남도 민요는 목 놓아 부르는데 비하여 서도 민요는 콧소리가 많이 들어있어 확연하게 구분된다. 이것은 평안도, 경기도에 코허리가 높아서 비강이 넓은 사람이 많아 비음(콧소리) 사용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호남에서는 남도창과 판소리를 발달시키고 서도(경기도, 평안도)에서는 콧소리 섞인 서도창이 발달했다.

호남에서 판소리가 발달된 것은 판소리는 주로 구강을 공명시켜 발성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호남에 판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다른 곳보다 많다는 뜻인데 이는 호남 지방에 중안과 하안이 큰 얼굴형이 많다는 사실로 설명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른 나라 민족에 비해 음악 방면에 두각을 나타내는 까닭은 우뇌 성향의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음의 고저 강약을 처리하는 ‘멜로디 센터’는 우뇌의 측두엽에 깃들어 있는데 한국인에게 우뇌가 큰 사람이 많다는 것은 음악에 선천적인 자질이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인은 전통적으로 3박자 음에 민감한 데 반해 중국인은 4박자, 일본인은 2박자 음에 익숙하다. 한국인이 3박자에 민감한 것도 2박자 또는 2박자의 배수인 4박자와는 다른 독특한 박자 감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인들은 연주자는 많은데 작곡가가 적은 것은 좌뇌형이 많지 않기 때문으로 인식한다. 작곡가의 뇌는 연주가들에 비해 좌뇌의 감각 통합 중추인 연상회(緣上廻)가 크게 발달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남방계·북방계, 스포츠에도 영향

한국인의 남방계와 북방계로의 분류는 당연히 스포츠에도 영향을 미친다. 북방계는 고구마형이다. 고구마형은 귓구멍에서 정수리까지의 높이가 긴 두이고령(頭耳高經)이다. 그런데 두이고경은 뇌에서 체간을 지배하는 운동령과 감각령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골프는 체간의 근육이 힘차고 섬세하게 작동할 때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데 이들 역사가 깊지 않은 한국 낭자군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도 따지고 보면 북방계가 주류를 이루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국 선수들이 대체로 어떠한 긴장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두둑한 배짱과 집중력을 보이는데 이것은 북방계의 체형과 우뇌적 속성과 관계있다.

반면에 야구에서 투수는 손가락의 미묘한 제어력으로 볼을 콘트롤한다. 손가락이 길고 뇌에서 손을 지배하는 기능이 잘 분화되어 있으면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데 남방계인 박찬호가 야구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도 우연한 일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물론 북방계인 선동열이 한국의 ‘국보급 투수’로 불리면서 탁월한 성적을 올린 것을 감안하면 위와 같은 설명이 절대적이 아니라 개인적 특질에 의해서 좌우된다는 것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

학자들은 근래 한국어에서 경음화 현상이 촉진되고 있음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데 이것도 우뇌에 의존적인 북방계가 주류이기 때문으로 설명된다.

경음화되면 강조를 어휘로 하지 않고 소리에 힘을 주어 감정을 실어서 표현한다. ‘사랑-싸랑’, ‘사나이-싸나이’, ‘소나기-쏘나기’, ‘세련-쎄련’ 등 명사는 물론이고 용언의 경음화도 늘고 있다.

‘나이를 속이고-나이를 쏙이고’, ‘부시시해서-뿌시시해서’, ‘키가 작아요-키가 짝아요’ 등이 사용되며 아예 두 번째 음절에서도 ‘간딴하게’, ‘웬쑤들’, ‘매표 창꾸’ 등으로 발음한다. 이는 모두 우뇌에 의존해서 귀로 들은 소리로만 처리하다 일어난 결과라는 설명이다.

그러므로 한국인 특성에 맞게 북방계 한국인의 주력인 우뇌적 우월성을 보존하면서 그 결점을 보완하여 균형을 찾을 수 있는 좌뇌적 사고를 발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된다.

<좌뇌형과 우뇌형이 국민성도 좌우한다>

한국인은 우뇌형이 많고 일본인은 반대로 좌뇌형이 많다는 것은 두 나라 사람이 여러 면에서 다르다는 것을 설명해주는 단서가 된다.

한국인과 일본인의 얼굴 사진을 섞어 놓고 국적을 가려내라는 한 조사에서 한국인은 83%의 적중률을 보였고 일본인은 60% 정도였다. 이것은 한국인의 시지각적 정보 처리 능력이 일본인보다 우수하다는 것을 뜻한다.

한국인에 우뇌성향이 있다는 것은 TV 뉴스에서 아나운서들의 얼굴 방향과 시선으로도 알 수 있다. 한국인 아나운서들은 대개 약간 얼굴을 우측으로 틀고 시선을 왼쪽으로 두고 말한다. 남유럽 사람들도 한국인들과 마찬가지 모습을 보인다. 반면 일본인 아나운서들은 같은 뉴스 프로그램인데도 반대로 얼굴을 왼쪽으로 틀고 시선을 우측으로 둔다.

물론 한국인 중에서 시선을 오른쪽으로 두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대부분 남방계형 사람들에서 출현 빈도가 높다. 한 가족 중에서도 남방계의 얼굴 특징이 강한 사람은 우측을 본다는 설명이다. TV를 볼 때 7시 방향에 앉는 사람은 대개 북방형이고 5시 방향에 앉는 사람은 대체로 남방계 형으로 인식한다. 시선두기의 차이도 얼굴형과 관련이 있다.

한국은 우뇌형, 일본은 좌뇌형이 다수

일본인과 한국인은 DNA 분석을 통해 볼 때 거의 차이가 없는 분야가 많은 데도 불구하고 일상 행동 면에서 상반되는 일이 많은 것은 바로 일본은 좌뇌형이 한국은 우뇌형이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남부 유럽인들은 북부 유럽인들과 달리 예술적 소양이 많고 감성적이다.

일반적으로 북부 유럽인이 합리적인데 반해 남부 유럽인들은 명예ㆍ체면ㆍ명분론을 중요시한다. 문화적 측면을 볼 때 스페인의 투우, 이탈리아의 성악, 프랑스의 미술과 포도주 등이 성행하는 반면 네덜란드는 더치페이, 독일은 실용성ㆍ순수음악ㆍ기초 과학 등이 발달했다. 이는 북부 유럽인들이 남부 유럽인보다 좌뇌 반구적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다.  

한국인들이 일상생활에서 우뇌를 자주 쓰는 것은 북방형계의 조상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앞에서 설명했다. 우뇌는 공간지각력이 우수하고 언어에 있어서 형용사를 발달시켰다. 그러나 한국인들이 개념을 추상화하는 좌뇌적 사고 능력에서는 다소 떨어진다고 알려지는 이유이다. 이것은 한국인의 경우 두뇌 회전이 빠르고 직관력이 높은 사람은 많이 배출되는데 반해 개념 추상력이 필요한 사람들이 비교적 많지 않다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학자들에 따라 이견은 있겠지만 소수의 우뇌적 지도층(창의적이고 종합적인 사고의 소유자)에 다수의 좌뇌적 대중(고지식하고 근면하되 합리적인 사고의 소유자)으고 구성된 피라미드 사회가 이상적인 안정된 사회의 모델로 제시된다.  

이 분야 전문가들은 근대에 들어서 한국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 격변을 많이 겪은 이유로 한민족의 구성 분포를 들기도 한다. 한국은 다수의 우뇌적 상층, 소수의 좌뇌적 중산층, 다수의 우뇌적 하층으로 구성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좌뇌적인 일본과 다소 우뇌적인 미국식 모델이 근대에 한국인의 특성과 접목되어 가치관에 혼동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물론 한국인에 우뇌적인 사람이 많다는 것이 결점이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한국의 과거 역사에서 모순적인 사건들이 많이 나타난 것은 합리적인 사고를 기본으로 하는 좌뇌 성향과 창조성이 많은 우뇌 성향의 사람들이 보완적으로 균형을 맞추지 못했다는 지적은 음미할 만하다. 이 부분은 한국인의 체질에 맞게 한국인의 특유의 우월성을 보존하면서 그 결점을 보완하면 가능할 것으로 여기에서 더 이상 상술하지 않는다.

<변화하는 한국인 모습>

한국인다운 특징이 수천 년 동안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앞에서 설명했지만 현대와 같은 기술과 정보 사회에서 세계가 단일 생활권으로 변모된 이상 한국인들도 급속도로 북방계와 남방계의 혼합이 이루어질 것이 분명하다.

학자들은 북방계와 남방계가 완전히 혼합되어 더 이상 현재 한국인들이 갖고 있는 특성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우리들이 갖고 있는 특성에 대한 정보를 가능한 한 축적해야 한다고 말한다. 과거와 현재를 파악하는 것이 미래의 한국인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근래 학자들이 한국인에 대한 각종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북방계와 남방계의 혼합에 따른 변화에 앞서 한국인의 형태적 특성이 이미 변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즉 근래에 한국인의 얼굴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1950년대, 1960년대에 출생한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체격이 커지는 변화를 보였다. 그런데 1970년대 이후 출생자들은 이전의 출생자들에 비해 뇌가 커지고 턱이 급격히 작아지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변화로서도 감지된다.

이마 커지고 코도 길어져

① 이마의 돌출 : 이마의 용적이 커지고 있다. 이는 뇌의 전두엽이 커지고 있음을 가리킨다. 특히 우측 이마가 커지고 있어 이로 인해 얼굴의 좌우 불균형이 심해지고 있다.

② 두정융기(頭頂隆起)의 돌출 : 한국인의 두개부의 특징은 납작 머리에 정수리가 뾰족한 ‘고구마형’인데 이것이 양 옆 두정융기의 돌출로 인하여 감소하고 있다.

③ 좌측에 비해 우측 후두부의 축소

④ 길어지는 코

⑤ 중안이 길고 볼록해짐 : 코가 있는 중안부가 길어지는 데 비하여 광대뼈는 적게 돌출하여 얼굴은 시각적으로 상당히 좁게 보인다.

⑥ 짧아지는 하악골과 하악지 : 한국인은 턱이 큰 것이 특징인데 턱이 작아지고 있으며 볼도 홀쭉해졌다. 1990년대 말을 기준으로 과거에는 홀쭉볼:볼록볼의 비율이 10:1이었는데 역전되어 1:10이 되었다.

특히 1970년대 출생 신세대 한국인의 턱은 용적이 15%나 줄어들었다. 턱이 작아진다는 것은 앞으로 한국인의 생활 패턴에 있어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같이 턱이 줄어드는 가장 큰 원인은 음식물 섭취의 변화 때문으로 추정한다.

턱뼈 작아져 한국어 발음도 변화

한국인들이 주로 먹는 배추ㆍ무 등 채소류의 품종 개량으로 섬유질이 적어졌고 조직이 무르게 되었으며 육류도 갈아서 먹는 식단 등으로 씹는 기능이 약해졌다다. 현대인은 조선시대인의 3분의 1정도에 불과한 압력으로 음식을 씹고 있다. 따라서 턱뼈의 응력이 전달되는 광대뼈와 눈 주위의 뼈 조직도 얇아지고 두개골조차도 두께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1990년대에 턱의 가로ㆍ세로ㆍ깊이에서 최소한 7퍼센트 정도 줄어들었다.

턱뼈가 작아짐으로서 가장 크게 변화되는 것은 한국어의 발음이다.

짧아진 하악지 때문에 구강의 뒷부분이 작아져서 구강 전체의 모양이 메가폰형이 되는데 하악지가 짧아져도 혀는 작아지지 않으므로 구강의 뒷부분이 혀로 가득 차게 된다. 이로 인해 구강의 공명 공간이 줄어들고 특히 앞부분이 넓고 뒷부분이 좁은 메가폰형 모양이 됨에 따라 되바라진 소리가 나게 된다. 어린아이 같은 소리가 난다는 설명이다.

한국어 발음의 변화 중에 특히 후아음(候牙音, 목구멍 소리)이 없어지는데 이는 목구멍과 어금니에서 나는 소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어의 ‘좋다’를 발음할 때 ‘조’에다 후음 ‘ㅎ'을 붙여서 내는데 후음이 사라지자 ‘조타’가 되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이것은 구강의 후부가 줄었기 때문으로 컴퓨터가 보급되어 생략형을 쓰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 현상을 학자들이 매우 우려하는 것은 후아음은 뇌의 발달에 매우 중요하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우선 후아음은 어릴 적에 사용하는 소리인데 후음을 발음하지 않으면 후음에 연관되는 신경 회로를 쓰지 않게 된다. 이는 그만큼 뇌를 덜 쓰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후음 담당 영역에서부터 점차 뇌전체로 퍼져 가는데 뇌를 많이 사용하지 않으면 그만큼 퇴보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반면에 영어와 북구어는 후아음 영역을 평생 동안 사용한다. 이종호(05/12/13 
mystery123@korea.com · 과학저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