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兒垂釣(소아수조) 낚시 드리운 소년 胡令能(호영능)
蓬頭稚子學垂綸(봉두치자학수륜) 터벅머리 어린 소년 낚시 드리우고,
側坐매苔草映身(측좌매태초영신) 이끼 긴 바위 풀 섶 옆에 몸을 가리고 앉아있다.
路人借問遙招手(로인차문요초수) 길가는 나그네 저만치에서 손 흔들며 길 묻는데,
파得漁驚不應人(파득어경불응인) 행여 고기 놀래 달아날까 대답조차 않는다.
호영능(생몰연대 미상):중당(中唐)시 시인. 수만 편에 달하는 전당시(全唐詩) 중 딱 4편 그의 시가 실려 있다.
주1)매태: 이끼 긴 딸기모양의 바위.
2)파득: 잡지 못할까 두려워
*매: 딸기 매(艸+每). 파:두려워 할 파(心+白)
보면서 입가에 웃음이 절로 나는 재미있는 시이다.
생각해보라! 시골 어느 한적한 여름날의 시냇가, 아직 어린 봉두남발의 한 소년, 이제 갓 배운 듯한 낚시질에 너무도 열중한 나머지, 저만치 길 건너 지나던 한 나그네가 길을 묻고자 손을 흔들며 소년을 불러 보았으나, 행여 왔던 고기가 대답소리에 놀라 도망이라도 갈 세라 나그네의 길 물음에도 묵묵부답 외면하는 앙증맞은 저 어린 시골 소년을 생각해보라!
이런 그림 같은 예쁜 시라서 그러한지 비록 4편의 시인이지만 호영능의 이 시는 오늘날 까지 우리에게 전해져 여름이면 이렇게 종종 읊조리게 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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