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 앗아간 古왕도 벨리코투르노브'
‘뇌리에 지워지지 않은 불가리아’(둘) ~ 발칸반도 6개국 여행 (2008년 3월 28일 ~ 29일)
빗속 암산 흰 벽 더 멋스러워
불가리아 첫 관광지는 제2차 불가리아왕국(1185 ~ 1396)의 수도 ‘벨리코투르노보(Veliko Turnovo)’다.
이 도시는 루마니아와의 국경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중북부지방 산악지대에 위치했다.
거대한 암산의 흰 벽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긴 계곡사이를 10여분 지나간다.
산림이 울창하다.
구름 낀 하늘에서 끝내 굵은 비가 흩날린다.
빗물로 얼룩진 창을 통해 내다본 암산의 흰 벽이 더욱 멋스럽게 다가온다.
(병풍처럼 둘러친 암산의 거대한 띠 모양의 흰벽.)
(버스 차창엔 뿌린 빗방울로 얼룩졌다.)
‘벨리코투르노보’시내에 닿은 시간은 오후 1시에 가까웠다.
모두 짐을 뒤져 우산을 꺼내거나 우의를 입고 식당으로 향한다.
멋진 현대식 단층건물인 레스토랑은 외관이 뛰어남은 물론이거니와 인테리어 또한 말끔하다.
천장에 매단 전등 하나조차도 심플하면서 세련미가 넘쳤다.
나온 음식 또한 아름다운 식당에 걸맞다.
(늦은 점심을 먹은 멋스런 레스토랑의 외관.)
(후식으로 나온 아이스크림. 참 깔끔하다.)
(실내 장식 또한 세련미가 넘친다.)
후식으로 내놓은 아이스크림에도 정성이 담긴 듯 느껴졌다.
맛깔 넘치는 점심이다.
꽃 대궐 古王都 감흥 절로일어
레스토랑이 그러하듯 시내도 옛 왕도답게 깨끗하게 정돈된 분위기다.
추적이는 비로 우중충함에 젖기 십상인데, 흰색을 주조로 한 시내건물들이 이 같은 분위기를 깨끗이 씻어내 나그네의 마음을 한결 밝게 해준다.
(벨리코투르노브시의 교외지역. 나이 많은 가로수가 봄비를 맞았다.)
(도심엔 흰색 건물이 주조를 이룬다. 비가 뿌리지만 말끔한 시가지로 돋보인다.)
대로 곳곳엔 대형 꽃 아취를 세웠다.
이 꽃 대궐 아래를 통과하는 버스 안에서도 저절로 감흥이 일게 만들었다.
대로변엔 몇 세기 전 2 ~ 3층짜리 석조건물이 즐비하다.
오래된 시멘트건물엔 흰색과 붉은색 페인트를 입혀 밝은 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도로 곳곳엔 이런 대형 꽃아치를 세웠다.)
(중세풍 건물이 즐비한 도심의 비오는 날 한낮 모습.)
(대형 꽃대궐 아치가 보인다. 소형차가 인도 위에 걸터앉았다.)
아주 작은 도시지만 너무나 아름답다.
이 도시의 옛 이름은 투르노보(Turnovo)다.
얀트라 강 상류에 자리 잡은 이 고도는 아센2세(1218 ~ 1241) 시대에는 슬래브 문화의 중심지로 ‘불가리아의 아테네’라 불렸다.
1393년 오스만제국의 침략으로 왕국은 멸망했으나 그 후 5세기에 걸쳐 문화 ․ 교육의 중심지역할은 이어졌다.
1867년 오스만제국에 저항하는 무장봉기의 중심지가 되었고, 2차 세계대전 땐 반(反)파시즘운동의 최대거점이기도 했다.
(도심에서 벗어난 고성 입구에서 찍은 시내 주택가. 언덕 위에 주택들이 들어찼다.)
(고성 앞 대형 주차장.)
도시 주변엔 비옥한 농경지가 많아 예부터 식품공업이 발달한 곳이다.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와는 240km 떨어졌다.
인구는 고작 7만 명(2007년 기준).
풍광 빼어난 얀트라 강 주변
버스는 간간히 비가 뿌려대는 앙증한 도심을 지나 성(城)이 자리한 차르베츠언덕에 닿는다.
도심과 이 언덕 사이 그 아래는 깊은 계곡이다.
이 계곡을 흐르는 작은 물길이 바로 얀트라 강이다.
이 강 양안 둔덕에서부터 산중턱까지 빨간 지붕을 한 그림 같은 주택 단지가 여기저기 흩어졌다.
강 양안 둔덕의 낮은 지대엔 서민주택이, 중간지대엔 도심과 대로가, 높은 지대엔 고급주택가가 자리했다.
고급주택가는 전망이 확 트이도록 층층이 집을 지은 계단식단지다.
(얀트라 강 위에 놓인 고성의 출입구. 이 다리를 지나지 않곤 성에 들어갈 수 없다.)
(언덕 위 성 안 정상지점에 지어진 '성모승천교회'가 우뚝 솟아있다.)
(출입구인 좁은 다리 위에서 얀트라 강을 내려다 보면서 잡은 먼거리의 장면.)
(......)
벨리코투르로보 성(城)은 도심에서 이 계곡을 건너는 좁은 통로를 따라 길지 않는 다리를 거처 낮은 산언덕에 자리했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 본 아래쪽엔 아름다움이 넘치는 아치형 다리로 연결된 포장도로가 물길 따라 굽이굽이 돌았다.
또 철길도 보인다.
(얀트라 강 위에 놓인 철교. 이 철교를 통과한 기차는 터널을 지나 도심에 닿는다. 강바닥에 지어진 주택과 산 언덕 위의 집들이 연록색에 쌓여있다.)
(성 입구의 모습.)
(옛 왕도 시절의 왕가 모습을 재현해 놓고 관광객에게 사진을 찍게하고 돈을 번다.)
(계곡 아래 펼쳐진 주택가. 멀리 암산의 띠 모양의 흰 바위벽이 보인다.)
계곡 위 철교를 지난 열차는 터널로 들어가 도심으로 빠진다.
빨간 지붕의 주택 ․ 아치형 다리 ․ 물길 따라 굽이돈 도로 ․ 철길 ․ 병풍처럼 둘러친 산의 흰 암벽 띠 ․ ․ ․ , 모든 풍광이 진정 빼어난 곳이다.
대군 들이닥쳐도 견딜 자연요새
이 성채는 삼각형의 자연요새다.
좁은 통로에 놓인 그 다리만 걷어치우면 적이 쳐들어올 곳이 없다.
삼면 모두가 깎아 세운 몇 십 길 절벽이니깐.
(성 입구 다리 위에 세워놓은 이 고성의 문양.)
(고성의 모형도.)
활과 창검만으로 전쟁을 했던 12세기 때엔 이 다리목만 잘 지키면 몇 십만 대군이 들이닥쳐도 끄떡도 않을 견성(堅城)이다.
삼면의 절벽 위엔 성인 가슴 높이로 석성을 쌓았다.
돌 성의 군데군데엔 3층 높이의 망루를 만들어 적의 내침을 살폈다.
그 뒤 총기류가 전쟁에 사용되면서 흉장(胸墻)을 축조하고, 총안(銃眼)도 만드는 등 더 굳건한 방어기지로 바꾼 듯 했다.
다리를 지나 성에 들어가면 성채 안은 역삼각형으로 벌어진다.
성채 안 여러 건물도 모두 석조물이다.
삼각형 중심부가 정상이며, 이곳엔 높은 건물의 교회가 자리했다.
이 건물만 유일하게 원형을 지킨다.
물론 거듭된 보수탓이지만.
나머지 건물들은 모두 폐허 또는 잔해만 남은 상태다.
(성벽 근처서 잡은 계곡 아래의 풍광.)
(성 안의 주거지 터.)
교회 안은 검은색을 주조로 한 비잔틴미술의 하나인 프레스코 벽화가 사방에 그려졌다.
바로 ‘성모승천교회’다.
사진 촬영은 별도의 요금을 내야했다.
'도나우 강의 잔물결',
'I. 이바노비치'의 이 곡 소스는 'YOLee'님에게서 가져왔습니다.
고마움 전합니다.
'18[sr]산행,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용헌살롱] 숙정문(肅靖門) (0) | 2015.08.27 |
---|---|
동유럽여행(6)-부다페스트 (0) | 2015.08.21 |
앙코르와트, 한국인이 세계 첫 3D복원 (0) | 2015.08.20 |
여행 포르투갈 (0) | 2015.08.20 |
여행 스위스 /스페인 (0) | 2015.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