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날 비엔나의 아름다운 시골 숙소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눈을 뜨니 투명한 햇살에 눈이 부시다.
아침 식사 후 동네를 슬슬 구경하며 어슬렁 거리다가 조용한 이 동네의 자그마한 마켓을 발견했다.
오스트리아는 소금이 유명하다던데....
마켓에 들어가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기어코 양념용 소금을 샀다.
간단하게, 몸만 건강하게, 모든걸 편하게,....
이게 내가 떠나올 때의 생각이었는데 뭘 또 샀다.
기왕 샀으니 물를수도 없구, 애들이나 갖다 주자.
우리나라에도 소금이라면 함초소금을 비롯해서 온갖 종류의 고급소금이 넘쳐나는데...
애들이 반가워하지도 않을텐데..
가방만 무거워 진다.
동네 다니다가 맘에 든 예쁜 집을 찍었다.
이제 비엔나를 떠나서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를 향한다.
동유럽의 파리,라는 부다페스트다.
그보다도 헝가리는 왠지 모르게 어려서부터 친숙한 느낌이다.
아마도 민족음악이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는 같은 음악적 특징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특히 교육음악이 가장 체계있게 발달된 나라라는 점에서 더 그렇다.
한 때 음악교육을 연구한다고 헝가리의 음악교육자인 달크로즈, 코다이, 같은 사람들의 책을
수없이 탐독하던 시절이 있어서일까.
무엇보다도 브람스가 작곡하여 우리들의 귀에 익숙한 '헝가리 무곡'은
헝가리 민속음악의 가락을 편곡한것이어서
그 쓸쓸하며 때로는 격정적인 멜로디가, 그 단조의 음악이, 우리를 한결 감상에 빠지게도 하지 않았던가.
바르토크같은 현대 작곡가도 헝가리 사람이다.
바르토크는 피아노를 건반악기로 생각지 않고 타악기로 분류해 작곡하기도 했으니까...
그 바르토크 이후의 서양음악은 한결 해방된 느낌을 주기도 했었으니까.
이런 저런 생각이 내 머리 속을 휘감고 있을 때,어느덧 부다페스트에 들어왔다.
위의 사진은 13세기 때, 부다 왕궁이었던 곳, 지금은 역사박물관, 미술관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부다페스트 시내 모습.
위의 사진은 도나우강외편의 부다지구,
아래사진은 도나우강 오른편의 페스트지구 이다. 그래서 부다와 페스트를 합쳐 부다페스트 이다.
강사이의 저 사슬다리는 4마리의 사자를 양쪽 강가에 조각해 놓았는데 역사적으로도 유명하다.
다음사진은 왕궁을 가까이에 올라와 보았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미술관으로 사용되는 왕궁 일부.
위의 사진은 왕궁의 뒤에 있는 철문 위에 헝가리에서 신성시되고 있는 까마귀상이다.
이 까마귀는 왕의 잃어버린 반지를 물어왔다해서 이렇게 기려지고....
다음은 '어부의 요새'로 간다.
슈레그의 동상이 사이로 보이는 곳, 저 위에는 어부의 요새도 있고,
황제의 대관식이 열렸다는 유명한 마챠시교회도 있다.
어부의 요새는 저 뾰족한 고깔모양의 탑이 네오로마네스크양식으로 7개가 있고
각타워들은 수천년전에 헝가리를 세운 7개의 마쟈르족을 상징한다.
어부의 요새란 말은 18세기에 어부들이 이 성벽에서 적의 침입을 막았다는데서 유래한다고 ...
.
회랑사이로 보이는 페스트지구의 국회의사당 건물이 아름답게 보이고,
어부의 요새 회랑은 전망좋은 까페로 활용되고 있었다.
황제의 대관식이 거행되었다는 마챠시교회다.
13세기에 지어진 고딕식 건물로 헝가리의 왕들은 이 곳에서 대관식이 올려졌다.
16세기때는 부다가 터키에 점령당하면서 모스크로 변했다가 17세기에 다시 카톨릭교회로 돌아왔으며,
18세기에는 바로크양식으로 재건축된 건물이다.
원색타일을 사용한 지붕이 아름다운데 마침 수리중이라 아름다운 이슬람식의 내부를 못 보아 허탈했다.
여름철의 금요일 미사때는 요즈음도 헝가리 광시곡을 작곡한 리스트의 음악과
헝가리의 국민음악교육자 코다이의 음악을 연주한다고 한다.
다음은 영웅광장이다.
1896년 헝가리 건국1000년을 기년하여 만들어진 광장이다.
중아에는 수호신 가브리엘 천사의 동상이 있고, 말탄 기사들과 헝가리의 왕들이 주변으로
동상이 되어 세워져 있다.
다음은 국회의사당으로 사용되고 있는 강 옆 네오 고딕양식의 국회의사당 건물.
이건 다뉴브크루즈를 타고서 줌으로 찍은것.
역시 같은 건축물을 크루즈안에서 찍은것.
긴 역사를 가진 헝가리의 부다페스트는 도도히 흐르는 저 다뉴브강과 함께
나의 뇌리에서 오랫동안 기억 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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