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sr]산행,여행

계룡산 남부능선 종주기(06/7/23, 04/8/8)

이름없는풀뿌리 2015. 9. 14. 10:56

대전둘레산길잇기

(http://cafe.daum.net/djsarang)에서

 

거산매님 올림

 

Ø    산행일자: 2006. 05. 31

Ø    산 행 지: 계룡산 남부능선

Ø    산행코스: 연산사거리-행교골-연산향교-황산-함지봉-

아랫산명재-윗산명재-국사봉-향적산-금남정맥갈림길

-헬기장숫용추-머리봉-천황봉-동학사 (약 26km)

Ø     소요시간: 11시간 30 (8:00~19:30)

Ø     산행자: 부소림님, 신령님, 이창호, 황윤학,

산에님, 식장산지기님, 노명한, 거산매 (8) 

 

평소 가보고 싶던 숫용추, 천황봉 등의

계룡의 속살을 느끼기 위해 몇 일 전부터 기대가 되었지만

26km의 장거리 산행을 바람을 가르시는 산꾼들을 잘 따라갈 수 있을까, 걱정하며

오늘 산행의 목표를 낙오하지 않고 완주에 목표를 두고 하기로 마음 먹었다. 

산행을 기획하신 강산에님께 미리 신청하지 못한 미안함으로

서부터미날로 이동하며 핸드폰으로 연락을 하고,

서부터미날에서 미리 도착해 있던 노부장님과 인사를 나누고,

잠시 후 도착하신 산님들과 처음으로 인사를 나누었다.

초면에 반갑게 맞아 주신 산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7 30분경 서부터미날에서 연산행 버스에 올라 8시경 연산사거리에 도착했다.

 

  

       연산은 순대가 유명하다는 산님들의 의견에 산행 중 먹을 순대를 푸짐하게 장만한다.

 

 

     연산은 대추도 유명하여, 전국의 많은 대추가 연산에 집결하여 거래된다고 한다.  

 

 

       황산성, 연산향교 방향으로 진행한다. 

 

 

       8 40분경 연산향교에 도착하고 향교를 우측에 끼고 좌측길로

산행 들머리에 수풀이 무성하고 경사가 급하여 오늘 산행이 예사롭지 않음을 암시한다.

 

 

 

10여분을 오른 뒤 약사암에 도착한다.

 

 

 

       황산성에 도착해서 앞을 보니 멀리 천호산 능선이 가까이 보인다.

이곳 황산성에서 5km 남짓 떨어진 논산시 부적면 충곡리에 영면하신

장군의 함성이 들리는 듯하다.

  

 

       황산성 우물터 가는 길은 잡풀이 무성하기만 하다.

  

 

    황산성 우물터, 14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우물터에 물이 가득하다.

우물터 주위는 전체적으로 습지를 형성하고 있다.

  

 

       황산성에서 남쪽을 조망하며

이 의자가 계백장군이 앉아서 5천결사대를 지휘하던

의자라는 믿거나 말거나 통신이 이어진다.

 

 

 

       11 50분경, 국사봉(436.5m)을 지나며 사진으로 흔적을 남긴다.

국사봉이 세자의 스승을 의미하는지

나라에 큰 일을 한 사람을 의미 하는지에 대한 설왕설래가 오가며 국사봉을 지나친다.

 

 

       저 멀리 가야 할 향적산이 보인다.

저 앞에 진행하시는 산님들을 따라 힘겹게 한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 

부럽다. 연세도 많으신 분들이 산을 날라 다니신다.

  

       저 멀리 지나온 능선이 보인다. 갈 길이 아직 멀지만 뿌~~~~하다.

  

       향적산 도착 전 조망바위

 

 

       12 51, 산행을 시작한지 약 5시간 만에 드디어 도착한

향적산 정상(574m)! 북두칠성비가 선명하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언제나 다음 산행을 기약하게 한다.

  

       향적산에서 조망 한 지나온 능선

  

 

       향적산 정상에서 기념사진 찍고….

 

 

       향적산 근처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바라 본 계룡산 천황봉, 아직도 갈 길이 멀~~.

  

 

       계룡산 천황봉과 황적봉 능선이 보이고….

  

 

       강산에님의 표현을 빌은, 사층돌탑을 지나고….

  

 

       돌을 이고 있는 돌을 지나서 진행한다. 오후 들어 날이 더 더워지는 것 같다.

  

 

       금남정맥과의 갈림길

  

 

       멀리 논산 상월면 일대가 조망된다.

  

 

       가야 할 천황봉은 아직 멀기 만 하고….

  

 

       저 멀리 신도안 방면으로, 대전둘레산길잇기 9, 10구간 능선과

관암산이 정겹게 다가 온다.

강산에님의 동문다리 (대전시계 2, 3구간 접점) 설명이 이어지고….

  

 

       지나 온 향적산 방향의 능선, 점심 먹고 많이도 왔다.

지나온 길은 언제나 뿌듯하고 다리에 새로운 힘이 생기게 한다.

 

 

       계룡산 천황봉이 손에 닿을 듯 가까워 보인다. 

  

 

       헬기장에서 조망에 취한 산님들

   

 

       산행시작 7시간 만인, 3 6분경, 계룡의 숨은 비경인 숫용추에 빠져 든다.

  

 

       경치 좋은 곳에는 언제나 이렇게 바위에 흔적이 있다.

  

 

       숫용추에 올라 계룡산의 정기를 온 몸(?)으로 받아서 천황봉에 오르기 전 기를 재충전한다.

  

 

       숫용추에서 머리봉 오르는 길은 오르막의 연속이다. 

오르다가 힘들어서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발걸음에 맞추어

비문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밀양O OO지묘).

이후로는 아예 발걸음과 비문에 운을 맞추어 산을 올라갔다.

고인에게 지면을 빌어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산행 중 휴식은 언제나 달콤하다.

  

 

       이제 오늘 산행한 구간이 까마득해 보인다.

  

 

       저 멀리 장군봉과 우산봉이 보인다.

  

 

  

 

       머리봉 정상이 가까워 지면서 천황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 보인다. 

  

 

       숫용추에서 1시간 30분을 올라와 머리봉 정상에서 천황봉을 보며 휴식을 취한다.

  

 

       머리봉에서 천황봉 가는 길은 암릉의 연속이다.

이런 곳에 어떻게 길이 다 있는지 앞서 길을 개척한 산행 선배들에게 고개가 숙여진다.

  

 

       문다래미와 천황봉이 보인다. 이런 암릉에 어찌 등로가 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문다래미를 지나는 신령님과 식장산지기님

 

 

    범바위

  

 

       문다래미를 지나 천황봉 가는 길에

  

 

       산에서 느끼는 바람이 정겹기만 하다. 범바위에 오른 산님들

 

 

       이제 다 왔구나! 천황봉 직전의 달콤한 휴식 

  

 

       산행 시작 후 약 10시간 만에 도착한 천황봉! 계룡산 천황봉의 산제단과 천단

  

 

       천황봉에 선 오늘의 산행대장, 강산에님

  

 

       계룡산 천황봉 정상 (845.1m)

  

 

천단.jpg

 

 

       언제 이곳에 또 올 수 있으랴? 사진으로 흔적을 남기고….

  

 

       계룡산 천황봉에서 조망한 대전둘레산길잇기

8구간 능선(갑하산, 우산봉), 계룡산 장군봉, 학봉리 전경

  

 

       하산로에서의 시원한 휴식

  

 

       하산로는 급경사에 희미한 계곡 길을 찾아 가느라 마지막 신경을 곧추 세우며 하산한다.

  

 

       산행을 시작한지 11시간 10분만에 동학사에 도착한다.

오늘 산행의 목표인 낙오하지 않고 완주한 기쁨에 가슴 뿌듯함이 밀려 온다.

그간 보고 싶었던 계룡의 속살을 만끽한 행복한 하루가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 백제군 오천결사대의 한이 서린 ◈


    ◈ 계룡산 남부능선 종주기 ◈

 

http://www.koreasanha.net/index.html

 

한국의 산하 / 산행기 게시판 / 강산에 / 04/5/21


▶ 산행일자: 2004년 5월 15일(흙의 날)
▶ 산 행 지: 계룡산 남부능선
▶ 코    스: 황산성~함지봉(깃대봉)~국사봉~향적산~숫용추~머리봉~
             천황봉~동학사
▶ 소 재 지: 충남 논산시 연산면, 두마면, 상월면, 공주시 계룡면
▶ 지    도: 2만 5천분의 1(연산, 월암) / 5만분의 1(논산, 공주)

 

▷ 총소요시간: 9시간 25분(연산사거리 09: 00 ~ 18: 25 동학사주차장)
▷ 실제산행시간: 7시간: 57분 
▷ 산행중 휴식시간: 1시간 28분(식사시간 포함)
▷ 산행거리: 실제거리26.3km (도상거리 22.0km / 40,600보)


▶ 구간별소요시간: 연산사거리(09: 00)--(50분산행/휴식10분)--(10:
              00)황산성--(33/0)--(10: 33)함지봉(깃대봉,10: 38)--
              (11/15)365.6봉--50분/0분--(12: 05)국사봉(12: 23)--
              (37/18)--(13: 00)향적산(13: 05)--(50/5)--(13: 55)
              365.6봉--(23/10)--(14: 28)숫용추(14: 35)--(1: 20/
              25)--(16: 00)머리봉--(16: 50)천황봉--(1: 02/5)--
              (17: 57)동학사(18: 00)--(25/3)--(18: 25)동학사주차장
         
▶ 구간별 거리: 연산사거리--(4,500보/2.9km)--황산성--(7,260보/
              1.8km)--함지봉(깃대봉)--(10,460/2.1km)--365.6봉--
              (14,610보/2.7km)--국사봉--(17,660보/2.0km)--향적산
              --(21,150보/2.3km)--508봉--(24,500보/2.2km)--숫용추
              --(29,680보/3.4km)--머리봉--(32,800보/2.0km)--천황봉
              --(37,700보/3.2km)--동학사--(40,500보/1.8km)--주차장


▷ 날    씨: 비가 내린 후 오후 늦게 갬
▷ 동 행 자: 나홀로
▷ 교    통:
    ☞갈 때: 청주⇒동학사(승용차), 동학사⇒연산사거리(시내버스)
    ☞올 때: 동학사⇒청주(승용차 이용)
  <동학사발 논산행 버스 시간표>
    08시 10분, 08시 50분, 10시 10분, 11시 20분, 12시 40분, 13시 50분,

    17시 20분, 19시 15분

 


 【 문화재 탐방 】논산시청 자료참조
   황산성(黃山城) 
ㆍ지정번호 : 충남도 지정기념물 제 56 호 
ㆍ문화재지정일 : 1985년 7월 19일
ㆍ소재지 : 논산시 연산면 표정리 산20
ㆍ면 적 : 38,083㎡
ㆍ성 둘 레 : 870m
ㆍ재 료 : 토석(테뫼형 석성)
ㆍ시 대 : 백제시대
 
일명 황성이라고도 불리우는 이 산성은 표고 386m 함지봉 아래의 해발 246m 험준한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연산과 논산의 평야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지형적으로 중요한 곳이며 황산벌(연산면 신양리 일대) 배면에 위치하고 있다.
백제의 웅진시대부터 사비시대에 걸쳐 축조된 성으로 추측되며, 북쪽은 험난한 산세로 되어 있어 적의 침입이 어려운 지세를 이용하여 자연석을 축성하였고 북쪽을 제외하고는 활석을 사용 축성하였는데 성 높이는 서부가 2m, 동부가 1.8m이고 성의 폭은 1m내외이며 성 둘레는 870m이다. 대부분 도괴된 상태이다. 성의 동서남북에 문의 흔적이 있고, 성의 북쪽 봉우리 부분에 30㎡정도의 넓은 면적이 있어서 군을 사령하던 장대지로 보이며, 사료에 전하는대로 우물이 있고, 군량을 보관하였던 군창지로 확인되고 있으며, 옛 건물 터에서는 삼국시대의 와편 토기류와 고려시대의 와편과 자기편 조선시대의 백자편 등의 유물이 발견되고 있어서 오랜 시대에 걸쳐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황산성의 전면에는 황령산성 깃대봉, 산직리산성, 모촌리산성, 국사봉 등의 성지가 일직선상에 위치하여 신라군 침입을 막는 역할을 맡았고, 이들 성지보다 조금 뒷편에 있는 이 산성은 본진의 백제군 사령부가 위치하였던 중요 성지로 여겨진다. 황산성과 노성산성과 부여의 사비성이 일직선상에 있어 왕도 보호에 중요한 역할은 담당했음을 알 수 있다. 
 
  
 
연산향교 대성전 
ㆍ지정번호 : 제 119 호 
ㆍ문화재지정일 : 1997년 12월 23일
ㆍ소재지 : 논산시 연산면 관동리 431
ㆍ수 량 : 건물 1동 (정면3칸, 측면2칸)
ㆍ재 료 : 석재, 목재
ㆍ시 대 : 조선시대


 

연산향교는 조선 태조7년(1398)에 창건하여 그간 수차례 중수(중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향교 안의 오래된 은행나무 세 그루는 역사를 말하는 듯하다. 대성전에는 공자를 중심으로 5성위를 모셨으며(안자, 증자, 자사, 맹자) 동무에는 송조 2현과 동국 9현, 서무에는 송조 2현과 동국 9현등 모두 5성 22현등 27위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대성전 앞의 명륜당은 강학의 장소였고, 동서재는 유생들이 거처하던 장소이다. 유림이 중심이 되어 춘추 음력 2월과 8월 상정일에 전국적으로 일제히 드리는 제향을 드리고 있다. 
   


산행일지

5월 14일 늦은 밤, 내일 일정에 아직 산행지를 결절하지 못하고 어디로 떠나볼까 곰곰이 생각에 잠긴다. 16일날은 대전시계를 가야하니 멀리 떠나 산행은 할 수 없을 것 같고 가까운대로 산행지를 결정하다 보니 오래전(2001년 12월) 마티재에서 출발하여 황산성으로 진행하던중 시간이 늦은 관계로 아랫산명재에서 하산을 한적이 있다. 그런 사유로 항상 가슴속에 응어리진 무엇이 있었는데 내일 그 쪽을 산행지로 결정을 하고 준비를 한다. 


 

5월 15일, 6시에 기상을 하여 청주를 출발한다. 중간에 김밥집에 들러 김밥 세줄을 배낭에 담고 청원요금소에서 고속도로에 접어든다. 한동안 달리자 유리창 앞으로 부딪히는 빗방울... 상쾌하게 출발했던 마음은 떨이지는 빗방울로 침울해지고, 그러는 사이 빗방울은 더욱 세게 차창을 질타한다. 뒤돌아 갈까? 아니 여기까지 왔는데... 산행을 하면서 맞는 비는 어쩔 수 없지만 출발전부터 비가 내리면 당연히 뒤돌아서고 싶은 마음이 든다. 유성요금소를 지난다. 32번 국도를 따라 진행하다 박정자삼거리에서 동학사쪽으로 방향을 틀어 동학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07시 45분. 논산행 차량이 주차되어 있으나 문이 굳데 닫혀있어 자판기에서 커피를 한 잔 뽑아 마시고 차에 올라 연산으로 향한다. 


 

08시 55분, 연산(구)사거리에서 하차를 한다. 비는 그칠줄을 모르고... 주섬주섬 산행준비를 하고 슈퍼에 들러 주인어른한테 황산성 가는 길을 물으니 자세하게 길을 가르켜 준다.

09시 00분, 연산구사거리를 출발하여 곧 바로 신사거리를 지난다. 연암교를 지나고 연산리의 농협건물과 마을을 지나니 다시 조그만한 사거리에 이정표(황산성 3km, 연산향교 200m, 성주도씨 종중문서 700m)가 있고 사거리를 지나 호남선 철로를 통과하여 관동교에 이르니 다시 이정표(↑약사암, 황산성(성제골) 3km, ←관음사 500m)가 있다.  

방향을 관음사쪽으로 잡고 마을길로 접어든다. 교촌마을을 지나 좀 더 올라서자 마을길은 둘로 나뉘며 왼쪽은 관음사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연산향교를 가는 길이다. 마을에서 바라보는 황산성을 카메라에 담고 향교 앞에 이르니 대소인 하마비(大小人 下馬碑)가 보인다. 대문 앞의 안내문을 뒤로하고 잠시 향교에 들러 내부를 구경한다. 내부의 주요시설로는 외삼문과 내삼문, 유생들이 공부를 하던 명륜당(明倫堂), 그리고 공자를 비롯한 안자, 증자, 자사, 맹자등 5성(聖)과 우리나라 선현들의 위패를 모시고 봄, 가을에 제사를 지내는 대성전(大成殿)등이 있다.  


 

    ▼ 교촌마을에서 바라보는 황산성

 

    ▼ 연산향교 입구

 

    ▼ 향교 내부의 대성전 건물

향교를 뒤로 하고 향교건물 왼쪽으로 난 농로를 따르니 인삼밭이 나온다. "오이밭에서는 짚신을 고쳐신지 말라" 했는데... 이른 시간인데도 주인의 발자국인지 선명한 발자국이 찍혀 있다. 인삼밭이 끝날 즈음 왼쪽으로 흐릿하게 난 소롯길을 찾아서 들어가니 길은 확연하게 넓어지고 얼마나 많은 백제군이 황산성을 오르내렸으면 이렇게 길이 넓어졌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친다. 한동안 올라서니 관동마을에서 빙 돌아 올라서는 시멘트포장길을 만난다. 그리고 바로 앞으로 보이는 파란 스레트 지붕의 약사암. 왼편에 이정표(황산성 150m)가 있고 나무계단을 따라 이어지는 산성 가는 길에는 세월의 무상함을 잊은 듯 잡풀이 수북히 쌓여있고 약사암 바로 위 텃밭에서 잡초를 뽑으시던 스님이 계셔 "비가 내리는데 옷이 다 젖겠습니다" 하고 인사를 여쭈니 우중의 홀로 산행을 보고 걱정이 되셨는지 "조심해서 다녀오세요"하고 걱정스런 표정을 지으신다. 약간 올라서자 나무의자와 등로 오른쪽으로 돌탑이 하나 있고 곧 바로 무너져 내린 황산성의 흔적이 보인다. 석축을 넘어서자 "ㅏ" 자 갈림길이 되면서 직진을 하여 50여미터 진행을 하면 황산성 표지석과 우물터가 자리잡고 있다.
뒤돌아서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올라선다. 잡풀은 더욱 더 기승을 부린다. 내리던 비는 약간 소강상태를 보이나 이미 풀섶이 빗물을 머금고 있기에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아 신발과 바지가랑이는 물에 흠쩍 젖어있다.
 

 

    ▼ 백제 오천결사대가 수 없이 올러다녔을 산길

 

    ▼ 약사암 전경

 

    ▼ 황산성 직전에 만나는 돌탑

 

10시 00분, 260봉에 도착을 한다. 운무에 가려 있지 아니하면 사방 모두 조망이 좋아 보이는데 비와 운무로 인하여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북북동쪽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서니 바위구간이 이어지고 안부에 이르자 왼쪽 당골지와 오른쪽 화악리로 내려서는 하산로가 보인다. 안부를 지나면서 등로는 북서쪽으로 방향을 틀고 함지봉(깃대봉)을 향해 꾸준하게 올라선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빗줄기는 다실 굵어지기 시작하고... 

 

10시 33분, 함지봉(咸芝峰, △386.5m, 일명 깃대봉)에 도착을 한다. 정상에는 삼각점(논산 22, 1997 재설)과 깃대봉이라는 표지목이 있는데 세월에 낡은 탓인지 몸통과 표지판이 분리된 채 바닥에 쓰러져 있고 서쪽 덕암리쪽으로 내려서는 하산로가 보인다.
그리고 국립지리원 발행 1/2만 5천 지도에는 이곳을 함지봉으로 표기되어 있으나 지역사람들은 이곳을 깃대봉이라 표기를 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본 글의 상부에 첨부된 논산시청의 자료를 참조하면 『황산성의 전면에는 황령산성 깃대봉, 산직리산성, 모촌리산성, 국사봉 등의 성지가 일직선상에 위치하여 신라군 침입을 막는 역할을 맡았고, 이들 성지보다 조금 뒷편에 있는 이 산성은 본진의 백제군 사령부가 위치하였던 중요 성지로 여겨진다. 』라고 되어 있는데 지역민들이 잘못 표기를 한 것은 아닌지 확인을 해 보아야 할 사항이다(금남정맥에서 황룡재와 함박봉을 지나면 깃대봉이 있는데 그 봉우리와 혼돈이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 무너져 내려 흔적만 남아있는 황산성터

 

    ▼ 함지봉(깃대봉) 정상부와 표지목

 

5분여의 휴식을 마치고 정상을 출발한다. 북쪽으로 이어진 능선을 따라 내려서면 능선 오른쪽으로 벌목을 해 놓은 곳을 지나며 10시 48분, 오른쪽으로 조망바위를 만난다. 건너편으로 금남정맥 능선과 개태사역 주변이 흐릿하게 조망되고 10시 55분 소삼각점을 닮은 기준점(국과연)을 지나 완만한 내림길에 이어 지도상에 황성(黃城)이 표기된 지역을 지나나 아무런 흔적조차 찾을 길 없다. 등로는 계속하여 완만하게 이어지고, 큰 오르내림 없이 북진을 계속한다.


11시 15분, △365.6봉에 도착을 한다. 삼각점(공주 460) 일부는 흙에 파묻히고 흐릿하여 그곳에 쓰여있는 글귀는 더 이상 읽을 수 없다. 주위는 잡목이 가득하고 깃대를 세웠던 각개목만 덩그런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삼각점을 지나 약간 내려서면 왼쪽으로 능선갈림길을 만나면서 직진하여 급하게 내려서니 11시 25분 아랫산명재가 되면서 오른쪽으로 도곡리(배울저수지) 내려서는 하산로가 보이고 오래전 마티재에서 황산까지 진행하다가 시간이 부족하여 도곡리로 하산을 하면서 달아 놓았던 표지기가 홀로 가는 주인을 반갑게 맞이한다.


약간 올라서자 왼쪽으로 철탑이 보이고 좀 더 올라서면 등로는 오른쪽으로 휘어져 진행하고 묘를 지나 무명봉에 이르자 오른쪽으로 갈림길이 보이고 직진하여 올라서면 X353봉을 지나며 11시 51분, 윗산명재에 도착을 한다. 예전에 진행할 때에는 양쪽으로 내려서는 하산로가 흐릿하였었는데 지금은 표지기도 보이면서 뚜렷한 하산로를 이루고 있다.   
 

윗산명재를 지나 급하게 올라서 몇 기의 묘를 지나고 무명봉을 왼쪽으로 우회를 하고 다시 몇 기의 묘를 지나 올라서면 12시 05분 X452봉인 국사봉(國事峰)에 도착을 한다. 가늘게 내리던 빗줄기는 멎어있고 배낭을 부리고 첫 휴식다운 휴식을 취하면서 참외를 하나 깎아 먹는다. 18분간의 긴 휴식을 마치고 출발하여 잠시 내려서는 듯 올라서면 능선갈림길(반대편에서 진행시 주의구간)이 되는데 왼쪽으로 꺾어져 올라서 진행하면 12시 32분 왼쪽으로 용국사 하산로가 보이고 약간 진행하자 서쪽으로 조망이 트이면서 바로 아래의 용국사 건물과 상월면 일대가 피여 오르는 운무사이로 조망된다. 다시 3,4분 올라서 오른쪽으로 조망바위가 나타나며 시야가 트이고 올망졸망한 바위지대를 지나 12시 42분, 오른쪽으로 종평저수지 내려서는 하산로가 보이며 앞으로 향적산이 바라 보이고 말갈기 같은 바위구간을 계속된다.


    ▼ 아랫산명재 갈림길


    ▼ 국사봉 정상부


    ▼ 운무속에 숨어있는 암릉

 

    ▼ 지나온 능선길

 

13시 00분, 향적산(香積山, △574m) 도착이다. 정상에는 오행비와 천지창운비(동쪽에는『天鷄黃地』 서쪽에는『佛』 남쪽에는『南斗六星』 북쪽에는『北斗七星』이 있고 삼각점안내판(동경 127°12′14″/북위 36°17′24″)과 정상 바로 아래에 TJB(대전방송) 송신탑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도 본래 정상에서의 조망은 양호하나 운무로 인하여 역시나 조망은 넓게 트이지 않는다. 5분여의 휴식을 마치고 정상을 출발한다. 북릉을 따라 3,4분여 내려서면 등로는 오른쪽으로 확 꺾여 급경사가 되며 커다란 로프가 설치되어 있고 곧 바로 헬기장이 된다. 헬기장에서는 종평지, 엄사리(금남정맥)로 내려서는 하산로가 있고 헬기장을 건너 직진을 하여 7,8분여 진행을 하면 자연석 4단 포갬바위와 무너져 가는 묘가 등로 오른쪽으로 자리하고 이후 완만한 길은 금남정맥 능선을 만날 때까지 계속된다.


13시 25분, 금남정맥 능선을 만난다. 오른쪽으로 엄사리(양정고개) 하산로와 이정표(향적산 1km, 20분)가 있고 바위에 올라서니 북동쪽으로 계룡대와 북쪽으로 운무에 가려 있던 계룡산 천황봉이 확연히 조망된다.  

 

    ▼향적산 정상부의 오행비와 천지창운비

 

    ▼ 향적산 아래의 헬기장
 

    ▼ 4단 포갬바위


잠깐의 쉼을 마치고 내려서면 13시 35분, 멘재에 도착을 하고 약간의 공터가 있으며 "군사시설보호구역" 표지석이 보이며 왼쪽으로 하산로(진동마을)가 보인다. 멘재 이후 완만한 길이 계속된다. 13시 55분, X508봉에 도착하니 이정표(신원사 3.2km 65분, 3정문 3.9km 65분)이 있고 이곳에서 숫용추로 가기 위해 오른쪽 아래로 보이는 헬기장을 향하여 내려선다. 헬기장에서 아직껏 허기를 느끼지 않아 간단한 행동식으로 요기를 하고 3정문을 향하여 내려서니 등로는 급경사 하산로가 되고 앞쪽으로 숫용추저수지가 조망되며 급하게 12~3분 내려서니 왼쪽으로 철조망이 보이고 등로는 왼쪽으로 꺾어져 내리면서 용추계곡 절벽을 지나면서 시멘트돌계단을 만나면서 잠깐 내려서니 계곡길이 된다. 

계곡을 만나 왼쪽(상류)쪽으로 약간 올라서면 14시 28분, 숫용추에 도착을 한다. 몇 장의 사진을 찍고 계곡을 건너 숫용추폭포 옆 공터에 이르니 바위절벽에 한자로 된 글귀가 있어 촬영을 하여 집으로 돌아와 확대를 하여보니 전국의 옛 지명과 이름이 적혀 있고  신축생동심계(辛丑生同心 )란 글귀가 새겨져 있다.
아마도 옛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 계를 한 후 그 기념으로 이곳에 각자의 출신지와 이름을 새겨 넣지 않았나 생각된다.
 
 

    ▼  계룡의 비경 숫용추

 

    ▼ 같은 사진

 

    ▼ 절벽면에 새겨진 글귀

 

    ▼ 계곡을 끼고 이어지는 석축길

 

빗물에 젖어 있는 바위 절벽을 올라서니 새로 신축한 석축길이 이어지고 계곡을 따라 진행하자 잠시 너덜길을 지나면서 다시 계곡길이 이어지고 간간이 소와 작은 폭포를 만나면서 두 번 정도 계곡을 건너 14시 58분 왼쪽으로 신원사 갈림길을 지난다. 다시 계곡을 따라 4,50여미터 진행하니 갈림길이 되면서 직진(오른쪽)길을 따라 올라서니 나란히 자리를 잡은 쌍묘가 보이고 묘 오른쪽 위로 트여 있는 등로를 따라 잠시 올라서 직진하는 계곡길을 버리고 왼쪽으로 능선 오름길을 따른다.
 

이곳부터 머리봉까지는 급경사 된비알 길을 힘들게 올라서야 한다. 한동안 올라서 조망이 트이는 바위를 만나 늦은 점심을 먹는다(15분 소요). 잠깐의 휴식이후 다시 가파르게 올라서면 왼쪽에서 올라서는 등로를 두 군데 지나고 좀더 올라서면 16시 20분, 계룡산중 용의 머리부분이라고 하여 붙여진 머리봉에 도착을 한다. 운무사이로 얼핏얼핏 조망이 트인다. 이곳부터 천황봉까지는 계룡산의 별미구간으로 그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아름다움이 극치를 이루는 부분이다. 작은 협곡을 이루는 문다래미를 지나 급경사 암릉을 기어올라 천황봉 아래에 도착하니 철조망이 쳐져 있고 철조망을 따라 왼쪽으로 진행하여 16시 50분, 계룡산 천황봉에 도착을 한다. 

 

    ▼ 하마를 닯은 바위

 

    ▼ 머리봉쪽에서 천황봉쪽을 바라본 모습

 

    ▼ 문다래미

 

    ▼ 돌이끼가 그대로 살아있는 암릉구간

 

    ▼ 범바위(?)

 

잠시 사진을 한 컷 찍고 쌀개봉쪽으로 내려서 철계단을 따라 계룡산중계소 정문을 지나 10여미터 내려서 왼쪽으로 나 있는 시멘트 계단길을 따라 내려선다. 한동안 내려서자 오른쪽으로 하산로가 보이며 이정표(백암동 3.1km, 45분)가 있고 곧 바로 간이 헬기장이 되며 등로는 헬기장 직전에서 다시 왼쪽으로 내려서기 시작한다.

17시 11분, 케이블카 시설물에 도착을 하여 100여미터 시멘트 길을 따라 내려서다 왼쪽으로 흐릿하게 열려 있는 사면길을 치고 오른다. 3분여 급하게 올라서면 쌀개봉에서 향적봉으로 가는 주능선에 닿게 되는데 약간 내려서자 왼쪽으로 은선폭포쪽 하산로가 보이고 하산로 앞의 바위에 걸터앉아 잠깐의 휴식을 취한다. 10여분의 휴식을 마치고 칼바위를 이루는 몇 개의 무명봉을 지나 17시 35분, 다시 동학사쪽 하산로를 만나 내려서기 시작한다. 내려서는 하산로는 급경사를 이룬다. 예전에 한 번 내려섰던 기억이 있기는 하지만 그때의 등로상태 보다는 확연하게 드러나 있다. 17시 57분, 동학사에 도착을 한다. 비가 그친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이 뒤늦은 발걸음을 재촉하며 산책을 즐기고 있다. 길게 이어지는 포장길... 중간에 홀연 듯 어느 분의 산행기가 생각이 나 길 옆의 게룡산안내도를 보니 생각했던대로 황적봉을 치개봉이라 표기를 하였고, 또 천왕봉은 황적봉이라 표기를 하여 놓았다. 근처에 있던 관리공단 직원에 문의를 하나 정확한 답변은 듣지를 못하고 결론을 내리지 못한채 발길을 돌린다. 무풍교를 지나 18시 25분에 주차장에 도착을 한다. 또 마무리 되어 가는 하루의 산행, 내일 있을 대전시계 산행을 위해 오늘은 여기서 산행을 접고 청주를 향하여 주차장을 출발한다. 

    ▼ 천황봉 정상의 산제단

 

    ▼ 동학사 전경

 

    ▼ 병아리를 닯았네요

 

    ▼ 세심정의 신록

 

 
 
덧붙임) 등반대장 이혜연 선생님 등정기(06/7/23)
 
 

 2006년 7월 23일

지리지리한 장마는 언제 끝날까? 오늘도 걱정을 한가득 마음에 담고 길을 나섰다. 새벽 잠을 반납하고 대전으로 달려가는 동안 바라본 하늘은 번한 것이 우리를 배반할 것 같지는 않았다. 일단 믿어보자.

 

 오전 8시경 유성 톨게이트에서 나상무님과 대혜 직원 한 명을 더 태우고 차는 모르는 길을 달린다. 오늘은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코스를 나상무님께서 특별히 안내해 주신다고 하셔서 잔뜩 기대를 걸고 왔다. 지난 번에 갔을 때 멀리 보이는 천황봉을 오르지 못 하고 바라만 본 것이 못내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군사지역이라 일반인 출입 금지인 곳을 가 볼 수 있단다. 어딘가에서 대절 버스를 내려 갤로퍼로 갈아타고 다시 길을 갔다. 군인이 지키는 곳을 통과하여 계곡 안쪽까지 간 다음 뒤에 남겨진 일행을 기다렸다. 누군가 어떻게 들어왔느냐고 물어보면 개구멍으로 들어왔노라고 대답하라는 지령(?)까지 받고. 무슨 007사건을 방불케 한다. 우리는 처음에 일반적인 코스를 산행하고 천황봉만 허가를 받아 가는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닌 모양이었다.

 

 오전 8시 55분  군사지역이라 지도상에 자세히 표시되지 않은 길을 따라서 산행을 시작했다. 일렬로 서니 일행이 꽤 많다. 애초에 계획했던 인원까지 하면 제법 많은 수라서 신경이 쓰였을 것 같다. 아직 그리 더울 시간이 아닌데도 습도가 높아서 그런지 땀이 줄줄 흐른다. 오늘 쏟는 땀을 한 곳에 모아 놓으면 적어도 1L는 되지 않을까? 선두에서 가시는 나상무님은 오늘 따라 준비를 철저히 하셨는지 성큼성큼 앞서가신다. 미리 연습 산행을 여러 번 하신 모양이다. 몸이 풀리지 않아서 그런지 나는 몹시 힘이 들어 나도 모르게 "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온다.

 

 가파르지는 않지만 처음부터 살금살금 고도를 높여 간다. 사람들이 다닌 흔적은 있지만 장마통에 무성해진 풀들이 내 다리를 감고 놓아주려 하지 않는데  인적이 드물어 그런지 주변 식생이 다양하다. 그러나 아직은 그것들에 눈을 줄 겨를이 없다. 일단 어느 정도 몸이 말을 들을 때까지 묵묵히 길을 가는 수밖에는.

 

             푸른 것들은 살의를 품은 듯

           있는 힘 다해 햇빛 빨아들인다

           살아서 푸르른 것이다 내 어려 살던 곳

           보리밭 이랑이랑 푸른 것들의

           무더기들 더운 흙속을 쑤셔대고 있었거니

 

                                                이문재의 < 비닐우산 > 중에서

 

 

 30분 정도 갔나 싶자 계곡 쪽으로 내려서서 암용추란다. 암용추란 것이 무슨 이름인가 했더니 하산길에 있는 숫용추와 함께 정감록에 나오는 사상을 배경으로 지어진 이름인 모양이다. 계룡산은 유독 무속 신앙이 강하다. 조선 태조도 개국 초기에 수도를 옮기려고 준비를 다 하였다고 할 만큼 풍수지리상 중요한 곳이란다. 그래서 지금 우리 나라의 중요한 군사시설도 이곳에 많이 몰려 있고. '李龍'이라고 누군가 새겨 놓은 沼가 우멍하게 들여다 보인다. 정도령 운운 하니 '鄭龍'이어야 하지 않나?  

 

 

 

 숨을 돌리고 다시 출발했다. 이제 능선길로 들어선다. 가다가 보니 무속인들이 집을 지어 놓고 치성을 드리던 터가 여기저기 있다. 그런 생각을 하니 갑자기 무슨 기운이 내게로 오는 것만 같다. 계룡산을 간다고 했을 때 어떤 친구가 氣 많이 받고 오라고 내게 말하더니 오늘은 그런 대화가 계속 이어지겠군.

 

 힘이 들기는 하지만 이제 정신이 좀 들어 주변이 눈에 들어온다. 땅이 축축하면 제 세상인 듯 불쑥불쑥 솟아나는 버섯이 우선 반갑군. 무슨 버섯인지 이름이야 어릴 적 엉터리로 알았던 것 밖에 기억에 없고 그저 화려하면 광대버섯, 무당버섯이고 그 앞에 부수적으로 두어 자 붙이면 되지 않나? 이것도 눈에 설고, 저것도 특이하고, 이건 또 예쁘고...  내가 이렇게 감탄을 해대자 대혜의 김이사님이 한 마디 한다. "예쁜 것은 독이 있는 거래요."  아니 예쁜 것이 아니고 색이 화려하고 눈에 띄는 것이 독이 있겠지.

 요즘이야 워낙 인공적으로 기른 버섯이 종류도 다양하고 많이 나오니 약효가 있다고 소문난 버섯이 아니면 사람들이 야생버섯을 먹지는 않지만 우리 어렸을 적에는 야생 버섯을 따다가 볶아 먹기도 하고 된장찌개에다 넣어 먹기도 했다. 내가 먹는 버섯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독버섯이라며 펄쩍 뛰는데 나는 아니라고 하면서 그 증거로 내가 살아있다고 말한다. 이름은 정식으로 몰라도 생활에서 체험으로 익혀진 것이 바로 산 지식 아닌가.

 

 초등학교 시절 동네 뒤에는 산이 있었다. 물론 우리가 쉽게 올라갈 수 있는 야산이다. 비만 오면 올라오는 버섯을 따러 우리는 놀이 삼아 바구니를 들고 나가곤 했다. 봄날 나물을 캐는 것보다 그게 더 즐거웠으니 그 때부터 산꾼이 될 소질이 내게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아직 어리니 사흘만 지나면 따야지 하고 남겨 놓았던 달걀 버섯을 누군가 참지 못 하고 따 갔을 때의 속상함이란...  널따랗게 자리를 잡고 퍼져 있는 싸리버섯, 보랏빛으로 쫄깃쫄깃했던 가지버섯, 거무스름한 갓에 거뭇거뭇한 점을 달고 있는 갓버섯, 매끈한 갓을 가지고 대가 도르르 말리던 밀버섯...  이렇게 버섯 마당에서 놀면서 가니 한결 갈만 하다.

 

 

 

 또 한번의 휴식. 대략 30분에 한번꼴로 몸이 휴식을 요구한다. 초콜릿으로 허기를 채우고 물을 들이켜고 보니 벌써 물통이 반 이상 비었다. 잠깐 배낭을 벗어 놓고 보니 세상이 여유롭네. 이번에 눈에 들어오는 것은 한여름의 열기와 물기를 즐기는 식물들. 도감에서 본 바위 채송화의 작고 노란 꽃이 앙증맞다. 책과 실제가 차이나 늘 자신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맞단다. 그 옆에 삐죽삐죽 올라온 것은 고란초라고 숙경씨가 말한다. 이름만 들었을 때 무슨 특별한 사연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해서인지 평범하다 못 해 밋밋하기까지 하다. 그 옆으로 이끼 같은 것은 부처손이란다. 왜 그런 이름이 붙었을까? 궁금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식물 공부를 하며 잊지 않으려고 입으로 한참 중얼중얼 한다.

 

 

 

 

 다시 몸을 채찍질한다. 나상무님께서 쉬지 말고 천황봉까지 가자고 하신다. 오랜만에 산행을 하신다는 이고문님 친구분인 정해길 부사장님은 뚜벅뚜벅 힘들이지 않고 걸으신다. 평소에 무척이나 과묵하시다고 들었는데 가끔 사람 좋은 너털웃음을 웃으셔서 주변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 주신다. 늘 일에 지치고 시간에 쫓긴다는 민대리는 뒤에서 연신 힘들다며 쫓아오는데 사실 힘이 그 정도로 들면 입이 저절로 닫힌다는 얘기를 하며 누군가 말을 하는 것을 보니 아직 힘이 덜 든 모양이라고 해서 모두들 한바탕 웃었다. 최재형씨는 민대리 근처에 꼭 붙어서서 상관을 아주 잘 보필한다. 보기에 아주 좋군.

 

 천황봉이 눈 앞에 다가왔다. 앞으로 10여분이면 족히 올라가리라. 발도 가벼워져서 한결 걷기가 수월하고 등에 멘 배낭도 이제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구름 사이로 살짝 불어주는 바람에 미소를 짓는다. 이 맛도 없다면 어찌  여름 산에 다니랴.

 시작할 때는 늘 언제 정상에 올라가나 싶은데 시작이 반이라고 일단 발을 내디디면 나도 모르게 가게 된다. 오래 다니면 힘이 들지 않지 않느냐고? 모르는 말씀이다. 20년 가까이 산에 다녀도 산은 늘 내게 힘들고 두려운 대상이다. 다만 그때그때 어떻게 자신을 이길 수 있느냐의 문제일 뿐.  

 

 

 오전 10시 40분 천황봉( 해발 845m) 앞에 서니 기다렸다는 듯이 누군가 나와서 문을 열어 준다. 이런 완전히 칙사 대접을 받는군. 통신대라고 하더니 통신탑과 여러 가지 선들이 보인다. 잠깐 인사를 나눈 후 자세한 설명을 듣는데 '산제단'과 '천단'이라고 새겨진 비석이 서 있었다. 계룡산에서는 모든 것이 하늘과 연결되고 그것을 받드는 형국으로 이루어졌는가 보다. 누가 '천단'이라는 새겨진 비석 앞에 돗자리를 폈다. 순식간에 한 사람씩 가져다 놓는 제물. 제주에 과일에 시루떡에... 계획된 것이 아닌데도 구색은 다 갖췄다. 고문님의 지시에  나는 꾸뻑꾸뻑 절을 했다.  "그저 우리 일행이 무사히, 그리고 열심히 산에 다니게 해 주소서!"

 

 한바퀴 둘러보고 수통에 물을 채운 후 잠시 쉬는데 구름이 살그머니 지나간 곳에 잠자리들이 群舞를 춘다. 어지럽다. 잠자리를 눈으로 따라가고 있는데 나상무님 다리에 말잠자리가 앉았단다. 무슨 古木인 줄 안 게지. 얼른 카메라를 들이대니 훌쩍 날아가 버렸다. 까만 줄과 노란 줄이 교대로 선명하게 나 있는 잠자리... 오늘은 좋은 날이라고 나상무님께서 한 말씀 하신다.


이제 내려가야 한다. 물론 본격적인 하산은 아니지만 오르락내리락 즐기면서 가도 되리라. 오랜만에 나온 최용화 전무님은 나상무님과 이전 직장에 근무할 때 일로 연관이 있었다면서 갑자기 꼭 붙어서서 지난 이야기에 열을 올리신다. 철책을 넘고 철망에 의지해서 가야 하는데 두 분이 나란히 철망을 잡고 서서는 갈 생각도 안 하고 정담을 나누는 모습이라니...남자분들도 의외로 수다가 많다니까.

 

 겨우겨우 철책을 지나고 나니 바위가 나온다. 물기가 살짝 배어 있는데가 이끼가 많아서 미끄러지기 십상이다. 조심조심 가는데 정부사장님께서 미끄러지셨다. 나도 조심해야지. 가다가 아래를 내려다 보니 오른쪽은 희뿌연 안개요, 왼쪽은 장군봉과 신선봉이 모습을 드러낸다. 나상무님은 이런 현상도 암과 수가 다른 것으로 해석을 하신다. 尋牛精寺에 기거하시던 牧樵 스님이 입적하신 일을 비유하면서.  

 

 

 

 아무튼 안개가 걷혔다 몰려왔다 하는 현상을 즐기면서 내려가는 길은 올라올 때와는 딴판으로 마음에 여유가 있다. 게다가 요즘 산에서 사람 구경을 하지 않고 갈 수 있는 길이 어디 그리 있겠는가. 비슷한 것이기는 하지만 들꽃은 여전히 시선을 잡아끌고 바위 위에 비단 방석을 깔아 놓은 것 같은 이끼는 한껏 생명력를 자랑한다. 가다가 보이는 바위를 보고 나상무님 설명하시기를 '정도령 바위'란다. 정감록에는 정씨가 정권을 잡는다고 그랬는데 우리 역사상 정씨가 한번도 그런 적이 없으니 앞으로 기대를 해 보아야 하나? 하기는 보충 설명에 의하면 바위가 하얗게 변하면 세상이 바뀐다니 김이사님 친구분 말씀하시기를 '우리 생전에는 아닌 모양이네.' 

 

 

 

 정도령 바위를 바라보며 어느 것이 눈이고, 코이며, 입인가 찾아보며 가는데 이번에는 머리봉이라고 알려주신다. 봉우리가 꼭 매의 부리 형상을 하고 있는데 계룡산 전체로 볼 때 龍의 머리 부분에 해당한단다. 구름이 인심을 써서 한번 보여주고는 다시 싸악 머리봉을 감싸안는 것을 보고는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암릉은 끝났으니 마음을 놓아도 되나?

 

 

 이번에는 김이사님 친구분이 넘어졌다. 오늘은 아무래도 여러 명이 다칠 모양이군. 얼마 되지 않아 앞서가던 숙경씨도 미끄러지네. 내 키 높이로 자란 풀들은 팔뚝 여기저기 할퀴어 놓고 간간이 거미줄은 내 눈을 가로막는다. 팔로 앞을 휘휘 저으며 가다가 아이쿠! 이번에는 내가 미끄러졌다. 손바닥이 얼얼한 것이 며칠 쑤시겠구먼. 시간은 12시를 넘겼고 점심을 어디서 먹느냐를 가지고 說往說來한다. 숫용추에서 식사를 하면 나머지 된비알은 갈 수가 없으니 나는 조금 더 가서 먹자고 하고 다른 분은 시간이 너무 늦으니 숫용추에서 먹자고 하신다. 식사 후 힘들면 봉우리 하나를 생략하자는 의견도 함께. 

 

 

 

 일단 숫용추까지 가서 보자고 했다. 한참 내려가니 물소리가 들린다. 암용추가 계곡이었으니 숫용추도 계곡이리라. 물소리만 들어도 그만 살 것 같다. 적당히 긴장이 되는 길을 따라 내려가니 움푹 파인 곳에 퍼런 물이 보인다. 바로 이곳이 숫용추인가 보다. 사진으로 증명을 하고 조심조심 바윗길을 내려가 정자에 자리를 잡았다. 언제 이고문님도 넘어지셨나 앞섶을 지르잡고 계시네. 이미 시간은 1시 15분을 가리키는데 김이사님과 성부장님은 물 속으로 그만 풍덩. 으메, 부러운 것. 그런데 밥도 먹자구요. 배가 고픈데 물 속에서 애들마냥 놀기만 할  건가.

 

 자리를 펴고 각자 가져온 음식을 펴는데 우리 이고문님 햇반을 전저렌지에 넣고 깜빡 하셨단다. 하긴 그럴 연세가 충분히 되셨지. 평소에 다른 사람들을 그리도 잘 챙기시더니 오늘은 새벽같이 출동하시느라 정신이 없으셨던 게지. 十匙一飯으로 나누어 점심을 먹는데 시간이 늦은데다 에너지 소모가 많아서 그런지 게눈 감추듯 그릇이 빈다. 물소리에, 盛盛한 녹음에, 좋은 사람에, 그리고 화기애애한 대화에... 한 가지 딱 빠진 것이 있다면 飯酒렷다. 하지만 누구도 술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아직도 갈 길이 멀고  난이도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니 긴장을 한 것 같다. 뒷정리를 하는데 오늘 처음 본 이대리는 꼼꼼하게 쓰레기를 한 군데 모아 봉지에 담는다. 묵묵히 제 할 일을 하는 착실한 사람이 많으니 대혜 건축은 무궁무진한 발전을 하겠구나. 보기에 흐뭇해 한번 더 쳐다보았다.

 

 오후 2시 10분 된비알은 후일을 기약하고 그냥 계곡을 따라 신원사 방향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계곡길도 만만치 않게 길다고 미리 겁을 주시는 나상무님께서 앞장서신다. 길인지 물길인지 질척질척한 길이 이어진다. 점심을 먹은데다 오후 들어서니 기온이 올라가 또다시 땀범벅. 그래도 점심을 먹어서인지 다들 활기차다. 10분쯤 가다가 꾀를 부리고 선두를 부르면서 널찍한 바위 위에 앉았다. 손도 씻고, 세수도 하고 가자구요. 산 그늘이 불러주는 자장가에 그만 살그머니 졸음이 쏟아지는데 아직도 갈 길이 머니 이를 어쩐다?

 

 그렇게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가는데 금남정맥이라는 리본이 걸려 있다. 사실 이 길이 금남정맥 길은 아닐텐데 계룡산이 금남정맥에 속한단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대간'과 '정맥'은 신경준의 산경표에 나오는 표현인데 지형 개념이다.  반면 전에 불렀던 '산맥'이라는 말은 일제 강점기 자원을 이용하기 위해  지질 개념으로 일제가 붙인 말이란다. 아직도 일제 잔재가 곳곳에 남아 있는 것 같아 씁쓸함을 금할 수 없다. 사실 天皇峰이라는 이름도 일제 강점기에 일본 天皇을 빗대어 기존에 天王峰이었던 것을 고쳤다고 하여 바로잡아야 한다고 여론이 들끓었다. 그러나 아직 고쳐지지 않은 곳이 많으니 산을 다니는 사람들이 그것을 제대로 알고 바로잡는데 앞장서야 하지 않을까.

 

 오후 3시 계곡길에서 벗어나 龍天嶺에 도착했다. 계룡산 어디나 속출하는 하늘과 용의 기운이 우리에게 氣를 북돋워 주어 하는 일이 모두 번창하기를 빌어본다.  갈림길이다.  나상무님도 5년 전에 한번 와 보셨다고 하니 함께 길을 찾아가며 내려가야 한다. 길을 잃을 염려만 없다면 낯선 길에서 지도를 보고 이리 갈까 저리 갈까 궁리를 하는 것도 재미있다. 오른쪽이 신원사 방향이 맞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발을 옮긴다. 에구, 그런데 올라가야 하네. 오르막은 다 지났다고 생각했었는데 맥이 탁 풀린다. 그래도 가야지. 누가 대신 가 줄 수도 없는 일 아닌가.

 

 허억허억 숨소리를 내며 올랐더니 길이 희미하다. 살살 풀섶으로 난 길을 찾아 이번에는 내려간다. 진짜 내려갈 일만 남았을 것이다. 앞서가던 숙경씨가 사람들 발에 걸리적거리는 나뭇가지를 휙 수풀 쪽으로 던진다. 내가 농담 한마디  " 숙경이는 힘이 세다." 작은 일이지만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씨가 보인다. 까매서 약간 징그러워 보이는 버섯, 하얗게 면사포를 쓴 듯이 갓을 늘어뜨리고 있는 버섯, 툭 차면 금세 뚝 부러져 버릴 듯한 붉은 버섯 ... 약간 남은 배터리가 안간힘을 쓰는데 나도 덩달아 힘을 모아 셔터를 눌러댄다. 지친 기색이 역력한 민대리가 무슨 기운에 그리 사진을 찍고 가느냐고 한다. 사계절 산을 쏘다니는 사람하고 어쩌다 시간 내어 오는 사람하고 어디 같은가?  

 

 

 

 길이 많이 평탄해졌다. 거의 내려왔다는 말이리라. 저 건너편에 큰 길도 보인다. 계곡에는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도 들리고. 오후 3시 50분, 계곡을 따라간 사람들은 벌써 신원사에 갔나 보다. 뒤에 가던 사람들도 허이허이 이름만 알던 신원사 경내에 들어섰다. 여기는 中嶽壇이 유명하다고 나상무님께서 미리 일러 주셨으니 보고 가야지. 다른 건물은 다 개축하고 증축해서 볼 것이 없는데 중악단만 옛 건물 그대로란다. 중악단은 유교에 불교, 무속까지 곁들여진 것을 보여주는 건축물이란다. 다시 한번 문 앞에서부터 꼼꼼히 살피며 간다.

 

           三日修心千載寶       사흘 닦은 마음이 천년 동안 보배이고

           貪物百年塵一朝       백년 동안 물질을 탐한 것이 하루 아침에 먼지가 된다.

 

 문 양쪽에 씌어 있는 글자를 무심히 보다가 내용을 읽어보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안쪽에 들어가 안목은 없지만 지붕도 한번 더 보고 문의 무늬도 살펴본다. 아는 것이 없으니 무엇이 보일 리가 없지. 그만 돌아서 나오는데 최재형씨가 담을 바라보며 이렇게 조상들은 벽돌색도 다르게 했다고 한다. 그렇구나.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맞는구나. 인테리어 설계사 눈에는 보이는 것이 내 눈에는 그냥 스쳐지나가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기다리는 것 같으니 서둘러 내려가야 한다. 점심을 먹은 지 얼마 안 되었으니 근처에서 간단히 목을 축이고 가기로 했다. 동동주에 감자전, 도토리묵과 두부김치를 시켜 놓고 하루 산행을 정리한다. 쉽게 갈 수 없는 코스를 택해 여러 사람이 무사히 산행을 마쳤으니 안내해 주신 나상무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다 같이 애썼다는 의미의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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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 향적산에서 천황봉으로 이어지는 산행 동행이나 한 듯합니다.
주변이 평야라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온세상이 발아래 들어오는군요.
건강한 여름 보내십시요. 2006/07/02 15:15:11  
풀뿌리 제가 간 길은 아니고 저 산행기를 읽고 06/7/29(토) 같은 코스를 가 보려고 합니다. 26km를 당일 종주하려면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체력 관리를 잘 해야 겠지요? 뜻이 있으시다면 동행은 어떠신지요? 감사합니다. 배달9203/개천5904/단기4339/서기2006/7/3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2006/07/03 08:48:45  
박원 동행하자는 말씀 감사합니다. 이번은 선약이 있지만 언제 기회를 내지요.
저는 주로 꽃사진을 찍기에 등산하는 속도를 맞추지 못하기에 대부분 혼자 다닌답니다.
그래도 좋은 일행이 있으면 따라다니기도 하지요.  2006/07/03 18:54:22  
풀뿌리 저도 등산 속도가 엄청느리답니다. 선생님이 들꽃을 찍는 모습 보고 싶군요. 또한 그 코스는 언제든지 하산할 수 있는 샛길이 많고 저 같은 경우 일행 중 한 분이 힘에 부치면 그 핑계로 그냥 내려오지요. 죽자 살자 무리할 필요 없쟎아요. 그러나 가급적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처음 목표를 완주하려 노력은 하지요. 또한 저 역시 혼자 다니길 좋아한답니다. 왜냐면 사람을 싫어 한다기 보다는 대자연의 자유를 만끽하고 구속을 싫어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아무리 난이도가 낮은 산행이라도 위험하므로 뜻이 맞는 사람이 있으면 동행하려 노력하지요. 그런데 7/29는 등산 전문가들과의 동행이므로 화백님께서 대전 인근에 내려오신다면 언제든 인적미답의 코스로 안내해드리렵니다. 감사합니다. 배달9203/개천5904/단기4339/서기2006/7/3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2006/07/03 19:04:42  
거 당 멋진 산행이 될것 같습니다.
동료분들과 호흡도 잘 맞고 즐거운 시간이 되실것 같습니다.
안전 산행 하시고 마지막 뒷풀이까지 보람된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2006/07/09 17:45:46  
풀뿌리 방문 감사드립니다. 장거리이니만치 준비를 철저히 해야겠지요? 산은 항상 넉넉함과 푸근함을 주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배달9203/개천5904/단기4339/서기2006/7/10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2006/07/10 17:2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