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sr]산행,여행

'하늘 길' 중국 칭짱철도 운행 시작

이름없는풀뿌리 2015. 9. 14. 11:01

'하늘의 길' 열리다(조선일보 06/7/3)

'하늘 길' 중국 칭짱철도 운행 시작(조선일보)

 

 


중국 칭하이(靑海)성 거얼무(格爾木)와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를 연결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원지대를 달리는 ’하늘 길’ 칭짱철도가 1일 오전 11시 마침내 운행을 시작했다. 약 13시간을 달려 이날 자정 무렵 시짱자치구의 성도 라싸(拉薩)에 도착할 예정인 칭짱 1호열차는 중국 고위간부들과 신화사 및 CCTV 기자 등 60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역사적인 첫 기적을 울렸다. 2001년 6월 착공한 이후 총 10만명의 인력을 동원해 완성한 칭짱철도는 약 960㎞ 구간이 해발 4천m 고원지대에 있고, 최고 높이는 5천72m로 지금까지 가장 높은 지대의 철도로 알려진 안데스산맥의 페루철도보다 200m 이상 높다.

첫 운행에 앞서 거얼무역 앞 광장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칭짱철도는 중국 철도사에 있어 위대한 업적일 뿐아니라 세계 철도사의 기적”이라며 “칭짱철도는 중국역사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 주석은 이어 “사회주의 장점을 살려 온 국가가 함께 위대한 업적을 함께 달성하자”며 자치구인 시짱과 중국을 연결하는 첫 열차를 통해 중국과 자치구간 관개개선의 필요성을 암시했다.

약 2천여명이 참석한 이날 기념식에는 쩡페이옌(曾培炎) 국무원 부총리와 류즈쥔(劉志軍) 철도부장 등도 참석했다. 거얼무를 출발한 첫 열차에는 후 주석이 지난 3월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국위원회 회의에서 사회주의 도덕 재무장 운동을 위해 주창한 ’8영8치(八榮八恥.여덟 가지 영예와 여덟 가지 치욕)’를 크게 적은 플래카드가 걸렸다. 8영8치는 중국 특유의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완성하기 위한 전국민 대상 사상교육 활동을 위해 후 주석이 내놓은 ’사회주의 영욕관(榮辱觀)’의 핵심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은 1979년 칭하이성 시닝(西寧)과 거얼무를 연결하는 철도공사에 착공해 1984년 제1기 공정을 완공했으나 세계의 지붕으로 불리는 시짱고원지대의 철도 건설에 따르는 기술적 어려움에 부딪쳐 공사를 중단했었다. 이후 2001년 6월 제2기 공정에 착수, 지난 4년간 330억위안(약 3조9천488억원)을 투자해 산소가 희박하고 4계절 얼음으로 쌓여있는 동토(凍土)지역에 철로를 놓는 어려운 과정을 거친 끝에 세계 최장, 최고의 철도를 완성했다. 1일 저녁에는 베이징(北京), 청두(成都), 시닝(西寧) 등 3개 도시에서 라싸로 출발하는 열차도 첫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베이징에서 역사적인 첫 출발을 하는 시짱행 T27 열차는 1일 저녁 9시30분 베이징 서부역(西站)을 떠나 총 4천64㎞에 이르는 구간을 47시간28분 동안 달려 3일 저녁 8시58분께 라싸에 도착한다. 이 열차는 도중에 허베이(河北)성 성도 스자좡(石家莊), 산시(陝西)성 성도 시안(西安), 간쑤(甘肅)성 성도 란저우(蘭州), 칭하이성 성도 시닝과 거얼무, 시짱자치구 나취(那曲) 등 6개 역에 정차한다. 중국은 이번 열차 개통으로 연간 70만명이 추가로 시짱을 방문해 관광산업이 발전할 것을 예상하고 있고, 또 시짱의 낙후된 교통설비가 개선됨에 따라 물류와 유통업이 발달해 자치구 주민들의 생활수준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이징-라싸간 열차요금은 가장 비싼 침대칸(軟臥.롼워)의 경우 1천262위안(약 15만1천원), 일반 침대칸(硬臥.잉워)은 813위안, 일반좌석은 389위안(약 4만6천500원)으로 책정됐다. 외국인이 8일간의 패키지 여행을 할 경우 전체 비용은 시짱지역 통행료와 숙식, 교통비 등을 포함해 약 1만2천위안(약 143만5천920원), 시짱지역 통행료를 면제받을 수 있는 중국인은 약 7천500위안(약 89만7천450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청두에서 출발하는 열차는 이날 오후 6시18분, 시닝에서는 저녁 8시7분 첫 라싸행 열차가 출발하며, 중국 최대 경제도시인 상하이(上海)에서 출발하는 열차는 오는 7월16일에 첫 운행이 이뤄질 예정이다. 베이징=연합뉴스 입력 : 2006.07.01 17:57 38'

 

[사진] 티베트 `하늘기차` 개통 [중앙일보 2006.07.02 21:01 입력 /]

 

송아지에게 풀을 뜯기던 티베트의 어린이들이 1일 개통된 칭짱(靑藏) 철도를 달리는 열차를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다. 이번에 개통된 구간은 칭하이(靑海)성 거얼무(格爾木)와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라싸(拉薩) 사이 1142㎞ 구간이다. 노선의 80%가 해발 4000m 이상이어서 중국에선 이 철도를 '하늘길(天路)'이라고 부른다. 한편 티베트 독립주의자들은 이 철도의 개통이 독립운동에 악영향을 줄 거라며 반발하고 있다.

[라싸 AP=연합뉴스]

 

48시간 `하늘 기차` 타는 후진타오 [중앙일보]
티베트 ~ 중국 본토 철도 개통식 참석
교류 늘려 분리독립 막으려는 포석

 

 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다음달 1일 '하늘로 가는 기차'를 타고 티베트 방문길에 오른다. 48시간이나 걸리는 긴 여정이지만 그의 티베트 여행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왕조 시대를 통틀어 중국의 최고 권력자가 티베트를 방문한 적이 없다.

이번 방문은 평균 고도 4500m의 칭짱(靑藏)고원을 가로지르는 칭짱철도 개통식에 참가하기 위한 것이다. 대역사의 완공을 대내외에 알리고 축하하기 위한 행차다. 그러나 진짜 의도는 다른 곳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오래전부터 분리독립 움직임을 보여 온 티베트에 중국 지도부의 의지를 확실히 심어 주고 오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티베트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1988년부터 4년간 티베트 당서기를 지냈다. 89년 티베트에서 분리독립운동이 일어났는데 후진타오는 이 사태를 무력으로 진압했다. 덩샤오핑(鄧小平)은 이런 공로를 높이 평가했고, 후는 92년 49세의 나이로 중국 공산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에 전격 발탁됐다. 이런 배경을 가진 그가 중국의 최고 지도자가 된 뒤 티베트까지 철도를 잇고 중심 도시 라싸에 입성하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84년 칭하이(靑海)성 시닝(西寧)과 거얼무(格爾木)를 잇는 1차 철도 구간을 완성한 뒤 37억 달러를 추가 투입해 거얼무와 라싸를 연결하는 1142㎞ 구간을 완공했다. 이로써 베이징과 라싸가 철도로 이어졌다. 다음달 1일은 마침 중국 공산당 창립 85주년이 되는 날이다. 후 주석은 이 기념식을 하루 앞당긴 30일 치르고 라싸행 열차를 탄다.
중국 지도부는 분리 움직임이 끊이지 않는 티베트를 철도로 연결함으로써 앞으로 그런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소요사태 진압을 위한 병력 투입이 훨씬 쉬워진다. 또 철로를 통해 사람과 물자의 왕래가 늘어날 경우 티베트 고유 문화가 희석될 것이라는 계산도 하고 있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티베트 ‘하늘길’ 열렸다…칭짱철도 오늘 개통



 

‘세계의 지붕’ 또는 ‘제3극(極)’으로 불리는 티베트에 1일 철마가 기적을 울리며 들어간다. 철마는 1300여 년 전 한족의 문화를 티베트에 처음 전한 당 태종의 양녀 문성공주가 3년에 걸쳐 걸어갔던 길을 단 이틀 만에 주파한다.

중국 칭하이(靑海) 성 거얼무(格爾木)와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라싸(拉薩)를 잇는 칭짱(靑藏)철도 1142km 구간이 1일 개통된다. 칭짱철도는 전체 구간의 84%가 해발 4000m 이상의 고원을 통과한다. 중국인은 ‘하늘의 길’이라는 뜻으로 ‘톈루(天路)’라고 부른다.

1일 개통식에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중국 당정 고위 인사가 대거 참석한다. 중국의 최고 권력자가 티베트를 직접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싸로 가는 첫 칭짱열차는 1일 오후 9시 반(현지 시간) 베이징(北京) 서역을 출발한다. 이 열차는 4064km에 이르는 철로를 47시간 28분 달려 3일 오후 8시 58분 라싸에 도착한다.

중국 정부는 1984년 칭하이 성 시닝(西寧)과 거얼무를 잇는 1차 구간의 철로를 완성한 뒤 2001년 6월부터 5년간 37억 달러(약 3조5000억 원)를 추가로 투입해 2기 1142km 구간을 완공했다.

칭짱철도의 개통은 티베트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277만 명 가운데 92.2%가 티베트족으로 대부분이 티베트 불교를 믿으며 은둔생활을 해 왔다.

 


중국 정부는 분리 움직임이 끊이지 않는 이곳에 철도를 연결함으로써 독립 움직임을 확실히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병력 투입이 그만큼 빨라지기 때문이다. 또 철도를 통해 사람과 물자의 왕래가 늘어날 경우 티베트 고유 문화와 독립 움직임도 사라질 것이라는 계산도 하고 있다.

또 칭짱철도는 중국의 남아시아 진출을 알리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최근 인도와 국경무역을 재개한 중국은 이를 인도 시킴 주의 강토크까지 연결해 인도양으로 바로 진출한다는 원대한 구상이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 [화보]사진으로 미리보는 ‘하늘철도’


 

티베트 하늘길 1호 열차
  라싸=로이터/동아닷컴 특약  2006-07-03 06:55:39
     
 
 
   중국 베이징과 티베트 자치구를 잇는 ‘하늘길’ 칭짱 철도가 1일 개통됐다. 이날 티베트 라싸에서 출발한 첫 열차가 간쑤 성 란저우를 향하고 있다. 해발 5000m의 칭짱 고원을 가로지르는 철로 중 이번에 개통된 구간은 칭하이 성 시닝과 라싸를 연결하는 2000여 km.

 

 

 

인도 티베트인들, 칭짱철도 개통 반대 시위


인도에 거주하는 티베트인과 지지자 수백명이 1일 중국 칭하이(靑海)성 거얼무(格爾木)와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를 연결하는 칭짱철도가 개통된 데 대해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라마가 1959년 티베트에서 봉기를 일으켰다 실패한 뒤 티베트 망명정부를 세운 인도 다람살라에서는 이날 티베트인과 지지자들이 집회를 열고 칭짱철도 개통은 정치적 목적을 지닌 것이라며 철도 운행 중단을 요구했다. ’티베트여성협회’ 회장인 체링 예시는 집회에서 “중국 당국은 칭짱철도가 티베트에 경제적 번영을 가져올 것이라고 하지만 이는 정치적 사업이다”며 “이 철도는 티베트인들을 더욱 소외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항의 의사를 표하기 위해 검은색 완장을 두른 채 구호를 외치며 다람살라 시내를 행진했다. 전장 1천142k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원지대를 지나는 칭짱철도 사업은 1950년부터 시작된 중국의 티베트 지배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겐 그동안 논란의 대상이 돼왔다. 다람살라<인도> AFP=연합뉴스 입력 : 2006.07.01 20:55 57'


 

 

[만물상] 티베트로 가는 열차

인도의 뭄바이에서 뿌나로 가는 기차를 탄 적이 있다. 기차는 산을 꾸역꾸역 올랐다. 내려 앉은 구름은 부슬비를 뿌리는데, 기차는 그 구름 위에서 칙칙폭폭 연기를 내뿜었다. 봉우리와 봉우리를 이은 다리를 건널 땐 비행기에 앉은 듯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뭄바이의 그 기차는 해발 2287m 다르질링까지 치솟는 히말라야 열차에 견줄 바가 아니었다. 히말라야 산자락 78㎞를 기어오르는 건 3칸짜리 장난감 같은 증기 기관차 ‘토이 트레인’이다. 장장 12시간 걸린다.

▶히말라야 열차는 안데스 산맥의 ‘천상 호수’ 티티카카호에 닿는 페루 고산(高山) 열차 앞에서 기가 죽는다. 최고 4829m 높이를 달린다. 이 철도가 1870년 착공됐을 때 세계는 “글쎄~” 하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완공 때까지 38년이 걸렸다. 철길은 1년에 9㎞씩밖에 나아가지 못했다. 공사 중 2000여명이 죽었다. 340㎞를 13시간 달리는데 사방이 만년설이다. 중간에 역도 없고 딱 한 번 20분 정차한다.

▶중국 칭하이(靑海)성 거얼무에서 티베트의 중심도시 라싸까지 잇는 1142㎞의 칭짱(靑藏)열차가 오늘(1일) 개통된다. 평균 해발이 4500m이고 탕구라(唐古拉)역은 해발 5072m에 들어섰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철도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중국 제1의 신선(神仙)산으로 불리는 곤륜산(6000m) 기슭에서 일꾼들은 산소마스크를 써야 했다. 중국은 2001년부터 4조3000억원을 쏟아 부었다.

▶1950년 티베트를 강점한 마오쩌둥(毛澤東)은 일찌감치 칭짱열차를 달리게 하고 싶어했다. 1973년엔 실제 착공까지 했다. 하지만 그렇게 높고 험한 땅에 철로를 까는 기술이 없어 중단했다. 중국은 이번엔 미국의 GE, 캐나다의 봄바디어 같은 기업의 도움을 받았다. 중국정부가 칭짱열차에 대(代)를 이어 매진한 건 독립 요구가 잦아들지 않는 티베트를 묶어두기 위해서다. 열차 노선을 네팔, 인도까지 연장하려는 속셈도 엿보인다.

▶하늘 아래 첫 도시라는 라싸는 해발 3600m에 있다. 티베트어로는 ‘신의 땅’이란 뜻이다. 라싸는 육중한 열차, 문명의 열차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나무와 우주와 하늘과 구름과 달/기차가 네 몸 속에 정녕 깊이 들어 갔다.’(박해수·기차가 네 몸 속에 들어갔다) 라싸에 들어간 칭짱열차는 결국 티베트의 경제와 사회, 그리고 티베트 사람들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것이다. 주용중 논설위원 midway@chosun.com  입력 : 2006.06.30 22:42 03' / 수정 : 2006.07.01 07:32 38'

 

 

티벳 鐵道 라사-골무드 開通의 意味 / 朴馨丘 (journal9) 2006/07/03 15:27

 

중구_청장철도_1번차_곤륜산맥_터널.jpg

 

        고원 최고지점은 5072m 티벳 獨立 破壞라는 反撥도

 

 

 

    ■필요해 가고싶어 만든 길ㅡ. 길은 그래서 있다. O. F. 볼로우는 `인간과 공간`에서 이렇게 말했다. `길은 인간을 오직 전방으로 가게 한다.릴 위에서는 다만 목표를 향해 가장 짧은 거리를, 가장 짧은 시간에 가도록 노력하는 것 만이 유일하게 의미 있는 행위가 된다.` 과학문명 시대의 시간 관념은 빠른 성과를 위해 인간이 빨리 움직이는 기계를 발명하고 있다. 먼 거리는 이제 초음파 제트기로 목적지에 쉽게 가게 돼 있다. 구태여 육로를 멀리 자동차로나 기차로 가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시간을 아껴 쓰는 사람도, 주변의 경관을 즐겨 보며 가고싶은 여행자에게도 길은 한결같이 유익하다. 그래서 현대 사회에서 많이 보는 새 길이나 터널에 고마움을 느낀다. 오늘의 길은 대부분 터널이 주류를 이룬다. 길의 자애가 되는 산을 잘라내기 어렵다는 이유가 있겠지만 21세기의 자연환경 시대에는 지구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범주 내에서 국가나 기업의 이해를 초월해 이 과제에 순응하는 지속 가능한 발전에의 약속은 이제 모색 과정에 있다. 공공 사업에 의한 환경 파괴는 지구적 규모로 확대되고 있다. 공공 사업의 실시 주체인 국가의 행정 관료제가 문제를 심각하게 하고 있다.

 

인간활동 수준과 지구환경 보전ㅡ. 현실적으로 지구적 스케일에서의 환 경 파괴의 가능성은 불가피하다. 환경보전의 관점에서 인간활동을 제어할 수 있는 사회 경제 시스템이, 리죠널, 내셔널, 그리고 글로벌한 레벨로 돼 있지 않아 제기되고 있는 국제적 차원의 환경 문제다.  오늘의 지구 환경 파괴는 국가적 공공사업을 포함하고 있다. 공공사업이란 정부나 지방자치제 등의 공공단체가 추진하는 토목건설 사업이다. 여기에는 도로, 항만, 공항 등의 산업 기반 정비 사업이 포함된다. 이 사업은 국토보전이나 산업, 생활 기반의 정비라는 사업 목적 외의 대책에서 정책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에 주목할 사업으로 7월1일 개통한 중국 대륙 곤륜산맥(昆崙山脈)을 관통해 성취한 티벳(西藏) 자치구 `라사`와 청해성(靑海省) 서녕(西寧)을 연결해 세계 최고 지점을 달리는 철도 기관을 주목하게 했다. 이 구간은 전장은 1956km이다. `골무드`ㅡ`라사` 사이 1042km은  2001년에 착공해 예정보다 약 1년 빨리 개통했다. 최고지점은 5.072m로 이는 세계의 주요 명산 러시아의 카스베크山(5.047)보다 높고, 아프리카 우간다의 루윈조리山(5.119)보다 낮다.

 

 개통지역의 개업축하 식전도 성대ㅡ. 물론 개통 기념 축전에는 중국의 胡錦濤 국가 주석이 골무드 현장에 출석했다. 이 개통 지역은 사실상 `세계의 지붕`이다. 7월1일 골무드에서 1번 열차(시진)가 라사로 향했다. 현지는 장관이었다. 평균 해발 4000mㅡ. 최고 5072m의 철길로서는 세계 최고다. 이를 시도하고 계획 보다 1년 빨리 개통한 중국 기술로는 인공 위성 <神舟>를 발사한 기술에서 결코 경이적인 성공이라고 격찬하기에는 쑥스럽다고 할지 모르지만 훌륭한 과업의 일환으로 박수를 본만하다. 胡錦濤 국가주석은 식전에서의 개통인사로 `이번 개통이 민족의 단결과 조국의 국경 방위에 커다란 의미를 가져왔다`고 연설했다. 중국 미디어, 특히 CCTV는 하루 내내 축하 분위기를 보도했다. 티벳 철도 개통과 함께 北京에서의 직행열차가 1일 밤 북경을 출발을 출발했다. 도착지 라사까지는 48시간의 여정이다. 중국 철도당국은 티벳 관광객을 위해 앞으로 매일 3000-4000 명씩 실어 나를 계획이다. 7월1일은, 중국 공산당 창립85주년 기념일이었다. 이 기념일은 중국에서 문제가 돼 있는 티벳 자치구의 독립을 염원하는 자세에 거리감을 좁혔다고 연설문에 주목하게 했다.

 

고산병 대책이 고려된 특별열차ㅡ. 이를 위해 산소 보급장치나, 자외선 방지 기능이 있는 유리 창, 피뢰장치 등을 갖추었다. 티벳을 찾은 관광객은 약 180만 명이다. 연간 40만 명을 넘고 있으나 주로 트럭 수송에 의존해 왔다. 이제는 화물 운송도 철도를 이용하게 된다.胡錦濤 국가주석은`티벳 자치구와 청해성의 지역 사회 발전은 물론 각 민족 생활 향상, 민족 단결과 국경 방위의 강화를 위해서도 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티벳 독립 지지파에게는 `이로써 한(漢)민족의 티벳 유입이 가속화돼 티벳의 독자성이 상실된다`는 우려를 갖게 했다. 北京에서는 6월 30일 티벳 독립을 지지하는 구미 활동가 3명이 `중국의 티벳 철도는 파괴가 노림수`라는 현수막을 걸어 한 때 구속됐다. 이 철도건설은 長江의 물을 중북부로 퍼내는 남수북조(南水北調), 그리고 서북지역의 천연가스를 동부로 보내는 서출동수(西出東輸), 삼강 댐 등의 서부지역 전력(電力)을 동부에 공급하는 서전동송(西電東送)과 함께 4대 프로젝트로 추진해오는 국가 사업이다. 이 사업에서 중국은 환경 파괴형이 돼 있다는 결론을 읽게 된다. 그 원인으로 성장 지상주의였기에 환경 영향을 제이의(二義)적으로 취급, 환경의 예측 조사에 등한했을 뿐 아니라, 완공 우선의 계획에 강했다. 

 

경제우선의 지역 개발에 파괴되는 자연환경ㅡ. 중국은 티벳 철도 건설에 따른 프로젝트의 추진을 계기로 이탈리아의 경관 보존법을 면밀히 검토했을 것이다. 그리고 경제 우선의 지역 개발,국토 개발에서 환경 보전형 국토 관리에의 전환이 지구환경문제가 중요한 인류적 테마로 돼 있는 오늘의 실상을 뒤집었다. 이탈리아의 경관보전법(景觀保全法)은 1985년 8월 구법 개정에 의해 성립됐다. 이 법에서는 바닷가 또는 호숫가로부터 300m 이내, 강가에서 150m 이내, 아베닌 산맥의 해발 1200m 이상, 삼림 지구 등에 있어서는 경관 보전 상세 계획이 없는 한, 일체의 개발을 허가하지 않았다. `경관` 관념에는 자연문화역사가 종합적으로 포함돼 있어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이들과 접촉이 가능해 생활의 참다운 풍요로움을 실현하도록 법 제도를 정비했다. 문제는 국가정책의 이념에서 경제를 유일한 척도로 한, 물질문명의 풍요 지표에서 환경 보전형 국토 구조의 형질 변경이 불가피했던  중국의  프로젝트를 이해하고싶다. 아스멘트 법에 의한, 환경 보전은 정당하게 고려돼야 할 것이다.     

 

■인간활동 수준과 지구환경 보전ㅡ. 현실적으로 지구적 스케일에서의 환 경 파괴의 가능성은 불가피하다. 환경보전의 관점에서 인간활동을 제어할 수 있는 사회 경제 시스템이, 리죠널, 내셔널, 그리고 글로벌한 레벨로 돼 있지 않아 제기되고 있는 국제적 차원의 환경 문제다. 오늘의 지구 환경 파괴는 국가적 공공사업을 포함하고 있다. 공공사업이란 정부나 지방자치제 등의 공공단체가 추진하는 토목건설 사업이다. 여기에는 도로, 항만, 공항 등의 산업 기반 정비 사업이 포함된다. 이 사업은 국토보전이나 산업, 생활 기반의 정비라는 사업 목적 외의 대책에서 정책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에 주목할 사업으로 7월1일 개통한 중국 대륙 곤륜산맥(昆崙山脈)을 관통해 성취한 티벳(西藏) 자치구 `라사`와 청해성(靑海省) 서녕(西寧)을 연결해 세계 최고 지점을 달리는 철도 기관을 주목하게 했다. 이 구간은 전장은 1956km이다. `골무드`ㅡ`라사` 사이 1042km은  2001년에 착공해 예정보다 약 1년 빨리 개통했다. 최고지점은 5.072m로 이는 세계의 주요 명산 러시아의 카스베크山(5.047)보다 높고, 아프리카 우간다의 루윈조리山(5.119)보다 낮다.

 

 

 

 

중앙일보 기자, 베이징 ~ 티베트 `만리장철` 타다 [중앙일보] 2006/8/5
해발 4000m서 호흡 곤란
열차 에어컨 산소 내뿜어

라싸역의 진세근 특파원(左)과 김성룡 기자.
마침내 '하늘 열차'가 날아올랐다. '세계의 지붕'으로 불리는 칭짱(靑藏)고원에 사상 최초로 철마가 달리기 시작했다. 중국 서부 칭하이(靑海)성과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에 걸친 해발 고도 4000m 이상의 고원 지대에 하늘길(天路)을 연 주인공은 지난달 1일 개통된 칭짱 철도. 베이징(北京)에서 티베트 수도 라싸(拉薩)까지 4064㎞ 세계 최고(最高)의 철도다. 신비에 싸여 있던 티베트가 칭짱 철도를 통해 21세기 문명과 연결됐다. 지난달 24일 오후 9시30분부터 26일 오후 8시58분까지 47시간28분 동안 '만리장철(萬里長鐵)'을 타 보았다.

"와아-, 칭짱!"
지난달 26일 오전 6시24분 열차가 칭하이 거얼무(格爾木)를 서서히 떠나는 순간 객차 내에선 일제히 환호성이 터졌다. 베이징 서역을 떠나 3000㎞ 가까이 달린 끝에 마침내 칭짱고원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기관차는 거얼무 역에서 고원용 특수 기관차 4량으로 교체됐다. 열차가 해발 3000m를 넘는 난산커우(南山口)역을 지나면서 가슴이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고산병 증상이었다. 승객들은 가슴을 쥐어뜯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에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바로 그때 열차 천장에 설치된 에어컨을 통해 '쉬-'소리와 함께 산소가 공급되기 시작했다. 곧이어 중국어와 영어, 그리고 티베트 장어(藏語)로 방송이 시작됐다.

"승객 여러분, 지금 산소가 공급되기 시작했습니다. 천장 에어컨과 좌석 아래와 창문틀 위, 침대칸 위에 부착된 산소 공급기를 이용해 주세요. 다소 고통스럽더라도 조용히 자리에 앉아 휴식을 취하면서 되도록 물을 많이 마시기 바랍니다."

칭짱 철도의 산소 공급은 비행기와 같은 시스템으로 이뤄진다. 열차 내에서 산소를 생산한 뒤 이를 각 열차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공동 공급되는 산소로도 호흡 곤란 현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산소 마스크를 쓰게 된다. 물론 모두 무료다. 산소가 공급되자 승객들의 표정은 편안해지지 시작했다. 그러나 몇몇 연로한 승객과 어린이는 산소 마스크를 코에 건 채 자리에 길게 눕기 시작했다.

열차가 쿤룬(崑崙)산 입구로 접어들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자외선 차단 코팅이 돼 있는 차창 밖으로 진귀한 그림이 끝도 없어 지나간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있는 구간선 열차가 흰 구름을 뚫고 지나간다. 칭하이성을 지나자 지금까지 계곡마다 기세 좋게 흐르던 흙탕물은 간데없고 넓은 초원에 초록색 물감을 바른 듯한 산이 손에 잡힐 듯 다가왔다. 산마다 머리엔 흰 고깔을 쓰고 있다. 만년설이요, 빙하다. 초원과 빙하가 함께 있는 풍경에 눈이 번쩍 뜨인다. 어린애처럼 손바닥을 치며 좋아하는 승객도 눈에 띈다. 기차가 커커시리(可可西里)로 들어서면서 눈에 들어오는 야생동물도 부쩍 늘어났다. 떼지어 달리는 야크와 티베트 영양, 드물게 야생 당나귀도 눈에 띈다. 드문드문 나타나는 독수리는 하늘의 왕자답게 점잖게 맴돌 뿐이다. 칭짱철도를 타고 고향을 찾는다는 티베트인 니마츠런(尼瑪次仁.23)은 "이렇게 기차를 타고 고향을 찾는 게 꿈만 같다"며 감격했다.

만년설과 하늘 열차
신비의 땅 티베트 고원지대를 칭짱 열차가 달린다. 중국 베이징에서 티베트 라싸를 잇는 칭짱 철도는 4000㎞가 넘는 세계 최장이다. 만년설과 끝없이 펼쳐진 대자연을 즐기려는 관광객으로 항상 붐빈다. 라싸=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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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짱 철도=진세근 특파원, 김성룡 기자

 

 

 

 

한족 이동 촉매제 … 정치·경제지도 바꿔 [중앙일보]
베이징 ~ 티베트 `만리장철` 타다 <상>
글 = 진세근 특파원, 사진 = 김성룡 기자

티베트가 칭짱 열차 개통으로 '대박'이 터졌다. 수도 라싸(拉薩)는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흥청대고 있다. 곳곳에 관광객 무리요, 돈 바람이다.

지난달 29일 오전 11시 라싸시 중심부 베이징중루(北京中路)에 위치한 부다라궁(布達拉宮) 앞. 수백 명의 관광객이 궁 왼쪽 담벽에 몰려 앉아 종 경전(종 위에 경전을 새긴 것. 이 종을 돌리면 경전을 모두 읽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함)만 하릴없이 돌려대고 있다. 허베이(河北)지역에서 왔다는 마오(毛) 할아버지는 "일찍부터 서둘렀지만 벌써 입장권이 다 팔렸다"며 허탈해 했다.

티베트 정치.종교의 핵심인 부다라궁은 승려들의 수도생활을 고려해 하루 2000명으로 관람객을 제한하고 있다. 그것도 오전까지만이다. 칭짱 철도 개통 전에는 오전에만 가면 누구나 부다라궁을 참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천만의 말씀이다. 오전 9시30분만 되면 입장권 2000장이 동난다. 자연히 암표가 극성이다. 여행사 직원인 류단단(劉丹丹.27.여)은 "100위안(약 1만2000원) 하는 입장권이 심할 경우 800위안에 거래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티베트 라싸여행사의 장리훙(張力宏)은 "지난해 성수기인 7월 하루 1000명에도 못 미치던 관광객이 요즘에는 많을 경우 하루 4000여 명씩 몰려든다"며 "호텔과 식당은 지금 빈자리가 없다"고 즐거워했다.

관광객이 몰리다 보니 잘 데, 먹을 곳이 턱없이 모자란다. 라싸 내 최고급 호텔인 라싸호텔은 26일부터 방이 꽉 찼다. 이 때문에 예약만 믿고 늦게 호텔을 찾은 사람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밤 10시 이전까지 방값을 지급하지 않으면 예약이 취소된다'는 호텔 규정 때문이다. 다른 호텔 객실부에서 일하는 여종업원 창줴줘마(倉決卓瑪)는 "이달 들어 매일같이 야근"이라고 말했다.

가장 재미를 보는 곳은 택시와 상점들. 3년째 택시를 운전한다는 다와쒀랑(達娃索廊.23)은 "옛날엔 하루종일 일해야 500위안쯤 벌었다. 그러나 요즘엔 오전 3시간만 일해도 700위안은 거뜬하게 번다"며 "칭짱 철도 개통은 엄청나게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라싸 내 제2의 사찰인 다샤오쓰(大昭寺) 앞에서 천주(天珠).녹송석(綠松石) 등 현지산 천연 보석을 팔고 있는 티베트소옥(西藏小屋)의 리원둥(李文東)사장은 "칭짱 철도 개통 이후 비싼 보석의 경우 10%, 일반 장식품은 15%가량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칭짱 철도는 중국의 정치.경제 지도도 바꿔놨다. 우선은 경제다. 티베트에 무궁무진하게 매장돼 있는 원유와 천연가스, 석탄, 희귀 광물 등 자원들을 과거의 30%의 운임으로 내륙에 들여올 수 있다. 내륙의 기술과 원자재를 싼값에 공급해 4년 안에 티베트 경제를 현재의 2배 규모로 키울 수 있는 밑바탕도 마련했다. 티베트 남쪽의 인도.네팔.부탄.브루나이.미얀마 등 서남아시아들과 적극적인 경제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한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정치적 결속도 한층 공고해졌다. 티베트는 여전히 독립 기운이 감도는 곳이다. 중국으로선 한시라도 마음을 놓기 어려운 지역이다. 칭짱 철도 개통은 한족의 티베트 이주를 부추기는 효과적인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 들고나는 것이 한층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정치.군사적 통제도 한결 쉬워졌다. 티베트에 대한 중국의 장악력이 강력해진 것은 물론이다.

라싸=진세근 특파원

4000km 달려온 열차
베이징을 출발한 지 만 이틀이 가까운 시간. 칭짱고원의 산과 계곡에 놓인 수많은 터널과 교량을 통과해 총 4000㎞가 넘는 거리를 달려왔다. 열차가 협곡에 건설된 고가 철로를 타고 최종 목적지인 라싸를 향해 속도를 올리고 있다. 베이징 서역과 라싸 간 칭짱 철로의 총거리는 4064km다.

건강증명서
칭짱 열차를 타려면 건강증명서를 내야 한다. 고산지대를 통과하기 때문에 심장병과 고혈압이 있는지 확인한다.

베이징역 출발
베이징 서역의 플랫폼에서 라싸행 칭짱 열차는 매일 딱 한번 오후 9시30분에 떠난다.

차창 밖 초원의 야크
양과 소를 교배한 듯한 야크는 티베트에서 가장 흔한 가축이다. 티베트인에게 젖과 고기를 제공한다.

철로변 토사 유출 막는 격자형 돌담
철로 옆 평원 너머로는 끝없는 지평선이 이어졌다. 바람이 거세고 소나기가 잦아 토양의 유실을 막으려고 바둑판 무늬 형태로 돌을 쌓은 모습이 이채로웠다.

마침내 부다라궁에 …
칭짱 철도의 최종 기착지인 라싸(拉薩)의 부다라궁(布達拉宮). 라싸 중심부 훙산(해발 3600m)에 위치한 부다라궁은 7세기에 건설됐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궁궐로 세계 7대 불가사의 건축물 중 하나다. 훙궁(紅宮)과 바이궁(白宮)으로 구성됐다. 훙궁엔 영탑전과 각종 불당이 있고, 바이궁은 달라이 라마가 기거하며 정무를 펼치던 곳이다.

고원에서 풀 뜯는 양떼
열차 창밖으로는 산기슭마다 양떼가 풀을 뜯는 모습이 들어왔다. 철로에 가까이 있던 녀석들은 기차가 다가가자 후다닥 산으로 달아났다.

기압 차로 부푼 라면 봉지
기차가 해발 4000m 이상 올라가자 기압 차 때문에 라면 봉지는 풍선처럼 부풀었다.

고산증 걸린 승객
거얼무 역을 지나면서 호흡이 가빠졌다. 두통을 호소하던 한 승객은 산소 호스를 코에 끼운 채 길게 누웠다.

이렇게 험한 길 뚫고 왔구나
라싸역엔 칭짱 열차가 달려온 험준한 산세를 보여주는 부조형 지도가 있다. 얼마나 힘겨운 여행을 했는지 돌아보며 승객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라싸역의 라마승
라싸역에 도착하자마자 라마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사진을 찍자 디지털 카메라를 흔들어대며 그러지 말라는 손짓을 해보였다.
◆ 칭짱 철도 타는 법=두 가지 방법이 있다. 우선 베이징.청두(成都).충칭(重慶) 등 칭짱 철도가 연결되는 도시의 여행사에서 모집하는 여행단에 가입하는 것이다. 다른 지역의 여행사는 이 업무를 취급할 수 없다. 이 경우 여행사가 '티베트 입경허가서'까지 받아주기 때문에 수월하다. 티베트에서 입경허가서가 없으면 호텔에 머물 수 없다. 또 자칫하면 공안에게 연행돼 조사받은 뒤 벌금까지 물어야 한다. 열차를 타기 전 신체검사서를 작성해 제출하는 것도 필수다. 문제는 지금 표를 구하기가 워낙 어려워 여행사가 철도여행객 모집을 중단했다는 점. 따라서 직접 베이징에 와서 표를 사는 수밖에 없다. 베이징에선 서역(西站)에 가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청두.충칭 등 다른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현재 사나흘 뒤의 표를 살 수 있다. 침대표는 열흘 뒤의 표나 살 수 있지만 이마저도 그날그날 역에 나가 기다려야 한다. 직접 표를 구입할 경우 입경허가서를 받기 위해선 베이징 내 티베트주정부사무소(전화 010-64980373)에 신청해야 한다. 허가를 받는 데 적어도 1주일이 걸린다.

 

2006.08.05 04:56 입력 / 2006.08.05 07:41 수정
 
 
관광객 2배로 … 손때 타는 `하늘 마을` [중앙일보]
베이징 ~ 티베트 `만리장철` 타다 <중>
`푸른 하늘 아래 지독한 매연 …` 관광차량 늘며 대기오염 심해져
2006.08.07 00:42 입력 / 2006.08.07 07:05 수정
 
티베트 ~ 윈난성 `제2 칭짱` 만든다 [중앙일보]
중 - 동남아 경제권 연결
제2의 칭짱철도가 건설된다. 티베트와 윈난(雲南)성을 잇는 뎬짱(藏)철도다. 뎬은 윈난성의 별칭이다.

칭짱철도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리진청(李金城) 설계 총감독은 6일 티베트 자치구의 수도 라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칭짱철도보다 더 험난한 뎬짱철도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칭짱철도가 티베트와 중국 내륙을 동서로 연결하는 반면 뎬짱철도는 남북으로 달리게 된다. 착공 시기는 2010년 이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뎬짱철도가 완공되면 중국과 미얀마.태국.라오스.베트남을 망라하는 '중국-동남아 국경 무역권'이 형성될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달 개통된 칭짱철도를 활용해 인도.네팔.부탄 등 '중국-서남아 무역권'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한편 칭짱철도의 연장 노선도 최근 착공됐다. 연장 노선은 라싸에서 동쪽으로 린즈(林芝)까지 415㎞, 서쪽으로 르카쩌(日喀則)까지 248㎞다. 이 공사가 끝나면 티베트 자치구를 대부분 철도로 연결하는 대역사가 마무리된다.

라싸 = 진세근 특파원
베이징 ~ 티베트 `만리장철` 타다 <하> 하늘열차 타고 온 문명바람 [중앙일보]
하늘마을 사람들 `충격` 땅값 올라 벼락부자까지
티베트인이 내세를 동경하는 것은 하늘이 내려와 있기 때문은 아닐까. 손을 뻗으면 하늘이 만져질 것 같다. 현세에 초연한 티베트인의 마음은 이런 환경과 무관치 않다고 한 주민은 말했다. 지난달 29일 찾은 라싸(拉薩)의 다자오쓰(大昭寺), 일명 조캉 사원. 사시사철 관광객과 순례자들로 붐비는 곳이다. 순례자들은 하나같이 다리를 절었다. 오체투지(五體投地)를 하며 먼 길을 왔기 때문이다. 부처를 향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는 불공이다. 옷차림은 거지나 다름없다. 그러나 눈만은 경건하게 빛났다. 한 70대 노부부는 세 시간 동안 오체투지를 계속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관광객들의 카메라 플래시가 터져도 일체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나 이같이 속세에 초월한 것 같던 티베트에 칭짱(靑藏)철도의 개통과 함께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라싸에서 만난 한족(漢族) 출신의 택시기사는 "땅값이 올라 벼락부자가 된 사람이 적지 않다"며 "이들은 뭉칫돈을 갖고 다니고, 택시 요금을 깎는 일도 없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 규모의 사찰인 저펑쓰(哲蚌寺). 드레펑 사원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곳 모습은 조캉 사원과는 대조적이다. 불상에도, 벽에도 신자들이 낸 지폐가 꽂혀 있다. 한쪽에선 승려들이 둘러앉아 돈을 세고 있다. 절 구내에는 '촬영비 20위안(약 2400원)' '촬영하면 돈을 내야 함'이라고 적힌 푯말이 곳곳에 서 있다. 사찰 앞길에는 '통과비 2위안'라는 표지판도 있다. 통과하는 차량에도 수수료를 받는 것이다. 택시기사들이 2위안을 더 받는 이유다.

라싸에서 차로 1시간 거리의 양바징(羊八井) 부근. 칭짱열차가 지나는 철로 교각 아래로 티베트 여인이 소떼를 몰고 가고 있다. 라싸=김성룡 기자


라싸는 이미 베이징 못지않은 소비도시다. 휴대전화 매장에 진열돼 있는 제품들이 베이징이나 상하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달 30일 라싸 중심가인 베이징중루(北京中路)에서 개장한 바이이차오스(百益超市). 6층 규모의 매장은 대도시의 수퍼마켓에 조금도 손색이 없다. 각종 양주에다 고가의 포도주까지 갖췄다.

부다라궁(布達拉宮) 왼쪽에 자리 잡은 사진현상소. 이곳에는 베이징에서도 찾기 어려운 2기가짜리 디지털 카메라용 칩이 있었다. 칩의 용량이 다 차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이곳을 찾은 한 사진작가는 "첨단의 라싸"라며 환호성을 질렀다.

이런 변화는 사실 철도 개통 전부터 일었다. 티베트를 찾는 관광객들은 과거에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철도 개통이 결정적인 기폭제가 된 것은 분명하다. 최근 1~2년 새 최고 600%나 급등한 부동산 시세가 이를 증명한다. 아직도 다수의 티베트인은 전통 속에 묻혀 살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도 변화는 분명히 시작됐다.

브라질 축구대표팀 유니폼이나 나이키 티셔츠를 입은 티베트 젊은이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철도와 더불어 21세기 세계화의 물결은 은둔의 티베트를 더욱 빠른 속도로 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라싸=진세근 특파원

 

2006.08.07 19:35 입력 / 2006.08.08 09:53 수정
 
 
운송비 75% 절감 … 서남아 교역 늘 듯 [중앙일보]
칭짱철도 경제 효과는
칭짱철도가 가져올 경제적 효용은 얼마나 될까. 가장 먼저 수송 원가의 대폭 절감을 들 수 있다. 라싸운송협회 관계자는 "수송비가 75% 이상 낮아졌다"고 말했다. 2002년 칭하이(靑)성 거얼무(格爾木)에서 라싸까지 화물 운송비가 t당 465위안이었으나 철도 개통 뒤 137위안으로 내려갔다는 것이다.

라싸는 본래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했다. 최근 중국티베트연구센터가 낸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동부 연안 도시에서 54위안에 살 수 있는 물건이 라싸에서는 두 배 가까운 100위안이나 한다. 지난해 말 티베트와 인근 쓰촨(四川)성의 생필품 가격을 비교한 결과 티베트가 30~6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륙지방에서 t당 200위안이 조금 넘는 석탄 값이 여기서는 무려 700위안에 달한다. 이런 터무니없는 가격은 엄청난 수송비 탓이다. 칭짱철도가 개통되기 전 라싸로 가려면 항공기나 자동차를 이용해야 했다. 항공기는 수송비가 너무 비쌌고, 육로는 험한 계곡과 고원 지대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위험하고 시간이 오래 걸렸다. 경제는 주변 지역보다 낙후돼 있다. 그 이유 역시 물류가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철도 개통으로 이런 환경들이 개선되고 있다. 아직은 효과가 눈에 보일 정도는 아니지만 열차가 정상 운행되는 내년부터는 물동량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과학원 서부발전연구센터의 웨이허우카이(魏後凱) 소장은 최근 중국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칭짱철도의 완공으로 티베트를 드나드는 각종 물동량이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0년 티베트를 드나들 물자 수송량(예상) 280만t 가운데 75%를 철도가 맡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길이 열리고 철도가 깔리면서 티베트의 신비가 벗겨지고 있다. 울긋불긋하고 화려한 모양의 여성 속옷 진열대가 눈길을 끈다.

티베트에도 한류가 있다. 주민들이 켜놓은 TV에 가수 유승준이 인터뷰하는 장면이 나오고 있다.

생수 래핑 광고를 붙인 시내버스. 최근 라싸 시내 곳곳에는 대도시에나 볼 수 있는 대형 광고판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라싸=진세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