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집트 사막서 거대 분화구 발견
우주이야기-분화구 역사
김용기 / 충북대 천문우주학과 교수(중부매일 입력 : 2006년 03월 09일)
작은 운석덩어리가 지구 대기를 통과하여 지상에 떨어지는 현상들이 가끔 발견되곤 한다. 이런 현상들은 지붕을 구멍내고 자동차를 부수는 피해를 유발하게 된다. 최근 수집된 자료분석에 의하면 1790년에서 1990년까지 사람이나 물체등에 운석이 충돌한 사건이 보고 된 것만도 61건이나 된다고 한다. 비록 200년 동안의 긴 세월동안이기 때문에 지금 우리에게 운석의 충돌이 일어난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최근에 천문학자들은 혹시 지구로 향할지 모르는 소행성 조각들 같은 지구근접천체들을 연구하고 그들의 궤도를 예측해보면서 충돌예보를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운석들의 공격을 받아 상처투성이가 된 달의 분화구처럼 지구도 그만한 공격을 받았을것이지만 다행인것은 지구대기와의 충돌이 그 파괴력을 감쇄시켜 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이나 자동차 및 건물같은 곳에 작은 피해를 주는 운석들이 보고 된다. 그러나 대기를 통과하면서 깨지고 부서지는 현상을 견디어낸 큰 운석들이 지구에 떨어질 때는 아주 엄청난 분화구를 형성하며 주변의 지질구조자체를 바꾸어 버리기도 한다. 이런 종류의 운석충돌은 5만년전 미국 아리조나에 떨어진 운석기록이 최근기록이다. 이때는 15메가톤의 원자폭탄에 해당하는 에너지가 충돌에 의해서 나왔다고 추정되고 있어 이정도의 에너지로는 주변의 제한된 구역만을 황폐화시켰을뿐 지구의 생태학적 균형을 흐트러놓을 정도는 아니었다고 한다.
운석충돌의 역사를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 보자. 지금부터 6천 500만년전에 멕시코의 유가탄반도에 거대 운석이 떨어졌다. 이 충돌에 의하여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50억개에 달하는 에너지가 방출되었고 이때생긴 충돌분화구는 직경이 200km에 달했으며 지각을 뚫을 정도의 깊이를 지니고 있었다고 한다.Chicxulub 분화구라 불리는 이 거대운석구덩이는 계속되는 퇴적작용으로 거의 메워졌지만 아직도 윤곽을 확인할수 있을 정도이다. 이 운석충돌은 주변 지각구조를 황폐화시켰을뿐 아니라 당시 지구상에 존재하던 생물의 50%를 멸종시키는 엄청난 재앙을 초래하였다. 공룡의 멸망도 바로 이 운석충돌의 결과라고 추정된다.그런데 이번에 이집트의 서부사막지역에서 수백만년전에 운석의 충돌로 생긴 거대분화구가 발견되었다. 원격탐사위성이 찍은 영상들을 연구하다가 발견된 이 분화구는 31km 크기의 거대 분화구로 사하라 분화구보다 2배이상 크고 이리조나 운석분화구의 25배정도 크기이다.
이 분화구는 너무 크기 때문에 지금까지 운석충돌분화구로 인식되지 못하였다고 전문가는 말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지상의 운석구덩이탐사는 육안으로 쉽게 인식되는 분화구위주로 연구되어왔는데 이번 위성영상분석을 통한 거대분화구 발견은 향후 지구근접천체의 지구충돌흔적을 연구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우주 공간에서 위성으로 보면 더욱 넓은 지역의 패턴들을 바라보면서 큰 구조를 인식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멕시코 유가탄반도의 Chicxulub분화구보다는 작지만 이번 발견된 거대분화구는 아리조나에 떨어진 운석크기가 충돌하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풍식작용과 침식작용 때문에 지상에서 잘 인식되지 못하였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충돌할 때 생긴 열에 의해 생긴 황녹색 실리콘 유리조각이 1.2km 되는 분화구 영역에서 발견되고 있다.
이집트 남서부지역의 거대모래 언덕 사이의 사막표면에서 발견되는 이런 사막유리는 이곳이 분화구라는 확실한 증거로 제시되고 있다. 당시 충돌한 운석의 규모나 지금까지의 지각변화등에 대해서는 앞으로의 연구를 통해서 더 자세히 밝혀질 것이다.지구 근접 천체의 지구충돌연구는 옛날에 지구근접천체가 어떻게 지구에 충돌하였는지를 연구하면서 더욱 활발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지구표면에 담겨진 수 천만 년의 역사속에서 찾아내는 이러한 과학의 보고들은 21세기 우주의 신비를 이해하고 대처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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