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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이름없는풀뿌리 2015. 10. 1. 12:32

서브프라임 모기지 (Sub-prime Mortgage)

 

미국에서 신용등급이 낮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고금리로 주택마련 자금을 빌려 주는 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상승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투자한 펀드와 금융회사가 연쇄적으로 손실을 보면서 신용 경색 우려가 글로벌 금융 위기로 번졌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신용도가 떨어지는 개인들을 대상으로 취급되는 모기지를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이라고도 하죠.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대출 금리는 우량 대출인 프라임 모기지의 대출 금리보다 2~3%p가 높습니다그리고 대부분이 2년간 고정금리를 내다가 이후 28년 동안 변동금리를 내는 구조로 돼 있는데요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은 2006년 말 잔액기준으로 1 2천억 달러로 전체 모기지 대출 잔액의 1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저신용 고레버리지인 Home equtiy loan까지를 포함하면 2 4천억 달러로 24%에 달하는데요.

 

시기적으로는 2005년 이후 빠르게 늘었습니다. 전체 모기지 대출 증가분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증가분이 20%선을 차지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최근에 왜 갑자기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문제시되고 있는 걸까요? 원인은 바로, 연체율이 크게 오르고 있는데다 일부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 업체가 영업정지를 당하거나 파산 됐기 때문입니다.

 

먼저, 서브프라임 모기지 연체율만 보더라도, 2004 10%선에 그치던 연체율은 2006 4/4분기에는 13.3%로 올랐습니다. 최근 우량 모기지 대출의 연체율이 2.6%에 그친 것에 비하면 턱없이 높은 수준이죠.

 

결국, 이 과정에서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저신용모기지 대출회사인 <뉴 센트리 파이낸셜>이 영업 중단 사태에까지 이르게 됐는데요. 이는 그동안 비우량 고객에게 모기지 대출을 너무 집중적으로 한 가운데 미국의 금리가 크게 오르고, 주택가격마저 하락세로 반전되었기 때문입니다.

 

, 거품이 꺼지면서 우려했던 문제가 현실로 나타난 거죠. 결국, 이러한 시장 변화의 충격을 저신용 모기지인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가장 먼저 받고 있습니다.

그러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는 앞으로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는 미국 경제를 소폭 둔화시키는 선에서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미국 전체 모기지에 차지하는 비중이 20% 정도에 불과하기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미국 당국이 신속히 대응을 하고 있어 우량 대출인 프라임 모기지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죠!

다만 이번 사태로 금융회사들이 대출조건을 강화하고, 압류된 주택이 시장에 매물로 쏟아져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빨리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비록 실물 경제에 주는 충격은 작다고 하더라도, 국제금융시장을 다시 불안에 빠뜨릴 여지는 높습니다.

 

위험자산 기피 현상의 지속으로 그 동안 고수익을 냈던 부동산, 주식, 원자재 시장에서 돈이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외국 자본이 많이 들어와 있는 국내 금융시장도 불안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다면, 국내에서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와 유사한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현재로서는 발생할 가능성이 비교적 낮습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해당되는 한국의 비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5조원입니다. 이는 전체 대출 잔액의 16.1%차지하는 수준인데요.

 

구조면에서는 미국과 유사하지만 연체율이나 주택가격 추이는 미국과 다릅니다. 한국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2005년 말 13.9%에서 2006년 말에는 8.9%로 떨어졌구요.

국내 주택가격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은 미국에 비해 긍정적인 요인이죠.

 

그렇다고, 불안요소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와 유사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도 있는데요. 주택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고 있고, 유동성 긴축 기조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최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는 2004년 하반기 이후 진행된 미국의 금리 인상, 유동성 축소의 본격적인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발생한 것입니다.

 

계 유동성 축소는 2005년 말 이후 유럽의 금리 인상, 2006년 상반기 이후 일본의 금융완화정책 종결, 연이은 금리 인상까지 가세하면서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세계적으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와 유사한 일이 반복될 여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 당국과 기업, 금융기관은 위험 자산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지고,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 이로 인한 세계 경제의 둔화 위험에 대해 미리 대비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감사합니다.

 

 

 

 

subprime   최고급 다음가는;최우대 대출 금리보다 낮은

 

sub
1 대리인;《특히》 보결 선수(substitute);속관(屬官)
2 잠수함(submarine)
3 (클럽 등의) 회비(subscription)
4 《영·구어》 (급료의) 가불
5 편집 차장(subeditor) 

sub〔L〕 prep. …의 아래에(under) 


prime

1 제1의;수위의, 최초의, 원시적인;근본의, 기초적인, 기본적인
2 주요한, 으뜸가는, 가장 중요한
3 우량한, 가장 좋은, 제1등의, <고기의 등급이> 최고급의;훌륭한(excellent),

 더할 나위 없는
4 청춘의, 혈기 왕성한
5【수학】 소수(素數)의 


서브프라임모기지(sub prime mortgage) 비우량 주택담보대출


mortgage〔OF 「죽음」과 「약속」의 뜻에서〕
1 [U.C] 【법】 (양도) 저당;저당잡힘
   a double mortgage 이중 저당
   hold a mortgage on a person’s house …의 집을 저당잡다
2a (양도) 저당권[증서]
b 《영》 저당권 설정의 (주택) 대부;융자, 대부금
on mortgage 저당잡고
 

한마디로 신용등급이 낮은 저소득층들을 대상으로 주택자금을 빌려주는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입니다.
신용도가 낮기 때문에 당연히 높은 금리가 적용되는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이라고 보면 됩니다.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시장은 집을 사려는 일반 개인들의 신용등급에

 따라 크게 3종류 대출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신용등급이 높으면 프라임(prime), 낮으면 서브프라임(sub prime),
그 중간은 알트에이(Alt-A: Alternative-A) 모기지 입니다.

사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서브프라임들은 가난한 사람들한테

고리대금을 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봅니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그동안 미국 주택 경기가 좋아서

집을 사면 가격이 상승하였고 대출을 충분히 갚을 수 있었기 때문인데,

최근 미국 주택 경기가 몰락하면서 저소득층들이
서브프라임에 돈을 갚을 길이 없게 되자,

서브프라임들도 파산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우량한 금융 업체들은 저소득층들한테 위험하다고

직접 돈을 빌려주지는 않았지만, 서브프라임이라는 업체들을 거쳐서

간접적으로 돈을 빌려준 우스운 꼴이 된 것입니다.
따라서 미국의 저소득비우량신용자의 파산→서브프라임모기지 파산

→우량금융업체 위기→세계유동성 거품위기로 이어진 결과이며
이것이 우리 주식시장과 금융시장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보면됩니다.

 

쉽게 설명한다고 했는데 보다 자세한내용은 검색해보시면 잘 아실 것입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뭐기에
부실화로 투자은행ㆍ헤지펀드 떨고 있어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뉴욕 월가에서 신용 경색을 알리는 폭풍우가 거세게 일고 있다. 발원지는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이다.

다우존스지수를 지난 한 주 동안 무려 4.2%나 끌어내렸고, 나스닥지수 하락률은 4.7%에 달했을 정도로 가공할 만한 위력을 발휘했다. 최근 견고한 상승세를 탔던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에도 곧바로 영향을 줘 지난주 후반 이틀 연속 무너져 내렸다.
 
신용등급이 좋지 않은 개인들에게도 주택을 살 수 있도록 담보를 제공해준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이 과연 무엇이기에 이렇게 막강한 파급 효과를 주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에서 출발해 투자은행과 헤지펀드로까지 이어지는 연쇄고리를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 왜 서브프라임 모기지인가 =

미국 정부 보증 모기지 금융회사인 패니매(Fannie Mae)와 프레디맥(Freddie Mac)은 최근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평가손만 무려 47억달러로 추정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8일 보도했다.

패니매가 보유하고 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채권가치가 15억달러, 프레디맥은 32억달러 정도 하락했다는 추정이다.

사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은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저소득층 주택 마련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미국에서 주택 대출을 받으려면 신용등급이 높아야 했기 때문에 평소 신용을 쌓지 못한 저소득층들에게는 주택 마련이 하늘의 별따기나 마찬가지였다. 특히 선불금으로 10~20%를 미리 내야 하는 점도 부담이 됐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신용등급이 낮아도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줬을 뿐 아니라 선불금도 거의 받지 않도록 했다. 대신에 월납부 이자를 높여서 받는 쪽으로 영업 전략을 세우도록 유도했다.

문제는 주택시장 침체가 시작되면서 벌어졌다. 경기 과열을 염려하면서 높아진 이자율 때문에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대출한 저소득층들의 원리금 부담이 급격히 커졌고, 주택값도 떨어지면서 주택을 담보로 하는 추가 대출에도 어려움을 겪게 됐다. 여기에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조기 상환을 하려고 해도 페널티(조기상환벌과금ㆍprepayment penalities)가 높아서 쉽게 처분할 수도 없게 만들어졌다. 결국 2003년만 해도 7%대에 그쳤던 연체율이 지난해 말에는 14%를 넘어버렸다.

 

◆ 금융시장에는 어떻게 파급되나 =

사실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전체 주택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 내외(1조3000억달러)로 추정되지만 영향력은 상당하다. 주택을 대출받은 개인투자자부터 헤지펀드까지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는 모기지회사에서 대출을 받지만 모기지회사는 골드만삭스와 같은 투자은행을 포함한 금융회사에 모기지를 판매하게 된다.

금융회사들은 이것을 재구성해서 모기지를 기반으로 하는 증권(MBS)을 만들어내고 여기에 헤지펀드와 같은 다소 공격적인 투자자들이 투자하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최근처럼 개인대출자들의 원리금 연체가 늘어날 때 발생한다. 원리금 연체가 이뤄지면 모기지 상환 요구가 거세지고 이는 MBS 부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전체적인 신용시장 경색이 이어지면서 금융회사 수익의 연쇄적인 악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송성훈 기자]

 

 

 

원문출처 : 서브프라임이 도대체 뭐기에?
 원문링크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2/16/2008021600001.html
김동원 前 국민은행 부행장
입력 : 2008.02.16 00:02

작년 7월부터 미국 투자은행들의 대규모 손실로 마각을 드러낸 서브프라임 사태는 올 들어 실물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침으로써 미국 경제가 장기 침체로 접어드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계 경제도 충격파에 잔뜩 움츠러들고 있다. 2008년 1월 첫 3주 동안 세계 증시에서 5조 달러이상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서브프라임은 지금까지 수도 없이 투자자들의 기대를 저버려왔다. 미국 정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잇따라 대책을 내놓아 월가와 미국 경제를 구원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면, 곧바로 또 다른 악재가 터져 나오곤 했다.

대체 서브프라임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세계 경제의 안정을 위협하는 것일까?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이해 본다.

Q: 서브프라임이란?

A: 서브프라임(subprime·키워드)이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subprime mortgage loan) 즉 비우량 주택 담보 대출을 줄인 말로, 미국 금융기관이 신용도가 낮은 차입자에게 제공한 주택담보대출을 말한다.

미국 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은 차입자의 신용도와 부채 규모, 담보 능력 등에 따라 프라임(우량), 알트에이(Alt-A·보통), 서브프라임(비우량)의 세 등급으로 분류되는데, 서브프라임은 이 중 가장 낮은 등급이다.

2003년까지만 해도 예금은행(상업은행)들은 서브프라임 대출을 별로 취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주택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주택 장만이 재테크 수단으로 부각되면서 저소득층들의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크게 증가하였으며, 이에 따라 예금은행들도 서브프라임 대출을 크게 늘리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2000년 560억 달러에 불과하던 서브프라임 대출이 2005년 5080억 달러, 2006년 4830억 달러로 급증했다. 또 전체 주택저당대출 중 서브프라임의 비중이 2006년 말 기준으로 13%에 달한다.

예금은행들이 서브프라임 대출을 크게 늘릴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CDO(Collateralized Debt Obligation·자산담보부증권·키워드 )라는 신종 금융 수단이 개발되어 차입자의 채무불이행 위험을 은행이 부담하지 않고 대신 시장에 떠넘길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구조는 다음과 같다. 먼저 예금은행들은 저소득층 주택 구입자들에게 서브프라임 대출을 제공하고 받은 저당채권(주택담보대출채권)을 시장에 매각한다. 이를 주택저당전문회사들이 사들여서 모은 뒤 이를 담보로 주택저당증권(RMBS·키워드)을 발행한다.

이번에는 투자은행(IB)이 주택저당증권들을 사들이고 그 속에 편입되어 있는 저당채권들을 합치고 재분류하여 소위 CDO라는 또 다른 파생금융상품을 만든다. 투자은행들은 CDO에 편입된 주택담보대출채권들을 편입 자산에서 나오는 현금 수입의 배분 우선 순위에 따라 통상 세 종류로 재구성한다. 즉 신용등급이 AAA이상으로 위험도가 낮고 수익률도 가장 낮은 'senior'등급과, 투자 적격 등급(AA∼BB)이긴 하나 위험이 높은 'mezzanine', 신용등급을 부여받지 못하는 높은 위험의 'equity'로 재구성한 뒤 각각 유통시장을 통해 나누어 매각한다. 'senior' 부분은 주로 외국은행 등 기관투자가가 사들이며, 'mezzanine' 부분과 'equity'는 주로 헤지펀드(hedge fund)가 투자한다. 그런데 서브프라임 대출은 75%가 주택저당증권(RMBS)에 편입되며, CDO 편입자산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Q: 어떻게 서브프라임 사태가 일어났는가?

A: 문제의 발단은 2006년 이후 미국 주택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는 한편, 금리까지 치솟으면서 많은 서브프라임 대출자들이 빚 갚기를 포기한 데 있다. 이에 따라 서브프라임 연체율이 2005년 9월 10.8%이던 것이 2006년 9월 12.6%, 2007년 9월 16.3%로 치솟았다.

연체율이 올라가면서 서브프라임을 기초로 한 파생금융상품(CDO 등)의 가치가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에 여기에 투자한 금융기관들이 대규모 손실을 입게 됐다.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금융시장 참여자들의 총체적 도덕적 해이(moral hazard)를 들 수 있다. 즉 상업은행들은 차입자의 채무불이행 위험을 면밀히 살피는 데 소홀했으며, 신용평가회사들은 주택저당증권, CDO 등에 과도하게 높은 신용 등급을 부여했다. 또 모노라인(monoline·키워드)으로 불리는 채권보증기관들은 주택저당증권과 CDO에 대하여 부담 능력 이상의 지급 보증을 남발했다.

최첨단의 선진국 금융시장이 서브프라임에 농락당한 것은 CDO 등 소위 '구조화 금융상품(structured financial instrument)'이 내포하고 있는 기술적 문제점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주택저당증권-CDO-투자자로 연결되는 경로가 모두 장외(場外) 거래시장이어서 가격과 거래의 투명성이 낮기 때문에 CDO의 가치평가방법 자체가 문제를 안고 있었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사태로 CDO 등 구조화 금융상품들이 내포하고 있던 구조적 문제점들이 드러나자 투자자들이 금융시장 시스템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되었으며, 투자를 기피하게 됨으로써 신용경색이 발생했다.

금융 버블과 파생금융상품의 위험을 간과한 선진국 중앙은행들과 금융감독당국에 대한 책임 논란도 높아지고 있다.



Q: 외국 금융회사까지 휘청거리는 이유는?

A: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는 세계 금융시장 전반에 신용경색을 가져왔다. 그 여파로 영국의 노던록 은행이 지급불능 상황을 맞았으며, 우리나라 은행들도 해외 차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의 주택저당채권시장이 전체 채권시장의 22%를 차지해 미국 국채(treasury bonds)보다 규모가 크고 비중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이 시장의 위축이 전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미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더구나 미국에서 발행된 CDO의 약 30%를 해외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다. CDO는 고위험-고수익 상품이지만, 그동안 서브프라임의 연체율이 2005년까지는 크게 높지 않았기 때문에 해외 기관투자가들에도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되어 왔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문제를 세계로 확산시키는 또 다른 경로는 미국의 헤지펀드들이다. 헤지펀드는 CDO 발행고의 46%를 보유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시장에서 CDO 가격이 급락하면서 헤지펀드가 상당한 손실을 입을 경우 헤지펀드는 흔히 신흥시장에 투자해 둔, 미실현 수익이 있는 증권을 매각하여 자금을 충당하게 된다. 그 결과 미국 시장의 쇼크가 신흥시장에도 바로 확산되게 된다. 금년 들어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지속적으로 주식을 매도했던 것도 이러한 헤지펀드들의 운용 행태와 관련이 있다.



Q: 모노라인이 문제라는데 이게 무엇이고 왜 문제가 됐나?

A: 모노라인(monoline)이란 채권보증업체를 말하는데, 최근 수년간 금융회사의 각종 파생금융상품 보증업무에까지 손을 댔다.

금융회사들은 서브프라임 관련 투자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모노라인으로부터 신용파산스와프(CDS·Credit Default Swap·키워드)라는 파생금융상품을 사는 형식으로 보험을 든 셈이었다. 은행의 경우 이렇게 보험을 든 규모가 1250억 달러로 추산된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사태로 모노라인이 물어줘야 할 돈이 늘어나 자금난에 빠지고, 신용평가회사들이 모노라인에 대한 신용등급을 강등하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모노라인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이 회사들이 보증한 채권들의 신용등급도 함께 하향조정되면서 자산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 이들 채권을 보유한 금융회사들도 추가 손실을 입게 된다는 점이다. 더구나 CDS를 기초자산으로 다른 파생금융상품들이 다시 연쇄적으로 만들어져 팔렸기 때문에 손실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Q: 금융위기는 왜 반복되는가?

A: 1980년대 말의 저축대부조합 부실 사태,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1999년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 (LTCM) 사태 그리고 작금의 서브프라임 사태 등 금융 위기는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금융위기가 반복되는 원인으로는 역설적이게도 금융혁신이 지적된다. 즉 유동성이 풍부해져서 저금리 기조가 정착되면 금융기관들은 수익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게 되며, 바로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금융혁신이 일어난다. 그런데 금융혁신이란 곧 위험을 새로운 방법으로 처리하는 금융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금융혁신이 일어나면 금융산업에는 새로운 수익의 기회가 창출되고, 시간이 갈수록 시장은 잠재적으로 과열돼 간다. 그런데도 위험은 상당 기간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감독 당국이나 금융기관은 낙관론에 젖게 된다.

그러나 금융시장에도 '질량 불변의 법칙'은 엄연히 적용된다. 아무리 혁신적인 금융 수단이 출현해도 위험의 총량은 변하지 않으며, 거품이 한계에 이르면 풍선은 터지기 마련이다.

특히 고도의 금융공학 기법으로 복잡한 구조화 금융증권들이 개발되면서 개별 은행들의 위험은 낮아졌지만 금융산업 전체의 위험은 오히려 더 커졌다. 더구나 금융 글로벌화의 진전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더 긴밀하게 연결되면서 불안정성은 더욱 넓고 빠르게 확산되는 구조가 됐다.


Q: 금융산업에 주는 교훈은?

A: 첫째, 금융회사의 내부 위험 관리 시스템을 너무 믿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씨티그룹과 메릴린치 등 세계적 투자은행의 경우도 위험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으며, 이사회의 위험관리위원회도 제 기능을 못했다.

둘째, 금융상품이 복잡해지고, 금융혁신으로 규제에서 벗어난 영역이 확대되는데 대응하여 금융감독 체계의 효율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감독 제도를 개편할 필요성이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향후 구조화 금융상품 및 헤지펀드, 사모펀드 등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전망이다.

셋째, 금융감독의 글로벌 차원의 협력 강화가 시급하다.

끝으로 서브프라임 사태가 은행들이 차입자에 대한 여신 심사 등 금융업의 기본을 소홀히 한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 이번 사태의 교훈은 '기본에 충실하자(Back to Basic)'로 집약된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국내 금융산업의 직접적 피해 규모는 크지 않다. 그러나 고질적으로 낙후되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우리 금융산업으로선 서브프라임 사태가 결코 남의 집 불구경이 되어서는 안 된다.

 

 

 

원문출처 : '남의 돈 빌려 큰 돈 벌겠다'는 투자행태가 화를 자초
 원문링크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2/15/2008021501550.html
신현송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 교수
입력 : 2008.02.15 23:59서브프라임 사태는 수수께끼투성이다. 어떻게 미국의 금융 시스템의 한 구석에서 발생한 사건이 세계 금융시장을 위기로 몰아올 수 있었을까? 세계 최첨단 금융기법의 원조(元祖) 격인 월가의 엘리트 은행들이 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는가?

작년 봄, 미국 투자은행의 한 위험관리 담당자 말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는 "은행의 첨단 위험관리 시스템이 유용한 이유는 위험을 부담할 수 있는 용량을 오히려 더 많이 늘여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마치 자동차의 브레이크의 성능이 좋아졌으니 전보다 과속으로 운전하겠다는 격이다.

이번 사태는 결국 이런 단기적인 경영 목적과 지나치게 과거 통계에만 의존한 위험관리 방식에서 비롯됐다. 물론 그 배경에는 풍부한 유동성으로 자산가격 상승을 부추겨 온 미국 연방준비이사회(FRB)의 느슨한 통화정책도 한몫했다.

최근 미국의 금융 시스템은 자본시장의 최신 기법인 증권화(證券化·securitization)를 바탕으로 운영된다. 증권화란 대출에 대한 이자 상환 권리를 자본시장에서 사고파는 것을 말한다. 여러 채무자의 대출을 묶고 여기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이자 수익)을 담보로 새로운 증권을 발행해 판매하게 된다.

결국 은행은 대출만 하면 끝이고, 사후에 발생하는 부실 책임은 증권을 소유하는 최종 투자자에게 넘기는 것이다. 부실에 대한 책임이 없는 은행은 당연히 대출 기준을 낮추게 되고, 결국은 채무 상환 능력이 부족한 사람에게까지도 대출해줬다.
▲ 주택 빚을 못갚아 집을 잃는 미국인이 늘어나고 있다. 주택을 차압 당한 소비자들이 지난해 12월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로 진출해 금융회사들의 조치를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 중 한 남성이“우리의 집을 살려 달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
■레버리지의 마술

특히 레버리지(leverage·키워드)를 이용하는 금융회사들의 행태는 충격을 더욱 부채질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레버리지란 영어 단어로 지렛대를 의미하는데, 금융 용어로는 남의 돈을 빌어 투자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나의 밑천 100원에 남의 돈 100원을 더 빌려 주식을 사게 되면, 200원어치의 이익을 볼 수 있다. 만약 주가가 1% 상승하면 1원의 두 배인 2원의 이익을 보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주가가 1% 하락하면 이번엔 손해가 2원으로 증가한다. 레버리지 비율이란 총자산에 대한 부채 비율을 말하는데, 현재 미국 시중은행의 레버리지는 10 정도이고, 뉴욕 월가의 투자은행은 20~25에 달한다.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일반인과 금융회사의 레버리지는 근본적으로 성격이 다른 점이 한 가지 있다. 일반 주택 투자자는 집값이 오르면 자산 가격에 비해 부채의 비중이 낮아지기 때문에 레버리지가 낮아진다. 즉 자산 가격과 레버리지는 역(逆)의 관계가 있다. 하지만 금융기관은 자산 가격이 상승하면 오히려 레버리지를 증가시키는 경영 방식을 추구한다. 자산 가격이 증가하면 오히려 더 많은 빚을 얻어, 오른 가격의 자산을 추가로 사들인다는 뜻이다.

이런 행위는 금융기관이 대차대조표를 관리하는 독특한 방식에서 비롯된다. 마치 제조업 기업이 공장을 생산 수단으로 쓰듯이, 은행은 대차대조표를 '생산 수단'으로 사용한다. 자산 가격이 상승할 때는 은행의 수익성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은행 스스로 측정한 위험 수준에 비해 자기자본이 남아도는 현상이 발생한다. 마치 제조업체가 공장 가동 능력을 다 사용하지 못하는 것처럼 금융회사도 과잉 대출 여력이 발생하는 것이다.

금융회사는 남는 대출 한도를 최대한 활용하고 싶어한다. 늘어나는 대출은 생산적인 목적보다는 부동산 담보만 보는 단기적인 부동산 담보 대출로 흘러가게 된다.

따라서 부동산 호황은 증폭되고, 담보 가격도 상승해 은행이 다시 한 번 대출 증가에 박차를 가하는 순환 현상이 발생한다. 이렇게 총자산과 레버리지가 함께 움직이는 것을 '경기 순응적 레버리지'라고 일컫는다.

하지만 금융위기가 닥치면, 이 같은 선순환은 역순환 작용으로 돌변한다. 작년 여름에 시작된 서브프라임 금융위기가 바로 이런 경기 순환의 돌변에 의한 것이다. 부동산 가격이 수그러지자 비우량 담보대출의 부실이 초래됐고, 부실은 금융기관의 손실로 이어졌다. 달콤한 레버리지 맛이 갑자기 쓴맛으로 변하는 것이다.

레버리지는 이번 금융 위기의 파괴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지난 주말 G7 정상 회담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손실액이 4000억 달러에 달한다는 추정이 나왔다. 엄청난 액수이긴 하지만 미국 자본시장의 전체 규모에 비하면 크지 않다. 미국의 주식시장의 총규모(약 16조 달러)를 고려하면, 4000억 달러는 주가를 약 2.5% 떨어뜨릴 정도의 파급력밖에 안 된다.

그런데도 우리가 이렇게 벌벌 떠는 이유는 레버리지 때문이다. 예를 들어, 10배의 레버리지를 안고 있는 금융회사들이 3000억 달러의 손실을 입게 되면 그의 10배인 3조 달러의 대출을 축소하게 된다. 은행 대출 축소는 결국 가계나 기업의 자금 운영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어 실물경제에도 당연히 여파가 미치게 된다.

물론 아직 미국은 '선진 금융'을 과시하는 듯 저력을 보이고는 있다. 미국 은행들은 현재까지 약 1200억 달러의 손실을 공식적으로 시인했고, 이중 절반이 넘는 700억 달러 정도의 자기자본 확충 계획을 발표했다. 자금의 출처는 중동과 아시아 나라들의 국부(國富)펀드(sovereign wealth fund)들이다. 미국 국내 자원도 풍부하다. 금융자산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눈여겨보는 투자자들의 깊은 돈주머니가 기다리고 있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한국 금융자산이 헐값에 외국 투자자들에게 팔릴 때와는 대조적이다.

하지만 미국도 안심할 수는 없다. 미국 실물경제가 침체기로 접어들게 되면 비우량이 아닌 우량 주택담보대출의 부실화까지 심화된다. 기업 부문의 부채와 가계의 카드 부채의 부실율도 급상승하고 있다. 이 위기가 계속된다면 국부펀드들의 인내심도 바닥을 드러낼지 모른다.

 

 

 

원문출처 : 연달아 터지는 '서브프라임 폭탄'… 가계·기업까지 '빨간불'
 원문링크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2/15/2008021501549.html
김영진 산업부 기자 helloji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입력 : 2008.02.15 23:56작년 초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출발한 미국 금융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사태가 터진 지 1년이 넘었지만 부실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금융회사 부실 규모는 자고 나면 커지는 양상이다.

최근에는 G7(선진 7개국) 재무장관 회의에서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손실이 4000억 달러에 이른다는 예측이 나왔다. 이는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1460억 달러나 미 연방준비 제도이사회(FRB)가 예측한 1000억~1500억 달러를 훨씬 웃도는 규모이다.

하지만 4000억 달러조차 너무 낙관적 예측이란 주장도 있다. FT 칼럼니스트인 볼프강 문차우(Munchau)는 "서브프라임 문제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며 "이번 금융 쇼크로 인한 전체 손실 규모는 1조 달러에 가깝다"고 추정했다. 주택시장 부진이 서브프라임 쇼크를 부른 데 이어 신용시장 경색으로 이어졌고, 이것이 다시 전혀 새로운 분야들로 확산되는 형국이다. 예를 들어 프라임 모기지라든지, 신용카드 대출, 자동차 할부 대출,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분야로 쇼크가 전이될 조짐이고, 투자은행에 이어 AIG 등 보험사가 거액의 부실자산 상각(償却·키워드) 대열에 합류했다. 세입이 줄어든 미국 주정부들도 신용 등급 강등 위기에 처했다.
미 연준(FRB)이 금융회사의 대출 담당자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가 신용카드 대출 및 다른 소비자대출의 질(quality)이 떨어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와코비아은행은 작년 4분기 수익이 5100만달러로 전년 동기(23억 달러)의 45분의 1로 줄었는데, 이는 상업용 부동산 및 자동차 관련 대출의 손실이 급격히 높아졌기 때문이었다.

이 같은 문제들이 아직은 우려 수준이라면 모노라인(monoline·채권보증업체·키워드) 문제는 발등의 불이다. 예전에 모노라인은 주로 미국의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채권을 보증했으나, 최근 수년 사이에 금융회사의 각종 파생금융상품 보증업무에까지 손을 대면서 서브프라임 쇼크를 확대재생산하는 악역으로 등장했다.

서브프라임 문제에 가장 결정적인 변수는 미국 주택 경기이다. 그런데 최근 주택 경기에 대한 비관론이 높아져 우려를 더하고 있다.

메릴린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Rosenberg) 이코노미스트는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2년 이내에 미국 집값이 25~30% 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S&P는 미국의 주택가격이 올해 13% 하락할 것이며, 2009년 초에도 하락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주택가격은 2006년 7월부터 2007년 말까지 1년 반 동안 이미 9.5% 하락했다.

주택시장의 거품이 꺼질 경우 미국의 경제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증시의 거품이 꺼지는 경우보다 휠씬 심각하다. 고용과 민간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기 때문이다. 2007년 4분기에 주택 건설이 전년 동기에 비해 24% 감소했는데, 이는 미국 GDP 성장률을 1.2%p 낮추는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가 하락 사이클에 접어들면 경기 부진과 금융 부실이 서로를 확대재생산하며 악영향을 키우게 된다. 금융 부실이 커지면 대출 여력이 줄어든 금융회사들이 돈줄을 조이면서 기업이나 가계는 주름살이 깊어지고,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면 대출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금융회사의 부실이 커진다. 서브프라임 쇼크로 기업들이 어떤 타격을 받는지 살펴보자. 예를 들어 미국 기업들이 M&A(인수·합병)할 때 인수 대상 기업 자산 등을 담보로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는 LBO(Leveraged Buyout·차입매수거래)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결국 M&A를 통한 부실기업 구조조정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기업 부도에 따른 고용 감소와 신용 경색이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충격파가 크다고 해도 미국이 사전적 의미의 경기침체(recession)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많은 경제전문가들의 의견이다(사전적 의미의 경기 침체란 GDP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사후에 경기침체 여부를 공식 판정한다). 작년 4분기 미국 성장률이 크게 둔화되긴 했으나 여전히 0.6% 성장했으며, 수출과 고용 지표는 탄탄하다.

소비 부진과 주택 가격 하락 충격은 올 상반기에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이 금리 인하와 1500억 달러 규모의 재정 지원으로 경기 부양에 성공하면 추가적인 주택 가격 하락을 막고 신용 경색 악화를 저지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리 인하 효과는 6~9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나타나므로 올 중반쯤 소비자 및 기업 지출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올여름쯤엔 미 정부의 경기 부양책 일환으로 가구당 1000~2000달러의 세금 환급금이 지급된다.

퍼스트트러스트어드바이저스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브라이언 웨스베리(Wesbury)는 포천(Fortune)과의 인터뷰에서"FRB가 금리를 현재의 3% 혹은 그 이하로 유지할 경우 경기 침체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그 뒤에 닥칠 수 있다. 즉 FRB가 경기 부양에 온 신경을 쏟는 동안 인플레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2009~2010년쯤이면 FRB가 금리를 공격적으로 높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며, 경기 침체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고 MKM파트너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다르다(Darda)가 경고했다.

 

원문출처 : [칼럼 아웃사이드] 그린스펀이 문제를 키웠다
 원문링크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2/15/2008021501526.html
조지프 스티글리츠(Joseph E. Stiglitz)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입력 : 2008.02.15 23:28
▲ 조지프 스티글리츠(Joseph E. Stiglitz)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올해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WEF) 분위기는 으스스했다. 글로벌화와 기술 진보, 시장경제가 세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믿었던 사람들은 주눅들어 보였다.

가장 혼쭐난 사람들은 은행업자(banker)들이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와, 금융회사들의 몰락, 주식시장의 약세때문인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지전능해 보였던 이들 '우주의 좌장'들이 예전과 달라 보였다. 다보스에서 체면이 구겨진 사람들은 은행업자만은 아니었다. 그들의 감독자인 중앙은행장들도 그랬다.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투명성'을 강조하는 미국인들의 강의에 익숙해 있다. 다보스에서도 여전히 그런 류의 강의가 진행된다. 동아시아 금융위기 때 시끄럽게 훈계하던 미국의 전 재무장관이 이번에는 국부(國富) 펀드의 투명성에 대해 목청을 높였다. 미국이나 유럽의 헤지펀드는 문제 삼지 않으면서 말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개발도상국들이 이런 위선에 대해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미국이 최근 터진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 대해 고소해하는 분위기조차 느껴졌다. 물론 미국 경기 침체로 자국 경제 역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걱정이 이런 분위기를 완화시키긴 했지만.

미국은 다른 나라가 어떻게 금융 비즈니스를 해야 하는지, 미국 은행들을 받아들여 배우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미국은 '바젤 Ⅱ'라고 불리는 새로운 규제 시스템까지 내놓으며 우수한 위험관리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우쭐대지 않았던가? 그러나 바젤Ⅱ는 죽었다. 적어도 이번 재앙의 기억이 사라질 때까지는 그렇다.

은행들과 신용평가기관들은 금융의 연금술을 신뢰하고 있었다. 그들은 금융 혁신을 통해 악성 모기지(주택담보대출)에 AAA(가장 높은 신용등급)를 부여해 우량 증권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 금융시장의 교훈 중 하나는 경제 원리가 잘 작동하는 시장에서라면, 리스크(risk)를 구조화(재구성)하는 행동 자체가 별 다른 차이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고지방 크림(높은 신용등급의 채권)'의 가격과 '저지방 탈지우유(낮은 신용등급의 채권)'의 가격 차이를 정확하게 안다면, 우리는 지방을 1% 함유한 우유와 2% 우유, 4%짜리 우유의 가격을 똑바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여러 등급의 채권을 잘게 썰어, 다시 섞어 놓았다고 해서 갑자기 수백억 달러의 이익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더욱이 은행들은 위험관리의 기본 원칙을 이해하지 못했다. 즉 분산투자라는 것은 리스크들이 서로 상관관계가 적을 때 비로소 작동하며, 주택 가격이나 대출자의 상환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거시적인 충격이 생기면 모든 주택담보대출의 부도 확률이 동시에 높아진다는 사실 말이다.

다보스에서 나는 중앙은행들이 경기 침체의 위협을 우습게 보고, 제대로 규제하는 데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중앙은행들은 너무 오래 기다린 나머지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것이다. 통상 통화당국의 정책 결정 영향이 완전히 반영되는 데는 1년 또는 그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중앙은행들은 뒤늦게 반응해서는 안되고 선제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

게다가 앨런 그린스펀(Greenspan)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문제를 일으키는데 일조했다. 부동산 버블을 우려하는 사람들을 안심시켜 리스크가 있는 변동금리부 모기지론을 빌려 쓰도록 조장한 것이다. 보통 다보스 청중들은 중앙은행들을 지지한다. 하지만 이번에 세션이 끝나면서 진행한 투표에서는 내 의견이 3대 1 정도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누구도 이번 문제를 예측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한 중앙은행 사람의 항변조차 청중들을 움직이지 못했다. 아마도 나를 포함해 거기에 앉아있던 여러 사람들이 이미 과거 수 년 동안 이런 사태가 닥칠 수 있다고 분명히 경고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틀린 부분이 있다면, 얼마나 부실한 은행 대출이 일어나고 있었으며, 은행들이 얼마나 불투명했는지 그리고 위험관리가 얼마나 부실했는지 등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금융위기가 발생할 때 국가에 따라 문화적인 태도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유력 은행의 CEO라면 직원들과 국가에 공식 사과했을 것이다. 또 연금과 보너스를 받지 않고 그 돈을 기업 부도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눠줬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사임했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을 보자. 미국에서는 오직 이사회가 CEO를 내보낼 것인지, 그리고 나간다면 얼마나 많은 퇴직보상금을 챙길 것인가만 관심이다. 내가 한 CEO에게 보너스 반환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지 물었을 때, 그는 '노(No)'라고 대답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보너스 시스템을 공격적으로 옹호했다.

이번에 미국이 겪고 있는 위기는 지난 20년 사이에 세 번째다. 1989년에 저축대부조합(Savings & Loan) 금융위기가 있었고, 2002년에는 엔론과 월드콤 사태가 있었다. 규제 완화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고삐 풀린 시장은 CEO들에게 막대한 보너스를 제공할 수 었있지만, 사회적 후생 증대를 이끌지는 못했다. 시장과 정부가 보다 잘 균형을 이룰 때까지 세계는 계속해서 큰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