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최재용 기자 jychoi@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입력 : 2008.06.30 16:07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오는 8월 11일로 경제자유구역 지정 5주년을 맞는다. '한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이라는 사명을 띠고 2003년 우리나라의 첫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지 5년. 갯벌이 매립된 자리에는 수십층짜리 빌딩이 쑥쑥 올라가고 첨단연구시설이 하루가 멀게 들어서는 등 경제자유구역은 날이 갈수록 변하고 있다.
인천 경제자유구역의 계획 면적은 송도지구 53.3㎢, 영종지구 138.3㎢, 청라지구 17.8㎢ 등 모두 209.4㎢. 싱가포르 면적의 3분의 1, 인천시 전체의 21%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송도 1917만㎡, 영종·용유 1980만㎡(인천공항 일대), 청라 99만㎡ 등 3996만㎡가 매립을 끝내고 도로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공사에 한창이다. 이들 3개 지구의 기반시설 조성에 드는 돈만 21조4573억원이다. 5년이 지나면서 허허벌판이었던 이들 3개 지구에는 외국인 1599명을 포함해 모두 5만2822명이 살고 있다. 계획대로 공사가 모두 끝나는 2020년이면 송도 25만3000명, 영종 16만9000명, 청라 9만 명 등 51만2000명이 사는 첨단도시들이 새롭게 태어난다.
지난 5년간 투자유치 금액은 본계약을 맺은 24건과 투자의향서(MOU) 단계인 14건을 합쳐 모두 38건에 494억5200만 달러. 이 중 외국인 투자만 따지면 전체의 23.1%인 114억3500만 달러다. 영국 아멕(AMEC)사가 참가한 인천대교 건설, 미국 부동산 개발회사 포트만홀딩스가 참가한 151층 '인천타워' 건설, 세계 3위의 물류기업인 독일 쉥커(Schenker)사가 주도하는 영종 공항물류단지 건설, 스위스의 산업용 정밀기계 전문기업인 구델(Gudel Group AG)사가 전담하는 송도 산업용 로봇조립공장 등이 대표적이다.
- ▲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에는 40층 이상 고층 빌딩만 40~60개 들어선다. 사진에서 높게 보이는 건물은 포스코 건설이 짓고 있는 주상복합건물‘더 ? 퍼스트 월드'. 64층짜리 4개 동으로 높이가 236.2m에 달한다. 내년 1월 입주를 시작한다. /김용국 기자 young@chosun.com
■송도지구
모두 11개 공구로 나누어 추진하는 송도지구는 지금까지 1~5 공구와 7공구의 매립이 끝났다. 송도지구는 국제비즈니스와 정보통신의 중심지로 개발된다. 국제업무단지와 학술연구단지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중심시설들과 151층 '인천타워' 같은 상징적 건축물이 들어선다.
송도지구에는 현재 UN 산하기구인 '아시아 태평양 정보통신기술 훈련센터', 미국의 단백질 백신 개발회사인 백스젠(Vaxzen)사가 최대 주주인 한미합작 회사 ㈜셀트리온 등 95개 연구소와 기업이 입주해 있다.
핵심 앵커(anchor·주력)시설들도 대부분 착공했다. 컨벤션센터는 2005년 3월 착공해 오는 8월 1단계 공사가 끝난다. 송도국제학교는 내년 9월, 65층짜리 동북아트레이드 타워는 2010년 4월, 40여만㎡ 넓이의 중앙공원은 내년 6월, 골프황제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18홀짜리 골프장은 1단계가 내년 6월, 지난 20일 착공식을 가진 151층 쌍둥이 빌딩 '인천타워'는 2013년 12월에 각각 준공될 예정이다. 34개의 선석(船席·배 대는 곳)과 382만㎡의 화물처리장을 갖추고 인천의 새로운 항구로 기능하게 될 송도 신항(新港)은 2014년 완공된다.
송도지구에는 현재 24개 단지 1만5306가구의 아파트에 2만52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36% 녹지공간을 확보한 친환경 생태도시'를 지향하는 만큼 2010년까지 1000만㎡의 도심 숲을 만들 계획이며, 지금까지 581만㎡가 조성됐다.
세계적인 비즈니스 도시인 홍콩, 싱가포르, 중국의 푸동(浦東)을 뛰어넘는다."
송도국제도시의 핵심 프로젝트는 국제업무단지 조성이다. 국제업무단지와 그 일대에서는 세계적인 명물이 될 '인천타워', 동북아트레이드타워, 컨벤션센터와 호텔, 중앙공원, 국제학교 등의 공사가 한창이다. 지난해 2월 국제업무단지 착공식을 가진 뒤 곳곳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국제업무단지는 571만㎡의 크기이며 250억달러(약 24조 원)가 투입돼 2014년까지 세계적인 국제비즈니스 단지로 조성된다. 40층이 넘는 빌딩만 수십 개가 들어서 한국의 마천루 시대를 새로 열게 된다. 미국계 회사인 게일 인터내셔날 코리아(GIK)가 개발을 맡고 있다.
- ▲ 송도 국제업무단지에 짓고 있 는 컨벤션센터. 태백산맥을 형상화했으며, 건물 안에 기둥이 한 개도 없는 게 특징이다./ 김용국 기자 young@chosun.com
국제업무단지 옆에는 인천의 랜드마크가 될 '인천타워'가 들어선다. 17만㎡ 땅에 151층(높이 570m) 쌍둥이 빌딩이 세워진다. 건물 총 면적이 66만여㎡에 달한다. 지난 6월 20일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인천타워에는 사무실과 호텔, 아파트, 회의장, 무역센터, 전망대 등이 들어선다. 국내 최초로 호텔과 주거시설이 공존하는 건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3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65층의 오피스 빌딩인 동북아트레이트타워는 국제업무단지의 상징물이다. 300m 높이로 비즈니스 활동을 지원하는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며 24시간 운영되는 세계적 수준의 업무용 빌딩으로 건설된다. 1~33층은 외국 기업과 금융 기관들이 입주할 사무실과 유명 패션업체들이 입점할 상업시설이 들어선다. 34~64층은 200여 개의 객실을 갖춘 장기 숙박호텔과 부대시설로 운영된다. 맨 꼭대기층인 65층에는 전망대가 들어선다. 독특한 유선형 건물로 외벽이 모두 유리이지만 빛의 반사가 없게끔 짓는다. 2010년 4월 준공 예정이다.
- ▲ 151층 쌍둥이 빌딩 '인천타워'/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2004년 공사가 시작된 송도 컨벤션센터는 오는 8월 준공하게 된다. 지하 1층, 지상 4층의 건물로 총 면적 5만4000여㎡ 크기이다. 호주의 오페라하우스와 비슷한 모양이나 시설과 구조가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건물 안에는 기둥이 하나도 없는 게 특징이다. 국제업무단지 관계자는 "컨벤션센터는 비행기가 인천공항에 착륙할 때 바로 보인다"면서 "태백산맥을 형상화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컨벤션센터 옆에는 지하 3층·지상 25층 규모로 322개의 객실과 레스토랑, 헬스클럽, 비즈니스센터 등을 갖춘 호텔이 들어선다. 컨벤션센터와 호텔은 2009년 인천에서 열리는 세계도시축전의 주요 행사장으로 쓰일 예정이다.
40만㎡ 규모의 중앙공원은 2009년 완공 예정이다.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를 벤치마킹해 친환경적으로 조성된다. 바닷물을 이용한 인공수로, 각종 바다 생물들을 구경할 수 있는 생태관, 박물관 등이 건립돼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자리잡게 된다.
국제학교는 오는 9월이면 공사가 마무리돼 내년 9월 개교한다. 국제병원은 올 연말에 공사에 들어가 2012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세계 골프의 거장 잭 니클라우스가 직접 코스를 설계해 화제가 된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과 150가구의 '골프 빌리지'도 내년까지 완공된다. 도심에서 불과 30분 거리에 세계적인 골프장이 세워지는 것이다.
최첨단의 친환경 건물인 'U-life 콤플렉스' 도 들어선다. 지상 5층에 전체면적 5600㎡의 크기로 태양의 이동방향에 맞춰 사무실 공간의 90%정도가 햇볕을 직접 받게 된다. 빗물처리 시스템과 태양에너지를 이용한 전기자동차 충전소, 자연통풍 시설 등이 갖춰진다.
'커널 스트리트(Canal Street)라고 이름 붙여진 약 1㎞ 길이의 인공하천도 생긴다. 하천을 따라 산책로가 조성되고 양쪽에 카페와 레스토랑, 서점, 음식점, 쇼핑몰 등이 들어선다.
- ▲ ●송도지구=전체 면적 53.3㎢, 계획인구 25만명, 주요시설 (151층 인천타워, 동북아트레이드타워, 국제학교, 중앙공원, 송도컨벤시아, 골프장) ●영종지구=전체 면적 138.3㎢, 계획인구 17만명, 주요개발계획(영종하늘도시, 운북복합레저단지, 용유·무의 관광단지) ●청라지구=전체 면적 17.8㎢, 계획인구 9만명, 주요시설(450m 시티타워, 로봇랜드, 77층 업무빌딩, 중앙호수공원, 베네치아풍 수로, 골프장)
■영종지구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하는 영종지구는 항공물류와 국제적인 관광·레저의 중심지를 지향하고 있다. 공항 확장 건설, 첨단 항공 물류도시가 될 '영종하늘도시' 건설, 레저 중심지인 운북복합레저단지와 용유·무의 관광단지 조성 사업으로 나뉘어 추진 중이다.
2002년 시작한 공항건설 2단계 작업이 최근 끝나 길이 4000m의 활주로 하나가 더 생겼고, 이에 따라 항공기의 연간 운항 횟수가 21만 회에서 41만 회까지 늘어나게 됐다. 19.18㎢의 영종하늘도시(Yeongjong Sky City)는 터 다지기 공사가 한창이다. 2012년 1단계, 2020년 2단계 공사가 마무리될 이곳은 4만5454 가구, 12만 명이 살게 될 신도시급 개발지다. 내년 4월쯤이면 첫 아파트 분양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운북동 326일대 2.7㎢에 만드는 운북레저단지도 터 다지기 공사 중이다. 2014년 완공할 이곳에는 관광어촌 등의 관광레저시설과 상업·문화 시설이 들어선다. 다만 용유·무의도 21.65㎢ 부지에 독일계 켐핀스키 컨소시엄이 추진중인 관광단지 건설은 이런저런 사정으로 사업이 지지부진한 형편이다.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지구 개발의 중심은 인천 중구 영종도의 운북 복합레저단지다. 영종대교를 건너면 북쪽 강화도 방향에 있는 곳이다. 운북동 일대 269만8000㎡의 터에 2014년까지 중국풍 관광도시인 '차이나 시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7월부터 기반시설 조성 공사가 본격 시작된다. 단독주택 600가구, 주상복합과 아파트 4130가구가 공급된다.
동북아 경제권의 중심을 지향하는 영종지역에 사람과 문화가 자유롭게 교류하는 장벽 없는 교역 중심지를 만들겠다는 게 개발 목표다. 특히 중국과의 교역의 장으로서 다양한 중국문화와 비즈니스가 만나는 곳으로 계획하고 있다.
- ▲ 영종지구에 건설될 운북 복합레저단지 전경. 중국풍의 국제관광도시로 건설된다. /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개발은 주거, 업무, 레저 공간으로 나뉘어 추진된다. 주거 공간은 중국인과 한국인이 어울려 살며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개발된다. 관광어촌, 해변공원 등 주거·휴양·오락 시설이 한데 어울리게 된다. 업무 공간은 비즈니스 플라자, 라이프 스타일 쇼핑몰 등 비즈니스 중심의 상업지역으로 개발된다. 레저 공간에는 중국문화와 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미래형 복합레저시설이 들어선다. 차이나몰, 중국원, 카지노호텔, 해양체험공원, 리쿠아돔 등이다. 바닷가를 따라서는 리조트 호텔이 들어선다.
중국풍 관광도시 건설에는 홍콩의 리포그룹이 참여한다. 리포그룹의 상장 법인인 리포 리미티드가 주축이 된 리포컨소시엄과 인천도시개발공사 등 국내외 기업들이 합작해 설립한 '리포인천개발'이 사업을 맡았다. 리포그룹 측은 홍콩을 능가하는 관광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하고 있다.
영종지구 개발의 또 다른 중심은 용유·무의관광단지 개발이다. 왕산해수욕장~을왕리해수욕장~선녀바위~조름성~덕교해수욕장~무의도로 연결되는 천혜의 자연 경관을 갖춘 곳이다. 이곳에 2020년까지 1, 2단계로 나눠 워터파크와 레저탐험 등 위락시설, 카지노호텔·자연휴양림·해양전시관·콘도 등 휴양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중국과 일본 등 동북아의 관광과 비즈니스 수요를 흡수해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한 국제교류 배후단지로 개발한다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재 지지부진한 상태에 빠져있다. 개발을 맡은 독일의 켐핀스키 컨소시엄이 추진 절차를 잘 지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그동안 켐핀스키 컨소시엄에 국내외 투자자 구성 계획, 직접투자계획, 개발계획, 보상계획 등 협약 이행에 필수적인 자료를 보내줄 것을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켐핀스키 측이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인천시는 7월 말까지 자료를 보내지 않으면 켐핀스키와 작년 7월 맺은 개발 협약을 해지하겠다는 뜻을 지난 4월 통보했다. 켐핀스키측은 이에 대해 "최근 회사 내부에 문제가 있어 자료 제출이 늦고 있지만 사업은 문제없이 추진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만약 켐핀스키와 맺은 협약이 해지되면 다른 개발 사업체를 내세워야 해 용유·무의 개발 사업은 장기간 지연될 수도 있다.
용유·무의도 주민들의 반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들은 지난 20년간 각종 규제로 묶여온 이 지역 전체를 관광단지로 조성하려는 바람에 건축 규제 등 여러가지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주민들과 협의 없이 인천시가 일방적으로 개발 계획을 결정해 그렇게 됐다며 인천시를 성토하고 있다.
■청라지구
국제금융 중심의 업무단지와 함께 첨단 레저시설로 개발하는 게 목표다. 매립은 상당 부분 끝나 기반시설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곳에는 2017년까지 77층짜리 랜드마크 타워와 66층짜리 금융센터를 중심으로 하는 국제업무단지가 조성된다. 또 2020년까지 아시아 문화공원, 레포츠공원 등을 갖춘 스포츠·레저단지도 생긴다. 27홀 규모의 골프장도 2010년 완공된다.
청라지구 남쪽에는 2011년까지 첨단기업단지인 146만㎡의 '인천 하이테크 파크'가 들어선다. 이곳에 오디오와 네비게이션 시스템, 에어백, 차량 설계, 멀티미디어 기기 등 자동차 관련 산업체를 집중 유치할 방침. GM 대우의 자동차 주행시험장과 연구개발시설은 이미 지난해 10월 문을 열었다. 로봇을 이용한 놀이기구, 전시관, 체험관, 경기장, 판매장 등을 두루 갖춘 대규모 복합문화공간인 '로봇랜드'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주택은 단독주택 1660가구와 공동주택 2만6125가구 등 3만1035가구를 지을 방침이며, 이 중 9개 단지 5374가구의 아파트가 분양을 마쳤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는 경인고속도로 서인천 IC를 빠져 나가면 영종도 쪽 해안에 있다. 인천 서구 경서동·원창동·연희동 일대 1780만㎡이다. 이곳에 국제업무타운, 테마파크형 골프장, 로봇랜드, 첨단산업단지, 국제과학복합연구단지, 화훼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예정대로 2012년 개발이 완료되면 9만명이 입주해 살게 된다.
개발의 중심은 국제업무타운이다. 주로 금융업무와 관련된 60~80층짜리 빌딩과 시설들이 들어선다. 국제업무센터, 멀티 쇼핑몰, 무역중심단지, 컨벤션센터, 호텔, 외국인 단지 등이다. 이 중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450m 높이의 '시티타워'와 이를 중심으로 한 '지하도시(언더그라운드 시티)' 건설이다.
- ▲ 청라지구 전경. 한가운데에 이탈리아 베네치아풍의 수로가 조성돼 배를 타고 다니면서 관광과 쇼핑을 할 수 있다. /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청라지구 랜드마크가 될 시티타워는 청라지구 내 또 하나의 명물이 될 중앙호수공원에 세워진다. 세계 36개국 143팀이 참여한 국제 공모를 통해 지난 3월 설계도 당선작을 결정했다. 시티타워는 '세계의 푸른 보석'이라는 청라지구의 개발 개념에 맞춰 보석을 형상화한 모형으로 했다. 2010년 3월 착공해 2013년 상반기 완공할 계획이다.
시티타워 최상층부에는 디지털 전파 송·수신실, 도시방재 관측시설, 교통관제시설 등이, 상층부에는 회전식 전망대, 레스토랑, 카페가 들어선다. 높이 400m 지점에 설치될 전망대에서는 서해바다와 인천국제공항은 물론, 개성까지 한눈에 볼 수 있게 된다.
시티타워 중층부에는 자유낙하 체험 시설, 초고속 엘리베이터, 번지점프 시설, 롤러코스터 등 첨단 놀이시설이, 하층부에는 유람선 선착장, 중앙호수공원 쇼핑몰, 문화 스포츠 레저 시설이 들어선다.
시티타워 지하에는 인근의 중앙호수공원, 국제업무지역, 중심 상업지역을 서로 지하로 연결하는 122만㎡ 크기의 초대형 지하도시가 건설된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의 9배 크기다. 대규모 주차장과 쇼핑몰, 문화시설, 스포츠 레저시설을 갖춘 세계적인 관광지로 개발할 예정이다.
9만㎡ 크기의 중앙공원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폭 270m에 길이 2㎞인 중앙공원은 호수를 끼고 있으며, 이 지역을 관통하는 폭 50m, 길이 3.5㎞의 도로는 이탈리아의 수상 도시 베네치아처럼 수로와 인도로 만들어진다. 이 도로가 청라지구 전체의 중심 도로 역할을 하게 된다. 폭 10m의 수로를 배를 타고 다니며 도로 양쪽의 상가지역을 오갈 수 있게 된다. 수로의 양쪽은 보행자와 자전거 통행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로봇랜드도 야심적이다. 지난해 11월 인천시가 '로봇산업 조성사업 예비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청라지구에 로봇단지를 조성하게 됐다. 79만㎡의 이곳에는 111m 높이의 '로봇 태권브이 타워'를 중심으로 '재미와 환상'을 주제로 한 여러가지 로봇 관련 시설이 들어선다. 로봇 체험관·수족관·경기장 등 놀이시설, 로봇 관련 기업 연구소·대학원 등 연구개발 시설, 로봇을 테마로 한 이색 쇼핑몰, 로봇 기술이 적용된 실버타운, 로봇 복합 유통단지 등이다. 2009년 기반 공사에 들어가 2013년 문을 열 예정이다.
인천시는 로봇랜드가 정상 운영될 경우 연간 280만명의 관람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연간 600만 명 이상의 외국인과 수도권에 사는 2300만 인구가 유치 대상이다. 이를 통해 연간 생산증대효과 2489억, 고용창출 2만 명이 될 것으로 인천시는 추산하고 있다.
청라지구에는 27홀짜리 테마파크형 골프장도 2010년 문을 연다. 세계적 프로골퍼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전세계 290개 골프장 중 27개의 가장 좋은 홀을 골라 만들어 각 홀마다 독특한 특징을 자랑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골프 코스 곳곳에는 타운하우스 형태의 단독주택 200여 가구로 골프 빌리지를 조성해 일반에 분양할 계획이다.
■갈 길도 멀어
이같은 투자에도 불구하고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 2등은 별 의미가 없는 경제자유구역 경쟁에서 인천은 경쟁 상대인 싱가포르나 홍콩, 상하이에 크게 뒤처져 있다. 인천의 바로 맞은 편에 있는 중국 톈진 빈하이(濱海) 신구 경제자유구역에는 미국 모토롤라와 일본 도요타 자동차 등 쟁쟁한 글로벌 기업들이 이미 진출해 있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집중 육성하는 이들 도시에 비해 인천은 법과 제도 여러 면에서 혼자 '악전고투'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