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난초
과명 : 난초과
학명 : Cephalanthera erecta (Thunb.) Blume
영명 (Erect Cephalanthera)
2010. 5. 13. 경남 고성 경상대학교 학술림
숲 속 그늘 아래서 자라는 여러해살이식물이다. 키는 30~40㎝ 정도이다. 잎은 줄기 윗부분에 4~5장이 어긋나기로 달리며, 타원형 또는 장타원형으로 길이 5~8㎝, 너비 1~2㎝ 정도로서 밋밋하고 밑부분이 좁아져서 원줄기를 감싸며 털이 없다. 꽃은 5~6월에 흰색으로 피며 원줄기 끝에 여러 송이가 이삭처럼 달리고 포는 좁은 삼각형이며 길이는 2~3㎜로 첫째포가 길어지기도 하지만 꽃차례보다 짧다. 꽃받침은 피침형으로 길이7~8㎜로 곁꽃잎은 꽃받침보다 짧고 끝이 둔하다. 순판(입술꽃잎)의 밑둥에 짧은 거(距)가 있다. 입술 꽃잎의 세 열편 중 가운데 열편에는 솟은 줄이 5개 있으며, 암술대는 서고 끝에 꽃밥이 있다. 꽃밥은 2실이며 긴 타원형의 꽃가루 덩이가 있다. 열매는 곧추 서고 2㎝ 정도된다. 한국, 중국, 일본에도 분포한다. 염색체 수 2n=34.
♣ 궁금한 이야기
뒷동산에 뻐꾸기가 울고 봄이 무르익을 즈음 숲 속에 하얀 고깔을 쓴 듯한 꽃이 청순한 모습으로 반겨준다. 흰색 꽃이 비교적 눈에도 잘 띠며 자연이 빚어낸 예술의 극치 같다는 생각이 들어 신비롭기까지 하다. 그야말로 숲속의 귀한 요정 은난초다. 은난초의 유래는 은 난초라는 뜻의 일본명에서 유래한다. 은란이라고도 한다. 은난초의 종소명 erecta는 에렉투스 erectus(곧은, 직립의) 뜻으로 곧게 서는 꽃이 수상화서에 벼처럼 직립하여 달린 모양을 의미한다.
중국, 일본에서도 은란(銀蘭))이라 부른다. 은난초의 특징 중 하나는 꽃이 활짝 벌어지지 않는데 있다. 수줍음과 고결한 아름다움이 우리 정서와 잘 어울리는 꽃이다. 순백의 아름다움을 순수하게 보아달라는 은난초의 작은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증식은 씨앗으로 한다.
♣ 비슷한 식물
▲ 은대난초(Cephalanthera longibracteata)
▲ 금난초(Cephalanthera falcata)
▲ 꼬마은난초(C. erecta var. subaphylla)
▲ 천마(Gastrodia elata)
▲ 한라천마(Gastrodia verrucosa)
▲ 으름난초(Galeola septentrionalis)
▲ 해오라비난초(Habenaria radiata)
▲ 새우난초(Calanthe discolor)
▲ 금새우난초(Calanthe sieboldii )
▲ 손바닥난초(Gymnadenia conopsea)
▲ 감자난초(Oreorchis patens)
▲ 닭의난초(Epipactis thunbergii)
▲ 사철난(Goodyera schlechtendaliana)
▲ 주름제비란(Gymnadenia camtschatica)
▲ 약난초(Cremastra variabilis)
▲ 은대난초는 산지에 나는 여러해살이식물이다. 키는 10~20㎝이다. 꽃은 5~7월에 피며, 꽃과 모양이 은난초와 닮았으나 잎이 길고 넓은 피침형이며 꽃보다 잎이 길다. 이름은 댓잎 은난초라는 뜻에서 유래한다. 은대난, 은대란, 댓잎은난초라고도 한다.
▲ 금난초는 산지의 숲 속에 나는 여러해살이식물이다. 키는 40~70㎝ 정도이다. 잎은 6~10장이며 긴 타원형으로 밑동은 줄기를 감싼다. 꽃은 노란색으로 3~10 송이가 4~6월에 피며 꽃이 만개하지 않고 반쯤 열린다. 꽃잎 안쪽 면에 자홍색 줄이 있다. 이름은 금같은 색갈을 가진 난초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금란, 금란초라고도 한다.
▲ 꼬마은난초는 키가 10~25㎝ 정도이다. 은난초와 닮았으며 잎이 작거나 거의 없는 경우가 있다. 이름은 잎이 거의 없는 은난초라는 뜻의 학명에서 유래한다. Cephalanthera erecta f. subaphylla 의 품종명 '수바필라subaphylla'는 subaphyllus(잎이 거의 없는)뜻이다.
▲ 천마는 산골짝 숲 속에 나는 여러해살이식물이다. 부생란으로 덩이줄기는 감자 모양이다. 꽃줄기는 길이 50~100㎝이다. 잎이 없으며 줄기에 비늘잎이 있다. 꽃은 6~8월에 담황색 또는 황갈색으로 피며, 총상화서를 이룬다. 화관통은 꽃받침 세 장이 합쳐져 핀다. 열매는 삭과이다. 이름은 천마(天麻), 적전(赤箭), 정풍초(定風草)라고도 한다. 수자해좃이라고도 한다. 한방에서는 뇌졸중, 마비, 치매, 고혈압, 혈관계통의 질병 예방과 치료에 쓰인다.
▲ 한라천마는 수림 밑에 나는 여러해살이 부생식물이다. 잎이 없는 부생란으로 근경이 약간 굵으며 길다. 비늘과 털이 약간 있고 꽃줄기는 2~3㎝ 정도이며 연한 적길색을 띤다. 꽃은 8~9월에 녹갈색으로 피며 종 모양으로 1~5송이가 줄기 끝에 총상화서를 이룬다. 이름은 제주도 한라산에 나는 천마라는 뜻이다. 우리나라 제주도 및 일본에도 분포한다.
▲ 으름난초는 숲 속 아래 수림에 나는 부생란초이다. 키는 40~60㎝ㅣ다. 엽록소가 없으며 땅속줄기는 육질이며 비늘잎이 있다. 땅 위 줄기는 곧게 서며, 육질이며, 윗부분에서 갈라지며, 갈색의 짧은 털이 난다. 꽃은 6~7월에 황갈색 으로 피며, 열매는 긴 타원형이고 붉게 익는다. 이름은 땅 으름덩굴이라는 일본명에서 유래한다. 개천마, 으름란이라고도 한다.
▲ 해오라비난초는 습지에 나는 여러해살이식물이다. 키는 20~40㎝이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선형이다. 꽃은 7~8월에 흰색으로 피며 줄기 끝에 1~4송이가 달린다. 두 장의 곁꽃잎은 흰색, 깃 모양으며, 입술꽃잎은 세 갈래로 가운데 열편은 혀 모양을 한다. 이름의은 꽃의 모양이 해오라비(해오라기)같이 아름답다응 데서 유래한다. 우리나라, 일본, 중국에도 분포한다. 해오래비난초, 해오라기난, 큰잠자리난초, 해오라비아재비라고도 한다.
▲ 새우난초는 숲에 나는 여러해살이식물이다. 키는 30~50㎝이다. 지하경으로 마디가 많고 염주 모양이다. 잎은 2~3장, 긴 타원형이다. 꽃은 4~5월에 붉은빛이 도는 갈색으로 피며 잎술 꽃잎은 자주빛을 띤 흰색이다. 이름은 에비(새우)네(ェビネ)라는 일본명에서 유래한다. 전초를 약용으로 쓰며 생약명을 구자련환초(九子蓮環草)라 하여 소염, 종기, 혈액순환과 해독에 쓰인다. 다른 이름으로는 새우란이라고도 한다. 우라나라 남부 지방 및 일본에 분포한다.
▲ 금새우난초는 새우난초를 닮았으며 황금색의 꽃을 핀다. 이름은 꽃이 황금색인 새우난초라는 뜻의 일본명에서 유래한다. 노랑새우난초, 금새우난, 금새우란이라고도 한다.
▲ 손바닥난초는 고산에 나는 여러해살이식물이다. 키 30~50㎝ 정도이다. 뿌리는 손바닥 모양이다. 꽃은 6~7월에 담홍색으로 피며 이삭화서를 이룬다. 이름은 나비난초에 비해 뿌리가 손바닥 모양으로 비후하다는 데서 유래한다. 손뿌리난초, 뿌리난초, 손바닥난, 손바닥난초라고도 한다.
▲ 감자난초는 숲 속에 나는 여러해살이식물이다. 키는 30~40㎝이다. 위구경(僞球莖)은 난형이며 땅속에는 작은 밤 같이 생긴 구경이 3~4개가 있다. 잎은 1~2장이다. 꽃은 5~6월에 황갈색으로 피며 총상화서를 이룬다. 이름 감자 같은 지하경이 생기는 난초에서 유래한다(사진 참조). 잠자리난초, 감자난, 댓잎새우난초, 감자란초라고도 한다.
▲ 닭의난초는 습기가 많은 곳에 나는 여러해살이식물이다. 키는 30~50㎝이다. 죽줄는 곧게 선다. 꽃은 6~7월에 황갈색으로 핀다. 이름은 꽃 모양이 닭의 머리와 부리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닭의란이라고도 한다.
▲ 사철난은 숲의 가장자리에 나는 상록다년생식물이다. 전체에 잔 털이 난다. 키는 10~20㎝이다. 잎은 사철나무 잎과 비슷하며, 난형으로 흰 무늬가 있다. 꽃은 연한 분홍색을 띤 흰색으로 8~9월에 핀다. 이름은 상록성인 난초를 사철나무에 비유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알록난초라고도 한다.
▲ 주름제비란은 깊은 산에 나는 여러해살이식물이다. 키는 20~50㎝이다. 뿌리는 다육질이며 줄기의 윗부분은 능선이 있다. 잎은 4~7장으로 타원형이며 잎 가장자리는 주름이 지고 잎맥이 뚜렷하다. 꽃은 5~7월에 연한홍색 또는 연한 흰색으로 피며 총상화서를 이룬다. 이름은 잎 가장자리에 주름이 많다는 데서 유래한다. 노랑난초, 주름제비난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 일본, 중국, 사할린에 분포한다
▲ 약난초는 숲 속에 나는 여러해살이식물이다. 위경이 발달하며 뿌리는 비후하고 육질이다. 잎은 1~2장으로 긴 타원형으로 3맥이 뚜렷하다. 꽃줄기는 위경에서 곧게 선다. 꽃은 5~6월에 연한 녹갈색에 분홍색을 띠며, 밑으로 쳐지고, 열리지 않는다. 이름의 유래는 알 수 없으며 정화난초, 약란이라고도 한다. 한방에서는 위경을 산자고(山慈姑)라 하여 종기를 없애고 해독, 혈뇨, 인후통에 쓰인다. 독성이 약간 있으며 점액과 '그루코만난'의 성분울 함유하고 있다.
(필자의 저서 < 야생화 산책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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