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남성
과명 : 천남성과
학명 : Arisaema amurense f. serratum (Nakai) Kitag.
2007. 5. 5. 경남 산청 경상대학교 학술림
산 지의 숲 속이나 가장자리에 자라는 여러해살이식물이다. 원줄기의 겉은 녹색이며 때로는 자주색 반점이 있고 높이 20~30㎝ 정도로 한 개의 잎이 달린다. 잎은 5~10갈래로 갈라지고 작은 잎은 3~5개이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은 이가화(암수딴그루)로서 5~7월에 피며, 꽃잎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부분은 포(苞)속에 꽃이 들어 있고 꽃잎도 없이 꽃가루만 달려 있는 육수화서를 이룬다. 포 모양의 길이는 8㎝정도이며 엷은 녹색을 띠며 모자처럼 앞으로 꼬부라지고 끝이 뾰족하다. 곤봉 같은 열매는 9월쯤 빨갛게 익으며 옥수수처럼 달린다. 한국, 일본, 중국 등에 분포한다.
♣ 궁금한 이야기
길고 뾰족한 모자 하나가 가진 것 전부이며 앞을 보며 웃어 보는 천남성/
그대가 변해 다시 오면 행복한 눈물 그리워 빨간 아지랑이 사이로 떠나련다/
어느 시인의 글귀가 이 식물의 생태를 잘 대변해주는 듯하다. 천남성이란 이름이 독특하다. 이름은 한자어 남쪽별이란 뜻의 '天南星(천남성)'에서 유래한다. 진한 시기에 발간된 중국최초의 약물학 서적인 '신농본초경(神農本草経)'이라는 문헌에는 천남성의 덩이뿌리를 모양이 크고 둥글어 호랑이 발바닥처럼 생겼다 해서 호장(虎掌)이라 하였으며, 천남성의 약성분 성격이 극양(極陽)에 가깝기 때문에 하늘에서 가장 양기가 강한 남쪽별을 빗대어 후대에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천남성의 다른 이름은 청사두초(青蛇頭草), 푸른천남성, 가새천남성, 톱이아물천남성, 뿌리가 희고 둥근 모양을 닮았다하여 노인성(老人星)으로 불린다. 남부 지방에 자생하는 큰천남성의 덩이뿌리도 천남성이라 하여 약재로 사용하지만 맹독성을 함유하고 있어 의사의 처방 없이는 절대로 사용하면 안 된다. 천남성은 독성이 강해 비상, 부자, 초오 등과 함께 사약의 원료로 사용되었다.
약이 귀하던 시절에 몸이 쑤시거나 통증이 있을 때 뿌리를 찧어 바르기도 하였으며, 곪은 상처에 말린 가루를 사용하기도 하였다. 최근에 천남성은 관상적인 목적으로 응달진 곳에 조경용으로도 심고 있어 쓰임새가 다양한 대중식물이 되고 있는 경향이 있으니 반갑기만 하다. 반그늘에서 잘 자라며 뿌리는 살충효과도 있다. 증식은 종자와 덩이줄기를 잘라 심는다.
▲ 큰천남성(Arisaema ringens)
▲ 두루미천남성(A. heterophyllum)
▲ 둥근잎천남성(Arisaema amurense)
▲ 섬천남성(Arisaema negishii)
▲ 섬남성(Arisaema takesimense) 사진 출처
▲ 점박이천남성(Arisaema peninsulae)
▲ 대반하(Pinellia tripartita)
▲ 반하(Pinellia tripartita)
▲ 큰천남성은 주로 제주도를 비롯한 남쪽 지방의 계곡이나 숲에서 자란다. 뿌리는 둥근 구경이있다. 잎은 두 장이 마주나기하며, 잎자루가 있고 세 장의 작은잎이 붙어 있다. 잎의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고 끝은 꼬리 모양으로 뾰족하다. 꽃은 육수화서를 이루고 불염포 통 부분은 거꾸로 된 원추형 모양으로 길이 5㎝ 정도이다. 불염포 가장자리는 밖으로 말리고 안쪽은 흑자색, 바깥쪽은 녹색 줄이 뚜렷하다. 이름은 큰 천남성에서 유래한다. 푸른천남성, 자주큰천남성, 왕사두초라고도 한다.
▲ 두루미천남성은 키는 50㎝ 정도이다. 한 줄기에 한 개의 잎이 달리며 긴 잎자루에 13~19개의 작은잎이 모여 달린다. 꽃은 5~6월에 줄기 끝에 꽃이 녹색의 불염포속에 들어 있는 꽃 이삭은 채찍처럼 길게 뻗는다. 이름은 잎이 날개를 편 두루미와 유사하다는 데서 유래한다. 개천남성, 새깃사두초라고도 한다.
▲ 둥근잎천남성은 산지의 그늘지고 습한 곳에 주로 난다. 기존에 남산둥근잎천남성, 넓은잎천남성, 자주천남성을 통합하여 둥근잎천남성이라 명칭하였다.(2007. 3. 국가표준식물목록위원회). 이름은 잎이 둥근 천남성이라는 뜻의 일본명에서 유래한다. 너른잎천남성, 넓은잎천남성, 아물천남성, 사두초, 넓은잎사두초라고도 부른다.
▲ 섬천남성은 키는 60㎝ 정도이다. 잎은 두 장으로 갈라지며, 잎에 무늬가 없으며 1장에 9~15장의 작은잎이 방추형으로 퍼진다. 꽃은 3~5월에 피며 불염포의 색깔이 자주색 혹은 녹색을 띤다. 이름은 섬천남성이라는 뜻의 일본명(島天南星)에서 유래한다. 섬남성의 이명으로도 사용되었다 한다. 제주도, 거문도, 울릉도 등 주로 섬 지역에 자생한다.
▲ 섬남성은 키는 60㎝ 정도이다. 잎의 중심부근을 중심으로 길게 흰색 무늬가 있으며작은 잎은 7~9장이다. 불염포의 통부 가장자리가 바깥쪽으로 귀 모양으로 굽는다. 이름은 섬(울릉도)에 나는 천남성이라는 뜻의 학명에서 유래한다. 섬남성의 종소명 'takesimense 다케시마(竹島) 우리나라 독도의 일본 명칭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우산천남성, 성인봉천남성, 섬사두초, 섬천남성으로 불린다. 한국 특산식물이다.
▲ 점박이천남성은 키는 50㎝ 정도이다. 밑동에 나는 비늘잎은 세 장이고 마늘 껍질처럼 줄기를 감싼다. 위경(偽茎)에 자갈색의 반점 또는 얼룩무늬가 있다. 불염포는 녹색으로 무늬천남성과 식별된다. 이름 은 줄기에 자색 반점이 산포하는 데서 유래한다. 자주천남성, 알록이천남성, 양덕천남성, 점박이사두초, 자주점박이천남성, 양덕사두초, 포기점박이천남성, 얼룩이천남성, 무늬점박이천남성, 반잎사두초, 점백이천남성(북한명)라고도 부른다. 영명(Korean Jackinthepulpit)에서와 같이 우리나라가 원산지이다.
▲ 대반하는 남부 지방의 상록수림 밑에 주로 자라는 여러해살이식물이다. 잎은 반하보다 크며 1~4장으로 잎자루에 육아가 없다. 잎몸은 깊게 세 갈래로 갈라진다. 꽃은 4~7월에 피며 불염포는 녹색, 자주색을 띤 녹색이다. 이름은 큰 반하라는 뜻의 일본명에서 유래한다. 큰반하라고도 한다. 한방에서는 구경을 말린 것을 반하(半夏)라 하여 건위, 기침, 구토, 두통, 각기 등에 사용한다. 줄기나 잎은 부스럼에 쓴다.
▲ 반하는 주로 밭이나 그 주변에서 나며 키는 30㎝ 정도이다. 구경은 둥굴며 꽃줄기는 가늘며 잎은 3장의 작은 잎으로 구성된다. 꽃은 5~7월 연한 황백색으로 불염포는 녹색 또는 자주색으로 핀다. 쓰임의 용도는 대반하와 같다. 이름은 반하(半夏)에서 유래한다. 끼무릇(북한명)이라고도 한다. 한방에서는 기관지염, 가래, 식욕부진에 쓰인다.
(필자의 저서 <야생화 산책>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