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술 팔월 추석에 이순경 존오 가 부여로부터 삼봉에 왔기에 함께 달을 구경하고 작별한 뒤에 이 시를 부치다[庚戌中秋之夕李順卿 存吾 自扶餘過于三峯與之翫月別後却寄]
평생에 밝은 달 사랑하건만 / 平生愛明月
밝은 달은 항상 둥글지 않네 / 明月不長圓
달을 대하니 벗님이 생각나는데 / 對月思故人
벗님은 저 하늘가에 있네 / 故人天一垠
오늘 저녁은 무슨 저녁인가 / 今夕是何夕
달과 사람 둘 다 어울린다네 / 月與人共適
희고 흰 달빛은 서리와 같고 / 皎皎月如霜
다습고 다습다 옥 같은 사람 / 溫溫人似玉
달이 지니 사람은 잠 못 이루고 / 月落人未眠
사람이 돌아가면 달은 또 돋아 / 人歸月又生
사람이란 모였다 흩어지는 것 / 人固有會散
달도 또한 차면 이지러지네 / 月亦有虧盈
사람이 달과 서로 어긋나니 / 人與月相違
아름다운 기약 서로 틀려만 가네 / 佳期相參差
한 달에 달은 한 번 둥그는 거라 / 一月月一圓
달 대하면 길이 서로 생각나네 / 對月長相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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