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정도전 三峯集

17)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뜰앞의 국화[庭前菊]

이름없는풀뿌리 2018. 1. 18. 08:15

뜰앞의 국화[庭前菊]

 

뜰앞에 꽃다운 국화가 있어 / 庭前有芳菊

뭇 풀 속에 가려 있네 / 掩翳衆草中

봄을 만나 제각기 아름다움 다투니 / 當春各爭姸

뉘라서 외로운 포기 돌보리 / 誰復念孤叢

어느덧 가을이라 서리 눈 내려 / 忽焉霜霰秋

으시시 구슬픈 바람이 많네 / 蕭颯多悲風

온갖 물건 다 시들고 병들었는데 / 百物盡凋瘵

아름다운 빛 홀로 싱싱하구나 / 佳色獨䓗䓗

꽃을 따려 해도 차마 못 따고 / 采采不忍摘

서성대며 속으로만 느껴보네 / 徘徊感予衷

언제나 두려워라 풍설이 와서, 어떤 본에는 풍자가 우(雨)자로 되었음. / 常恐風雪至

저 뭇 풀과 함께 시들까 싶어 / 與彼還相同